【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1ㄴ
問此入道場이 但是修前三觀이니 何得別爲大科오 答觀行法門이 雖同나 修之方便은 有異니 隨機施設故ㅣ라 故로 此文에 先結前云샤 若在伽藍야 安
원각경언해 하3의2:2ㄱ
處徒衆이어든 隨分思察호 如我已說이라 시고 結已然後에 說道場儀式시니 故知別是一段矣로다 文이 四ㅣ니 初三之初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2ㄴ
무로 이 道場애 드로미 오직 이 알
三觀 주007) 삼관(三觀): 3가지 수행법. 즉 ① 사마타(奢摩他): 불도를 닦기 위하여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일. ② 사마발제(三摩跋提): 청정하게 깨달은 환(幻)인 마음으로 6근 6식의 환(幻)을 없애는 수행법. ③ 선나(禪那): 선(禪).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 천태종에서 ‘삼관’은 현상계를 관찰하는 3가지 방법으로, 공관(空觀)·가관(假觀)·중관(中觀)으로 나눈다.
닷고미니 엇뎨 各別히 大科ㅣ 외뇨 對答호
觀行 주008) 관행(觀行): 자기 마음의 본 성품을 밝게 관조하는 방법. 곧 관심 수행법(修行法).
法門이 비록 나 닷논 方便은 달옴 잇니 機 조차 펴
샨 주009) 샨: 만드신. 분석은 “-[施設]+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오(대상활용의 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이 일반적이지만, “-+시+아+ㄴ”으로 분석하는 견해도 있다. 관형사형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여기서는 ‘三觀’)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다. ¶(부톄) 三觀 機 조차 펴 시다 ⇒ (부톄) 機 조차 펴 샨(三觀).
젼라 그럴 이 文에 몬져 알 結야 니샤 다가 伽藍애 이셔 徒衆에 便安히 잇거든 分을 조차 思量야
표 주010) 표: 살피되[察]. 한문 “隨分思察호”에서 ‘察호’에 대한 번역. 어간 ‘피-’[察]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察은 필씨라〈월석 11:46ㄴ〉. 察 필 찰〈광주 천자 29ㄴ〉.
내 마 닐옴티 라 시고 結신 後에 道場 儀式을 니시니 그럴 各別 이 段인 알리로다 文이 네히니 첫 세헷 처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묻기를 이 도량(道場)에 들어가는 것은 오직 이 앞에서 말한 삼관(三觀)을 닦기 위함인데 어찌 특별히 대과(大科)가 되었는가? 대답하길, 관행(觀行)의 법문(法門)은 비록 같으나 〈그것을〉 닦는 방편은 〈각기〉 다름이 있으니 〈그것은〉 기(機
근기
)를 따라 펴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문(文)에서는 먼저 앞을 결론지어 이르시되, 만약에 가람(伽藍)에서 도중(徒衆)에 편안히 있거든 분(分=분수)을 좇아 사량(思量)하여 살피되, 내가 이미 말한 것과 같이 하라 하시고, 맺으신 후에야 도량에서의 의식(儀式)을 말씀하시니, 그러므로 이것이 특별한 하나의 단락인 것을 알 것이로다. 〈이 단락은〉 문장이 넷인데, 처음 셋 가운데 처음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