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상2의2
  • 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②
  •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
  •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십력(十力)
메뉴닫기 메뉴열기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십력(十力)


【경】

원각경언해 상2의2:87ㄱ

十力과

十力 주001)
십력(十力):
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지혜의 힘. ①옳고 그름을 변별하는 힘. ②선악의 업과 그 과보를 여실히 아는 힘. ③선정과 해탈 등을 아는 힘. ④중생의 근기(根機)의 상하·우열을 아는 힘. ⑤중생의 갖가지 욕구를 아는 힘. ⑥중생의 온갖 경계를 아는 힘. ⑦온갖 수행해 나아가는 길을 아는 힘. ⑧중생의 숙명을 아는 힘. ⑨중생들의 미래를 아는 힘. ⑩일체의 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

십력(十力)과

【종밀주석】 然如來ㅣ 唯一諸法實相智力이시니 此力이 有十種用故로 說爲十이니 㧾名力者 能摧怨敵故ㅣ며 不可屈伏故ㅣ라 一은 知是處非處ㅣ니 謂㧾知

원각경언해 상2의2:87ㄴ

一切諸法의 因緣果報샤 則降伏無因惡因시며 知人의 可度와 不可왜오

원각경언해 상2의2:88ㄱ

二 知過現未來善等三種業과 及順現等三報시며 知所度ㅣ 有障無障이오

원각경언해 상2의2:88ㄴ

三은 知諸禪解脫三昧 垢淨시며 及知依此所得諸果ㅣ오

원각경언해 상2의2:89ㄱ

四 知信等五根上中下ㅣ오

원각경언해 상2의2:89ㄴ

五 知種種欲樂샤 令捨不淨코 增淨이오 六은 知一三五乘貪瞋癡等種種性欲샤 知卽時며 異時며 誰可度ㅣ며 不可等이오

원각경언해 상2의2:90ㄱ

七은 知一切道至處ㅣ오

원각경언해 상2의2:90ㄴ

八은 知宿住ㅣ오

원각경언해 상2의2:91ㄱ

九 知死此生彼니 卽天眼智也ㅣ시니 獨 此ㅣ從所依야 得名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2:91ㄴ

十은 知自解脫無疑시고 亦知衆生의 漏盡涅槃이라 然이나 佛力이 無量커신마 度人因緣故로 但說十샤도 足辦其事ㅣ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92ㄱ

그러나 如來 주002)
여래(如來):
부처님의 열 가지 칭호 중 하나.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 본래는 ‘부처와 같은 길을 걸어서 이 세상에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ㅣ 오직  諸法 주003)
제법(諸法):
우주 사이에 있는 유형, 무형의 온갖 사물. 인연에 따라 발생하고 존재하는 차별의 현상.
實相 주004)
실상(實相):
만물의 생멸하고 변화하는 가상을 떠난 진정한 모습.
智力 주005)
지력(智力):
사물을 헤아리는 능력.
이시니 이 力이 十種 주006)
용(用):
사물의 운용 및 활동. 즉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
겨실 주007)
겨실:
계시므로. 있으시므로.
닐오 十이니 뫼화 주008)
뫼화:
모아. 모아서. 뫼호-[摠]+아.
力이라 일훔호 주009)
일훔호:
이름함은. 이름을 지어 부름은. 일훔[名]++옴+.
能히 怨讐를 것그시 주010)
것그시:
꺾으시는. -[摧]+으시+.
젼며 어루 주011)
어루:
가히.
降伏디 주012)
-디:
-시키시지.
몯 젼라 나 주013)
나:
하나는. 하나ㅎ[一]+.
올 주014)
올:
옳은[是].
곧과 주015)
곧과:
곳과. 것과.
주016)
왼:
그른[非].
아샤미니 주017)
아샤미니:
아심이니. 알-[知]+샤+옴+이+니.
【올 고 因果 주018)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 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업보가 있다는 도리.
ㅣ 서르 마조미니 주019)
마조미니:
맞음이니. 맞-[應]+옴+이+니.
주020)
살(殺):
생명의 상속을 단속하는 것.
等이 地獄애 디고 주021)
계(戒):
율(律) 가운데 제정되어 있는 각각의 조목. 불교 도덕의 총칭.
等이 人天 주022)
인천(人天):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주023)
남:
남. 생겨남. 태어남.
호미오 주024)
호미오:
같음이고. -[如]+옴+이+고. ‘-오’는 서술격조사 ‘이’ 다음에서 ‘ㄱ탈락’, 혹은 ‘약화’ 표기.
왼 고 우흘 주025)
우흘:
위를.
드위혀니 주026)
드위혀니:
뒤집으니.
닐오 殺等이 天

원각경언해 상2의2:92ㄴ

에 나고 戒 地獄애 듐히니 주027)
듐히니:
떨어짐이니. ‘듐’은 ‘디-[落]’의 명사형. ‘디-’의 명사형 ‘디욤’은 ‘떨어뜨림’의 뜻.
다가 이 면 올 곧 업슬 외다 주028)
외다:
그르다.
니니라】
닐오 一切 諸法의 因緣 주029)
인연(因緣):
결과를 내는 직·간접적인 원인.
果報 주030)
과보(果報):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름. 인과응보(因果應報).
 다 아샤 주031)
아샤:
아시어.
업스니와 주032)
업스니와:
없는 것과. 없-[無]+은+이+와.
모딘 주033)
모딘:
나쁜.
因을 降伏시며 주034)
-시며:
-시키시며.
사 주035)
사:
사람의.
어루 濟度홈과 몯홈과 아샤미오 주036)
아샤미오:
아심이고. 알-[知]+샤+옴+이+고.
둘흔 過去와 現在와 未來왓 善等ㅅ 세 가짓 주037)
업(業):
전세에서 지은 악행이나 선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서 받는 응보.
三性 주038)
삼성(三性):
인간의 세 가지 성품. 선성(善性), 악성(惡性), 무기성(無記性)을 이른다.
心中에 三性 業報 주039)
업보(業報):
전세의 악업으로 말미암아 받은 갚음.
 서르 受호미니 주040)
논(論):
부처님의 제자 등 여러 논사가 지어 경의 뜻을 해석하고 법상(法相)을 변론한 글.
애 닐오 善心 中에 善과 不善과 無記 주041)
무기(無記):
3성(三性)의 하나. 선도 악도 아닌 중간성(中間性)을 이른다.
왓 業報 受고 不善心과 無記心에도  이 다 주042)
다:
같다〈고〉.
니라】
順現 주043)
순현(順現):
현세에서 지은 업을 현세에 받는 과보. 순현수업(順現受業).
等ㅅ 세 가짓 주044)
보(報):
과거업의 결과.
 아시며 【順現 等은 報ㅣ 더듸며 주045)
더듸며:
더디며. 늦으며.
로미 주046)
로미:
빠름이. +옴+이.
모다 주047)
모다:
모두.
세히 주048)
세히:
셋이.
잇니 닐오 順現과 順生 주049)
순생(順生):
현세에 선·악의 행위를 지어 다음 생에 과보를 받는 행업(行業).
順後 주050)
순후(順後):
현세에서 지은 행업으로 제3생 이후에 받는 과보.
왜니 주051)
-왜니:
-이니. -와이니.
現報 주052)
현보(現報):
현세에 지은 선·악의 행위에 대하여 지금 이 세상에서 이 몸으로 받는 과보.
 善惡이 이 모매 비르서 주053)
비르서:
비롯하여. 시작하여. 비릇-[始]+어.
곧 이

원각경언해 상2의2:93ㄱ

모매셔 주054)
모매셔:
몸에서.
受호미오 生報 주055)
생보(生報):
이 생에서 선·악의 업을 지어 내생에서 고락의 과보를 받는 것.
來生 주056)
내생(來生):
다음에 태어나는 세상.
애 곧 受호미오 後報 주057)
후보(後報):
이 생에서 선·악의 업을 지어 이생(二生) 이후에 얻는 과보.
 시혹 二生이나 三生이나 無量生 주058)
무량생(無量生):
한량없는 삶.
니르러 주059)
니르러:
이르러야. 이르러서야. 니를-[至]+어+.
受호미라】
주060)
도(度):
생사의 고해에서 괴로워하는 이를 구제하여 열반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 제도(濟度).
호미 주061)
장(障):
세간·출세간의 도(道) 행함을 방해하는 번뇌.
이시며 주062)
이시며:
있으며.
업숨 주063)
업숨:
없음.
아샤미오 세흔 주064)
한:
많은. 여러.
주065)
선(禪):
정신을 가다듬어 번뇌를 버리고 진리를 깊이 생각하며 무아의 경지로 드는 일.
解脫 주066)
해탈(解脫):
속세의 번뇌와 속박을 벗어나 편안한 경지에 이르는 일.
三昧 주067)
삼매(三昧):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
왓 더러움과 조홈과 주068)
조홈과:
깨끗함과. 좋-[淨]+옴+과.
 아시며  이 브터 주069)
브터:
의지하여. 븥-[依]+어.
得혼 한 주070)
과(果):
인연으로 생긴 모든 법.
 아샤미오 네흔 주071)
신(信):
마음에 의혹을 없게 하는 정신 작용.
五根 주072)
오근(五根):
번뇌에서 떠나 깨달음에 나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의 좋은 방법.
의 上과 中과 下와 아샤미오 다 種種앳 즐교 주073)
즐교:
즐김을. 즐기-[樂]+옴+.
아샤 조티 아니호 리고 주074)
리고:
버리고.
조호 더으게 주075)
더으게:
더하게.
샤미오 여스슨 一와 三과 五왓 주076)
승(乘):
중생을 태워서 생사의 고해를 떠나 열반에 이르게 하는 일.
주077)
탐(貪):
탐욕.
주078)
진(瞋):
노여움. 성냄.
주079)
치(癡):
어리석음.
와 等分과 種種앳 주080)
성(性):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주081)
욕(欲):
좋아하는 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 작용.
과 아샤 【한 衆生이 아 주082)
아:
전에. 예전에.
一乘 주083)
일승(一乘):
하나의 길.
根性 주084)
근성(根性):
기력의 근원과 선악의 습관.
잇니와 주085)
잇니와:
있는 이와. 잇-[有]++이+와.
시혹 주086)
시혹:
때로.
三乘 주087)
삼승(三乘):
세 가지 길. 중생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3가지 교법. ①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음(성문승). ②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달음(연각승). ③보살이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켜 성불함(보살승).
出世間性 주088)
출세간성(出世間性):
생멸 변화하는 미(迷)한 세계를 벗어나 해탈 경계에 들어가는 것.
과 시혹 五乘 주089)
오승(五乘):
해탈의 지경에 도달케 하는 부처님의 교법을 다섯으로 나눈 것.
의 世와 出世ㅅ 種性과 貪 하며

원각경언해 상2의2:93ㄴ

瞋 하며 癡 하며 等分性을 아실시라 주090)
아실시라:
아시는 것이다. 알-[知]+시+ㄹ++ㅣ+라.
주091)
성(性):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種子 주092)
종자(種子):
만유를 발현(發現)하는 원인이 되는 것. 마음의 세력, 또는 마음의 작용.
ㅣ오 주093)
욕(欲):
자기가 좋아하는 대경에 대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 작용.
現行 주094)
현행(現行):
우주를 개발하는 근본 마음. 종자가 일체 만상을 개발하는 것.
이오 等分은 三毒 주095)
삼독(三毒):
탐욕, 진에, 우치 등의 세 가지 번뇌.
分數ㅣ 等시라】
卽時며 다 時며 주096)
뉘:
누구가.
어루 주097)
도(度):
생사의 고해에서 괴로워하는 이를 구제하여 열반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 제도(濟度).
며 어루 몯홈 주098)
몯홈:
못함들을.
아샤미오 【卽時예 어루 度홈과 다 時節에 어루 度홈과 부톄 주099)
부톄:
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이 사 能히 度샴과 聲聞 주100)
성문(聲聞):
석존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이 이 사 能히 度홈과 반기 주101)
반기:
반드시. 꼭.
어루 度홈과 반기 어루 度티 몯홈 아샤미라】
닐구븐 주102)
닐구븐:
일곱은.
一切 道 니른 주103)
니른:
이른[至].
고 아샤미오 【一切 道 善과 惡과 不動 주104)
부동(不動):
움직이지 않는 것. 마음이 안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
괏 세 行과 無漏行 주105)
무루행(無漏行):
더럽혀짐이 없는 행(行). 번뇌가 없는 형성력(形成力).
이라 니른 고 五道 주106)
오도(五道):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왕래하는 다섯 곳. 5취(趣).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 이 有漏行 주107)
유루행(有漏行):
견도(見道) 이전에 하는 행위.
의 니른 고디오 涅槃 주108)
열반(涅槃):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迷)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
은 이 無漏行의 니른 고디라 주109)
고디라:
곳이다.
여들븐 아 주110)
주(住):
어떤 대상에 걸리고 얽히는 것. 집착.
를 아샤미오 【아 住는 過去엣 本來ㅅ 生

원각경언해 상2의2:94ㄱ

과 本來ㅅ 일왜니 아 世예 住 일후미 아 住ㅣ라】
아호븐 이 주111)
이:
여기에.
주거 주112)
주거:
죽어.
뎌 주113)
뎌:
저기에.
주114)
남:
생겨남. 태어남.
아샤미니 곧 天眼智 주115)
천안지(天眼智):
일체의 사물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천안과, 상응하여 일어나서 일체의 사물을 증(證)하여 아는 지혜.
시니 오 주116)
오:
혼자서. 홀로.
所依 주117)
소의(所依):
의뢰하는 것에 대하여 의뢰할 바가 됨.
를 브터 일후믈 得니라 【이 力이 天眼 브터 發 이 智 일후미 天眼智라】 열흔 걔 주118)
걔:
자기의, 갸[自]+ㅣ(관형격조사).
解脫 주119)
해탈(解脫):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열반.
이 疑心 업수믈 주120)
업수믈:
없음을.
아시고  衆生 주121)
중생(衆生):
부처의 구제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
주122)
누(漏):
번뇌.
다 주123)
다:
다한. 다-[盡]+ㄴ.
涅槃 아샤미라 그러나 佛力 주124)
불력(佛力):
부처의 힘.
無量 주125)
무량(無量):
많아서 헤아릴 수 없음.
커신마 주126)
-커신마:
-하시건마는.
사 度시 因緣 젼로 오직 열흘 니샤도 足히 그 이 일우시니라 주127)
일우시니라:
이루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그러나 여래가 오직 한 제법(諸法) 실상(實相)의 지력(智力)이시니, 이 역(力)이 열 가지 용(用)이 있으시므로 이르되, ‘십(十)’이니 모아서 ‘역(力)’이라고 이름을 지어 부름은 능히 원수를 꺾으시는 까닭이며, 가히 항복시키시지 못하는 까닭이다. 하나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심이니, 【옳은 것은 인과(因果)가 서로 맞음이니 살(殺) 등이 지옥에 떨어지고 계(戒) 등이 인천(人天)에 남과 같은 것이고, 그른 것은 위를 뒤집으니, 이르되, “살(殺) 등이 천(天)에 나고 계(戒)는 지옥에 떨어짐이니 만약 이와 같으면 옳은 것이 없으므로 ‘그르다’.”고 이르니라.】 이르되 일체 제법의 인연 과보를 다 아시어 인(因) 없는 것과 나쁜 인(因)을 항복시키시며, 사람의 가히 제도(濟度)함과 못함을 아심이고, 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선(善) 등 세 가지의 업(業)과 【삼성(三性) 심중(心中)에 삼성 업보를 서로 받음이니 논(論)에 이르되, “선심(善心) 중에 선(善)과 불선(不善)과 무기(無記)의 업보를 받고 불선심(不善心)과 무기심(無記心)에도 또 이와 같다.”고 하니라.】 순현(順現) 등의 세 가지의 보(報)를 아시며, 【순현(順現) 등은 보(報)가 더디며 빠름이 모두 셋이 있으니 이르되, ‘순현(順現)과 순생(順生)과 순후(順後)’이다. 현보(現報)는 선악(善惡)이 이 몸에서 비롯하여 곧 이 몸에서 받음이고, 생보(生報)는 내생(來生)에서 곧 받음이고, 후보(後報)는 때로 이생(二生)이나 삼생(三生)이나 무량생(無量生)에 이르러서야 받음이다.】 도(度)함이 장(障)이 있으며 장(障)이 없음을 아심이고, 셋은 여러 선(禪)과 해탈(解脫)과 삼매(三昧)의 더러움과 깨끗함을 아시며, 또 이를 의지하여 얻은 여러 과(果)를 아심이고, 넷은 신(信) 등 오근(五根)의 상(上)과 중(中)과 하(下)를 아심이고, 다섯은 가지가지의 즐김을 아시어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버리고, 깨끗한 것을 더하게 하심이고, 여섯은 일(一)과 삼(三)과 오(五)의 승(乘)과 탐(貪)과 진(瞋)과 치(癡)와 등분(等分)의 가지가지의 성(性)과 욕(欲)을 아시어, 【많은 중생(衆生)이 예전에 일승(一乘)의 근성(根性) 있는 이와 때로 삼승(三乘)의 출세간성(出世間性)과 때로 오승(五乘)의 세(世)와 출세(出世)의 종성(種性)과 탐(貪) 많으며, 진(瞋) 많으며, 치(癡) 많으며, 등분성(等分性)을 아시는 것이다. 성(性)은 종자(種子)이고, 욕(欲)은 현행(現行)이고, 등분(等分)은 삼독(三毒)의 분수(分數)가 고른 것이다.】 즉시(卽時)며 다른 시(時)며 누구가 가히 도(度)하며 능히 못함들을 아심이고, 【즉시에 가히 도(度)함과 다른 시절(時節)에 가히 도(度)함과 부처가 이 사람을 능(能)히 도(度)하심과 성문(聲聞)이 이 사람을 능히 도(度)함과 반드시 가히 도(度)함과 반드시 가히 도(度)하지 못함을 아심이다.】 일곱은 일체 도(道)의 이른[=다다른,到] 곳을 아심이고, 【일체 도는 선(善)과 악(惡)과 부동(不動)의 세 행(行)과 무루행(無漏行)이다. 이른 곳은 오도(五道)는 이 유루행(有漏行)이 이른 곳이고, 열반(涅槃)은 이 무루행(無漏行)이 이른 곳이다.】 여덟은 예전의 주(住)를 아심이고, 【예전의 주(住)는 과거(過去)의 본래의 생(生)과 본래의 일이니 예전의 세에 주(住)하므로 이름이 예전의 주(住)이다.】 아홉은 여기에 죽어서 저기에 남(=태어남)을 아심이니, 곧 천안지(天眼智)이시니 혼자 이 소의(所依)를 의지하여 이름을 얻은 것이다. 【이 역(力)이 천안(天眼)을 의지하여 발(發)하므로 이 지(智)의 이름이 천안지(天眼智)이다.】 열은 자기의 해탈이 의심이 없음을 아시고 또 중생의 누(漏)가 다한 열반을 아심이다. 그러나 불력(佛力)이 무량하시건마는 사람을 도(度)하시는 인연 까닭으로 오직 열을 이르셔도(=말씀하셔도) 족히 그 일을 이루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5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십력(十力):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지혜의 힘. ①옳고 그름을 변별하는 힘. ②선악의 업과 그 과보를 여실히 아는 힘. ③선정과 해탈 등을 아는 힘. ④중생의 근기(根機)의 상하·우열을 아는 힘. ⑤중생의 갖가지 욕구를 아는 힘. ⑥중생의 온갖 경계를 아는 힘. ⑦온갖 수행해 나아가는 길을 아는 힘. ⑧중생의 숙명을 아는 힘. ⑨중생들의 미래를 아는 힘. ⑩일체의 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
주002)
여래(如來):부처님의 열 가지 칭호 중 하나.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 본래는 ‘부처와 같은 길을 걸어서 이 세상에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003)
제법(諸法):우주 사이에 있는 유형, 무형의 온갖 사물. 인연에 따라 발생하고 존재하는 차별의 현상.
주004)
실상(實相):만물의 생멸하고 변화하는 가상을 떠난 진정한 모습.
주005)
지력(智力):사물을 헤아리는 능력.
주006)
용(用):사물의 운용 및 활동. 즉 물건에 갖추어진 기능.
주007)
겨실:계시므로. 있으시므로.
주008)
뫼화:모아. 모아서. 뫼호-[摠]+아.
주009)
일훔호:이름함은. 이름을 지어 부름은. 일훔[名]++옴+.
주010)
것그시:꺾으시는. -[摧]+으시+.
주011)
어루:가히.
주012)
-디:-시키시지.
주013)
나:하나는. 하나ㅎ[一]+.
주014)
올:옳은[是].
주015)
곧과:곳과. 것과.
주016)
왼:그른[非].
주017)
아샤미니:아심이니. 알-[知]+샤+옴+이+니.
주018)
인과(因果):원인과 결과. 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업보가 있다는 도리.
주019)
마조미니:맞음이니. 맞-[應]+옴+이+니.
주020)
살(殺):생명의 상속을 단속하는 것.
주021)
계(戒):율(律) 가운데 제정되어 있는 각각의 조목. 불교 도덕의 총칭.
주022)
인천(人天):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주023)
남:남. 생겨남. 태어남.
주024)
호미오:같음이고. -[如]+옴+이+고. ‘-오’는 서술격조사 ‘이’ 다음에서 ‘ㄱ탈락’, 혹은 ‘약화’ 표기.
주025)
우흘:위를.
주026)
드위혀니:뒤집으니.
주027)
듐히니:떨어짐이니. ‘듐’은 ‘디-[落]’의 명사형. ‘디-’의 명사형 ‘디욤’은 ‘떨어뜨림’의 뜻.
주028)
외다:그르다.
주029)
인연(因緣):결과를 내는 직·간접적인 원인.
주030)
과보(果報):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름. 인과응보(因果應報).
주031)
아샤:아시어.
주032)
업스니와:없는 것과. 없-[無]+은+이+와.
주033)
모딘:나쁜.
주034)
-시며:-시키시며.
주035)
사:사람의.
주036)
아샤미오:아심이고. 알-[知]+샤+옴+이+고.
주037)
업(業):전세에서 지은 악행이나 선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서 받는 응보.
주038)
삼성(三性):인간의 세 가지 성품. 선성(善性), 악성(惡性), 무기성(無記性)을 이른다.
주039)
업보(業報):전세의 악업으로 말미암아 받은 갚음.
주040)
논(論):부처님의 제자 등 여러 논사가 지어 경의 뜻을 해석하고 법상(法相)을 변론한 글.
주041)
무기(無記):3성(三性)의 하나. 선도 악도 아닌 중간성(中間性)을 이른다.
주042)
다:같다〈고〉.
주043)
순현(順現):현세에서 지은 업을 현세에 받는 과보. 순현수업(順現受業).
주044)
보(報):과거업의 결과.
주045)
더듸며:더디며. 늦으며.
주046)
로미:빠름이. +옴+이.
주047)
모다:모두.
주048)
세히:셋이.
주049)
순생(順生):현세에 선·악의 행위를 지어 다음 생에 과보를 받는 행업(行業).
주050)
순후(順後):현세에서 지은 행업으로 제3생 이후에 받는 과보.
주051)
-왜니:-이니. -와이니.
주052)
현보(現報):현세에 지은 선·악의 행위에 대하여 지금 이 세상에서 이 몸으로 받는 과보.
주053)
비르서:비롯하여. 시작하여. 비릇-[始]+어.
주054)
모매셔:몸에서.
주055)
생보(生報):이 생에서 선·악의 업을 지어 내생에서 고락의 과보를 받는 것.
주056)
내생(來生):다음에 태어나는 세상.
주057)
후보(後報):이 생에서 선·악의 업을 지어 이생(二生) 이후에 얻는 과보.
주058)
무량생(無量生):한량없는 삶.
주059)
니르러:이르러야. 이르러서야. 니를-[至]+어+.
주060)
도(度):생사의 고해에서 괴로워하는 이를 구제하여 열반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 제도(濟度).
주061)
장(障):세간·출세간의 도(道) 행함을 방해하는 번뇌.
주062)
이시며:있으며.
주063)
업숨:없음.
주064)
한:많은. 여러.
주065)
선(禪):정신을 가다듬어 번뇌를 버리고 진리를 깊이 생각하며 무아의 경지로 드는 일.
주066)
해탈(解脫):속세의 번뇌와 속박을 벗어나 편안한 경지에 이르는 일.
주067)
삼매(三昧):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
주068)
조홈과:깨끗함과. 좋-[淨]+옴+과.
주069)
브터:의지하여. 븥-[依]+어.
주070)
과(果):인연으로 생긴 모든 법.
주071)
신(信):마음에 의혹을 없게 하는 정신 작용.
주072)
오근(五根):번뇌에서 떠나 깨달음에 나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의 좋은 방법.
주073)
즐교:즐김을. 즐기-[樂]+옴+.
주074)
리고:버리고.
주075)
더으게:더하게.
주076)
승(乘):중생을 태워서 생사의 고해를 떠나 열반에 이르게 하는 일.
주077)
탐(貪):탐욕.
주078)
진(瞋):노여움. 성냄.
주079)
치(癡):어리석음.
주080)
성(性):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주081)
욕(欲):좋아하는 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 작용.
주082)
아:전에. 예전에.
주083)
일승(一乘):하나의 길.
주084)
근성(根性):기력의 근원과 선악의 습관.
주085)
잇니와:있는 이와. 잇-[有]++이+와.
주086)
시혹:때로.
주087)
삼승(三乘):세 가지 길. 중생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3가지 교법. ①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음(성문승). ②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달음(연각승). ③보살이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켜 성불함(보살승).
주088)
출세간성(出世間性):생멸 변화하는 미(迷)한 세계를 벗어나 해탈 경계에 들어가는 것.
주089)
오승(五乘):해탈의 지경에 도달케 하는 부처님의 교법을 다섯으로 나눈 것.
주090)
아실시라:아시는 것이다. 알-[知]+시+ㄹ++ㅣ+라.
주091)
성(性):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주092)
종자(種子):만유를 발현(發現)하는 원인이 되는 것. 마음의 세력, 또는 마음의 작용.
주093)
욕(欲):자기가 좋아하는 대경에 대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희망하는 정신 작용.
주094)
현행(現行):우주를 개발하는 근본 마음. 종자가 일체 만상을 개발하는 것.
주095)
삼독(三毒):탐욕, 진에, 우치 등의 세 가지 번뇌.
주096)
뉘:누구가.
주097)
도(度):생사의 고해에서 괴로워하는 이를 구제하여 열반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 제도(濟度).
주098)
몯홈:못함들을.
주099)
부톄: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주100)
성문(聲聞):석존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주101)
반기:반드시. 꼭.
주102)
닐구븐:일곱은.
주103)
니른:이른[至].
주104)
부동(不動):움직이지 않는 것. 마음이 안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
주105)
무루행(無漏行):더럽혀짐이 없는 행(行). 번뇌가 없는 형성력(形成力).
주106)
오도(五道):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왕래하는 다섯 곳. 5취(趣).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주107)
유루행(有漏行):견도(見道) 이전에 하는 행위.
주108)
열반(涅槃):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迷)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
주109)
고디라:곳이다.
주110)
주(住):어떤 대상에 걸리고 얽히는 것. 집착.
주111)
이:여기에.
주112)
주거:죽어.
주113)
뎌:저기에.
주114)
남:생겨남. 태어남.
주115)
천안지(天眼智):일체의 사물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천안과, 상응하여 일어나서 일체의 사물을 증(證)하여 아는 지혜.
주116)
오:혼자서. 홀로.
주117)
소의(所依):의뢰하는 것에 대하여 의뢰할 바가 됨.
주118)
걔:자기의, 갸[自]+ㅣ(관형격조사).
주119)
해탈(解脫):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열반.
주120)
업수믈:없음을.
주121)
중생(衆生):부처의 구제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
주122)
누(漏):번뇌.
주123)
다:다한. 다-[盡]+ㄴ.
주124)
불력(佛力):부처의 힘.
주125)
무량(無量):많아서 헤아릴 수 없음.
주126)
-커신마:-하시건마는.
주127)
일우시니라:이루시니라.
책목차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