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의론한다면, 의심은 많은 체리(諦理)에 疑心함으로 성(性)을 삼아 능히 신심(信心)과 선품(善品)을 막음으로 업을 삼는 것이다. 【신심(信心)을 막는 것은 신(信)은 맑고 의심은 흐린 까닭이다. 선품을 막는 것은 일체의 복리(福利) 공덕(功德) 선법(善法)의 품류(品類)가 보배의 산과 같으니, 사람이 만일 손이 없으면 곧 보배를 취하지 못하여, 이르러(마침내) 비어서(보배를 취하지 못하고) 오느니, 믿음은 손이 있는 것과 같고 의심은 손이 없는 것과 같으므로 공덕 선법의 보배를 능히 취하지 못하느니, 이것이 장(障)이다.】 따로이 나타낸다면, 오개(五蓋) 중의 의심이 셋이 있으니, 【오개(五蓋)는 하나는 탐욕이고, 둘은 진에이고, 셋은 졸음이고, 넷은 흔들림(도거, 掉擧)과 뉘우침이고, 다섯은 의심이다. 개(蓋)는 행인(行人)의 심신(心神)을 덮어 정혜(定慧)로 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는 제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내 능히 이(理)에 들지 못할까.’ 함이고, 둘은 스승을 의심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저 스승이 능히 잘 가르치지 못할까.’ 의심하는 것이고, 셋은 법을 의심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배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할까 벗어나지 못하게 할까.’ 함이니, 병이 있는 사람이 제 자신을 의심하며, 의원(醫員)을 의심하며, 약을 의심하면 병을 마침내 치료하지 못하듯 하니(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제는 세 (가지) 의심 중에 곧 법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 의심이 또 이미 일어난 사람과 아니 일어난 사람이 있느니, 이제 다 (그것을) 머금으니(포함하니), 강장(剛藏)이 남을 위해 청하여 묻자오심은 길이 그치게 하신 까닭이다. 그러나 의심을 끊을 방편은 만일 경계(境界)를 의심하면 오직 마음을 알게 하고, 만일 법성(法性)을 의심한다면 얻는 것이 없음을 보게 할 것이니, 나머지는 다 예(例)를 통해 알 것이다. 【경(境)이 마음을 좇아 일어난 것을 알면, 곧 일정히 있음이 아닌 것을 알 것이며, 만법(萬法)이 다 얻을 것이 없음을 알면, 곧 오직 진여(眞如)가 이것이 제법의 본성인 것을 알 것이니, 나머지를 다 예(例)로 앎은 만일 인과(因果)가 없음을 의심한다면 12 인연(因緣)을 보게 하며, 만일 자성(自性)에 항하사와 같이 많은 공덕 묘용이 없지 않을까 의심한다면, 항하사와 같은 번뇌가 하나하나 비어서 없음을 보게 하면, 저절로 물듦을 뒤쳐서 진을 나타내어 다 공덕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