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상2의2
  • 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②
  •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
  •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2) 이사무애법계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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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2) 이사무애법계관 1


【경】 善男子아 覺性이 徧滿야 淸淨不動여 圓無際故로 當知六根이 徧滿法界며 根이 徧滿故로 當知六塵이 徧滿法界며 塵이 徧滿故로 當知四大ㅣ 徧滿法界머 如是乃至陀羅尼門이 徧滿法界니라

善男子아 覺性 주001)
각성(覺性):
각지(覺知)하는 성품. 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周徧 주002)
주편(周徧):
골고루 미치는 것. 두루.
야 주003)
야:
가득하여. -[滿]+야.
淸淨야 뮈디 아니야 두려워 주004)
두려워:
원만하여. 온전하여. 두-[圓]+어.
주005)
:
끝이. 가(邊)가.
업슬 주006)
업슬:
없으므로. 없을새.
六根 주007)
육근(六根):
육식(六識)의 소의(所依)가 되어 육식을 일으켜서 대경(對境)을 인식케 하는 근원.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등이다. ‘근(根)’은 낸다는 뜻이다.
이 法界예 周徧히 호 반기 아롤디며 根이 周徧히  六塵 주008)
육진(六塵):
육경(六境)을 이른다. 육경은 육근(六根)을 통해 몸속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오염시키는 일체의 세간사법(世間事法)을 이른다.
이 法界예 周徧히 호 반기 아롤디며 塵이 周徧히  四大

원각경언해 상2의2:137ㄱ

주009)
-ㅣ:
-가(주격조사).
法界예 周徧히 호 반기 아롤디며 이티 陀羅尼門에 니르리 주010)
니르리:
이르도록.
法界예 周徧히 니라 주011)
니라:
가득하니라. 가득한 것이다. -[滿].

선남자(善男子)야, 각성(覺性)이 주편(周徧)히 가득하고, 청정해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원만하여 끝이 없으므로 육근(六根)이 법계(法界)에 주편(周徧)히 가득함을 반드시 알 것이며, 근(根)이 주편(周徧)히 가득하므로 육진(六塵)이 법계(法界)에 주편히 가득함을 반드시 알 것이며, 진(塵)이 주편(周徧)히 가득하므로 사대(四大)가 법계에 주편히 가득함을 반드시 알 것이며, 이와 같이 다라니문(陀羅尼門)에 이르도록 법계(法界)에 주편(周徧)히 가득하니라.

【종밀주석】 據法界觀컨댄 此ㅣ有十門니 一은 理徧於事ㅣ오 二 事徧於理오 三은 依理成事ㅣ오 四 事能顯理오 五 以理奪事ㅣ오 六은 事能隱理오 七은 眞理卽事ㅣ오 八은 事法卽理오 九 眞理非事ㅣ오 十은 事法非理니

원각경언해 상2의2:138ㄴ

今言徧滿法界者 正是第二門行相이니 兼於餘門義理니 謂此卽理之諸

원각경언해 상2의2:139ㄱ

法이 與理不異故로 一一自徧法界야 不同前門엣 沒體야 攝歸理中故로 此名理事無礙也ㅣ니 旣徧法界 卽知動靜이 無礙야 一一周徧이로다 言覺性圓無際故當知六根徧滿者 由前門에 已顯六根等이 與覺性과 平等시니 平等者 卽無分毫之異也ㅣ니 卽與覺性과 不異니 覺性이 圓無際故로 當知六根이 亦圓無際니 故로 徧滿法界니라 若言不徧滿

원각경언해 상2의2:139ㄴ

이면 卽是有際니 有際면 卽與覺性과 成異리니 異면 則乖於前門故로 躡前云圓無際故ㅣ라 시니라 故로 首棱에 云샤 性見覺明과 覺精明見이 淸淨本然야 周徧法界라 시니라 六塵已下 皆例前知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法界觀 주012)
법계관(法界觀):
〈화엄경〉에서 말하는 법계에 증입(證入)하는 관법(灌法), 진공관(眞空管), 이사무애관(理事無碍觀), 주편함용관(周遍含用觀) 등을 말한다.
븓건댄 주013)
븓건댄:
의지하건댄. 의지할진댄.
이 열 주014)
문(門):
구한(區限). 부별(部別)의 뜻.
잇니 주015)
잇니:
있느니.
나 주016)
이(理):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 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 평등과 차별의 두 문으로 나눌 때는 평등문에 속한다.
주017)
사(事):
일체 차별의 모양. 현상계.
애 徧호미오 주018)
-호미오:
-함이고.
【能히 徧 理 주019)
성(性):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分限 주020)
분한(分限):
자신의 몸의 한도(限度).
업고 所徧 이 주021)
이:
일은.
分位 주022)
분위(分位):
나누어진 위치. 차별(差別)한 데에 세워진 위치.
다니 一一 事中에 理ㅣ 다 오로 주023)
오로:
온전히.
혼디라 주024)
-혼디라:
-한, 것이다.
화 주025)
화:
나누어. 호-[分]+아.
徧혼디 아니라】
둘흔 事ㅣ 理예 徧호미오 【能히 徧 事 이 分限 잇고 주026)
잇고:
있고.
所徧理

원각경언해 상2의2:140ㄱ

 分限 업스니 주027)
업스니:
없으니.
이 分限 잇 事ㅣ 分限 업슨 理예 오로 혼디라 주028)
혼디라:
같은 것이다.
화 혼디 아니라】
세흔 理 브터 주029)
브터:
의지하여. 븥-[依]+어.
事ㅣ 이루미오 주030)
이루미오:
됨이고. 일-[成]+움+이+고.
【事ㅣ 各別 주031)
체(體):
만물의 일정 불변하는 본 모양. 곧 본체.
업서 주032)
업서:
없어. 없어서.
모로매 주033)
모로매:
모름지기.
眞理 주034)
진리(眞理):
진실한 이치. 진실의 궤범.
 因야 주035)
-야:
-하여야. -해야.
이러 주036)
이러:
이루어져. 되어. 일-[成].
셔 得니 주037)
-니:
-하느니.
주038)
한:
많은.
주039)
연(緣):
결과를 내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 힘.
야 니루미 주040)
니루미:
일어남이. 닐-[起]+움+이.
自性 주041)
자성(自性):
만유 제법의 체성(體性), 또는 체상(體相).
업슨 젼로 性 업슨 理 브터 주042)
브터:
의지해야.
事ㅣ 비르서 주043)
비르서:
비로소.
이 주044)
이:
이루어지는. 되는. 일-[成]+.
젼라 주045)
젼라:
까닭이다.
네흔 事ㅣ 能히 理 나토미오 주046)
나토미오:
나타냄이고. 나토-[顯]+옴+이+고.
【事ㅣ 理 자보 주047)
자보:
잡음을. 잡-[攝]+옴+.
브틀 주048)
브틀:
의지하므로. 의지할새.
事ㅣ 虛고 理ㅣ 實니 事ㅣ 虛 주049)
온:
모든. 온.
事中엣 理ㅣ 로 주050)
로:
따로. 유다르게.
나니라 주051)
나니라:
나느니라. 나는 것이다.
다 理로 事 아미오 주052)
아미오:
빼앗음이고. -[奪]+옴+이+고.
【事ㅣ 마 理 자바 일 주053)
일:
이루어지므로. 이루어질새. 일-[成]+ㄹ.
事相 주054)
사상(事相):
본체 진여에 대하여 현상계의 하나하나 차별된 모양.
주055)
다:
모두.
다고 주056)
다고:
다하고. 다-[盡]+고.
오직  眞理 平等히 낟게 주057)
낟게:
나타나게.
니 眞理 여흰 주058)
여흰:
여읜. 이별한. 초월한. 벗어난.
밧긔 주059)
밧긔:
밖에. [外]+의(처소격조사).
片事도 어루 주060)
어루:
가히.
得 것 업슨 젼라】
여스슨 事ㅣ 能히 理 숨교미

원각경언해 상2의2:140ㄴ

주061)
숨교미오:
숨김이고. 숨기-[隱]+옴+이+고.
【眞理ㅣ 緣을 조차 주062)
조차:
좇아.
주063)
한:
여러.
事法 주064)
사법(事法):
사상(事相)의 세계. 우주만유가 낱낱의 개별상이 있는 방면.
일우니 주065)
일우니:
이루느니.
그러나 이 事法이 마 理예 어긜 주066)
어긜:
어기므로. 어그러지므로. 어긋나므로. 어긔-[乖]+ㄹ.
事ㅣ 낟고 주067)
낟고:
나타나고.
낟디 주068)
낟디:
나타나지.
몯게 주069)
몯게:
못하게.
니라 주070)
니라:
하니라. 한 것이다.
닐구븐 眞理 곧 事ㅣ오 믈읫 주071)
믈읫:
무릇.
이 眞理 반기 事 밧기 주072)
밧기:
밖이.
아니니 이 法이 無我 주073)
무아(無我):
일체는 무상(無常)한 것이므로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뜻.
 眞理 주074)
-ㄴ:
-인.
젼라 事ㅣ 반기 理 븓니 虛야 體 업슨 젼라 그럴 이 理 온 體 다 事ㅣ라 주075)
-ㅣ라:
-이라야.
비르서 眞理 외리라 주076)
외리라:
될 것이다. 되리라.
여들븐 事法이 곧 理오 【緣야 니 주077)
니:
일어나는. 닐-[起]+.
事法이 반기 주078)
반기:
반드시.
自性 업스니 自性 업슬 온 體 곧 眞이니 그럴 닐오 주079)
닐오:
이르되.
衆生 주080)
중생(衆生):
정식(情識)이 있는 생물. 유정(有情).
이 곧 주081)
여(如):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자체. 제법(諸法)의 본체.
ㅣ라 주082)
멸(滅):
유위법(有爲法)이 없어지는 것.
기드리디 주083)
기드리디:
기다리지.
아니타 주084)
아니타:
아니하다. 아니한다.
니라 주085)
니라:
하니라. 한 것이다.
아호 주086)
아호:
아홉은.
眞理ㅣ 事 아니오 주087)
아니오:
아니고.
【事 주088)
-애:
-에.
주089)
즉(卽):
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함.
 理이 事ㅣ 아니니 주090)
진(眞):
있는 그대로. 또는 진리. 깨달음.
주091)
망(妄):
잘못된 것.
주092)
-괘:
-과가. -가.
다 주093)
다:
다른.
젼며 實이 虛 아닌 젼며 所依 주094)
소의(所依):
의뢰하는 것에 대하여 의뢰할 바가 됨.

원각경언해 상2의2:141ㄱ

주095)
능의(能依):
의지할 바에 대하여 능히 의지하는 당체(當體).
아닌 젼라】
열흔 事法이 理 아니니 주096)
온:
온. 모든.
주097)
-ㅅ:
-의.
事ㅣ 주098)
사(事)ㅣ:
사(事)가(주격조사).
事ㅣ 주099)
사(事)ㅣ:
사(事)의(관형격조사).
녜 理 아니니 주100)
성(性):
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곧 기성(機性).
주101)
상(相):
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想像)이 되는 사물의 모양.
괘 다 젼며 能依ㅣ 所依 아닌 젼라 그럴 온 體 온 理오 事相이 번득니라 주102)
번득니라:
뚜렷하니라. 뚜렷한 것이다. 번득-[歷然].
이제 法界예 周徧 주103)
주편(周徧):
골고루 미치는 것. 두루 퍼져 편재하고 있는 것.
다 주104)
다:
가득하다.
니샤 주105)
니샤:
이르심은. 니-[言]+샤+옴+.
正히 이 第二門 行相 주106)
행상(行相):
객관의 사물이 주관인 마음 위에 비친 영상(影像). 또는 마음에 비친 객관의 영상을 인식하는 주관의 작용.
이니 나 주107)
나:
남은. 남-[餘]+.
門ㅅ 義理 주108)
의리(義理):
이치에 알맞은 도(道).
 兼니 닐오 이 理예 주109)
즉(卽):
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함.
諸法 주110)
제법(諸法):
만법(萬法). 심색(心色)에 걸친 모든 차별법. 곧 우주 사이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사물.
이 理와 다디 주111)
다디:
다르지. 다-[異]+디.
아니 一一히 제 法界예 徧야 주112)
앏:
앞[前].
주113)
-엣:
-에, 있는. -의.
體 숨겨 理中에 자바 주114)
자바:
잡아. 잡-[攝]+아.
주115)
감:
돌아감과. 가-[歸]+옴.
디 주116)
디:
같지. -[同]+디.
아니 이 일후미 주117)
일후미:
이름이.
理와 事왜 룜 업수미니 마 法界예 徧 곧 주118)
동(動):
풍대(風大)의 자성(自性). 사대(四大)로 만들어진 물질이 상속하여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지는 것.
주119)
정(靜):
고요. 평안(平安)한 것.
괘 룜 업서 주120)
업서:
없어서. 없서.
一一히 周徧 주121)
-:
-한, 것을.
알리로다 주122)
알리로다:
알 것이도다. 알리로다.
覺性 주123)
각성(覺性):
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곧 각지(覺知)하는 성품.
두려워 주124)
두려워:
둥글어. 두-[圓]+어.
주125)
:
끝이. 가[際]가. [際].
업슬 六根 주126)
육근(六根):
6식(識)의 소의(所依)가 되어 6식을 일으켜서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
이 周徧히 호 주127)
호:
가득함을. -[滿]+옴+.
반기 알리라 주128)
알리라:
알리라. 알 것이라.
니샤 주129)
니샤:
이르심은. 니-[言]+샤+옴+.
앏 門에

원각경언해 상2의2:141ㄴ

마 주130)
마:
이미[已].
六根 等이 覺性과 平等 주131)
평등(平等):
높고 낮고, 깊고 얕은 차별이 없이 한결같은 것. 만법의 근본이 되는 원리 등을 이른다.
호 나토시니 주132)
나토시니:
나타내시니.
平等은 곧 分毫 주133)
분호(分毫):
일분일호(一分一毫)의 뜻. 매우 적은 것. 조금, 또는 사소(些少)한 것.
마도 주134)
-마도:
-만큼도. -만도.
달옴 주135)
달옴:
다름이. 다-[異]+옴.
업슬시니 곧 覺性과 다디 주136)
다디:
다르지.
아니니 覺性이 두려워  업슬 주137)
업슬:
없으므로.
六根이  두려워  업수믈 반기 아롤디니 주138)
아롤디니:
알 것이니.
그럴 法界예 周徧히 니라 주139)
니라:
가득하니라. 가득한 것이다.
다가 周徧히 디 주140)
디:
가득하지.
아니타 주141)
아니타:
아니하다고.
니면 주142)
니면:
이르면.
곧 이  이쇼미니 주143)
이쇼미니:
있음이니. 이시-[有]+옴+이+니.
이시면 주144)
이시면:
있으면.
곧 覺性과 달오미 주145)
달오미:
다름이.
외리니 주146)
외리니:
되리니. 될 것이니. 외-[成]+리+니.
다면 주147)
다면:
다르면.
앏 門에 어긜 주148)
어긜:
어기므로. 어긋나므로. 어그러지므로. 어긔-[乖]+ㄹ.
알 주149)
알:
앞을.
드듸여 주150)
드듸여:
디디어. 받아 이어 말해서. 드듸-[躡]+어.
니샤 주151)
니샤:
이르시되.
두려워  업슨 젼라 시니라 그럴 首棱 주152)
수릉(首棱):
수릉엄경(首楞嚴經).
에 니샤 性이 주153)
견(見):
견해, 의견, 주장 등을 이른다.
인 覺明과 주154)
각(覺):
나쁜 일을 살펴보아 아는 것과 진리를 깨닫는 것. 곧 깨달은 지혜를 이른다.
주155)
정(精):
정기(精氣). 또는 정수(精髓)의 뜻.
明見 주156)
명견(明見):
밝은 지견(知見). 명확히 아는 것.
이 淸淨 本然야 法界예 周徧이라 시니라 【性이 見이라 샴 주157)
샴:
하심들은. 하심은.
이시며 주158)
이시며:
있으며.
이쇼미 주159)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이.
비록 覺明의 허므리나 주160)
허므리나:
허물이나. 흠이나. 허믈-[過]+이+나.
體 實로 性見이오 주161)
용(用):
작용(作用). 공용(功用).
 實로

원각경언해 상2의2:142ㄱ

覺精이라】
六塵 주162)
육진(六塵):
6경(境). 6근(根)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여 진(塵)이라고 한다.
롯 주163)
-롯:
-으로. -으로부터.
아랜 주164)
아랜:
아래는. 아래[下]+ㄴ.
알 주165)
알:
앞을. 앒[前]+.
例야 아롤디니라 주166)
아롤디니라:
알 것이니라. 알 지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계관(法界觀)을 의지하건댄 이 열 문(門)이 있느니, 하나는 이(理)가 사(事)에 두루 미침이고, 【능히 주편(周徧)하는 이(理)는 성(性)이 분한(分限)이 없고, 소편(周徧)한 일은 분위(分位)가 다르니 하나하나의 일 중에 이(理)가 다 온전히 주편(周徧)한 것이다. 이는 나누어 주편(周徧)하는 것이 아니다.】 둘은 사(事)가 이(理)에 주편함이고, 【능히 주편(周徧)하는 사(事)는 이것이 분한(分限)이 있고 소편리(所徧理)는 분한(分限)이 없으니, 이 분한(分限)이 있는 사(事)가 분한이 없는 이(理)에 온전히 같은 것이다. 나누어 같은 것이 아니다.】 셋은 이(理)를 의지하여 사(事)가 됨이고, 【사(事)가 각별한 체(體)가 없어서 모름지기 진리(眞理)를 인해야 이루어져 있음을 득하느니, 많은 연(緣)으로 해서 일어남이 다 자성(自性)이 없는 까닭으로 성(性)이 없는 이(理)를 의지해야 사(事)가 비로소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넷은 사(事)가 능히 이(理)를 나타냄이고, 【사(事)가 이(理)를 잡음을 의지하므로 사(事)가 허(虛)하고 이(理)가 실(實)하니, 사(事)가 허(虛)하므로 모든 사(事) 중의 이(理)가 따로 나느니라.】 다섯은 이(理)로 사(事)를 빼앗음이고, 【사(事)가 이미 이(理)를 잡아 이루어지므로 사상(事相)이 모두 다하고 오직 하나의 진리(眞理)를 평등히 나타나게 하니, 진리를 여읜 밖에 편사(片事)도 가히 득할 것이 없는 까닭이다.】 여섯은 사(事)가 능히 이(理)를 숨김이고, 【진리가 연(緣)을 좇아 여러 사법(事法)을 이루느니, 그러나 이 사법(事法)이 이미 이(理)에 어긋나므로 사(事)가 나타나고 이(理)가 나타나지 못하게 하니라.】 일곱은 진리(眞理)가 곧 사(事)이고, 【무릇 이 진리가 반드시 사(事)의 밖이 아니니 이 법(法)이 무아(無我)한 진리인 까닭이다. 사(事)가 반드시 이(理)를 의지하느니 허(虛)하여 체(體)가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이 이(理)는 온 체(體)가 다 사(事)이라야 비로소 진리(眞理)가 될 것이다.】 여덟은 사법(事法)이 곧 이(理)고, 【연(緣)하여 일어나는 사법(事法)이 반드시 자성(自性)이 없으니, 자성(自性)이 없으므로 온 체(體)가 곧 진(眞)이니 그러므로 이르되, “중생(衆生)이 곧 여(如)라서 멸(滅)을 기다리지 아니한다.”라고 하니라.】 아홉은 진리가 사(事)가 아니고, 【사(事)에 즉(卽)한 이(理)가 사(事)가 아니니 진(眞)과 망(妄)이 다른 까닭이며 실(實)이 허(虛)가 아닌 까닭이며, 소의(所依)가 능의(能依)가 아닌 까닭이다.】 열은 사법(事法)이 이(理)가 아니니, 【모든 이(理)의 사(事)가 사(事)의 상례 이(理)가 아니니 성(性)과 상(相)이 다른 까닭이며, 능의(能依)가 소의(所依) 아닌 까닭이다. 그러므로 모든 체(體)가 모든 이(理)이고 사상(事相)이 뚜렷한 것이다.】 이제 ‘법계에 주편(周徧)히 가득하다.’라고 이르심은 정히 이것이 제2문 행상(行相)이니, 남은 문(門)의 의리(義理)를 겸하니 이르되, 이것이 이(理)에 즉(卽)한 제법(諸法)이 이(理)와 다르지 아니하므로 일일이 제 법계(法界)에 주편(周徧)하여 앞 문(門)의 체(體)를 숨기어 이(理) 중에 잡아 돌아감과 같지 아니하므로, 이것의 이름이 이(理)와 사(事)의 걸림(=막힘)이 없음이다. 이미 법계에 주편하므로 곧 동(動)과 정(靜)이 걸림(=막힘)이 없어서 일일이 주편한 것을 알 것이로다. ‘각성(覺性)이 둥글어 가[際]가 없으므로 육근(六根)이 주편히 가득함을 반드시 알 것이다.’라고 이르심은 앞의 문(門)에 이미 육근(六根) 등이 각성과 평등함을 나타내시니, 평등은 곧 분호(分毫) 만큼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 곧 각성과 다르지 아니하다. 각성이 둥글어 가[際]가 없으므로 육근이 또 둥글어 가가(=끝이) 없음을 반드시 알 것이니 그러므로 법계에 주편이 가득하니라(=가득한 것이다). 만약 ‘주편이 가득하지 아니하다.’라고 이르면 곧 이것이 가가(=끝이) 있음이니, 끝이 있으면 곧 각성과 다름이 될 것이니, 다르면 앞의 문(門)에 어긋나므로(=어그러지므로) 앞을 디디어(=이어) 이르시되, ‘둥글어 끝이 없는 까닭이라.’라고 하시니라(=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수능(首棱)에 이르시되, “성(性)이 견(見)인 각명(覺明)과 각(覺)이 정(精)인 명견(明見)이 청정(淸淨)·본연(本然)하여 법계에 주편이라.”라고 하시니라(=하신 것이다). 【‘성(性)이 견(見)이라.’라고 하심은 견(見)이 있으며, 각(覺)이 있음이 비록 각명(覺明)의 허물이나 체(體)는 실로 성견(性見)이고, 용(用)은 실로 각정(覺靜)이다.】 육진(六塵)으로부터 아래는 다 앞을 예(例)하여 알지니라(=알 것이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

주석
주001)
각성(覺性):각지(覺知)하는 성품. 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주002)
주편(周徧):골고루 미치는 것. 두루.
주003)
야:가득하여. -[滿]+야.
주004)
두려워:원만하여. 온전하여. 두-[圓]+어.
주005)
:끝이. 가(邊)가.
주006)
업슬:없으므로. 없을새.
주007)
육근(六根):육식(六識)의 소의(所依)가 되어 육식을 일으켜서 대경(對境)을 인식케 하는 근원.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등이다. ‘근(根)’은 낸다는 뜻이다.
주008)
육진(六塵):육경(六境)을 이른다. 육경은 육근(六根)을 통해 몸속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오염시키는 일체의 세간사법(世間事法)을 이른다.
주009)
-ㅣ:-가(주격조사).
주010)
니르리:이르도록.
주011)
니라:가득하니라. 가득한 것이다. -[滿].
주012)
법계관(法界觀):〈화엄경〉에서 말하는 법계에 증입(證入)하는 관법(灌法), 진공관(眞空管), 이사무애관(理事無碍觀), 주편함용관(周遍含用觀) 등을 말한다.
주013)
븓건댄:의지하건댄. 의지할진댄.
주014)
문(門):구한(區限). 부별(部別)의 뜻.
주015)
잇니:있느니.
주016)
이(理):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 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 평등과 차별의 두 문으로 나눌 때는 평등문에 속한다.
주017)
사(事):일체 차별의 모양. 현상계.
주018)
-호미오:-함이고.
주019)
성(性):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기성(機性).
주020)
분한(分限):자신의 몸의 한도(限度).
주021)
이:일은.
주022)
분위(分位):나누어진 위치. 차별(差別)한 데에 세워진 위치.
주023)
오로:온전히.
주024)
-혼디라:-한, 것이다.
주025)
화:나누어. 호-[分]+아.
주026)
잇고:있고.
주027)
업스니:없으니.
주028)
혼디라:같은 것이다.
주029)
브터:의지하여. 븥-[依]+어.
주030)
이루미오:됨이고. 일-[成]+움+이+고.
주031)
체(體):만물의 일정 불변하는 본 모양. 곧 본체.
주032)
업서:없어. 없어서.
주033)
모로매:모름지기.
주034)
진리(眞理):진실한 이치. 진실의 궤범.
주035)
-야:-하여야. -해야.
주036)
이러:이루어져. 되어. 일-[成].
주037)
-니:-하느니.
주038)
한:많은.
주039)
연(緣):결과를 내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 힘.
주040)
니루미:일어남이. 닐-[起]+움+이.
주041)
자성(自性):만유 제법의 체성(體性), 또는 체상(體相).
주042)
브터:의지해야.
주043)
비르서:비로소.
주044)
이:이루어지는. 되는. 일-[成]+.
주045)
젼라:까닭이다.
주046)
나토미오:나타냄이고. 나토-[顯]+옴+이+고.
주047)
자보:잡음을. 잡-[攝]+옴+.
주048)
브틀:의지하므로. 의지할새.
주049)
온:모든. 온.
주050)
로:따로. 유다르게.
주051)
나니라:나느니라. 나는 것이다.
주052)
아미오:빼앗음이고. -[奪]+옴+이+고.
주053)
일:이루어지므로. 이루어질새. 일-[成]+ㄹ.
주054)
사상(事相):본체 진여에 대하여 현상계의 하나하나 차별된 모양.
주055)
다:모두.
주056)
다고:다하고. 다-[盡]+고.
주057)
낟게:나타나게.
주058)
여흰:여읜. 이별한. 초월한. 벗어난.
주059)
밧긔:밖에. [外]+의(처소격조사).
주060)
어루:가히.
주061)
숨교미오:숨김이고. 숨기-[隱]+옴+이+고.
주062)
조차:좇아.
주063)
한:여러.
주064)
사법(事法):사상(事相)의 세계. 우주만유가 낱낱의 개별상이 있는 방면.
주065)
일우니:이루느니.
주066)
어긜:어기므로. 어그러지므로. 어긋나므로. 어긔-[乖]+ㄹ.
주067)
낟고:나타나고.
주068)
낟디:나타나지.
주069)
몯게:못하게.
주070)
니라:하니라. 한 것이다.
주071)
믈읫:무릇.
주072)
밧기:밖이.
주073)
무아(無我):일체는 무상(無常)한 것이므로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뜻.
주074)
-ㄴ:-인.
주075)
-ㅣ라:-이라야.
주076)
외리라:될 것이다. 되리라.
주077)
니:일어나는. 닐-[起]+.
주078)
반기:반드시.
주079)
닐오:이르되.
주080)
중생(衆生):정식(情識)이 있는 생물. 유정(有情).
주081)
여(如):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자체. 제법(諸法)의 본체.
주082)
멸(滅):유위법(有爲法)이 없어지는 것.
주083)
기드리디:기다리지.
주084)
아니타:아니하다. 아니한다.
주085)
니라:하니라. 한 것이다.
주086)
아호:아홉은.
주087)
아니오:아니고.
주088)
-애:-에.
주089)
즉(卽):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함.
주090)
진(眞):있는 그대로. 또는 진리. 깨달음.
주091)
망(妄):잘못된 것.
주092)
-괘:-과가. -가.
주093)
다:다른.
주094)
소의(所依):의뢰하는 것에 대하여 의뢰할 바가 됨.
주095)
능의(能依):의지할 바에 대하여 능히 의지하는 당체(當體).
주096)
온:온. 모든.
주097)
-ㅅ:-의.
주098)
사(事)ㅣ:사(事)가(주격조사).
주099)
사(事)ㅣ:사(事)의(관형격조사).
주100)
성(性):나면서부터 가진 본연의 성품. 곧 기성(機性).
주101)
상(相):외계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想像)이 되는 사물의 모양.
주102)
번득니라:뚜렷하니라. 뚜렷한 것이다. 번득-[歷然].
주103)
주편(周徧):골고루 미치는 것. 두루 퍼져 편재하고 있는 것.
주104)
다:가득하다.
주105)
니샤:이르심은. 니-[言]+샤+옴+.
주106)
행상(行相):객관의 사물이 주관인 마음 위에 비친 영상(影像). 또는 마음에 비친 객관의 영상을 인식하는 주관의 작용.
주107)
나:남은. 남-[餘]+.
주108)
의리(義理):이치에 알맞은 도(道).
주109)
즉(卽):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함.
주110)
제법(諸法):만법(萬法). 심색(心色)에 걸친 모든 차별법. 곧 우주 사이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사물.
주111)
다디:다르지. 다-[異]+디.
주112)
앏:앞[前].
주113)
-엣:-에, 있는. -의.
주114)
자바:잡아. 잡-[攝]+아.
주115)
감:돌아감과. 가-[歸]+옴.
주116)
디:같지. -[同]+디.
주117)
일후미:이름이.
주118)
동(動):풍대(風大)의 자성(自性). 사대(四大)로 만들어진 물질이 상속하여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지는 것.
주119)
정(靜):고요. 평안(平安)한 것.
주120)
업서:없어서. 없서.
주121)
-:-한, 것을.
주122)
알리로다:알 것이도다. 알리로다.
주123)
각성(覺性):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곧 각지(覺知)하는 성품.
주124)
두려워:둥글어. 두-[圓]+어.
주125)
:끝이. 가[際]가. [際].
주126)
육근(六根):6식(識)의 소의(所依)가 되어 6식을 일으켜서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
주127)
호:가득함을. -[滿]+옴+.
주128)
알리라:알리라. 알 것이라.
주129)
니샤:이르심은. 니-[言]+샤+옴+.
주130)
마:이미[已].
주131)
평등(平等):높고 낮고, 깊고 얕은 차별이 없이 한결같은 것. 만법의 근본이 되는 원리 등을 이른다.
주132)
나토시니:나타내시니.
주133)
분호(分毫):일분일호(一分一毫)의 뜻. 매우 적은 것. 조금, 또는 사소(些少)한 것.
주134)
-마도:-만큼도. -만도.
주135)
달옴:다름이. 다-[異]+옴.
주136)
다디:다르지.
주137)
업슬:없으므로.
주138)
아롤디니:알 것이니.
주139)
니라:가득하니라. 가득한 것이다.
주140)
디:가득하지.
주141)
아니타:아니하다고.
주142)
니면:이르면.
주143)
이쇼미니:있음이니. 이시-[有]+옴+이+니.
주144)
이시면:있으면.
주145)
달오미:다름이.
주146)
외리니:되리니. 될 것이니. 외-[成]+리+니.
주147)
다면:다르면.
주148)
어긜:어기므로. 어긋나므로. 어그러지므로. 어긔-[乖]+ㄹ.
주149)
알:앞을.
주150)
드듸여:디디어. 받아 이어 말해서. 드듸-[躡]+어.
주151)
니샤:이르시되.
주152)
수릉(首棱):수릉엄경(首楞嚴經).
주153)
견(見):견해, 의견, 주장 등을 이른다.
주154)
각(覺):나쁜 일을 살펴보아 아는 것과 진리를 깨닫는 것. 곧 깨달은 지혜를 이른다.
주155)
정(精):정기(精氣). 또는 정수(精髓)의 뜻.
주156)
명견(明見):밝은 지견(知見). 명확히 아는 것.
주157)
샴:하심들은. 하심은.
주158)
이시며:있으며.
주159)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이.
주160)
허므리나:허물이나. 흠이나. 허믈-[過]+이+나.
주161)
용(用):작용(作用). 공용(功用).
주162)
육진(六塵):6경(境). 6근(根)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여 진(塵)이라고 한다.
주163)
-롯:-으로. -으로부터.
주164)
아랜:아래는. 아래[下]+ㄴ.
주165)
알:앞을. 앒[前]+.
주166)
아롤디니라:알 것이니라. 알 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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