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다라니(陀羅尼) 18
【종밀주석】 然이나 一切法이 唯依覺性야 生滅動轉니 諸法이 旣盡虛空야 皆不動故로 則覺性이 不動也ㅣ니 如波ㅣ 不起면 水則湛然니라 不動이 理齊故로 言平等이라 故로 法華애 云샤 是法이 住法位야 世閒相이 常住ㅣ라 시며 法句經에 云샤
원각경언해 상2의2:134ㄴ
諸法이 從本來예 無是亦無非니 是非相이 寂滅야 本來無所動이라 시니라 然이나 諸法이 與覺性과 平等호 未名理事無礙法界者 夫理事無礙 要須多事ㅣ 全同一理而寂然며 一理ㅣ全成多事而遷變야 卽動卽靜며 卽靜卽動야 生滅廣陿이 一切皆爾라 翻覆無礙니 今에 但一向不動니 但是攝色等事야 同眞空理故로 唯名眞空觀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135ㄱ
그러나
一切法 주004) 일체법(一切法): 일체 만유를 모두 포섭한다는 뜻이다. 일체 제법(諸法), 또는 일체 만물(萬物) 등으로도 쓰인다.
이 오직 覺性을
브터 주005) 生滅 주006) 며
뮈니 주007) 諸法이 마
다 주008) 虛空 주009) 허공(虛空): 온갖 물체를 여의고 아무것도 있지 않은 곳.
야 다 뮈디 아니
覺性 주010) 각성(覺性): 일체의 미망(迷妄)을 벗어남. 곧 깨달은 자성(自性)을 이른다.
이 뮈디
아니호미니 주011) 믌겨리 주012) 니디 주013) 아니면
므리 주014) 곰 주015) 니라 주016) 뮈디
아니호미 주017) 理 주018) 이(理): 경험적 인식을 초월한 상항불역(常恒不易), 보편평등(普遍平等)의 진여. 평등과 차별의 두 문으로 나눌 때는 평등문에 속한다.
주019) : 가지런하므로. -[齊]+ㄹ.
니샤 平等이라
그럴 주020) 法華 주021) 법화(法華): 법화경(法華經). 곧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애 니샤 이 法이
法位 주022) 법위(法位): 진여(眞如). 진여는 만유 제법이 안주(安住)하는 위(位)이므로 법위라고 한다.
예
住야 주023) 주(住)야: 안주(安住)하여. ‘안주(安住)’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존립(存立)하는 것.
世間相 주024) 세간상(世間相): 세간의 상.‘상(相)’은 외계(外界)에 나타나 마음의 상상(想像)이 되는 사물의 모양.
이
녜 주025) 녜: 언제나. 늘. ‘례(常例)’에서 온 말이나 중세국어 문헌에는 주로 정음으로 적혔다.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그 당시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住니라 시며
法句經 주026) 법구경(法句經): 1세기 경에 인도의 논사(論師) 법구(法句)가 4아함(四阿含) 12부경(十二部經)에서 석존의 금언(金言)을 뽑아 기록한 책이다. 이를 오(吳)나라 유기난(維祈難) 등이 번역(224년)하여 우리나라에도 전한다.
에 니샤 諸法이 本來
브터 주027) 是 주028) 업스며 주029)
非 주030) 비(非): 부정(否定), 또는 반대의 뜻. 허물이나 잘못.
업스니
是非 주031) 시비(是非): 좋고 나쁜 것의 구별, 또는 옳음과 그름.
ㅅ 相이
寂滅 주032) 적멸(寂滅): ‘열반’의 딴 이름, 생사하는 인(因)과 과(果)를 멸하여 다시 미(迷)한 생사를 계속하지 않는 적정한 경계.
야 本來
뮈윰 주033) 업다 주034) 시니라 주035) 그러나
諸法 주036) 이 覺性과
平等 주037) 호 理와
事 주038) 왜
룜 주039) 룜: 가림. 막힘. 걸림. 리-[礙]+옴.
업슨 주040) 法界 주041) 법계(法界): 성법(聖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또는 만유제법(萬有諸法)의 체성이 되는 것. 곧 진여(眞如).
라
일훔 주042) 몯호 주043) 理와 事왜 룜
업수원각경언해 상2의2:135ㄴ
믄 주044) 모로매 주045) 한 주046) 이리 주047) 오로 주048) 주049) 理
예 주050) 야 주051) 괴외며 주052) 理 오로 한
이 주053) 일워 주054) 올마 주055) 變야
動 주056) 동(動): 사대(四大)로 만들어진 물질이 상속(相續)하여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지는 것.
애
卽 주057) 야 곧
靜 주058) 정(靜): 고요한 것, 또는 평안(平安)의 뜻이다.
며 靜에 卽야 곧 動야 生과 滅와
너붐과 주059) 조봄괘 주060) 一切 다
그러혼디라 주061) 그러혼디라: 그러한 것이다. 그러한지라. 그러-[然]+오+ㄴ디라.
드위힐훠 주062) 룜 주063) 룜: 걸림. 가림. 막힘. 리-[礙]+옴.
업스니 이제 오직
一向 주064) 일향(一向): 마음을 한 곳으로 지향하고, 다른 생각을 없게 하여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것.
야 뮈디 아니니 오직 이 色等ㅅ 事
자바 주065) 眞空理 주066) 진공리(眞空理): 진공(眞空)의 이(理). ‘진공(眞空)’은 거짓이 아니고 상(相)을 초월한 편진단공(偏眞單空)의 상태를 이른다.
와
호밀 주067) 호밀: 같음이므로. 같음일새. -[同]+옴+이+ㄹ.
오직
일후미 주068) 眞空觀 주069) 진공관(眞空觀): 공무(空無)가 아닌 진공의 이치를 보는 관법(觀法). 곧 진여 평등한 이치가 삼라만상의 체성(體性)이며, 보편(普遍)하고 항상한 존재임을 관(觀)하는 것.
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그러나 일체법(一切法)이 오직 각성(覺性)을 의지하여 생멸(生滅)하며 움직이느니, 제법(諸法)이 이미 다 허공(虛空)하여 다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각성이 움직이지 아니함이니, 물결이 일어나지(=일지) 아니하면 물이 맑음과 같으니라. 움직이지 아니함이 이(理)가 가지런하므로 이르시되, ‘평등(平等)이다.’ 그러므로 법화경(法華經)에 이르시되, “이 법(法)이 법위(法位)에 안주(安住)하여 세간상(世間相)이 언제나 주(住)하니라.”〈라고〉 하시며, 법구경(法句經)에 이르시되, “제법이 본래부터 시(是)가 없으며, 또 비(非)가 없으니 시비(是非)의 상이 적멸(寂滅)하여 본래 움직임이 없다.”라고 하시니라. 그러나 ‘제법(諸法)이 각성(覺性)과 평등하되, 이(理)와 사(事)의 걸림이 없는 법계(法界)라.’라고 이름을 못 붙이는 것은 이(理)와 사(事)가 걸림이 없음은 모름지기 많은 일이 온전히 한 이(理)와 같아서 고요하며, 한 이(理)가 온전히 많은 일을 이루어 옮아 변해서 동(動)에 즉(卽)하여, 곧 정(靜)하며, 정(靜)에 즉(卽)하여 곧 동(動)해서 생(生)과 멸(滅)과 넓음과 좁음이 일체 다 그러한 것이다. 뒤집어 가림(걸림·막힘)이 없으니, 이제 오직 일향(一向)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니 오직 이 색등(色等)의 사(事)를 잡아 진공리(眞空理)와 같음이므로 오직 이름이 진공관(眞空觀)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