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세 가지 뜻이 있느니, 하나는 일체의 세계가 다 망념(妄念)을 의지하니 염(念)이 이미 찰나(刹那)에 머무르지 아니하므로 계(界)도 또 일어나며, 멸(滅)함이 머무르지 아니하니라. 둘은 화엄경(華嚴經)에 이르시되, “염오(染汚) 중생이 주(住)하므로 세계가 염오(染汚)가 되고, 대복(大福) 중생이 주(住)하므로 염정(染淨)이 되고, 【인(人)과 천(天)의 복명(福命)이 염(染)이 많고, 정(淨)이 적으므로 먼저 염(染)을 이르신 것이다.】 신해(信解) 보살이 주(住)하므로 정염(淨染)이 됨(되는 것) 등이다.” 【지전(地前)에 장(障)을 끊지 못하므로 순(純)한 정(淨)이 아니고, 정(淨)이 많고 염(染)이 적으므로 먼저 정(淨)을 이르신 것이다.】 셋은 성(成)과 괴(壞)의 상(相)이다. 그러나 성(成)과 주(住)와 괴(壞)와 공(空)이 각각 비록 이십(二十)으로 더하며 덜어내거나 세계는 무량(無量)하며, 무수(無數)하므로 모아 보건댄 일어나며 멸(滅)함이 어지러우니라. 【성(成)과 괴(壞)의 상(相)은 세계의 성(成)과 주(住)와 괴(壞)와 공(空)이 다 이십으로 더하며 더느니, 주(住)가 이십 겁(劫)을 차서 곧 괴(壞)에 이르느니, 겁(劫)이 괴(壞)하려고 하는 시절에 십구 겁(劫) 중에 유정류(有情類)를 헐고, 오직 한 겁 중에 기세간(器世間)을 허느니라. 더하고 더는 것은 사람의 목숨이 위 팔만세(八萬歲)로부터 백년(百年)에 일년씩 덜어 십세에 이르고, 또 목숨이 더하여 남녀를 낳은 이마다 목숨이 곧 아버지보다 배(倍)하여 이와 같이 점점 더해 도로 팔만(八萬)에 이르므로 이름이 더하고 더는 것이다(=덞이다).】 묻되, “그러나 부처의 화토(化土)는 가히 이와 같음을 허(許)하려니와 자수용(自受用) 중에는 어찌하여 일어나며 멸(滅)하리요.” 대답하되, “실교(實敎)의 밝힘을 의지하건댄, 형체가 없음이 정토(淨土)이니, 생공(生公)이 이르되, ‘부처께서 형체가 거리낌이 있으시면 토(土)를 의지하여 사시려니와 부처는 이 상주(常住) 법신(法身)이시거니 어찌하여 국토를 쓰시리오.’ 그러므로 화엄경(華嚴經)에 이르시되, ‘진(眞)을 의지하여 주(住)함이다. 국토가 아니다.’라고 하시며, 이 경(經)에 이르시되, ‘대광명장(大光明藏)에 드시다.’라고 하시니, 남은 뜻은 이미 앞에서 분별함과 같으니라.” 묻되, “법화경(法華經)에 이르시되, ‘나의 이 토(土)는 편안하여 천인(天人)이 언제나 가득하다.’라고 하시니, 또 어찌하여 통하리오.” 대답하되, “저것은 이(理)가 곧 사(事)인 문(門)을 근거로 함이고, 이것은 이(理)로 사(事)를 빼앗은 문(門)을 잡음이니, 둘이 다 걸림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