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나) 금광석의 비유
【종밀주석】 法合也ㅣ니 鑛은 喩煩惱시고 金은 喩覺性시니 錬出潔淨면 卽有晶光며 及能隨匠隨模야 作佛等像과 或種種器니 喩佛三身也시니라 然此一喩ㅣ 唯答佛不再迷之難시니 前엔 就圓悟之理ㅣ生佛이 俱是本眞샤 以成普眼叚中엣 衆生本來成佛之義故로 擧空華ㅣ 元來不起며 非後始滅시고
원각경언해 상2의3:34ㄴ
法合云샤 生死涅槃이 同於起滅이라 시니 所以俱通三難이시니라 今엔 就不壞因果之相故로 說銷鑛出金시니 華則始終애 本無코 鑛則因銷야 始盡니 意云圓頓之理ㅣ雖齊나 迷悟ㅣ不妨成異니 旣有多生習障 還須背習顯眞이니 眞顯면 則究竟淸淨리라 若但用前喩면 卽撥無迷悟因果之相야 便成邪見리며 若但用此喩면 卽成衆
원각경언해 상2의3:35ㄱ
生의 覺性이 本來不淨하야 失眞常理야 亦成邪見리니 道理ㅣ微妙야 一喩ㅣ 難齊故로 說兩事시니 是知此喩ㅣ 唯答第三難也ㅣ로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法
마초샤미니 주040) 마초샤미니: 맞추심이니. 부합시키심이니. 마초-[合]+샤+옴+이+니.
鑛 煩惱
가비시고 주041) 가비시고: 비유하신 것이고. 가비-[譬喩]+시+고.
金은
覺性 주042) 각성(覺性): 각지(覺知)하는 성품. 곧 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證得)할만한 소질.
을 가비시니
노겨 주043) 내야 주044) 조면 주045) 조면: 깨끗하면. 좋/조-[潔]+면. ‘좋-’과 ‘조-’ 두 어간이 다 쓰임.
곧 晶光이 이시며
【晶은 精光이라】 能히 匠人 조며 模 조차 부텨 等像과 시혹 種種 그르시 외니
부텻 주046) 三身 주047) 삼신(三身): 불신(佛身)을 그 성질에 따라 셋으로 나눈 것. 곧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을 이른다.
을 가비시니라
【金은 法身 주048) 법신(法身): 본체에 인격적 의의(意義)를 붙인 것.
을 가비시고 노겨 내요 주049) 報身 주050) 보신(報身): 인(因)에 따라 나타나는 불신(佛身).
을 가비시고 種種 그르슨 주051) 化身 주052) 화신(化身): 오취(五趣)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알맞은 대상으로 화현(化現)하는 것. 곧 변화신(變化身).
을 가비시니라】 그러나
원각경언해 상2의3:35ㄴ
이 가뵤미 오직
부톄 주053) 부톄: 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높임]의 체언 뒤에서도 주격 조사 ‘-이/ㅣ’가 일반적으로 쓰임.
다시 迷디 아니시 詰難 對答시니
알 주054) 알: 앞에서는. 앒[前]+(부사격조사)+ㄴ(보조사).
두려이 주055) 두려이: 원만히. 두-[圓滿]+이. 두려〉두려이. [恐]을 뜻하는 형용사는 ‘두립다’임.
아논 주056) 아논: 아는. 알-[知. 悟]++오+ㄴ. 피수식어가 용언의 관형사형에 대하여 의미상 목적어가 될 때에 관형사형어미에 ‘-오/우-’가 나타나는데, 이를 흔히 대상활용이라 한다.
理ㅣ 生과 佛
왜 주057) -왜: -와가.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다 이 本來ㅅ 眞에
나가샤 주058) 나가샤: 나아가시어. 나가-[進]+샤+아.
普眼段 中엣 衆生이 本來 成佛인
들 주059) 일우실 주060) 空華ㅣ 本來 起 아니며 後에
비르서 주061)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 현대국어의 ‘비로소’임.
滅홈 아닌
주062) 드르시고 주063) 드르시고: 들으시고. 듣-[聞]+으시+고. ‘ㄷ’ 불규칙활용.
法
마초샤 주064) 마초샤: 맞추시어. 마초-[合]+샤+아.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니샤 生死와 涅槃괘 起와 滅
와애 주065) -와애: -와에. -와(접속조사)+에(부사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가지라 시니 세 詰難 다 通시니라
이젠 주066) 因果ㅅ 相
허디 주067) 허디: 헐지. 허물지. 헐-[毁. 破]+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호매
나가실 주068) 나가실: 나아가시므로. 나가-[進]+시+ㄹ.
鑛
라 주069) 金
내요 주070) 니시니 華 始와 終과애 本來
업고 주071) 업고: 없고. ‘없- →업-’은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鑛
로 주072) 因
야 주073) 야: 하여야. - +야+.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비르서
다니 주074) 다니: 다하나니. 다-[盡]++니. 현대국어의 ‘다하다’는 활용형 ‘다(다- +아)’가 부사로 굳어진 다음 ‘--’와 합성된 것.
데 주075) 니샤
圓頓 주076) 원돈(圓頓): 모든 법이 본래 원융(圓融)한 까닭에 한 법(法)이 일체의 법을 원만하게 하고, 한 생각에 크게 깨달아 빠르게 구족(具足)한 불과(佛果)를 얻는 것.
理 비록
나 주077) 迷와
아롬괘 주078) 달이 주079) 달이: 달리. 다-[異]+이(부사파생접미사).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외요미 害티 아니니 마
한 주080) 生앳
習障 주081) 이 이실
원각경언해 상2의3:36ㄱ
모로매 習을 背叛고 眞을
나톨 주082) 나톨: 나타낼. 나토-[現]+ㄹ(관형사형어미).
디니 주083) 眞이
나면 주084) 究竟히 淸淨리라 다가 오직
알 주085) 알: 앞의. 앒++ㅅ. ‘-ㅅ’은 관형격조사.
가뵤 면 곧 迷와 아롬과 因과 果왓 相
더러 주086) 업시 주087) 야 곧 邪見이
외리며 주088) 외리며: 될 것이며. 외- +리(추측의 선어말어미)+며.
다가 오직
이 주089) 이: ‘이 이’에서 앞의 ‘이’는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이며, 뒤의 ‘이’는 지시관형사임.
가뵤 면 곧 衆生의 覺性이 本來 조티 아니호미 외야 眞常 理 일허 邪見이 외리니 道理 微妙야 가뵤미 호미 어려울 두 이 니시니 이 이 가뵤미 오직 第三 詰難 對答신
주090) 알리로다 주091) 알리로다: 알리로다. 알- +리(추측 선어말어미)+로+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法)을 맞추심이니, 쇳돌은 번뇌를 비유하신 것이고, 금은 각성(覺性)을 비유하신 것이니, 녹여 내어 깨끗하면 곧 정광(晶光)이 있으며 【정(晶)은 정광(精光)이다.】 능히 장인(匠人)을 좇으며 모(模·본보기)를 좇아 부처의 등상(等像)과 혹 가지가지 그릇이 되느니, 부처의 삼신(三身)을 비유하신 것이다. 【금(金)은 법신(法身)을 비유하신 것이고, 녹여 냄은 보신(報身)을 비유하신 것이고, 가지가지 그릇은 화신(化身)을 비유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 한 (가지) 비유가 오직 부처께서 다시 미혹하지 아니하시는 힐난(詰難)을 대답하신 것이니, 앞에서는 원만(圓滿)하게 아는 이(理)가 생(生)과 부처가 다 이 본래의 진(眞)에 나아가시어 보안단(普眼段) 중의 중생이 본래 성불인 뜻을 이루시므로 허공의 꽃이 본래 생겨남이 아니며, 나중에 비로소 사라짐이 아닌 것을 들으시고 법을 맞추셔서 이르시되,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생겨남과 사라짐에 한가지다.’라고 하시니, 세 힐난을 다 통하시니라. 이제는 인과의 상(相)을 헐지 아니함에 나아가시므로 쇳돌을 불살라 금을 만들어냄을 이르시니, 꽃은 시작과 마침에 본래가 없고 쇳돌은 불사름을 인하여 비로소 다하느니, 뜻에 이르시되, ‘원돈(圓頓)의 이치가 비록 가지런하나, 미혹과 앎이 달리 됨이 해롭지 아니하니, 이미 많은 생의 습장(習障)이 있으므로 또 모름지기 습(習)을 배반하고 진(眞)을 나타낼지니, 진이 나타나면 구경(究竟)히 청정하리라.’ 만일 오직 앞의 비유를 사용하면, 곧 미혹과 깨달음(앎)과 인(因)과 과(果)의 상(相)을 제거(없이)하여, 곧 사견(邪見)이 될 것이며, 만일 오직 이 비유함을 쓰면, 곧 중생의 각성이 본래 깨끗하지 아니함이 되어 진상(眞常)한 이치를 잃어 또 사견(邪見)이 되리니, 도리가 미묘하여 한 비유가 가지런하기가 어려우므로 두 가지 일을 이르시니, 이것은 이 비유가 오직 제3 힐난을 대답하신 것을 알리로다.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