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取 謂取著이니 執我와 我所ㅣ오 捨 謂厭
원각경언해 상2의3:20ㄴ
離니 厭苦所依라 又於根身則厭苦麤障이 爲捨ㅣ오 欣淨妙離ㅣ 爲取며 於器界則厭此娑婆ㅣ 爲捨ㅣ오 欣彼極樂이 爲取니 若取若捨ㅣ 種種不同나 皆是顚倒妄心의 變現논 輪廻之相이니 故로 論애 云호 一切分別이 卽分別自心이니 心不見心면 無相可得이라 며 首棱애 云샤 自心에 取自心야 非幻이 成幻法이라 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取
닐오 주005) 닐오: 이르되. 말하자면. 니-[謂, 說]+오. ‘닐오’의 기본적인 의미는 ‘이르되. 말하되’이나, 문맥으로 보면 ‘말하자면’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아주 많음.
取着 주006) 취착(取着): 대(對)한 바의 법을 취하여 탐착(貪着)하고 여의지 않는 것.
이니
원각경언해 상2의3:21ㄱ
我 주007) 와
我所 주008) 아소(我所): 나에게 딸린 것으로 나에게 집착되는 사물. 곧 나의 소유물.
자
시오 주009) 시오: 것이고. +ㅣ+오. ‘ㅣ’ 뒤에서 /ㄱ/ 약화.
【我 이 주010) 有情이오 我所 이 器界 주011) 기계(器界): 중생을 포용하여 살게 하는 국토 세계. 기세계(器世界).
라 주012) -라: ‘기계(器界)라’의 ‘-라’ 앞에서는 서술격조사가 생략됨. 선행 체언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난 것에 말미암음.
】 捨 닐오
아쳐러 주013) 아쳐러: 싫어하여. 아쳗-[厭]+어. ‘아쳗-’는 ㄷ 불규칙동사.
여희요미니 주014) 여희요미니: 헤어짐이니. 이별함이니. 여희-[離]+옴+이+니.
苦
주015) -: ‘고(苦)’의 ‘-’는 주어 뒤에 쓰인 관형격조사. 그 서술어가 관형사형을 취하였을 경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남.
브툰 주016) 고 주017) 아쳐러호미라
【苦 브툰 고 이 四大ㅅ 모미라】 根身엔 受苦ㅅ 麤 障 아쳐려호미 捨ㅣ오
조 주018) 微妙 여희요 즐겨 호미 取ㅣ며 器界옌 이 娑婆 아쳐러호미 捨ㅣ오 뎌 極樂 즐겨 호미 取ㅣ니 取홈과 捨홈괘 種種로 디 아니나 다 이 顚倒 妄心의 變야 現논 輪廻ㅅ 相이니 그럴 論애 닐오 一切 分別이 곧 제 分別호미니 미 보디 아니면 相이 得홀 것
업스니라 주019)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은 형용사이므로 여기에서 보듯이 ‘--’를 취하지 못하는데, 현대국어에서는 비록 의고적인 어법이기는 하나, ‘없느니라’가 쓰인다.
며 首棱에 니샤 제 매 제 取야 幻 아닌
원각경언해 상2의3:21ㄴ
거시 幻法이
외다 주020) 외다: 되었다. 외- +다. 동사 어간 뒤에 ‘-다’가 쓰이면 과거시제가 됨. 이 때 과거를 나타내는 영형태소를 인정하기도 함.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 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취하는 것은 말하자면 취착(取着)이니, 아(我)와 아소(我所)를 잡는(집착하는) 것이고, 【아(我)는 이것이 유정(有情)이고, 아소(我所)는 이것이 기계(器界)이다.】 버린다는 것은 말하자면 싫어하여 헤어짐이니, 괴로움이 붙은 곳을 싫어함이다. 【괴로움의 붙은 곳은 이것이 사대(四大)의 몸이다.】 또 근신(根身)에는 수고스러운 거친 장애를 싫어함이 ‘버림’이고 깨끗한 미묘한 여읨을 즐겨함이 ‘가짐’이며, 기계(器界)에는 이 사바 세계를 싫어함이 ‘버림’이고 저 극락을 즐겨함이 ‘가짐’이니, 가짐과 버림이 가지가지로 같지 아니하나, 다 이것이 뒤집혀진 망심(妄心)이 변하여 나타나는 윤회(輪廻)의 상(相)이니, 그러므로 논(論)에서 이르되, ‘일체 분별이 곧 제 마음을 분별함이니, 마음이 마음을 보지 아니하면 상(相)이 얻을 것이 없느니라.’ 하며, 수릉엄경(首楞嚴經)에서 이르시되, ‘제 마음에 제 마음을 취하여 헛것 아닌 것이 환법(幻法)이 되었다.’라고 하시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