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助)는 이르되 ‘도움’이니 정도(正道)를 돕는 까닭이다. 도(道)는 곧 이것이 인(因)이니 이르신 바 ‘지관(止觀)’이다. 품(品)은 곧 이것이 유(類)이니 ‘정인(正因)의 유(類)’인 까닭이다. 또 이르되, ‘보리분(菩提分)’이니 분(分)이 또 인(因)의 뜻이다. 삼십칠은 이르되, ‘사념처(四念處)와 사정근(四正勤)과 사신족(四神足)과 오근(五根)과 오력(五力)과 칠보리분(七菩提分)과 팔정도분(八正道分)’이다. 그러나 오직 열[十] (가지) 법(法)으로 체(體)를 삼으니, 이르되, 정진(精進)과 정(定)과 혜(慧)는 각 여덟이고, 【정진(精進)은 사근(四勤)이 넷이고, 진근(進根)과 진력(進力)과 정진각지(精進覺支)와 정정진(正精進)이다. 정(定)은 사신족(四神足)이 넷이고, 정근(定根)과 정력(定力)과 정각지(定覺支)와 정정(正定)이다. 혜(慧)는 사념처(四念處)가 넷이고, 혜근(慧根)과 혜력(慧力)과 혜각지(慧覺支)와 정견(正見)이니 견(見)이 곧 혜(慧)이다.】 염(念)은 넷이고, 【염근(念根)과 염력(念力)과 염각지(念覺支)와 정염(正念)이다.】 계(戒)는 셋이고, 【정업(正業)과 정어(正語)와 정명(正命)이다.】 신(信)은 둘이고, 【신근(信根)과 신력(信力)이다.】 경안(輕安)과 희(喜)와 사(捨)와 사유(思惟)는 각 하나이다. 첫 사념(四念)은 하나는 몸의 다섯 가지 깨끗하지 아니함을 봄이니(=보는 것이니), 이르되, 종자(種子)와 주처(住處)와 제 상(相)과 제 성(性)과 구경(究竟)이다. 【종자(種子)는 유루(有漏)한 업인(業因)과 부모(父母)의 정혈(精血)이다. 주처(住處)는 생멸(生藏) 아래와 숙장(熟藏) 위이다. 제 상(相)은 아홉 구멍에 언제나 흐름이다. 제 성(性)은 삼십육물(三十六物)이다. 구경(究竟)은 배불러 썩어지는 것이다.】 둘은 삼수(三受)가 다 고(苦)인 것을 봄이니(=보는 것이니), 이르되, 고(苦)와 낙(樂)과 사(捨)이다. 셋은 마음의 염염(念念)에 무상(無常)한 것을 봄이고(=보는 것이고), 넷은 제법(諸法)의 내[我]가 없음을 봄이니, 이는 범부(凡夫)의 네 (가지) 도(倒)를 대하여 고침(=다스림)이다. 또 몸의 마침내[畢竟] 공(空)한 것을 보며, 수(受)의 내외공(內外空)한 것을 보며, 마음의 있는 곳이 없음을 보며, 법(法)의 오직 이름이 있음을 봄이니, 이는 이승(二乘)의 네 도(倒)를 대하여 고침이다. 사정근(四正勤)은 사염처(四念處)의 불이 만약 근(勤)의 바람을 얻으면 (불)사르지 아니할 곳이 없을 것이므로, 다음으로 가리니(=분별하니) 정진으로 체(體)를 삼을새 모두 이름이 근(勤)이다. 외도(外道)의 근(勤)과 다르므로 이름이 정(正)이니 비록 이 한(=하나의) 근(勤)이나 뜻을 좇아(=따라) 넷에 나누니, 하나는 나지 아니한 악(惡)을 끊어 막아 나지 아니하게 함이고, 둘은 이미 생겨난 악을 끊어 잇지 아니하게 함이고, 셋은 나지 아니한 선(善)을 나게 함이고, 넷은 이미 난 선(善)을 넓게 함이다. 사신족(四神足)은 욕(欲)과 근(勤)과 심(心)과 관(觀)이니, 욕(欲)은 이르되 ‘즐겨 하고자 함’이고, 근(勤)은 이르되 ‘그침이 없음’이고, 심(心)은 이르되 ‘정(定)’이니 한 경성(境性)에 전일(專一)하게 함이고, 관(觀)은 이르되 혜(慧)이니 안에 나의 가림이다. 근(勤)이 넘어 흐트져 어지러우며 지화(智火)가 미약(微弱)하므로 모름지기 정(定)으로 다스려야 곧 소욕(所欲)이 자재(自在)할 것이다. 【근(勤)이 넘음은 사근(四勤)이고, 지화(智火)는 염처(念處)이다.】 신(神)은 곧 신통(神通)이고, 족(足)은 곧, 이 정(定)이니 출세법(出世法)이 가장 승(勝)해서(=뛰어나서) 자재(自在)하거든 욕(欲) 등의 네 정(定)이 능히 이를 증(證)함을 근거로하므로 이름이 신족(神足)이다. 또 이름이 여의족(如意足)이니 소욕(所欲)이 마음과 같은(=같이하는) 까닭이다. 오근(五根)은 신(信)과 진(進)과 염(念)과 정(定)과 혜(慧)이니, 【오근(五根)을 이름은 근(根)의 연(緣)하는 경(境)이 곧 사성체(四聖諦)이니, 신(信)은 체리(諦理)를 인가(忍可)할 것이니 상수(上首)가 되어야 능히 남은 넷을 일으키고, 진(進)은 앞의 신(信)한 체리(諦理)를 채쳐(=채찍질 하여) 부지런히 행할 것이니 사근(四勤)이다. 염(念)은 체리(諦理)를 밝게 기지(記持)하여 잊지 아니할 것이니 사념(四念)이다. 정(定)은 체리(諦理)에(=의) 한 경(境)에 매여 연(緣)하는 것이니 사족(四足)이다. 혜(慧)는 체리(諦理)에(=의) 옳으며 그른 것을 가리는 것이다.】 이 다섯이 통히 출세간법(出世間法)을 내느니, 앞의 삼과(三科)를 근거로 하여 이것이 가히 빼지 못할 것이므로 앞의 셋이 여기에 이르러 다 ‘이름이 뿌리’라고 함을 얻느니라. 【처음에 비록 신(信)이 있으나 정혜(定慧)가 있지 아니하므로 이름을 ‘근(根)’이라고 못하니, 그러므로 이르되, “앞의 삼과(三科)를 근거로 하여 이것이 가히 빼지 못함이다.” 또 진(進) 등이 앞에는 익숙하지 못하여, 또 이름을 ‘근(根)’이라고 못하니 그러므로 이르되, 앞의 셋이 여기에 이름[이르는 것, 至] 등이다.】 오력(五力)은 곧 앞의 오근(五根)이 더 길어(=더욱 자라서) 마(魔)와 범(梵) 등이 능히 항복시키지 못하며, 또 불신(不信) 등 장(障)을 능히 더는 까닭으로 이름이 역(力)이다. 칠각(七覺)은 이르되, 염(念)은 이것이 소의지(所依支)이니 염(念)을 매는 것을 근거로 한 까닭으로 많은 선한 법을 다 잊어 잃어버리지 아니하게 하고, 【‘소의지(所依支)’라고 이름은 남은 여섯이 다 밝게 기지(記持)하는 염(念)을 근거로 하여 능히 일어나는 까닭이다.】 법(法)을 가림은 이 자체지(自體支)이니 각(覺)의 제 상(相)인 까닭이고, 정진(精進)은 이것이 여의여 나는 지(支)이니 이 세력을 근거로 하여 능히 갈 곳에 가는 까닭이고, 희(喜)는 이것이 이익지(利益支)이니 마음이 용(勇)히 기쁨을 근거로 하여 몸이 편안한 까닭이고, 경안(輕安)과 정(定)과 사(捨)는 다 더럽지 아니한 지(支)이니 능히 추(麤)한 무거움을 더는 까닭이며, 정(定)을 의지하여 옮아 붙는 까닭이며, 【이르되 마음이 정(定)에 있으면 옮아 신통(神通) 등으로 의지한 것이 된 까닭이다.】 사(捨)를 평등히 행하여 오래 탐(貪)한 시름을 버리는 까닭이니 일곱을 다 ‘각지(覺支)’라고 이르는 것이다. 비록 한 찰나(刹那)에 일곱 법(法)이 함께 일어나나 행상(行相)을 좇아 공능(功能)을 각각 이르는 것이다. 팔정도(八正道)는 이르되, 정견(正見)은 이것이 분별지(分別支)이니 앞에 증(證)함에 의지하여 진실하게 가리는 까닭이니, 아래의 일곱을 또 일일이 ‘정(正)’이라 이르는 것이다. 사유(思惟)는 이것이 남을 가르쳐 보이는 지(支)이니 증(證)함과 같이 하여 방편(方便)으로 만들어 세워서 이름의 뜻을 사량(思量)하여 말씀을 발하는 까닭이다. 아래의 셋은 다 이것이 남을 신(信)케 하는 지(支)이니 이르되, 말씀은 잘 증(證)함을 의지하여 물으며 대답해서 가리어 남으로 〈하여금〉 견청정(見淸淨) 있음을 믿게 하는 까닭이고, 【‘견청정(見淸淨)’이라고 이른 것은 현량(現量)으로 친히 증(證)하며, 때로 비량(比量)으로 친히 알고 남의 말을 전하여 이름을 아는 것이다.】 업(業)은 이것이 신업(身業)의 진(進)하고 지(止)함이 바른 행(行)이 갖추어져(=구비되어), 남으로 〈하여금〉 계청정(戒淸淨)이 있음을 믿게 하는 까닭이고, 【위는 해(解)를 밝히고, 이는 행(行)을 밝히니 행(行)과 해(解)의 두 법은 먼저 모름지기 신(信)을 밝힐 것이니라(=지니라).】 명(命)은 법(法)대로 빌어 구하여 성종(聖種)을 의지하여 주(住)해서 다섯 사명(邪命)을 여읨이고, 【【유루(有漏)한 몸은 이(理)를 반드시 도와 족하게 할 것이니, 오직 교(敎)를 의지하여 나를 좇아 밥을 빌며 헒을 좇아 비단을 빎들이고, 의식(衣食)을 위한 까닭으로 마음을 내어 경영하여 득(得)을 구하며 간수하여 몸과 마음을 매이지 아니함이, 곧 이름이 ‘정명(淨命)’이니 청정(淸淨)히 명을 살리는 까닭이다. 성종(聖種)이 넷이 있느니, 하나는 언제나 밥 빎을 행함이고, 둘은 ‘분소의(糞掃衣)’를 입음이니, 셋은 돌로 된 굴(窟)과 무덤의 사이와 나무 아래 편안함을 좇아 주(住)함이고, 넷은 유병(有病)하여 썩은 약(藥)으로 고침이니, 【‘분소의(糞掃衣)’는 세인(世人)의 버린 것이, 다시 쓰지 못함의 뜻이 쓸어버린 것과 같으니라.】 또 이름이 ‘사의(四依)’이니 이를 의지해서 수행하여 성도(聖道)를 이루므로 또 이름이 ‘성종(聖種)’이다. 다섯 (가지) 사(邪)는 하나는 이양(利養)을 위하여 다른 상(相)이 기특(奇特)함을 속여 나타냄이고, 둘은 이양(利養)을 위하여 공덕을 스스로가 이름이고(=말함이고), 셋은 길흉(吉凶)을 점치며 상(相)하는 것이고, 넷은 높은 소리로 위엄(威嚴)을 나타내어 사람이 두러워서 공경(恭敬)케 함이고, 다섯은 얻은 이양(利養)을 일컬어(=칭송하여) 일러 인심(人心)을 움직이게 함이니, 이 다섯 가지를 가지어 명(命) 살림을 구하므로 이름이 사명(邪命)이다.】 】 정진(精進)은 이것이 번뇌장(煩惱障)을 깨끗하게 하는 지(支)이니 이것이 일체의 결(結)을 영원히 여의는 까닭이고, 염(念)은 이것이 수번뇌장(隨煩惱障)을 깨끗하게 하는 지(支)이니 잊어서 잃지 아니함을 근거로 하여 정(正)으로 거상(擧相)을 끊어, 【거상(擧相)은 도거(掉擧)와 혼침(昏沈)이다.】 혼침(昏沈)과 도거(掉擧) 등을 영원히 받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정(定)은 이것이 가장 뛰어난 공덕장(功德障)을 능히 깨긋하게 하는 지(支)이니, 【이것이 뛰어난 공덕 등을 마음이 잡아 연(緣)하여 흩어 움직임을 의지하므로 막아서 내지 못하게 하느니, 이제 정정(正定)으로 그치므로 이르되, ‘능히 깨끗하게 함’이다.】 이 신통(神通) 등 한량없는 뛰어난 공덕을 이끌어 내는 까닭이다. 위의 일곱 유(類)의 차례는 이르되, 법을 들어[聞] 먼저 반드시 염(念)하여 지니고, 다음으로 곧 부지런히 닦을지니, 부지런하므로 마음을 잡아 길드려 부드럽게 하고, 부드러우므로 신(信) 등이 근(根)이 되고, 근(根)이 더하여 역(力)이 되고, 칠각(七覺)은 분별(分別)하고, 팔정(八正)은 행을 바르게 함이니, 모아서 (말하면) 법성(法性)은 땅과 같고, 염처(念處)는 종자(種子)와 같고, 정근(正勤)은 심음이고, 신족(神足)은 싹이 남과 같고, 오근(五根)은 뿌리가 남과 같고, 오력(五力)은 줄기와 잎이 자람과 같고, 칠각(七覺)의 꽃이 피어 팔정(八正)의 열매 열림을 비유해 나타내니라(=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