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성문들은 여래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없음 나) 잘못된 생각 11
【종밀주석】 縱實有思ㅣ라도 思惟도 尙不能證覺기니 何況此心이 早已如於空華야 自無其體니 向上야 更欲求證 何異空華結果ㅣ리오 故로 言展轉妄想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비록 實로 思量이
이숄디라도 주008) 이숄디라도: 있을지라도. 이시-[有]+오+ㄹ+(의존명사)+ㅣ+라+도. ‘-올디라도’는 중세 국어 시기에 이미 하나의 어미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思量도 오히려 能히 覺 證티
몯거니 주009) 며 이 미
셔 주010) 空華
야 주011) 야: 같아서. -[如]+야.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제 주012) 제: 스스로. ‘:제(주격)’와 ‘제(관형격)’가 구별되어 쓰이는데, 여기서는 주격의 ‘제’가 부사적인 용법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그 體 업스니
우흘 주013) 向야 다시 證을 求
호려 주014) 주015) 엇뎨 주016) 엇뎨: 어찌.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空華ㅣ
여름 주017) 여로매 주018) 여로매: 맺음에. 맺음과. 열-[結]+옴+애(비교부사격조사). ‘열-’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다리오 주019) 다리오: 다르리오. 다-[異]+리+오. ‘-오’는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그럴 니샤 올며 올 妄想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비록 실로 생각함[思量]이 있을지라도 생각도 오히려 능히 깨달음을 증명하지(=증득하지) 못하거니, 하물며 이 마음이 벌써 허공의 꽃과 같아서 스스로 그 본체(本體)가 없으니, 위를 향하여 다시 증명함을(=증득함을) 구하려 한들 어찌 허공의 꽃이 열매를 맺음과 다르리오? 그러므로 이르시되, ‘옮으며 옮은 망상(妄想)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