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가) 허공 꽃의 비유 7
【종밀주석】 虛空世法도 尙不同華起滅콘 況如來隨順圓覺이 湛然眞常야 是虛空之體性邪여 覺이 爲空性者 佛頂에 云샤 空生大覺中이라 시며 又云寂照ㅣ 含虛空이라 시니라 復言平等者 然이나 圓覺이 雖是虛空之性이나 而冥合不分야 周徧法界야 無分며 無限며 無別能依所依 故云平等이나 此意 云샤 空은 在覺中호 空尙常寂
원각경언해 상2의3:32ㄱ
곤 況覺이 爲空性이어니 豈增减邪ㅣ리오 喩猶不及故로 云況復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虛空ㅅ 世間ㅅ 法도 오히려 華
닐며 주007) 滅홈과
디 주008) 아니콘 주009) 아니콘: 아니하거늘. 아니- +곤. ‘-곤’은 종속절을 형성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주절은 대개 ‘며’로 시작되는 반어의문문이 된다.
며 如來ㅅ 圓覺 조차 順샤미 湛然히
眞常 주010) 진상(眞常): 진실 상주(常住)하는 여래의 법.
야 이 虛空의
體性 주011) 체성(體性): 물건의 실질은 체(體)가 되고, 체(體)의 고쳐짐이 없는 것이 성(性)이다. 그러므로 체(體)가 곧 성(性)이다.
이여 주012) -이여: -인가. -이- +어(의문종결어미).
覺이 空의 性 외요
佛頂 주013) 불정(佛頂): 불정최승다라니경(佛頂最勝多羅尼經). 곧 불정경(佛頂經).
에 니샤 空이 大覺 中에
나다 주014) 나다: 났다. 태어났다. 나-[生]+다. 동사 어간 뒤에 바로 평서문 종결어미가 놓이면 과거시제가 됨.
시며 니샤 寂에 照호미 虛空
머구멧다 주015) 머구멧다: 머금었다. 머굼-[含]+어+잇- +다.
시니라 平等이라 니샤 그러나 圓覺이 비록 이 虛空 性이나
어우러 주016) 어우러: 아울리어. 합해져서. 어울-[合]+어.
호디 주017) 아니야 法界예 周徧야
홈 주018) 업스며 限 업스며 各別 能히
브툼과 주019) 브툼과: 붙음과. 의지함과. 븥-[依]+움+과.
브툴 주020) 브툴: 붙을. 의지할. 븥-[依]+우+ㄹ(관형사형어미).
곧괘 주021) 곧괘: 곳이. 곧(의존명사)+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업슬 주022) 니샤 平等이라 이
든 주023) 니샤 空 覺中
원각경언해 상2의3:32ㄴ
에 이쇼 空이 오히려
녜 주024) 녜: 늘.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괴외곤 주025) 괴외곤: 고요하거늘.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다.
며 覺이 空 性이어니 엇뎨
더으며 주026) 덜리오 주027) 덜리오: 덜겠는가. 덜-[減]+리+오(해라체 의문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 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 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가뵴도 주028) 오히려
밋디 주029) 몯 니샤 況復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허공중(虛空中)의 세간의 법도 오히려 꽃이 일어나며 사라짐과 같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여래(如來)의 원각을 좇아 따르심이 기꺼이 진상(眞常)하여, 이것이 허공의 체성인가, 깨달음이 공(空)의 본성이 됨은 불정경(佛頂經)에서 이르시되, ‘공(空)이 큰 깨달음 중에 났다.’라고 하시며, 또 이르시되, ‘적정(寂靜)한 것에 비춤이 허공을 머금었다.’ 하시니라. 또 ‘평등이라.’ 이르심은 그러나 원각이 비록 이것이 허공의 본성이나, 합해져서 나누어지지 아니하여 법계에 두루 퍼져서 나누어짐이 없으며 한(限)이 없으며 따로이 능히 의지함과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이르시되, ‘평등이라.’ 이 뜻은 이르시되, “공(空)은 깨달음 중에 있되, 공(空)이 오히려 항상 고요하거늘, 하물며 깨달음이 공의 본성이거니, 어찌 더하며 덜어내리오?” 비유함도 오히려 미치지 못하므로 이르시되, ‘하물며 또[況復]’라는 말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