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據此三難컨댄 諸典에 無文니 唯佛이 了知
원각경언해 상2의3:6ㄱ
시며 登地 方受ㅣ니 今乃請宣成敎샤 普示末世凡夫故로 曰無遮ㅣ라 開秘密藏은 秘 謂非器면 不傳이오 密은 謂覆相而說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이 세 詰難
븓건댄 주003) 븓건댄: 근거로 하건대. 븥-[據]+거+ㄴ댄.
諸典에 그리 업스니 오직 佛
이 주004) -이: -이라야. -만이. -이+.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아시며 주005) 地예
오니 주006) 오니: 오른 이라야. 오-[登]+ㄴ+이+.
비르서 주007)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受리니 이제
인 주008) 원각경언해 상2의3:6ㄴ
敎 펴샤 末世ㅅ 凡夫
너비 주009) 너비: 널리. 넙-[普]+이. 파생명사는 ‘넙- +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 명사류들이 이런 형태를 취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난다.
뵈샤 請실 니샤 룜 업수미라
秘密藏 주010) 비밀장(秘密藏): 비밀한 법장(法藏).‘법장(法藏)’은 경전(經典)이나 여래장(如來藏)을 이른다.
여루믄 秘 닐오 그릇 아니면 傳티 아니샤미오 密 닐오 相
두퍼 주011) 니샤미라
【相 두푸믄 주012) 닐오 부텻 說法이 시혹 걋 주013) 걋: 당신의. 갸+ㅅ. ‘갸’는 3인칭 높임을 나타냄.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들 주014) 조시며 시혹 들 조샤 權과 實와 주015) -와: -와를. -와+.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와’가 쓰이는 것이 중세 국어의 특징임.
아디 주016) 어려우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세 힐난(詰難)을 근거로 하건대, 모든 경전에 글이 없으니, 오직 부처님이라야 아시며 지위(地位)에 오른 사람이라야 비로소 받으리니, 이제 이루어진 가르침을 펴시어 말세의 범부에게 널리 보이심을 청하시므로 이르시되, ‘가림(막힘)이 없음이다.’ 비밀장(秘密藏)을 여는 것은 비(秘)는 이르되, ‘(받아들일 만한) 그릇[器]이 아니면 전하지 아니하심’이고, 밀(密)은 이르되, ‘상(相)을 덮어 이르심’이다.【‘상(相)을 덮음’은 이르되, ‘부처의 설법이 때로 당신의 뜻을 따르시며(따르기도 하시며), 때로 남의 뜻을 따르시어(따르기도 하시어) 권(權)과 실(實)을 알기 어려움이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