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부처님의 경계와 단박에 같아짐 가) 마음 씀씀이가 같아짐 4
【종밀주석】 光은 卽眼識이니 現量所得故로 無憎愛니 首棱에 云샤 其目이 周視 但如鏡中야 無別分析거든 汝識이 於中에 次第標指라 시니 云其目者 意取眼識이오 云汝識者 卽是意識이라 亦可但隨凡俗情見샤 以目瞳으로 爲光샤미 如法華애 云梵王이 是
원각경언해 상2의2:149ㄴ
衆生父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150ㄱ
光 곧
眼識 주012) 안식(眼識): 모양·빛깔 등을 분별하고 아는 작용.
이니
現量 주013) 현량(現量): 심식(心識) 삼량(三量)의 하나. 비판하고 분별함을 따라서 외계의 사상(事象)을 그대로 각지(覺知)하는 것.
의
得호밀 주014) 믜윰과 옴 업스니
首棱에 주015) 니샤 그
누니 주016) 두루
보 주017) 보: 봄은. 보는 것은. 보-[視]+옴+.
오직
거우룻 주018) 中이
야 주019) 各別
요미 주020) 업거든
【各別 욤 업수믄 데 주021) 眼識이 오직 自性 주022) 자성(自性): 만유 제법의 체성, 또는 체상(體相).
分別 주023) 분별(分別): 무슨 일을 사리에 맞게 판단함.
이 잇고 주024) 計度 주025) 계탁(計度): 의식의 작용으로 여러 가지 사물을 헤아리고 분별함.
等 分別 업수믈 주026) 기시니 주027) 雜集論 주028) 잡집론(雜集論):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의 줄인 이름.
애 닐오 分別이 세히 잇니 주029) 나 自性 分別이오 둘흔 念 주030) 염(念): 주관인 마음이 객관인 대경(對境)을 마음에 분명히 기억하여 두고 잊지 않는 정신.
을 조 주031) 分別이오 세흔 計度 分別이니 이제 八識 주032) 팔식(八識): 유식종(唯識宗)에서 나누는 여덟 가지 식(識)의 종류.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아뢰야식(阿賴耶識) 등.
中에 第八識 주033) 제팔식(第八識): 여러 식(識) 가운데 여덟째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이른다.
과 前五識 주034) 전오식(前五識): 팔식(八識) 중 앞에서부터 다섯. 곧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등을 이른다.
이 다 現量이니 現量의 得호 주035) 곧 自性 分別이니 運 주036) 을 조차 주037) 自然히 分別고 주038) 니르와다 주039) 혜아료 주040) 기드리디 주041) 아닌 주042) 아닌: 아니하는. ‘아닌’ 은 ‘아니’의 줄임말.
젼라】 네 주043) 識 주044) 식(識): 경계를 대하여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
이 그 中에 次第로 標야
원각경언해 상2의2:150ㄴ
치니라 주045) 치니라: 가리키느니라. 가리키는 것이다. 치-[指]++ㄴ라.
시니 그
누니라 주046) 니샤 주047) 데 주048) 眼識 주049) 안식(眼識): 모양, 빛깔 등을 분별하고 아는 작용. 시각(視覺).
을 取샤미오 네 識이라 니샤 곧 이
意識 주050) 의식(意識): 대상을 총괄하여 판단·분별하는 심적 작용.
이라
어루 주051) 오직
凡俗 주052) 의 데
보 주053) 보: 봄을. 보는 것을. 보-[見]+옴+.
조샤 주054) 目瞳 주055) 로 주056) 光 주057)
사샤미 주058) 사샤미: 삼으심이. 삼-[爲]+샤+옴+이.
【□ㅅ精이 瞳子 주059) ㅣ니 주060) 腎에 屬니라】 法華 주061) 법화(法華): 법화경.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애
梵王 주062) 범왕(梵王): 범천왕(梵天王). 제석(帝釋)과 함께 정법을 수호하는 신(神). 우주 만물의 창조신으로 사바세계를 주재한다고 함.
이 이
衆生 주063) 중생(衆生): 부처의 구제의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
아비라 니샴 시니라
【梵王이 衆生 아리라 주064) 혜오 주065) 衆生이 梵王 아비라 주066) 혜요 주067) 諸經論 주068) 제경론(諸經論): 모든 경(經)과 논(論). ‘경(經)’은 부처님의 교법을 기록한 것이고, ‘논(論)’은 보살이 그 뜻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애 다 야 주069) 邪見 주070) 사견(邪見):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옳지 못한 견해. 온갖 망견(妄見).
이라 호 주071) 부톄 주072) 法華經 中에 걔 주073) 걔: 당신이. ‘갸’는 ‘자기(自己)’의 높임말.
니샤 가비건댄 주074) 梵王이 이 衆生 아비라 시니 엇뎨 주075) 부톄 邪見 이시리오 주076) 오직 俗 주077) 이 쉬이 주078) 미드며 주079) 쉬이 알 고 주080) 조샤 가비시니 주081) 가비시니: 비유하시니. 가비-[喩]+시+니.
이제 目瞳 드르샤 주082) 能히 보 眼光 주083) 사시니 주084) 부톄 아디 주085) 몯샴 주086) 몯샴: 못하심. 못하신 것. 몯- +샤+옴.
아니라 오직 俗원각경언해 상2의2:151ㄱ
의 어루 볼 주087) : 가[邊]를. 가장자리를. [邊]+.
조샤 주088) 가비샤 주089) 알에 주090) 시니라 주091) 】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광(光)은 곧 안식(眼識)이니 현량(現量)의 득(得)함이므로 미워함과 사랑함이 없으니 수능엄경(首楞嚴經)에 이르시되, “그 눈이 두루 보는 것은 오직 거울의 가운데와 같아서 각별한 가림이 없음으로,
【각별한 가림(분별)이 없음은 뜻에 안식(眼識)이 오직 자성(自性) 분별(分別)이 있고, 계탁(計度) 등의 분별이 없음을 밝히시니, 잡집론(雜集論)에 이르되, ‘분별이 셋이 있느니, 하나는 자성(自性) 분별이고, 둘은 염(念)을 좇은(따른) 분별이고, 셋은 계탁(計度) 분별이니, 이제 팔식(八識) 중에 제팔식(第八識)과 전오식(前五識)이 다 현량(現量)이니, 현량의 득함은, 곧 자성(自性) 분별이니, 운(運)을 좇아 자연히 분별하고 마음을 일으켜 헤아림을 기다리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너의 식(識)이 그 중에 차례로 표(標)하여 가리키는 것이다.”라고 하시니, ‘그 눈[目]이다.’라고 이르심은 뜻에 안식(眼識)을 취하심이고, ‘너의 식(識)이다.’라고 이르심은, 곧 이것이 의식(意識)이다. 또, 가히 오직 범속(凡俗)의 뜻에 보는 것을 좇으시어 목동(目瞳
눈동자
)으로 광(光)을 삼으심이,
【□의 정(精)이 동자(瞳子)이니 신(腎)에 속하니라.】 법화경(法華經)에 “범왕(梵王)이 이 이가 중생의 아버지이다.”라고 이르신 것과 같으시니라.
【범왕(梵王)이 ‘중생을 아들이라.’ 생각하고, 중생이 ‘범왕을 아버지라.’라고 생각함을 제경론(諸經論)에 다 가리어(=분별하여) ‘사견(邪見)이라.’라고 하되, 부처께서 법화경(法華經) 중에 당신이 이르시되, “비유(譬喩)할진댄 범왕(梵王)이 이 이가 중생의 아버지이다.”라고 하시니, 어찌 부처께서 또 사견(邪見)이시리오(=이실 것인가). 오직 속(俗)이 쉽게 믿으며 쉽게 알 곳을 좇으시어 비유하시니, 이제 눈동자[目瞳]를 드시어 능히 보는 안광(眼光)을 삼으시니, 부처께서 알지 못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속(俗)의 가히 볼 가[邊, 가장자리]를 좇으시어 비유하여 알게 하시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