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가) 허공 꽃의 비유 5
【종밀주석】 迷見生死 似華起고 悟得涅槃은 似華
원각경언해 상2의3:30ㄱ
滅니 言圓覺의 離華離翳시니 則雙拂生死無明이샷다 虛空이 非暫有無ㅣ어니 覺性이 何關迷悟ㅣ리오 衆生이 旣如華起어니 約誰야 更難無明이리오 無明生死ㅣ 旣空커니 何責本來成佛이리오 空華ㅣ 終不再起어니 果位ㅣ 何得還迷리오 由已計度不休야 見他覺性流轉니 若如是解면 頓遣三疑리니 三疑ㅣ 鉤鎖連環 不是三科 別答이시니라 下金鑛喩 卽唯答佛不再迷시니
원각경언해 상2의3:30ㄴ
此疑過深故로 重喩也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迷야 生死
보 주010) 보: 봄은. 보는 것은. 보-[見]+옴(명사형어미)+(보조사). ·보(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봄(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春]을 뜻하는 ‘·봄’은 거성이다.
華 起홈
고 주011) 아라 주012) 涅槃 得호 華 滅홈 니 圓覺 華
여희며 주013) 룜 여희요 니시니 生死와 無明을
둘흘 주014) 르샷다 주015) 르샷다: 떨치셨구나. -[拂]+으샤+옷+다.
虛空이
간 주016) 간: 잠깐. ‘간’은 한자어 ‘잠간(暫間)’인데, 중세국어 시기에 국어에 많이 동화되어 대개 정음으로 적힘.
이숌과 주017) 업숨 주018) 아니어니 주019) 아니어니: 아니니. 아니-[非]+어(확정법 선어말어미)+니.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覺性 주020) 각성(覺性): 각지(覺知)하는 성품. 곧 진리에 부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이 엇뎨 迷홈과
아로매 주021) 브트리오 주022) 衆生이
마 주023) 華
니룸 주024) 니룸: 일어남. 일반적으로 ‘닐옴’으로 표기됨.
거니 주025) 누를 주026) 자바 다시 無明을 詰難리오 無明과 生死왜 마 空커니 엇뎨 本來 成佛을 責리오 空華ㅣ
내 주027) 다시
니디 주028) 니디: 일어나지. 생겨나지. 닐-[起]+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커니 주029) 아니커니: 아니하니. 아니한데. 아니- +거+니. ‘--’의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
果位 주030) 과위(果位):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佛果)의 자리. 곧 깨달은 지위. 과지(果地).
엇뎨 주031) 엇뎨: 어찌.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도로 주032) 도로: 도로. 도리어. 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迷리오 내
혜요 주033) 마디 주034) 아니홈 브터
주035) 覺性의 흘러
올모 주036) 보니 다가 이
원각경언해 상2의3:31ㄱ
티 알면 세 疑心을 다
아리니 주037) 세 疑心이 連環이
얼겨실 주038) 얼겨실: 얽혔으므로. 얼기-[鉤]+어+시-[有]+ㄹ. ‘얼기’의 ‘이’는 피동접미사.
【連環 주039) 연환(連環): 여러 개의 고리가 서로 이어져서 사슬처럼 된 것.
솨주리라 주040) 】 이 세 科 各別히 對答샴 아니시니라
아래 주041) 金鑛 가뵤 곧 오직 부톄 다시 迷디 아니샤 對答이시니 이 疑心이 허므리 기플 다시 가비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미혹(迷惑)한 상태에서 생사를 보는 것은 꽃의 생겨남과 같고, 깨달아서 열반(涅槃)을 얻는 것은 꽃의 사라짐과 같으니, 원각(圓覺)이 꽃을 여의며, 가림을 여의는 것을 이르신 것이니, 생사와 무명(無明)을 둘을 떨쳐내신 것이로다. 허공(虛空)이 잠깐 있음과 없음이 아니니, 각성(覺性)이 어찌 미혹함과 깨달음에 관련되겠는가? 중생이 이미 꽃이 생겨남과 같으니, 누구를 잡고서 다시 무명을 힐난(詰難)하리오? 무명과 생사가 이미 비어 있으니, 어찌 본래 성불(成佛)을 책하리오? 허공의 꽃이 마침내 다시 생겨나지 아니하니, 과위(果位. 깨달음의 지위)가 어찌 도로 미혹하리오? 내가 생각함을 그치지 아니함부터 남의 각성이 흘러 옮음을 보느니, 만일 이와 같이 알면 세 (가지) 의심을 다 없애리니, 세 (가지) 의심이 연환(連環)이 얽혔으므로 【연환(連環)은 사슬이다.】, 이 세 과(科)를 따로이 대답하신 것이 아니신 것이다. 아래에서 금광(金鑛)으로 비유함은, 곧 오직 부처께서 다시 미혹하지 아니하심을 대답하신 것이니, 이 의심이 허물이 깊으므로 다시 비유하신 것이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