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가) 허공 꽃의 비유 2
【종밀주석】 翳ㅣ 不與華期며 華ㅣ 不隨翳生이라 但翳故로 妄見이언뎡 非華ㅣ 實生이라 二法이 各
원각경언해 상2의3:28ㄴ
不相知니 況復一空一有故로 云不相待也ㅣ라 縱使心迷라도 生死ㅣ亦寂건마 但緣迷故로 妄似死生니라 衆生이 本自不生며 幻華ㅣ 畢竟不起니 莫將翳待며 莫似迷求ㅣ니라 剛藏問目이 正似此也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료미 주006) 료미: 가려짐이. 리-[翳]+옴(명사형어미)+이.
華와 期約 아니며 華ㅣ 료 조차 나디
아니혼 주007) 디라 주008)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오직 릴 妄히 볼 니언 華ㅣ 實로
나미 주009) 나미: 태어남이. 생겨남이.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아니라 두 法이 各各 서르
아디 주010) 아디: 알지. 알- +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몯니 며
나 주011) 空
이오 주012)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오(대등적 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표기.
나 有
주013) -: -이므로. 이(서술격조사)+ㄹ. 선행 체언이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서술격조사가 ‘ㅣ’로 나타남.
니샤 서르 기
원각경언해 상2의3:29ㄱ
드리디 아니호미라 비록 로 迷케
홀디라도 주014) 홀디라도: 할지라도. - +오+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도.
生死ㅣ
괴외컨마 주015) 괴외컨마: 고요하건만.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 迷호 룜 이숌 주016) 고 주017) 生死ㅣ 괴외호 空華 니라】 오직 迷호 브틀 妄히 生死ㅣ 니라 衆生이 本來
제 주018) 제: 스스로가. 이 ‘제’는 인칭대명사인데, 여기서는 의인법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제(주격), 제(관형격) ② ‧내(주격), 내(관형격) ③ :네(주격), 네(관형격) ④ ‧뉘(주격), :뉘(관형격).
生 아니며 幻華ㅣ 畢竟에
니롬 주019) 아니니 주020) 아니니: 아니니. 아니- +니. ‘아니’는 원래 명사였다. 따라서 ‘아니니’의 기원적 구조는 ‘아니(명사)+∅(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로 볼 수 있다.
료 가져 기드리디 말며 迷로 求티 마롤디니라 剛藏ㅅ
묻오샨 주021) 묻오샨: 묻자오신. 묻- ++샤+오+ㄴ. ‘-샤/으샤-’는 ‘-으시/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묻샨〉묻오샨.
條目이 正히 이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가려짐이 꽃과 기약하지 아니하며, 꽃이 가려짐을 좇아 생겨나지 아니한 것이다. 오직 가려지므로 헛되이 볼 뿐이지, 꽃이 실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두 법이 각각 서로 알지 못하느니, 하물며 또 하나는 공(空)이고 하나는 있음이므로, 이르시되, ‘서로 기다리지 아니함이다.’ 비록 마음으로 미혹하게 할지라도 생사가 또 고요하건만 【마음이 미혹함은 가려짐이 있음과 같고, 생사가 또 고요함은 헛꽃과 같으니라.】 오직 미혹함에 인연하므로 헛되이 생과 사가 같으니라. 중생이 본래 스스로가 생이 아니며, 환각의 꽃이 마침내 일어남이 아니니, 가려짐을 가져 기다리지 말며 미혹함으로 구하지 말지니라. 강장(剛藏)의 묻자오신 조목이 바로 이와 같으시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