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6집 상2의3
  • 4. 금강장보살장(金剛藏菩薩章)
  • 4. 미혹의 생성과 소멸을 분석해주심
  • 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가) 허공 꽃의 비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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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비유를 들어서 의심을 풀어주심 가) 허공 꽃의 비유 2


【경】 何以故오 翳華二法이 非相待故ㅣ라

엇뎨어뇨 주001)
엇뎨어뇨:
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해라체 의문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룜과 華왓 두 法이 서르 주002)
서르:
서로.
기드리디 주003)
기드리디:
기다리지. 기드리-[待]+디.
아닌 주004)
아닌:
아니하는. 아니(부사)+- ++ㄴ. ‘’의 /ㆍ/가 탈락하고 /ㅎ/은 후행하는 /ㄴ/에 동화된 것.
젼라 주005)
젼라:
까닭이다. 젼+ㅣ+라.

어찌해서 그런가? 가려짐과 꽃의 두 법이 서로 기다리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종밀주석】 翳ㅣ 不與華期며 華ㅣ 不隨翳生이라 但翳故로 妄見이언뎡 非華ㅣ 實生이라 二法이 各

원각경언해 상2의3:28ㄴ

不相知니 況復一空一有故로 云不相待也ㅣ라 縱使心迷라도 生死ㅣ亦寂건마 但緣迷故로 妄似死生니라 衆生이 本自不生며 幻華ㅣ 畢竟不起니 莫將翳待며 莫似迷求ㅣ니라 剛藏問目이 正似此也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료미 주006)
료미:
가려짐이. 리-[翳]+옴(명사형어미)+이.
華와 期約 아니며 華ㅣ 료 조차 나디 아니혼 주007)
아니혼:
아니한. 아니- +오+ㄴ.
디라 주008)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오직 릴 妄히 볼 니언 華ㅣ 實로 나미 주009)
나미:
태어남이. 생겨남이.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아니라 두 法이 各各 서르 아디 주010)
아디:
알지. 알- +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몯니 며  나 주011)
나:
하나는. 나ㅎ[一]+(보조사).
이오 주012)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오(대등적 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표기.
나 有 주013)
-:
-이므로. 이(서술격조사)+ㄹ. 선행 체언이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서술격조사가 ‘ㅣ’로 나타남.
니샤 서르 기

원각경언해 상2의3:29ㄱ

드리디 아니호미라 비록 로 迷케 홀디라도 주014)
홀디라도:
할지라도. - +오+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도.
生死ㅣ  괴외컨마 주015)
괴외컨마:
고요하건만.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 迷호 룜 이숌 주016)
이숌:
있음. 이시-[有]+옴.
고 주017)
고:
같고. -[如]+고.
生死ㅣ  괴외호 空華 니라】
오직 迷호 브틀 妄히 生死ㅣ 니라 衆生이 本來 주018)
제:
스스로가. 이 ‘제’는 인칭대명사인데, 여기서는 의인법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제(주격), 제(관형격) ② ‧내(주격), 내(관형격) ③ :네(주격), 네(관형격) ④ ‧뉘(주격), :뉘(관형격).
生 아니며 幻華ㅣ 畢竟에 니롬 주019)
니롬:
일어남. 닐-[起]+옴.
아니니 주020)
아니니:
아니니. 아니- +니. ‘아니’는 원래 명사였다. 따라서 ‘아니니’의 기원적 구조는 ‘아니(명사)+∅(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로 볼 수 있다.
료 가져 기드리디 말며 迷로 求티 마롤디니라 剛藏ㅅ 묻오샨 주021)
묻오샨:
묻자오신. 묻- ++샤+오+ㄴ. ‘-샤/으샤-’는 ‘-으시/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묻샨〉묻오샨.
條目이 正히 이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가려짐이 꽃과 기약하지 아니하며, 꽃이 가려짐을 좇아 생겨나지 아니한 것이다. 오직 가려지므로 헛되이 볼 뿐이지, 꽃이 실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두 법이 각각 서로 알지 못하느니, 하물며 또 하나는 공(空)이고 하나는 있음이므로, 이르시되, ‘서로 기다리지 아니함이다.’ 비록 마음으로 미혹하게 할지라도 생사가 또 고요하건만 【마음이 미혹함은 가려짐이 있음과 같고, 생사가 또 고요함은 헛꽃과 같으니라.】 오직 미혹함에 인연하므로 헛되이 생과 사가 같으니라. 중생이 본래 스스로가 생이 아니며, 환각의 꽃이 마침내 일어남이 아니니, 가려짐을 가져 기다리지 말며 미혹함으로 구하지 말지니라. 강장(剛藏)의 묻자오신 조목이 바로 이와 같으시니라.
Ⓒ 역자 | 김무봉 / 2005년 12월 23일

주석
주001)
엇뎨어뇨: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해라체 의문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 그런데 ‘-거-’의 /ㄱ/은 서술격 조사나 /ㄹ/이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표기한 것이 ‘ㅇ’이다. ‘-고’도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났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주002)
서르:서로.
주003)
기드리디:기다리지. 기드리-[待]+디.
주004)
아닌:아니하는. 아니(부사)+- ++ㄴ. ‘’의 /ㆍ/가 탈락하고 /ㅎ/은 후행하는 /ㄴ/에 동화된 것.
주005)
젼라:까닭이다. 젼+ㅣ+라.
주006)
료미:가려짐이. 리-[翳]+옴(명사형어미)+이.
주007)
아니혼:아니한. 아니- +오+ㄴ.
주008)
디라:것이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
주009)
나미:태어남이. 생겨남이. ·나(어간. 거성)+옴(명사형어미)→:남(상성).
주010)
아디:알지. 알- +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11)
나:하나는. 나ㅎ[一]+(보조사).
주012)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오(대등적 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표기.
주013)
-:-이므로. 이(서술격조사)+ㄹ. 선행 체언이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서술격조사가 ‘ㅣ’로 나타남.
주014)
홀디라도:할지라도. - +오+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도.
주015)
괴외컨마:고요하건만. ‘괴외’의 발음은 [koj-oj]. 이것이 ‘괴’로 적히기도 하는데, 실제 발음은 거의 같다. ‘’의 음절부음 [j]가 탈락한 ‘고요’도 쓰였음.
주016)
이숌:있음. 이시-[有]+옴.
주017)
고:같고. -[如]+고.
주018)
제:스스로가. 이 ‘제’는 인칭대명사인데, 여기서는 의인법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 :제(주격), 제(관형격) ② ‧내(주격), 내(관형격) ③ :네(주격), 네(관형격) ④ ‧뉘(주격), :뉘(관형격).
주019)
니롬:일어남. 닐-[起]+옴.
주020)
아니니:아니니. 아니- +니. ‘아니’는 원래 명사였다. 따라서 ‘아니니’의 기원적 구조는 ‘아니(명사)+∅(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로 볼 수 있다.
주021)
묻오샨:묻자오신. 묻- ++샤+오+ㄴ. ‘-샤/으샤-’는 ‘-으시/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묻샨〉묻오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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