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假如一念에 命終야 全身이 都未變壞호 即便口ㅣ 不能語
별행록절요언해:14ㄱ
며 眼不能見며 耳不能聞며 脚不能行며 手不能作니 故로 知라 能語言動作者ㅣ 必是佛性이로다 且四大骨肉을 一一細推컨댄 都不解貪嗔痴니 故로 貪嗔煩惱ㅣ 並是佛性이로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다·가 주001) 다가: 혹. 이 어휘는 ‘만약’ 외에 ‘혹, 어떤, 이를테면’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후자인 경우에는 조건절(‘···면’)을 이끌지 않는다.
아·니
한 주002) 아니 한: 많지 않은. 크지 않은. 길지 않은. 아니[不](부사)+하[多]-+ㄴ(관형사형어미). 중세 문헌에 ‘아니 한 ’의 용례가 풍부하다.
시:예 주003) 시예: 동안에. 시[間]+에. 정음 창제 초기 문헌에서는 ‘’만 보인다. 이 책에서는 ‘시’(53ㄱ)와 ‘ᄉᆞᅀᅵ’가 다 보인다(37ㄱ).
命:·을
·차 주004) 오· 주005) 오: 온. 오[穩全]-+ㄴ(관형사형어미).
·모:미 ·다
석·디 주006) 석디: 썩지. 석[朽]-+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호· ·곧 ·이비 :히 ·말 ·몯:며 ·누니 :히 보·디 ·몯:며 ·귀 :히 :듣:디 ·몯:며 바·리 :히 ·걷·디
별행록절요언해:14ㄴ
몯:며 ·소:니 :히 :잡·디 ·몯··니 그:럴·
·알라 주007) 알라: 알아라. 알아 두어라. 현대국어에서는 직접명령의 ‘알아라’와 간접명령의 ‘알라’가 구별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그 차이가 확인되지 않는다.
:히
:말:며 주008) 말며: 말하며. ‘말’에는 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높임의 의미가 없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서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뮈·여
·니· 주009) 니: 다니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이다.
거·시
반:기 주010) 반기: 반드시. 틀림없이. ‘반기’의 ‘ㄱ’을 중철한 것이다. 형태소 ‘반ᄃᆞᆨ’의 원형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이 佛·불性·이로·다 ·
四·大·대 주011) 사대(四大): 자연계를 구성하는 4종의 근본 원소. 모든 색법(色法)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네 가지 원질(原質). ①지대(地大). 견고한 성질. ②수대(水大). 축축한 성질. ③화대(火大). 따뜻한 성질. ④풍대(風大). 움직이는 성질.
骨·골肉:육·을 낫·나:치 ··셰히 주012) 셰히: 자세히. 셰(仔細)+히. 한자어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셰, 셔히’로도 나타난다.
츄심··야 주013) 츄심야: 추심(推尋)하여. 이 한자어가 한글로 적힌 것은 이례적이다.
·보건:댄 젼:혀 주014) 젼혀: 모두. 온통. 여기의 ‘젼혀’는 ‘전(全)’에 부사파생접미사 ‘-혀’가 결합한 것이다. ‘도(都)’의 번역으로 쓰일 때가 많다. 한편 ‘전(專)’의 번역에 쓰여 ‘오로지, 다만’을 뜻하기도 한다(이 책 42ㄱ). 부사파생접미사 ‘-혀’가 ‘전(全)’에도 결합하고 ‘전(專)’에도 결합하여, 동음이의어가 발생한 것이다.
貪탐嗔진癡티·를 ·아·디 ·몯··니 그:럴 貪탐嗔진 煩번惱노 아· 거·시 ·이 佛·불性·이로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만약 잠깐 사이에 목숨을 마쳐 온 몸이 다 썩지 아니하되, 곧 입이 능히 말을 못하며, 눈이 능히 보지 못하며, 귀가 능히 듣지 못하며, 발이 능히 걷지 못하며, 손이 능히 잡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알라. 능히 말하며 움직여 다니는 것이 반드시
(=영락없이)
이것이 불성이로다. 또
4대로 이루어진 골육을 낱낱이 자세히 추심(推尋)하여 보건대, 〈4대 자체가〉 모두 탐진치를 알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탐진 번뇌를 아는 것이 이 불성이로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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