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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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770


【節要】
答호 眞心本體 有二種用니 一者 自性의 本用이오 二者 隨緣應用이니 猶如銅鏡야 銅之質은 是自性體오 銅之明은 是自性用이니 明所現影은 是隨緣用이니 影은 即對緣方現이라 現有千差ㅣ어니와 明即常明

별행록절요언해:58ㄴ

라 明唯一味ㅣ니 以喩컨댄 心이 常寂은 是自性의 體오 心이 常知 是自性의 用이니 此知호리라 能語言며 能分別等은 是隨緣用이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답·호· 眞진·실  本:본體:톄 ·두 가·짓 用·이 잇·니 나· 주001)
나:
하나는. 나ㅎ[一](ㅎ말음체언)+(보조사). 현대국어라면 ‘첫째, 둘째 ···’를 쓸 자리에 중세국어에서는 ‘나ㅎ, 둘ㅎ ···’을 쓰는 경향이 있다.
自·性·本:본體:톄오 주002)
자성본체(自性本體)오:
자성본체이고. 自性本體+Ø(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體’의 한자음이 ‘톄’이기 때문에 서술격 조사는 외현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自性本體오’는 ‘自性本用이오’를 잘못 쓴 것이다. 구결 달린 원문에는 바로 되어 있다.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12ㄱ)에도 ‘自性本用’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대문의 서두와 결말을 보면 ‘두 가지 용(用)’을 설명하는 것이 이 대문의 중심 내용임이 분명하지만, 본론 부분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자성본체(自性本體), 자성본용(自性本用), 수연용(隨緣用)’ 세 가지를 다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자성본체’에 대한 설명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언해자가 착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둘·흔 주003)
둘흔:
둘은. 둘ㅎ[二](ㅎ말음체언)+은(보조사).
隨슈緣연應·用·이니 ·오히:려 주004)
오히려:
마치.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구·리 거우리 주005)
거우리:
거울과. 거울+이(비교부사격조사). ‘거우루, 거우로’가 쓰이다가 16세기에 어말 모음이 탈락한 ‘거울, 거올’이 나타난다. ‘거오로’는 보이지 않는다.
··여 주006)
여:
같아서. 대개 ‘야’로 나타난다.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구·리의 :모· ·이 自·性·의 本:본體:톄오 구·리·의 ·고· ·이 自·性··의 本:본用·이·니 주007)
본용(本用)이니:
‘이니’는 ‘이오’를 잘못 쓴 것이다. 원문 구결의 잘못을 답습한 것이다.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 · 주008)
 :
밝은 곳에. -[明]++(의존명사)+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서는 처소의 부사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는다.

별행록절요언해:59ㄱ

나· 주009)
나:
나타난. 낱-[現]+(관형사형어미).
그르메· ·이 隨슈緣연用·용이·니 그르메· ·곧 緣연·를 對···야 비·르 주010)
비르: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인데, 이 책에서는 ‘비르ᅀᅥ’로 적힌 예도 보인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난·논 주011)
난논:
나타나는. 낱-[現]++오/우+ㄴ. 정음 초기 문헌에서 대개는 ‘낟논’으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는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되었다.
·디라 나:·면 千쳔萬·만 가·지 잇거·니와 고· ·곧 :례 주012)
례:
늘. 항상.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15세기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나타난다. 한글로 표기된 ‘례’는 이 책(52ㄴ, 59ㄱ)과 『번역소학』(8:6ㄴ)에만 나타난다.
·곤 ·디라 ·고·미 오·직  ·마시·니 가·비건:댄 미· :례 괴외:호· ·이 自·性··의 本:본體:톄·오 ·미 :례 아로· 이 自·性··의 本:본用·용이·니 ·이 아·로리·라 주013)
이 아로리라:
이것을 알겠도다. 원문의 ‘此知’는 명령문으로 보이지만, 언해문 ‘이 아로리라’는 평서문이다. 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이’에 조사가 쓰이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ᄅᆞᆯ 아라라’나 ‘이ᄅᆞᆯ 아롤 디어다’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같은 용례가 ‘是知’를 번역한 곳(이 책 53ㄱ)에도 보이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히 말·며 ·히 分분別·별·· 거· 주014)
거:
것은. 것+(보조사).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거슨’으로 나타난다. ‘거’은 극히 드물다.
·이 隨슈緣연用·이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대답하되, 진실된 마음의 본체가 두 가지의 용(用)이 있나니, 하나는 자성본체(自性本體→자성본용)이고, 둘은 수연응용(隨緣應用)이니, 마치 구리 거울과 같아서, 구리의 몸은 이것이 자성(自性)의 본체이고 구리의 밝음은 이것이 자성의 본용(本用)이니
(=이고)
, 밝은 곳에 나타난 그림자는 이것은 수연용(隨緣用)이니, 그림자는 곧 연(緣)을 대하여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나타나면 천만 가지가 있지만 밝음은 곧 늘 밝은 것이다. 밝음은 오직 한 맛이니, 비유한다면 마음이 늘 고요함은 이것이 자성의 본체이고 마음이 늘 아는 것은 이것이 자성의 본용이니, 이제 알리라. 능히 말하며 능히 분별하는 것은 이것은 수연용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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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나:하나는. 나ㅎ[一](ㅎ말음체언)+(보조사). 현대국어라면 ‘첫째, 둘째 ···’를 쓸 자리에 중세국어에서는 ‘나ㅎ, 둘ㅎ ···’을 쓰는 경향이 있다.
주002)
자성본체(自性本體)오:자성본체이고. 自性本體+Ø(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體’의 한자음이 ‘톄’이기 때문에 서술격 조사는 외현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自性本體오’는 ‘自性本用이오’를 잘못 쓴 것이다. 구결 달린 원문에는 바로 되어 있다.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12ㄱ)에도 ‘自性本用’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대문의 서두와 결말을 보면 ‘두 가지 용(用)’을 설명하는 것이 이 대문의 중심 내용임이 분명하지만, 본론 부분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자성본체(自性本體), 자성본용(自性本用), 수연용(隨緣用)’ 세 가지를 다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자성본체’에 대한 설명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언해자가 착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003)
둘흔:둘은. 둘ㅎ[二](ㅎ말음체언)+은(보조사).
주004)
오히려:마치.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05)
거우리:거울과. 거울+이(비교부사격조사). ‘거우루, 거우로’가 쓰이다가 16세기에 어말 모음이 탈락한 ‘거울, 거올’이 나타난다. ‘거오로’는 보이지 않는다.
주006)
여:같아서. 대개 ‘야’로 나타난다.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07)
본용(本用)이니:‘이니’는 ‘이오’를 잘못 쓴 것이다. 원문 구결의 잘못을 답습한 것이다. 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주008)
 :밝은 곳에. -[明]++(의존명사)+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서는 처소의 부사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는다.
주009)
나:나타난. 낱-[現]+(관형사형어미).
주010)
비르: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인데, 이 책에서는 ‘비르ᅀᅥ’로 적힌 예도 보인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주011)
난논:나타나는. 낱-[現]++오/우+ㄴ. 정음 초기 문헌에서 대개는 ‘낟논’으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는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되었다.
주012)
례:늘. 항상.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15세기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나타난다. 한글로 표기된 ‘례’는 이 책(52ㄴ, 59ㄱ)과 『번역소학』(8:6ㄴ)에만 나타난다.
주013)
이 아로리라:이것을 알겠도다. 원문의 ‘此知’는 명령문으로 보이지만, 언해문 ‘이 아로리라’는 평서문이다. 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이’에 조사가 쓰이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ᄅᆞᆯ 아라라’나 ‘이ᄅᆞᆯ 아롤 디어다’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같은 용례가 ‘是知’를 번역한 곳(이 책 53ㄱ)에도 보이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014)
거:것은. 것+(보조사).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거슨’으로 나타난다. ‘거’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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