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1000
메뉴닫기 메뉴열기

별행록절요언해 1000


【私記】
然이나 皆不離心之性相니 並可通用이니라 若明能悟컨댄 入法비 千門이나 不離定慧故ㅣ니라 何者오 夫心猶水火ㅣ라 澄之聚之면 其用이 即全고 攪之散之면 其用이 即薄니 故로 波搖면 影碎고 水濁면 影昏고 淸明止澄면 巨細 斯鑑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그·러나 ·다 ·과 주001)
과:
마음과. 원문 ‘心之性相’을 ‘과 性과 相’으로 언해하였다. ‘과’는 관형격 ‘’ 또는 ‘’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性··과 相··과· 여·희디 주002)
여희디:
떠나지. 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주어는 ‘空寂ᄒᆞᆫ 眞實 아ᄂᆞᆫ ᄆᆞᅀᆞᆷ’(79ㄴ)이다.
아·니

별행록절요언해:80ㄴ

·니 ·다 어·루 · 用··을 : 주003)
:
사무쳐. 꿰뚫어. 통하여. →(8종성 표기법). ‘-’은 원래 동사 어간인데, 접사와의 결합 없이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알에 주004)
알에:
알게. 깨닫게. 알-+게.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그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16세기 말부터는 이런 환경에서 ‘ㄱ’이 표기되기 시작한다.
·시니라 주005)
다 어루  用을  알에 시니라:
원문 ‘並可通用’의 ‘通用’을 ‘用을  알에’로 언해한 것이다. 상오(2001:76)에서는 이 부분을 ‘아울러 가히 통해 쓸지어다’로 번역하였다. ‘並’은 앞에서 말한 ‘漸’과 ‘頓’을 가리키는 것이다.
·다·가 ·히 아로· ·길딘·댄 주006)
길딘댄:
밝힌다면. -[明]+이(사동접미사)+ㄹ딘댄(연결어미). ‘-ㄹ딘댄’은 ‘조건’을 뜻하는 연결어미이다.
法·법베 주007)
법(法)베:
법에. ‘법에’의 중철이다.
·드로·미 주008)
드로미:
듦이. 들-[入]+옴(명사형어미)+이.
·일쳔 가·짓 門문이 이시·나 定··과 慧·혜와· 여·희디 주009)
여희디:
떠나지. 여기서는 ‘제외하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희-[離]+디.
아·니 젼·니·라 :엇·뎨어·뇨 ·니 주010)
엇뎨어뇨 ᄒᆞ니:
어찌하여 그런고 하니. 엇뎨(부사)+Ø(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엇데어뇨 ᄒᆞ니’(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미 ·믈와 ·블와 주011)
믈와 블와:
물이나 불과. 중세국어에서는 마지막 접속항 뒤에도 접속 조사 ‘과’가 쓰였다.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였다.
· 주012)
:
같은. ᄀᆞᇀ-[同]+ᄋᆞᆫ. ‘’의 중철이다.
·디라 주013)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마음이 물이나 불과 같은 것’이 그 다음 사태의 전제가 되므로, ‘디라’의 ‘-라’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로 보인다.
·므·를 ·키·며 주014)
키며:
맑히며. -[明]+히(사동접미사)+며. ‘키며’를 잘못 쓴 것이다. 82ㄴ에서 이 부분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곳은 ‘키며’로 나타난다. 15세기에는 ‘ᄆᆞᆯ기며’로 나타난다. 사동접미사 ‘-이-’가 ‘-히-’로 교체된 것이다. ¶ 기샤〈월인석보 1:18ㄴ〉.
·브·를 뫼:호·면 그 ·므·릐 用·과 ·브·릐 用··괘 ·곧 오·오·라 주015)
오오라:
온전하게. 오올-[全]+아(연결어미). 오다〉오올다.
잇·고 :므·를 헤·젓거나 주016)
헤젓거나:
헤치며 젓거나. 헤-[披](동사어간)+젓-[掉, 搖]+거나. 어간끼리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현대 방언에서 ‘히젓다’가 쓰이고 있다.
·브·를 헤·티·면 주017)
헤티면:
헤치면. 헤-[披](동사어간)+티(강세 접미사)+면.
그 ·므·릐 用·과 :브·릐 ·用·괘 ·곧 :엷·니라 주018)
엷니라:
엷어지느니라. 희미해지느니라. ‘--’는 원칙적으로 동사에 결합한다. 여기의 ‘엷-’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인 듯하다. 즉 ‘엶음’이 아니라 ‘엷어짐’을 뜻하는 동사이기 때문에 ‘--’가 결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럴 :믓겨·리 나·면 그르·메 주019)
그르메:
그림자가. 그르메[影]+∅(주격조사). ‘그르메, 그리메’가 널리 쓰였고, 드물게 ‘그림제’도 쓰였다.
:얼믜여·고 주020)
얼믜여고:
희미하고. 엉성하고. 성기고. 얼믜-+어+-+고. ‘얼믜다’와 ‘얼믜여다’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이 둘의 관계는 ‘퍼렇다 : 퍼러다’의 관계와 비례한다. ¶后ㅅ 오시 얼믜오 굴구믈 라고〈내훈언해 2:41ㄴ〉. 依俙 얼믜여 시라〈금강경삼가해 2:40ㄱ〉.
·므·리 흐리·면 그르·메 :업·고 ·므·리 ·가 ·틔 주021)
틔:
티끌. ‘틔ㅅ글, 틧글’이 동의어로 쓰였다.
:업스·면 ·큰 것·과 혀·근 주022)
혀근:
작은. 가는. 혁-[小]+/은.
·것과· ·다 ·보·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그러나 다 마음과
(=마음의)
성(性)과 상(相)을 떠나지 아니하니 다 능히 마음의 작용을 꿰뚫어 알게 하셨느니라. 만약 ‘능히 앎’을 밝힌다면 법(法)에 들어가는 방법이 천 가지 문이 있으나, 정(定)과 혜(慧)를 제외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왜 그런고 하니, 마음이 물이나 불과 같은지라, 물을 맑히며 불을 모으면 그 물의 작용과 불의 작용이 곧 온전하게 있고 물을 헤치며 젓거나 불을 흩으면 그 물의 작용과 불의 작용이 곧 엷어지느니라. 그러므로 물결이 나면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물이 흐리면 그림자가 없고 물이 맑아 티끌이 없으면 큰 것과 작은 것을 다 볼 수 있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과:마음과. 원문 ‘心之性相’을 ‘과 性과 相’으로 언해하였다. ‘과’는 관형격 ‘’ 또는 ‘’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주002)
여희디:떠나지. 벗어나지. 여희-[離]+디(보조적 연결어미). 주어는 ‘空寂ᄒᆞᆫ 眞實 아ᄂᆞᆫ ᄆᆞᅀᆞᆷ’(79ㄴ)이다.
주003)
:사무쳐. 꿰뚫어. 통하여. →(8종성 표기법). ‘-’은 원래 동사 어간인데, 접사와의 결합 없이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주004)
알에:알게. 깨닫게. 알-+게.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그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16세기 말부터는 이런 환경에서 ‘ㄱ’이 표기되기 시작한다.
주005)
다 어루  用을  알에 시니라:원문 ‘並可通用’의 ‘通用’을 ‘用을  알에’로 언해한 것이다. 상오(2001:76)에서는 이 부분을 ‘아울러 가히 통해 쓸지어다’로 번역하였다. ‘並’은 앞에서 말한 ‘漸’과 ‘頓’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006)
길딘댄:밝힌다면. -[明]+이(사동접미사)+ㄹ딘댄(연결어미). ‘-ㄹ딘댄’은 ‘조건’을 뜻하는 연결어미이다.
주007)
법(法)베:법에. ‘법에’의 중철이다.
주008)
드로미:듦이. 들-[入]+옴(명사형어미)+이.
주009)
여희디:떠나지. 여기서는 ‘제외하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희-[離]+디.
주010)
엇뎨어뇨 ᄒᆞ니:어찌하여 그런고 하니. 엇뎨(부사)+Ø(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엇데어뇨 ᄒᆞ니’(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11)
믈와 블와:물이나 불과. 중세국어에서는 마지막 접속항 뒤에도 접속 조사 ‘과’가 쓰였다.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였다.
주012)
:같은. ᄀᆞᇀ-[同]+ᄋᆞᆫ. ‘’의 중철이다.
주013)
디라:것이라.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연결어미). ‘마음이 물이나 불과 같은 것’이 그 다음 사태의 전제가 되므로, ‘디라’의 ‘-라’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로 보인다.
주014)
키며:맑히며. -[明]+히(사동접미사)+며. ‘키며’를 잘못 쓴 것이다. 82ㄴ에서 이 부분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곳은 ‘키며’로 나타난다. 15세기에는 ‘ᄆᆞᆯ기며’로 나타난다. 사동접미사 ‘-이-’가 ‘-히-’로 교체된 것이다. ¶ 기샤〈월인석보 1:18ㄴ〉.
주015)
오오라:온전하게. 오올-[全]+아(연결어미). 오다〉오올다.
주016)
헤젓거나:헤치며 젓거나. 헤-[披](동사어간)+젓-[掉, 搖]+거나. 어간끼리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현대 방언에서 ‘히젓다’가 쓰이고 있다.
주017)
헤티면:헤치면. 헤-[披](동사어간)+티(강세 접미사)+면.
주018)
엷니라:엷어지느니라. 희미해지느니라. ‘--’는 원칙적으로 동사에 결합한다. 여기의 ‘엷-’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인 듯하다. 즉 ‘엶음’이 아니라 ‘엷어짐’을 뜻하는 동사이기 때문에 ‘--’가 결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019)
그르메:그림자가. 그르메[影]+∅(주격조사). ‘그르메, 그리메’가 널리 쓰였고, 드물게 ‘그림제’도 쓰였다.
주020)
얼믜여고:희미하고. 엉성하고. 성기고. 얼믜-+어+-+고. ‘얼믜다’와 ‘얼믜여다’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이 둘의 관계는 ‘퍼렇다 : 퍼러다’의 관계와 비례한다. ¶后ㅅ 오시 얼믜오 굴구믈 라고〈내훈언해 2:41ㄴ〉. 依俙 얼믜여 시라〈금강경삼가해 2:40ㄱ〉.
주021)
틔:티끌. ‘틔ㅅ글, 틧글’이 동의어로 쓰였다.
주022)
혀근:작은. 가는. 혁-[小]+/은.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