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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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280


【私記】
然이나 觀其叙洪州와 牛頭와 二宗之意컨댄 能深能廣야 窮極秘隱야 使修心人으로 豁然自見於語言動用中케 시니 何其

별행록절요언해:25ㄴ

妙密旨趣如斯커 未詳케라 密師之意 於二宗旨예 毁耶아 讃耶아 然이나 但破後學의 如言之執야 使其圓悟如來知見이언 而於二宗에 無毁讃心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그·러나 洪州와 牛우頭두와 ·두 宗·의 주001)
홍주(洪州)와 우두(牛頭)와 두 종(宗)의:
마지막의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인 ‘펴시다’가 명사형 ‘펴샴’을 취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처럼 접속명사의 마지막 명사에도 접속조사가 나타나는 것은 중세국어의 일반적 현상이다. 그리고 접속 명사구 뒤에 아우름 명사구가 나타나 있는 것은 현대국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다음 예문에도 아우름 명사구가 있지만, 접속 명사구의 마지막 명사구에 접속 조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드문 예이다. ¶世尊이 十力과 四無畏와 十八不共 여러 부텻 法으로 큰 光明을 펴시며〈월인석보 10:7ㄱ〉.
: ·펴샤· 주002)
펴샤:
펴심을. 펴-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
·보건·댄 히 기:프·며 히 너·버 주003)
너버:
넓어. 넙-[廣]+어. ‘넓-’의 고형은 ‘넙-’이다.
지·극 隱·은密·밀··야  닷· 사· 주004)
사:
사람을. 사람으로 하여금. 목적격 조사 ‘’과 ‘(보)게 (시·니)’가 호응하여 사동문을 구성하고 있다. 이 ‘’ 대신 부사격조사 ‘로’가 쓰이기도 한다.
:훤·츨히 주005)
훤츨히:
활연히. 훤츨[豁]+ᄒᆞ-+이(부사형어미). ‘훤츨’은 ‘막힘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제 주006)
제:
제 스스로가. 저[自]+ㅣ(주격조사). ‘제(평성, 관형격), 제(상성, 주격)’으로 구별되었다.
·말·며 뮈:여 ·니· 中·에 :제 보·게 ·시·니  주007)
:
자못. 무척. 중세국어 문헌에서 대개는 ‘ᄌᆞ모’가 쓰였다. ‘ᄌᆞ모’는 대개는 ‘파(頗)’의 번역으로 쓰이지만, ‘하(何)’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이때의 ‘하’는 의문이 아니라 ‘무척, 대단히’란 뜻을 나타낸다. ‘何其妙密旨趣如斯’는 의문문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지만, 다음 예문에서도 ‘何’를 ‘ᄌᆞ모’로 번역하였다. ¶지미 매 잇논 디라 모 키 錯니 金彈子 가져  새 초미 도다[作在心이라 何大錯니 如將金彈야 逐飛雀도다](지음이 마음에 있는지라 자못 크게 섞이니, 금탄자(金彈子)를 가지고 나는 새를 쫓아 보냄과 같도다.)〈남명집언해 하:32ㄴ〉.
그 微미妙·묘

별행록절요언해:26ㄱ

·코 隱·은密·밀 :·디 ·이 ·거· ·아·디 ·몯게라 주008)
몯게라:
못하겠구나. 몯[不能]+-+게+라. 어근 끝의 무성 자음 뒤에서는 ‘’가 탈락한다. ‘-게라’는 [감탄]의 종결형식인데, ‘-게-’에는 [추측]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宗密·밀禪션師·의 :·든 ·이 :두 宗旨·지·예 주009)
종지(宗旨)예:
‘예’는 부사격 조사이다. 이 위치에서는 부사격 조사보다 목적격 조사가 더 자연스러운데, 원문 ‘於二宗旨’의 ‘於’에 이끌려 부사격 조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허녀 주010)
허녀:
허느냐. 비방하느냐. 헐-[毁, 破]++니+어(의문종결어미). 의문 종결어미 ‘-어’는 ‘-거’의 이형태이다. ‘잇ᄂᆞ녀’는 ‘잇ᄂᆞ뇨’와 대립하여 판정 의문문(선택 의문문 포함)에 쓰인다. ‘-니-’는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가 융합한 것인데, 여기에 들어있는 서술격조사 어간 뒤에서 ‘-거’의 ‘ㄱ’은 약화하여 ‘ㅇ’으로 표기되었다.
기·리·녀 그·러나 오·직 後:후ㅅ 學·者:쟈·의 주011)
학자(學者)의:
배우는 자가. 여기의 ‘학자(學者)’는 ‘전문적 연구자’를 뜻하는 현대국어의 ‘학자(學者)’와는 의미가 다르다.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말 執:집 ·을 주012)
을:
마음을. 분철의 예이다. 이 표기에는 통일성이 없다. ¶ᄆᆞᅀᆞᆷ애(4ㄱ), ᄆᆞᅀᆞᆷ이라(19ㄱ) : ᄆᆞᅀᆞ미(3ㄱ), ᄆᆞᅀᆞᄆᆞᆯ(31ㄱ), ᄆᆞᅀᆞ매(84ㄱ), ᄆᆞᅀᆞ미라(5ㄴ).
·헐·오 如여來 知디見·견·을 · 주013)
:
분명하게. ‘’은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이며 보조사로도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란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알에 주014)
알에:
알게. 알-[知]+게.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홀 ·디언: ·두 宗旨·지·예 ·헐·며 기·리· ·미 :업스·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그러나 홍주(洪州)와 우두(牛頭) 두 종(宗)의 뜻 펼치심을 보건대, 능히 깊으며 능히 넓어, 지극히 은밀하여 마음 닦는 사람으로 하여금 활연히 제 자신이 말하며 움직이며 다니는 가운데에서 스스로가 보게 하시니, 자못 그 미묘하고 은밀한 뜻이 이와 같거늘, 알지 못하겠구나. 종밀선사(宗密禪師)의 뜻은 이 두 종지(宗旨)를 헐뜯는 것인가 칭찬하는 것인가? 그러나 오직 후학(後學)이 말에 집착하는 마음을 헐고 여래의 지견을 분명하게 알게 할지언정, 두 종지에 대하여 비방하며 칭찬하는 마음은 없으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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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홍주(洪州)와 우두(牛頭)와 두 종(宗)의:마지막의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인 ‘펴시다’가 명사형 ‘펴샴’을 취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처럼 접속명사의 마지막 명사에도 접속조사가 나타나는 것은 중세국어의 일반적 현상이다. 그리고 접속 명사구 뒤에 아우름 명사구가 나타나 있는 것은 현대국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다음 예문에도 아우름 명사구가 있지만, 접속 명사구의 마지막 명사구에 접속 조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드문 예이다. ¶世尊이 十力과 四無畏와 十八不共 여러 부텻 法으로 큰 光明을 펴시며〈월인석보 10:7ㄱ〉.
주002)
펴샤:펴심을. 펴-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
주003)
너버:넓어. 넙-[廣]+어. ‘넓-’의 고형은 ‘넙-’이다.
주004)
사:사람을. 사람으로 하여금. 목적격 조사 ‘’과 ‘(보)게 (시·니)’가 호응하여 사동문을 구성하고 있다. 이 ‘’ 대신 부사격조사 ‘로’가 쓰이기도 한다.
주005)
훤츨히:활연히. 훤츨[豁]+ᄒᆞ-+이(부사형어미). ‘훤츨’은 ‘막힘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주006)
제:제 스스로가. 저[自]+ㅣ(주격조사). ‘제(평성, 관형격), 제(상성, 주격)’으로 구별되었다.
주007)
:자못. 무척. 중세국어 문헌에서 대개는 ‘ᄌᆞ모’가 쓰였다. ‘ᄌᆞ모’는 대개는 ‘파(頗)’의 번역으로 쓰이지만, ‘하(何)’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이때의 ‘하’는 의문이 아니라 ‘무척, 대단히’란 뜻을 나타낸다. ‘何其妙密旨趣如斯’는 의문문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지만, 다음 예문에서도 ‘何’를 ‘ᄌᆞ모’로 번역하였다. ¶지미 매 잇논 디라 모 키 錯니 金彈子 가져  새 초미 도다[作在心이라 何大錯니 如將金彈야 逐飛雀도다](지음이 마음에 있는지라 자못 크게 섞이니, 금탄자(金彈子)를 가지고 나는 새를 쫓아 보냄과 같도다.)〈남명집언해 하:32ㄴ〉.
주008)
몯게라:못하겠구나. 몯[不能]+-+게+라. 어근 끝의 무성 자음 뒤에서는 ‘’가 탈락한다. ‘-게라’는 [감탄]의 종결형식인데, ‘-게-’에는 [추측]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주009)
종지(宗旨)예:‘예’는 부사격 조사이다. 이 위치에서는 부사격 조사보다 목적격 조사가 더 자연스러운데, 원문 ‘於二宗旨’의 ‘於’에 이끌려 부사격 조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010)
허녀:허느냐. 비방하느냐. 헐-[毁, 破]++니+어(의문종결어미). 의문 종결어미 ‘-어’는 ‘-거’의 이형태이다. ‘잇ᄂᆞ녀’는 ‘잇ᄂᆞ뇨’와 대립하여 판정 의문문(선택 의문문 포함)에 쓰인다. ‘-니-’는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가 융합한 것인데, 여기에 들어있는 서술격조사 어간 뒤에서 ‘-거’의 ‘ㄱ’은 약화하여 ‘ㅇ’으로 표기되었다.
주011)
학자(學者)의:배우는 자가. 여기의 ‘학자(學者)’는 ‘전문적 연구자’를 뜻하는 현대국어의 ‘학자(學者)’와는 의미가 다르다.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주012)
을:마음을. 분철의 예이다. 이 표기에는 통일성이 없다. ¶ᄆᆞᅀᆞᆷ애(4ㄱ), ᄆᆞᅀᆞᆷ이라(19ㄱ) : ᄆᆞᅀᆞ미(3ㄱ), ᄆᆞᅀᆞᄆᆞᆯ(31ㄱ), ᄆᆞᅀᆞ매(84ㄱ), ᄆᆞᅀᆞ미라(5ㄴ).
주013)
:분명하게. ‘’은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이며 보조사로도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란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주014)
알에:알게. 알-[知]+게.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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