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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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970


【私記】
牧牛子 曰호 ○○○(일부 내용을 언해본에서 제외: 해제 참조) 自大師法眼이 晦迹雙林샤로 諸聖이 傳燈샤 明明이 不絶샤 以聖敎로 爲龜鑑시고 以心契로 爲冥符시니 故로 曰샤 以心로 傳心시고 不立文字시니 苟領文繫之表

별행록절요언해:77ㄴ

면 復何患於文哉리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牧·목牛우子:ㅣ 닐·오· 주001)
목우자(牧牛子)ㅣ 닐오:
원문이 ‘牧牛子 曰호’인데,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한결같이 ‘牧牛子ㅣ 曰호’로 나타난다.
大·대師法·법眼·안이【大대師法법眼안 釋셕迦가如여來라】雙林님 주002)
쌍림(雙林):
사라쌍수의 숲. 석존이 입멸하신 곳이다. 사라는 용뇌향과(龍腦香科)에 속하는 열대 식물인데, 석가모니가 입멸했던 장소인 구시나게라(拘尸那揭羅)에 있었던 나무로도 유명하다. 석가모니가 입멸하자 말라 죽어서 하얗게 변해 버렸다고 한다.
에 자·최 숨·기샤··로 주003)
숨기샤로:
숨기심으로부터. 숨-[隱]+기(사동접미사)+샤(주체 높임)+옴(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샤-’는 ‘-시-’의 이형태이다. ‘-샴’은 ‘시+암(명사형어미)’의 구조로 기술할 수도 있다. ‘로’는 ‘사건이나 시간적 흐름의 출발점’을 뜻한다.
모 주004)
모:
모든. 기원적 구조는 ‘몯-[集]+(관형사형어미)’이다. ‘모’은 동사의 관형사형(=모인)으로도 쓰이고, 관형사로 굳어진 기능(=모든)을 보이기도 한다.
聖·人이 心심燈·을 傳뎐샤 ·고·미 긋·디 아·니·:샤· 聖·人· 니·신 經敎·교·로 龜귀鑑·감· 사·시·고 心심契·계로 冥府·부· 사·시니【心심契·계·  알 시·오 주005)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이므로 ‘이요’로 표기되지 않는다.
冥符·부 주006)
명부(冥符):
부합함.
· 대· 주007)
대:
대쪽. 부절(符節).
맛· 주008)
맛:
맞듯. 맞-[合]+(연결어미). ‘ㅈ→ㅅ’은 8종성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 ·시라 ·이 마·  아라 聖·人· :데 마자 傳젼心심·호· ·니·니라】
그·럴· 닐·오· ·로 · 傳뎐·시·고 文문字: 주009)
문자(文字):
글. ‘文字’는 ‘글자(letter)’가 아니라 ‘글’을 뜻한다.
· ·셰·디 주010)
셰디:
세우지. 셔-[立]+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이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셰디’는 ‘不立文字’의 ‘立’을 언해한 것인데, ‘不立文字’는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16ㄱ)에 ‘不在文字’로 적혀 있다.
아·니·시니 진·실·로 文문字:·의 주011)
문자(文字)의:
글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ᄋᆡ/의’는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에 결합하였는데, 여기서는 그 분포가 확대된 모습을 보여 준다.
·인 주012)
인:
매인. 얽매인. -+이(피동접사)+ㄴ. 정음 초기의 표기법에 따르면 ‘’으로 적힐 것인데, 『능엄경언해』(1461) 이후 ‘ㆀ’을 폐기함에 따라 ‘인’으로 적혔다. ‘ᄆᆡ인’이 바로 ‘바ᇧ’을 수식하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모습이다. 이것은 ‘-ㄴ’이 동명사 어미였던 지난 시기의 흔적으로 보인다. 현대국어라면 ‘문자에 매인 것 밖’으로 표현할 것이다.

별행록절요언해:78ㄱ

·글
주013)
밧글:
밖을. [外]+을(목적격조사). ‘밧’이 모음조화 규칙에 맞지만, 15세기 문헌에서도 ‘밧’과 함께 ‘밧글’도 나타난다.
·알·면 · ·엇:뎨 文문字:· 분·별·리오 주014)
분별리오:
걱정하리오. ‘患’을 언해한 것이다. ‘분별’은 ‘구별, 판단, 따짐’을 뜻하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염려, 걱정’을 뜻하기도 한다. 분별+-+리+고/오(라체 설명의문 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오’는 형태상으로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지만, 이 문장은 수사의문문이다. 이 ‘-오’는 현대국어 ‘하오체’ 종결어미 ‘-오’와는 다른 것이다. ‘하오체’의 ‘-오’는 ‘--’의 변이형 ‘--’에서 발달한 것이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목우자가 이르되, 대사법안(大師法眼)이 ◯【대사법안은 석가여래이다.】쌍림(雙林)에 자취를 숨기심으로부터 모든 성인(聖人)이 심등(心燈)을 전하시어 밝음이 그치지 아니하시되, 성인이 이르신 경교(經敎)로 귀감을 삼으시고 심계(心契)로 명부(冥符)를 삼으시니, ◯【심계(心契)는 마음을 깨닫는 것이고 명부(冥府)는 대쪽이 맞듯한 것이다. 이 말은 마음을 깨달아 성인(聖人)의 뜻에 부합하여 마음이 전해짐을 이른 것이다.】 ◯ 그러므로 이르되,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시고 글을 세우지 아니하시니, 진실로 문자에 얽매인 것 바깥의 뜻을 알면 또 어찌 문자를 걱정하리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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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목우자(牧牛子)ㅣ 닐오:원문이 ‘牧牛子 曰호’인데,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한결같이 ‘牧牛子ㅣ 曰호’로 나타난다.
주002)
쌍림(雙林):사라쌍수의 숲. 석존이 입멸하신 곳이다. 사라는 용뇌향과(龍腦香科)에 속하는 열대 식물인데, 석가모니가 입멸했던 장소인 구시나게라(拘尸那揭羅)에 있었던 나무로도 유명하다. 석가모니가 입멸하자 말라 죽어서 하얗게 변해 버렸다고 한다.
주003)
숨기샤로:숨기심으로부터. 숨-[隱]+기(사동접미사)+샤(주체 높임)+옴(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샤-’는 ‘-시-’의 이형태이다. ‘-샴’은 ‘시+암(명사형어미)’의 구조로 기술할 수도 있다. ‘로’는 ‘사건이나 시간적 흐름의 출발점’을 뜻한다.
주004)
모:모든. 기원적 구조는 ‘몯-[集]+(관형사형어미)’이다. ‘모’은 동사의 관형사형(=모인)으로도 쓰이고, 관형사로 굳어진 기능(=모든)을 보이기도 한다.
주005)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이므로 ‘이요’로 표기되지 않는다.
주006)
명부(冥符):부합함.
주007)
대:대쪽. 부절(符節).
주008)
맛:맞듯. 맞-[合]+(연결어미). ‘ㅈ→ㅅ’은 8종성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주009)
문자(文字):글. ‘文字’는 ‘글자(letter)’가 아니라 ‘글’을 뜻한다.
주010)
셰디:세우지. 셔-[立]+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이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셰디’는 ‘不立文字’의 ‘立’을 언해한 것인데, ‘不立文字’는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16ㄱ)에 ‘不在文字’로 적혀 있다.
주011)
문자(文字)의:글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 조사 ‘ᄋᆡ/의’는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에 결합하였는데, 여기서는 그 분포가 확대된 모습을 보여 준다.
주012)
인:매인. 얽매인. -+이(피동접사)+ㄴ. 정음 초기의 표기법에 따르면 ‘’으로 적힐 것인데, 『능엄경언해』(1461) 이후 ‘ㆀ’을 폐기함에 따라 ‘인’으로 적혔다. ‘ᄆᆡ인’이 바로 ‘바ᇧ’을 수식하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모습이다. 이것은 ‘-ㄴ’이 동명사 어미였던 지난 시기의 흔적으로 보인다. 현대국어라면 ‘문자에 매인 것 밖’으로 표현할 것이다.
주013)
밧글:밖을. [外]+을(목적격조사). ‘밧’이 모음조화 규칙에 맞지만, 15세기 문헌에서도 ‘밧’과 함께 ‘밧글’도 나타난다.
주014)
분별리오:걱정하리오. ‘患’을 언해한 것이다. ‘분별’은 ‘구별, 판단, 따짐’을 뜻하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염려, 걱정’을 뜻하기도 한다. 분별+-+리+고/오(라체 설명의문 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오’는 형태상으로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지만, 이 문장은 수사의문문이다. 이 ‘-오’는 현대국어 ‘하오체’ 종결어미 ‘-오’와는 다른 것이다. ‘하오체’의 ‘-오’는 ‘--’의 변이형 ‘--’에서 발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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