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0700
메뉴닫기 메뉴열기

별행록절요언해 0700


【節要】
又荷澤이 收束無爲無住와 乃至不可說等種種之言

별행록절요언해:53ㄴ

야 但云호 空寂知이라 니 주001)
ㅣ라 니:
구결 달린 원문 ‘空寂知ㅣ라 ᄒᆞ니’에서는 ‘라’가 쓰일 위치에 ‘이라’가 쓰였다.
一切攝盡니 空者 空却諸相니 猶是遮遣之言이오 寂是實性不變動義ㅣ라 不同空無也ㅣ오 知 是當體表現義ㅣ라 不同分別也ㅣ니 唯此ㅣ 方爲眞心本體故로 始自發心야 乃至成佛ㅣ라도 주002)
ㅣ라도:
구결 달린 원문 ‘乃至成佛ㅣ라도’에서는 ‘이라’가 쓰일 위치에 ‘ㅣ라’가 쓰였다. ‘ㅣ라도’는 ‘ㅣ(서술격조사)+어(연결어미)+도(보조사)’의 구조이다. 연결어미 ‘-어’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ㅣ-’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唯寂唯知ㅣ 不變不斷니 但隨地位야 名義稍殊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별행록절요언해:54ㄱ

· 荷하澤·이 ·욤 :업스·며 住·듀홈 :업스며 어루 주003)
어루:
가히. 능히. ‘어루’가 보편적인데, ‘어로’의 예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서는 ‘어로’가 많이 보인다(1ㄴ, 7ㄴ, 18ㄴ, 52ㄱ).
니·디 ·몯 ·:햇 주004)
몯 햇:
못할 것들의. 몯+-+ㄹ(관형사형어미)+ㅎ[等](의존명사)+앳(처소관형격조사). ‘ㅎ’은 대개 체언 뒤에 쓰이지만, 이처럼 관형어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의 ‘ㅎ’은 의존명사이다. ‘몯ᄒᆞᆯ’의 ‘ㄹ’이 명사형 어미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지가·짓 ·말· 뫼:화 주005)
뫼화:
모아. 뫼호-[收]+아.
뭇·거 주006)
뭇거:
묶어. 무ᇧ-[束]+어.
오·직 닐·오· 空寂·젹知디 주007)
공적지(空寂知):
집착이 없어 텅 빈 마음의 지혜.
ㅣ라 니 주008)
니:
‘ㅣ라 ᄒᆞ니’에서는 주체인 荷澤을 존대하지 않고 있다. ‘荷澤의 ᄀᆞᄅᆞ쳐 뵈신’(31ㄱ)과는 다른 모습이다.
一·일切:쳬·를 ·다 모·도자·니 주009)
모도자니:
포섭하니. 모도잡-[攝]+니. 이 책에서 ‘모도잡다’는 ‘撮’의 번역으로도 쓰이고(33ㄴ-34ㄱ), ‘統’의 번역으로도 쓰였다(57ㄱ).
뷔다 주010)
뷔다:
비었다. 뷔-[空]+다. 동사 어간에 시제 표지가 없이 바로 ‘-다’가 결합하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중세국어에서 ‘:뷔-(상성)’는 현대국어 ‘비다[空, 虛]’를 뜻하고, ‘·뷔-(거성)’는 ‘베다[斬]’를 뜻하는 말로서 서로 구별되었다. 여기서는 전자의 ‘뷔다’가 쓰였지만, 첫 음절이 평성으로 나타나 있다.
:호· · 諸졔相··을 뷔에 주011)
뷔에:
비게. 뷔-[空]+게(연결어미). 어간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니 ·오히:려 주012)
오히려:
마치. 중세국어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등을 뜻한다. 여기의 ‘오히려’는 ‘猶’의 번역인데, ‘猶’는 ‘같음’을 의미한다.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이 마·가 :업게 ·· ·마·리오 주013)
마리오:
말이고. 말+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고’의 ‘ㄱ’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음절부음 [j], 모음이나 ‘ㄹ’ 받침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 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그것을 ‘ㅇ’으로 표기한다. 현대국어 ‘이요’는 바로 이 ‘이고’의 발달형이다. 즉 ‘이고→이오(‘ㄱ’ 약화)〉이요(반자음 개입)’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괴외타 주014)
괴외타:
고요하다. 괴외+-+다. 모음 ‘ㆍ’ 탈락.
:호· 이 實·실性· 주015)
실성(實性):
있는 그대로의 본성.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이 變·변··야 뮈·디 아니· ··디라 주016)
실성(實性)이 변(變)야 뮈디 아니 디라:
현대국어의 문법을 적용하면 ‘-다 디라’가 기대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그러한 표현 대신 ‘- 디라’가 쓰인다. ‘-닷 디라’와 ‘-닷 마리라’도 쓰였는데, 이 중 ‘-닷 마리라’의 ‘ㅅ’이 자음동화에 의해 ‘ㄴ’으로 실현된 결과 ‘-한단 말이다’와 같은 구문이 형성되고, 이때의 ‘한단’을 ‘한다는’의 축약형으로 오해한 결과 ‘한다는 말이다’가 형성되었다.
空字··와 無무字··와 주017)
공자(空字)와 무자(無字)와:
‘공(空)’ 자 및 ‘무(無)’ 자와. 현대역에서는 ‘공자(空字)와’의 ‘와’ 대신 ‘및’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디 아:니코 知디字·· ·이 반·기 : 體:톄· 나·토와 주018)
나토와:
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아→와’는 순행 동화로 인한 반자음 [w]의 개입이 반영된 표기이다.
뵈: ·디라 分분別·별·: ·과 ·디 아·니·니 오·직 ·이 ·아: ·미 비·르 주019)
비르:
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인데, 이 책에서는 ‘비르ᅀᅥ’로 적힌 것도 보인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진實·실 주020)
진실(眞實):
진실된. 한자어의 제1음절에서 한자가 표기되지 않고 한자음만 표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는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眞實ㅅ’이 쓰인다.
· 本:본體:톄니 그

별행록절요언해:54ㄴ

·럴· ·처·믜 發:발心심·호매 니·르러도 주021)
니르러도:
이르러도. 니를-/니르-[至]+아/어+도.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현대국어의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오직 寂·젹과 오·직 知디·왜 改·變·변 아·니·며 긋·디 아·니니 오·직 地·디位위· 조·차 일·홈·과 ··괘 :져기 주022)
져기:
약간.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다·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또 하택(荷澤)이 함이 없으며 머묾이 없으며 가히 설하지 못할 것들의 가지가지 말을 모아 묶어서 오직 이르기를 공적지(空寂知)라 하니, 일체를 다 아우르니, 비었다[空] 함은 또 모든 상(相)을 비게 한 것이니, 오히려 이는 막아서 없게 하는 말이요
(=말과 같고)
, 고요하다[寂] 함은 이는 실성(實性)이 변하여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공(空)’ 자 및 ‘무(無)’ 자와 같지 아니하고, ‘지(知)’ 자는 이는 반드시 마음의 체(體)를 드러내어 보인다는 뜻이라, 분별하는 마음과 같지 아니하니, 오직 이 아는 마음이 비로소 진실된 마음의 본체이니, 그러므로 처음에 발심함에 이르러서도 오직 ‘적(寂)’과 오직 ‘지(知)’가 바뀌어 변하지 아니하며 끊어지지 아니하니, 오직 지위(地位)를 따라 이름과 뜻이 약간 다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ㅣ라 니:구결 달린 원문 ‘空寂知ㅣ라 ᄒᆞ니’에서는 ‘라’가 쓰일 위치에 ‘이라’가 쓰였다.
주002)
ㅣ라도:구결 달린 원문 ‘乃至成佛ㅣ라도’에서는 ‘이라’가 쓰일 위치에 ‘ㅣ라’가 쓰였다. ‘ㅣ라도’는 ‘ㅣ(서술격조사)+어(연결어미)+도(보조사)’의 구조이다. 연결어미 ‘-어’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ㅣ-’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주003)
어루:가히. 능히. ‘어루’가 보편적인데, ‘어로’의 예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서는 ‘어로’가 많이 보인다(1ㄴ, 7ㄴ, 18ㄴ, 52ㄱ).
주004)
몯 햇:못할 것들의. 몯+-+ㄹ(관형사형어미)+ㅎ[等](의존명사)+앳(처소관형격조사). ‘ㅎ’은 대개 체언 뒤에 쓰이지만, 이처럼 관형어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의 ‘ㅎ’은 의존명사이다. ‘몯ᄒᆞᆯ’의 ‘ㄹ’이 명사형 어미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005)
뫼화:모아. 뫼호-[收]+아.
주006)
뭇거:묶어. 무ᇧ-[束]+어.
주007)
공적지(空寂知):집착이 없어 텅 빈 마음의 지혜.
주008)
니:‘ㅣ라 ᄒᆞ니’에서는 주체인 荷澤을 존대하지 않고 있다. ‘荷澤의 ᄀᆞᄅᆞ쳐 뵈신’(31ㄱ)과는 다른 모습이다.
주009)
모도자니:포섭하니. 모도잡-[攝]+니. 이 책에서 ‘모도잡다’는 ‘撮’의 번역으로도 쓰이고(33ㄴ-34ㄱ), ‘統’의 번역으로도 쓰였다(57ㄱ).
주010)
뷔다:비었다. 뷔-[空]+다. 동사 어간에 시제 표지가 없이 바로 ‘-다’가 결합하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중세국어에서 ‘:뷔-(상성)’는 현대국어 ‘비다[空, 虛]’를 뜻하고, ‘·뷔-(거성)’는 ‘베다[斬]’를 뜻하는 말로서 서로 구별되었다. 여기서는 전자의 ‘뷔다’가 쓰였지만, 첫 음절이 평성으로 나타나 있다.
주011)
뷔에:비게. 뷔-[空]+게(연결어미). 어간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주012)
오히려:마치. 중세국어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등을 뜻한다. 여기의 ‘오히려’는 ‘猶’의 번역인데, ‘猶’는 ‘같음’을 의미한다.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13)
마리오:말이고. 말+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고’의 ‘ㄱ’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음절부음 [j], 모음이나 ‘ㄹ’ 받침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 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는데, 그것을 ‘ㅇ’으로 표기한다. 현대국어 ‘이요’는 바로 이 ‘이고’의 발달형이다. 즉 ‘이고→이오(‘ㄱ’ 약화)〉이요(반자음 개입)’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주014)
괴외타:고요하다. 괴외+-+다. 모음 ‘ㆍ’ 탈락.
주015)
실성(實性):있는 그대로의 본성. 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주016)
실성(實性)이 변(變)야 뮈디 아니 디라:현대국어의 문법을 적용하면 ‘-다 디라’가 기대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그러한 표현 대신 ‘- 디라’가 쓰인다. ‘-닷 디라’와 ‘-닷 마리라’도 쓰였는데, 이 중 ‘-닷 마리라’의 ‘ㅅ’이 자음동화에 의해 ‘ㄴ’으로 실현된 결과 ‘-한단 말이다’와 같은 구문이 형성되고, 이때의 ‘한단’을 ‘한다는’의 축약형으로 오해한 결과 ‘한다는 말이다’가 형성되었다.
주017)
공자(空字)와 무자(無字)와:‘공(空)’ 자 및 ‘무(無)’ 자와. 현대역에서는 ‘공자(空字)와’의 ‘와’ 대신 ‘및’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주018)
나토와: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아→와’는 순행 동화로 인한 반자음 [w]의 개입이 반영된 표기이다.
주019)
비르:비로소.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인데, 이 책에서는 ‘비르ᅀᅥ’로 적힌 것도 보인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주020)
진실(眞實):진실된. 한자어의 제1음절에서 한자가 표기되지 않고 한자음만 표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는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眞實ㅅ’이 쓰인다.
주021)
니르러도:이르러도. 니를-/니르-[至]+아/어+도.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현대국어의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022)
져기:약간.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