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所以로 阿難이 執有而無據
별행록절요언해:88ㄴ
ㅣ라 七處에 茫然시고 二祖 體無而自安이라 言下애 成道시니라 若不直了無心之旨면 雖然對治折伏나 其不安之相이 常現在前리어니와 若了無心야 觸途애 無滯면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런 ·로 주001) 이런 로: 이런 까닭으로. (의존명사)+로(원인 부사격조사). 의존 명사 ‘’ 자체에 [원인]의 뜻이 없으므로 관용구로 볼 수 있다.
阿아難난 주002) 아난(阿難): 카필라 출신의 불교승려이다. 아난타(阿難陀)라고도 한다. 석가모니의 종제(從弟)이다. 석가모니가 성도한 날 탄생하였으며, 25세에 석가모니에게 출가하였다. 석가모니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으므로 십대제자 가운데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대중들의 천거에 의하여 아난다가 시자(侍者)를 맡게 되었고, 그 후 20년간 고타마 석가모니를 모시면서 석가모니의 열반을 지켜보았다. 석가모니의 입멸 후 경전의 편찬을 위한 제1차 결집 회의에서 율장을 결집한 우빨리(Upali)와 함께 경장을 결집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有·유· 자·바 주003) 자바: 잡아. 집착하여. 잡-[執]+아. 이 책의 ‘A 잡-’은 현대국어의 ‘A에 집착하-’에 해당한다. 목적격 조사를 사용한 것이 현대국어와 다르다.
·브·틀 주004) 브틀: 붙을. 의거할. 준거할. 기댈. 븥-[據]+을.
· 주005) :업게 ·혼 주006) 업게 혼: 없게 한. 없-[無]+게(보조적 연결어미) -+오/우+ㄴ.
·디라 주007)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 여기의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로 보인다.
닐·굽 주008) 고·대 주009) :어·즐·시·고 주010) 어즐시고: 어쩔 줄을 몰라 하셨고. ‘어즐다’는 ‘어지럽다, 현기증나다, 망연하다’ 등을 뜻한다.
주011) 아난(阿難)이 닐굽 고대 어즐시고: 『능엄경』의 「칠처징심(七處徵心)」을 말한다. 마음의 처소를 묻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질문에 아난이 7번에 걸쳐 답을 하고, 부처님이 그 일곱 가지 답을 차례차례 부정한 다음, 마음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주진여임(常住眞如)을 가르친 것이다.
二·이祖:조 주012) 이조(二祖): 혜가(慧可). 중국 선종의 제2조이다. 성은 희(姬)씨,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40세에 소림사(少林寺)에서 보리달마를 6년 동안 받들어 법통을 이어받았다. 제자 승찬(僧璨)에게 법을 전한 뒤에 업도(鄴都)로 나가 34년 동안 설법했다. 말년에 시기하는 무리들의 무고로 가혹한 형을 받아 107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ㅣ 無무· 아·라 ·자·내 주013) 자내: 당신께서. 자내(3인칭 높임대명사)+Ø(주격조사). ‘자내’의 의미는 현대국어 ‘자네’와 아주 다르다. ‘몸소, 스스로’를 뜻하기도 한다.
편안·혼 ·디라 言언下·하애 道·도· 일·우시·니라 주014) 이조(二祖)ㅣ 무(無) 아라 자내 편안혼 디라 언하(言下)애 도(道) 일우시니라: 이것은 혜가(慧可)가 달마(達磨)의 한 마디 말에 깨달았다는 다음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혜가가 달마에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고 말하자, 달마대사는 그 마음을 가져오면 편안하게 해 주겠다고 대답한다. 이에 혜가가 마음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자, 달마는 “내가 이미 너를 편안케 하였다.”고 말하였는데, 이 한 마디의 말에 혜가가 ‘마음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다·가 바 無무心심 :·들 ·아디 ·몯별행록절요언해:89ㄱ
·면 비:록 對·治·티·야 · 것·거 주015) 雜·잡念·념·믈 :업게 ·나 그 편난티 주016) 편난티: 편안하지. ‘편안티’의 중철이다. 편안(便安)+-+디(보조적 연결어미).
몯 相·이 :녜 알· 나:타 주017) 나타: 나타나. 낱-[現]+아. 어간이 ‘낟-’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妙行이 기 나다나아 億衆이 절로 化야 恭敬며〈석보상절 19:37ㄱ〉. 여여듧차힌 됴 비치 나다나시며〈월인석보 2:59ㄱ〉.
잇거·니와 ·다·가 無무心심 道:도理·리· 아라 다 주018) 다: 다다른. 다-[至]+. ‘ㄷ’ 불규칙 동사이다.
길·헤 주019) 길헤: 길에. 길ㅎ[途](ㅎ말음체언)+에(부사격조사).
걸·인 주020) 걸인: 걸린. 막힌. 걸-[滯](타동사)+이(피동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어근 말음이 ‘ㄹ’로 끝날 때에는 피동 접미사 ‘-이-’와 분철한다. ‘걸다’는 자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이 經에 나가 부텨를 보오미라 名相애 거디 아니며〈법화경언해 7:180ㄴ〉
· 주021) :업스·면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런 까닭으로
아난(阿難)이 유(有)를 잡아(=있음에 집착하여)
붙을 데가 없게 한지라 일곱 곳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고, 2조(二祖)혜가(慧可) 스님은 무(無)를 알았기 때문에 당신은 편안한지라 말이 떨어지자마자 도(道)를 이루셨느니라. 만약 바로 무심(無心)한 뜻을 알지 못하면 비록 마주하여 다스리고 마음을 꺾어 잡념을 없어지게 하더라도 그 편안치 못한 상(相, 모양)
이 늘 앞에 나타나 있거니와, 만약 무심한 도리를 알아 다다른 길에서 막힌 곳이 없으면,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