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前네 云호 洪州於漸修門에 全乖ㅣ라 고 又云호 眞修眞證이라 니 語似相違니 然이나 且約悟解之理自然야 無可修治故로 云全乖ㅣ라 고 或約隨處養神야 現發神妙之行故로 云眞修ㅣ라 니 皆有旨趣故로 不相違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별행록절요언해:32ㄱ
알:· 주001) 알: 앞에서는. 앒[前]+(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닐·오· 洪州 漸:졈漸:졈
닷 주002) 닷: 닦는. -[修]++ㄴ. ‘-’이 ‘닷-’으로 적힌 것은 음절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이다.
門문네· 주003) 젼:혀 어·긔니·라 ·고 · 닐·오· 眞진實·실 닷고·미·며 眞진實·실 證:果·과ㅣ라 ·니 말·미 서르 어:긘 ·나
그러나 주004) 서르 어긘 나 그러나: 서로 어긋난 듯하나 그러나. 원문은 ‘相違니’인데, 언해에서는 어미를 ‘-나’로 바꾸었다. ‘-나 그러나’와 같이 ‘-나’가 중복되는 것은 중세국어의 일반적 현상이다. ‘相違니’의 ‘니’는 오각으로 보인다.
· 自·然연 道:도理:니 아로·브:터 다·려 :닷고·미 :업·슨
젼··로 주005) 그러나 自然 道理니 아로브터 다려 닷고미 업슨 젼로: 원문은 ‘然이나 且約悟解之理自然야 無可修治故로’이다. ‘約悟解之’와 ‘可’가 언해에서 빠졌다. ‘다려 닷고미’도 ‘修治’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원문 그대로를 현대국어로 옮기면, ‘그러나 또한 깨달아 아는 이치가 스스로 그러하여 가히 닦아서 다스릴 것이 없는 것을 잡은 까닭으로’가 된다.
닐·오· 젼·혀 어·긔니·라 ·고 시·혹 處·쳐· 조·차 ·
간··야 주006) 간ᄉᆞᄒᆞ야: 길러서. ‘간ᄉᆞ’는 현대국어 ‘건사(하다)’의 소급형이다.
神신妙·묘 行··이
나·타나· 주007) 나타나: 나타남을. 낱-[現]+아(연결어미)+나-[出]+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나-’는 평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변화하고 ‘오’는 탈락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제3음절 ‘나’가 평성으로 나타나 있다.
브·튼 주008) 브튼: 붙은. -에 의거한. ‘約’의 번역이다. ‘約’은 ‘잡다’로 언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젼··로 닐·오· 眞진實·실
:닷·미·라 주009) 닷미라: 닦음이라. -[修]+옴+이+다/라(평서문 종결어미). ‘닷고미라’로 적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니 ·다 旨·지趣: 잇 젼··로 어·긔·디 아·니·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앞에서는 이르되, 홍주(洪州)가 서서히 닦는 문(門)에는 전혀 어긋나니라 하고, 또 이르되, 진실된 닦음이며 진실된 증과(證果)라 하니, 말이 서로 어긋난 듯하지만, 그러나 〈이것도〉 또 자연스러운 이치이니, 앎으로부터 다스려 닦음이 없는 까닭으로 이르되, 전혀 어긋나니라 하고, 혹 곳을 좇아 마음(神)을 길러서 신묘(神妙)한 행이 나타남에 의거한 까닭으로 이르되, 진실된 닦음이라 하시니, 다 지취(旨趣)가 있는 까닭으로 어긋나지 아니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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