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雖此ㅣ 不同나 並欲識心야 俱期見理니라 然其所悟 或言心体離念야 本性이 淸淨야 不生不滅이라 호 多約漸也ㅣ오 或云호 無住空寂 眞知 絶相
별행록절요언해:79ㄴ
라 며 或即心이 即佛이라 며 非心非佛이라 호 多屬頓門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비·록 ·이
·말·미 주001) 말미: 말이.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디 아·니·나 ·다 · 아·라 ·다 理·리· 보·게
·코:져 주002) 보게 코져: 보게 하고자. 보-[見]+게+-+고져. ‘ㆍ’의 탈락으로 인해 ‘ㅎ’과 ‘ㄱ’이 결합하여 ‘ㅋ’으로 축약된 것이다. 음운 결합에 따른 변동이 어절 경계를 뛰어넘어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보게 코져’를 한 낱말로 간주하기는 어려우므로 띄어 쓴다. ‘-게 -’는 ‘-긔 -’와 구별 없이 혼용되었다. ¶利樂긔 코져〈월인석보 9:8ㄴ〉.
·시·니라 ◯
【頓돈漸졈· 화 닐·오미 여·러 가·지 ·잇:니 :후에 반·기 주003)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을 뜻하는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시언해 초간본 24:32ㄱ〉, 반개〈두시언해 초간본 25:2ㄴ〉, 모〈용비어천가 88〉’ 등이 쓰였다.
뫼·화 주004) 사·기시·니라 주005) 사기시니라: 풀이하시니라. 사기-[釋]+시+니+라.
】 ◯ 그·러나 그 ·아·
·고· 주006) 고: 바를. 것을. ‘곧’은 ‘장소’를 뜻하기도 하고, 현대국어 ‘것’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시·혹 닐·오· ·
:톄 주007) ·念념·미 :업서 本:본性·이
·조··야 주008) 조야: 깨끗하여. 조-[淨]+아/어/야. ‘좋-’과 ‘조-’가 공존하였는데, ‘좋-’에 ‘-아’가 결합하면 ‘조하’가 되고, ‘조ᄒᆞ-’에 ‘-아’가 결합하면 ‘조ᄒᆞ야’가 된다.
나·도 아·니·며 죽·도
아·니:타 주009) 나도 아니며 죽도 아니타: 생겨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아니타’는 ‘아니다’에서 모음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ㄷ’이 ‘ㅌ’으로 축약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는 보조사로 쓰이지만, ‘나도, 죽도’의 ‘도’는 어미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예가 적지 않다. ¶도 아니며 늣도 아니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7ㄱ〉. 受苦도 즐겁도 아니호 바 씨〈월인석보 1:35ㄴ〉. 현대국어에도 ‘듣도 보도 못했다.’에서처럼 어미 ‘-도’가 존재한다.
:호·
·해 주010) 해: 많이. 대개. 하-[多]+이(부사파생접미사). ‘해’의 수식 대상은 ‘닷고매’가 아니고 ‘븓고’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많이’보다는 ‘대개’에 해당한다.
:닷고·매
·븓·고 주011) 븓고: 붙고. 속하고. 해당하고. 븥-[屬]+고.
시·혹 닐·오· 住·듀 · :업슨 空寂·젹
眞진實·실 주012) 진실(眞實): 진실된. 이 ‘진실’은 ‘아ᄂᆞᆫ’의 목적어가 아니고 ‘아ᄂᆞᆫ ᄆᆞᅀᆞᆷ’을 수식하는 관형어이다. ‘住 업슨 空寂 眞實 아 얼구리 업스니라’의 원문은 ‘無住空寂ᄒᆞᆫ 眞知 絶相’인데, 여기서 ‘眞’이 ‘知’의 대상이 아니라 ‘知’의 수식어임을 알 수 있다. 이때에는 대개 ‘眞實ㅅ’으로 나타난다.
·아· · 얼구·리 :업스·니라 ·며 시·혹 ·곧 ·미 ·곧 부:톄·라 주013) 곧 미 곧 부톄라: 바로 그 마음이 바로(다름 아닌) 부처이다. 국어 문장으로서는 자연스럽지 않다. 한문의 직역투이다.
·며 · ·도 아·니·며 부:텨·도 별행록절요언해:80ㄱ
아·니라 :호· ·해 頓:돈門문네 브·트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비록 이 말이 같지 않지만 다 마음을 깨달아 다 이치를 보게 하고자 하신 것이니라.【돈(頓)과 점(漸)을 나누어 말함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나중에 반드시 모아서 설명하셨느니라.】 그러나 그 아는 바를 혹은 이르되 마음의 본체가 생각이 없고 본성이 깨끗하여 생겨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함은 대개 〈점진적으로〉 닦음에 속하고, 혹은 이르되 머문 데 없는 공적(空寂)한, 진실로 아는 마음은 형체가 없느니라 하며 혹은 곧 마음이 바로 부처라 하며 또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라 함은 대개 돈문(頓門)에 속하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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