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但於珠에 不惑면 則黑이 則無
별행록절요언해:50ㄱ
黑이오 黑이 即是珠ㅣ라 면 諸色이 皆爾니 即是有無에 自在야 明黑이 融通커니 復何礙哉리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오·직 구:스레 어·리·디 아·니면
거:무·매 주001) 거무매: 검음에. 검-[黑]+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애’보다는 ‘에’가 모음조화 현상에 부합한다. 한문의 구결은 주격 조사 ‘이’인데, 언해에서는 부사격 조사로 바뀌었다.
거·무·미 :업·고 거·무·미 ·곧 ·이 구:스·리라 ·면 여·러 ·가·짓 色·이 ·다 그:러·니 ·곧 ·이 이시·며
:업스:매 주002) 업스매: 없음에. ‘업수메’가 더 일반적이다.
:쥬·변··야 주003) 쥬변야: 자유자재(自由自在)하여. ‘쥬변’은 ‘스스로 지닌 능력’ 또는 ‘스스로 일을 처리함’을 뜻한다.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이다. ¶펴며 거도 쥬변야 수므며 나토미 마곰 업스니[舒卷 自由야 隱現이 無碍니]〈금강경삼가해 3:3ㄱ〉.
··며
어·두우·미 주004) 어두우미: 어두움이. 어듭-[暗]+움(명사형어미)+이→어드미〉어드우미〉어두우미. 15세기 문헌에서 ‘어드우-’가 훨씬 더 일반적이지만, 드물게 ‘어두우-’도 나타난다.
노·가 주005) 通達·달커·니 · :엇뎨
·리·오·미 주006) 리오미: 가림이. 막음이. ‘ᄀᆞ료미’가 옳은 표기로 보인다. ᄀᆞ리-[障, 掩, 蔽]+옴(명사형어미)+이. ‘ᄀᆞ료미’ 대신 ‘ᄀᆞ리오미’가 쓰인 것은 ‘ᄀᆞ리오다’의 존재 때문이었을 것이다. ‘리오다’는 ‘ᄀᆞ리다’에 강세 접미사 ‘-ᄫᆞ-’가 결합한 ‘리다’의 발달형이다. 그러나 이 낱말이 지닌 ‘강세’의 의미가 분명치 않았을 것이므로 ‘ᄀᆞ리다’와 ‘ᄀᆞ리오다’가 구별 없이 쓰이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시·리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오직 구슬에 현혹되지 아니하면
(=않는 경우에)
검음에 검음이 없고, 검음이 바로 이것이 구슬이라 하면 여러 가지 색이 다 그러하니, 곧 있으며 없음에 두루 펼쳐져 밝으며 어두움이 녹아서 서로 통하니, 또 어찌 가림이 있으리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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