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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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1010


【私記】

별행록절요언해:81ㄱ

無定無慧면 是狂是愚ㅣ오 偏修一門면 是漸是近이니 若並運雙寂야 方爲正門야 成兩足尊리니 非此ㅣ면 不可니라 若言호 不起心야 爲修道호 定爲門也ㅣ오 若云호 看心며 觀心며 求心며 融心호 慧爲門也ㅣ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定·뎡 :업스·며 慧·혜 :업스·면 ·이 미·치·며 주001)
미치며:
미치며. 미치-[狂]+며(연결어미).
·이 어:류미·오 주002)
어류미오:
어리석음이고. 어리-[愚]+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오’는 후대에 ‘이요’로 발달하였다.
주003)
이 미치며 이 어류미오:
이는 미치며(미침이며) 이는 어리석음이고. ‘미치며’와 ‘어류미오’의 문법적 구조가 일치하지 않는 비문이다. 중간의 ‘이’ 때문에 ‘어륨’의 명사형 어미 ‘-움’이 ‘미치며 어리-’ 전체와 결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미치며’는 ‘미츄미며(=미침이며)’가 되어야 한다. 미치-+움(명사형어미)+이+며.
·츼자·바 주004)
츼자바:
치우쳐 잡아. 한 쪽 면만을 잡아. 츼-[偏]+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츼잡다’는 이 책에서만 쓰인 듯하다. 용례가 더 있다(44ㄱ).
 門문· :닷·면 ·이 漸:졈修슈예 이 갓가·오미·니 주005)
이 漸修예 이 갓가오미니:
‘是漸是近’의 번역인데, 한문과 언해문이 일치하지 않는다. 상오(2001:76)에서는 ‘이는 漸이며 淺近한 것이거니와’로 번역하였다.
·다·가 주006)
다가:
만약. 이 문장에서는 ‘다가’가 ‘닷가’와 호응하고 있는데, ‘닷가ᅀᅡ’는 ‘닷면’의 오기로 보인다.
空寂·젹 주007)
공적(空寂):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음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선정(禪定)’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 54ㄱ의 원문과 언해문을 참조할 것.
靈知디 주008)
영지(靈知):
‘공적(空寂)’은 ‘정(定)’ 또는 ‘선정(禪定)’을, ‘영지(靈知)’는 ‘혜(慧)’를 가리킨다.
·와 둘 주009)
둘:
둘을. ‘둘’은 글자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雙’의 번역이므로 ‘둘’이 분명하다. 둘ㅎ[二](ㅎ말음체언)+(목적격조사).
주010)
공적(空寂)과 영지(靈知)와 둘:
공적과 영지 둘을.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결합한 것이다. ‘둘ㅎ’은 아우름 명사구인데, 현대국어의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에 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다 주011)
다:
다. 모두. 다-[盡](동사어간)+아(연결어미). ‘다’는 본래 동사 ‘다ᄋᆞ다’의 활용형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별행록절요언해:81ㄴ

·와 주012)
와:
대등하게. 나란히 함께. -[等]+아→〉와.
닷·가 주013)
닷가:
닦아야. -[修]+아(연결어미)+. ‘’는 ‘강조’, ‘단독’, ‘의무’ 또는 ‘당연’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그러므로 앞의 ‘다가’와 호응을 이루지 못한다. ‘닷면’의 오기로 보인다.
비·르 주014)
비르:
비로소. ‘비르서(비릇-[始]+어)’를 과잉교정한 것이다.
正· 法·법門문· 일·워 주015)
일워:
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구-, -기-’에서 변화한 것임을 시사한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일우다’와 ‘이르다/이다’가 있는데, 전자는 ‘이루다’를, 후자는 ‘만들다’를 뜻한다.
兩:足·죡尊존 주016)
양족존(兩足尊):
부처를 가리킴. 지혜와 복덕을 모자람 없이 갖춘 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외·리니 주017)
외리니:
되리니. 다〉외다. 『용비어천가』에서는 ‘다’가 쓰였으나, 그 이후의 문헌에서는 ‘외다’가 쓰인다. 그러나 현대국어 ‘-답-’에 해당하는 접미사 ‘--’는 『석보상절』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 一切 有情을 利益며 安樂긔 라〈석보상절 9:41〉.
·이 · :닷·디 주018)
닷디:
닦지. -[修]+디(보조적 연결어미). ‘→닷’은 음절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이다.
아·니·면 ·올티 ·몯·리라 ◯【兩足죡尊존 福복德덕과 智디慧혜왜니 주019)
지혜(智慧)왜니:
지혜이니. 와(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니.
福복德덕은 닐굽 가짓 珍딘寶보 내여 년 주020)
년:
인연(바탕, 조건)으로 삼는. 因緣+-+ㄹ(관형사형어미). ‘년’은 ‘인연(因緣)’이다. ‘緣’이 ‘년’으로 적힌 것은 자음동화 현상의 반영이다. 이 책에서 ‘因’의 독음은 일관되게 ‘인’(82ㄴ, 97ㄱ, 97ㄴ)으로 나타나므로 ‘ᅀᅵᆫ’은 과잉교정이다. 복덕(福德)이 좋은 교법을 얻어 수행하여 증과(證果, 깨달음)에 도달할 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시오 주021)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智디慧혜  닷 시라 尊존 주022)
존(尊):
‘존(尊)’이라는 것은. ‘존ᄋᆞᆫ’의 중철이다.
위 주023)
위:
높을. 위[上]+ᄒᆞ-+ㄹ. 같은 용례가 보이지 않는다.
시라 주024)
시라:
것이다. ᄉ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
부텨 닐오 兩足죡尊존이라 시니라】
◯ ·다·가 닐·오· · 닐□[·왇]·디 주025)
닐□디:
‘닐왇디’이다. 일으키지. 닐-[起]+왇(강세접미사)+디. 다른 문헌에서는 모두 ‘니왇디’로 나타나는데, 이 책에서는 ‘니ᄅᆞ왇디’의 축약형이 쓰였다. ‘니ᄅᆞ왇디’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닐-[起]+(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디. ‘닐와다’(9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아·니·호로 修슈道:도· :삼니· 주026)
삼니:
삼는 이는. 삼-++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定·門문이 외·오 주027)
외오:
되고. 외-[爲]+고(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이다.
·다·가 주028)
다가:
혹. 혹은. ‘다가’는 대개는 [조건]의 부사절에 쓰이나, 여기서처럼 ‘혹은, 가령, 예를 들면’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원문의 ‘若’도 마찬가지이다.
닐·오·  나 ·고· 주029)
고:
것을. ‘곧’은 ‘장소’를 뜻하기도 하고, 현대국어 ‘것’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보·며  :업슨 고· 보·며 · 求구며 · 노·기·라 주030)
노기라:
녹이려. 융합하려. 녹-[融]+이(사동접미사)+라(연결어미). ‘-라’는 현대국어 ‘-러’와 ‘-으려’에 해당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다. ‘닷라’(79ㄱ)에 대한 주해 참조.
·호· 慧·혜門문이 외·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정(定) 없으며 혜(慧) 없으면 이것이 미침이며 이것이 어리석음이고, 치우쳐 한 문(門)만을 닦으면 이는 점수(漸修)에 가까우니, 만약 공적(空寂)과 영지(靈知) 둘을 다 함께 닦아야
(=닦으면)
비로소 올바른 법문(法門)을 이루어 양족존(兩足尊)이 되리니, 이 마음을 닦지 아니하면 옳지 못하리라. ◯【양족존은 복덕(福德)과 지혜이니, 복덕은 일곱 가지의 진보(珍寶)를 내어 〈불과를 얻을〉 인연으로 삼는 것이고 지혜는 마음을 닦는 것이다. 존(尊)은 ‘위’라고 하는 것이다. 부처를 일컫되 양족존이라 하시니라.】 ◯ 혹 이르되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으로 수도(修道)를 삼는 이는 정문(定門)이 되고, 혹 이르되 마음 생겨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없는 것을 보며 마음을 구하며 마음을 녹이려 함은 혜문(慧門)이 되고,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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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미치며:미치며. 미치-[狂]+며(연결어미).
주002)
어류미오:어리석음이고. 어리-[愚]+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오’는 후대에 ‘이요’로 발달하였다.
주003)
이 미치며 이 어류미오:이는 미치며(미침이며) 이는 어리석음이고. ‘미치며’와 ‘어류미오’의 문법적 구조가 일치하지 않는 비문이다. 중간의 ‘이’ 때문에 ‘어륨’의 명사형 어미 ‘-움’이 ‘미치며 어리-’ 전체와 결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미치며’는 ‘미츄미며(=미침이며)’가 되어야 한다. 미치-+움(명사형어미)+이+며.
주004)
츼자바:치우쳐 잡아. 한 쪽 면만을 잡아. 츼-[偏]+잡-[執]+아.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츼잡다’는 이 책에서만 쓰인 듯하다. 용례가 더 있다(44ㄱ).
주005)
이 漸修예 이 갓가오미니:‘是漸是近’의 번역인데, 한문과 언해문이 일치하지 않는다. 상오(2001:76)에서는 ‘이는 漸이며 淺近한 것이거니와’로 번역하였다.
주006)
다가:만약. 이 문장에서는 ‘다가’가 ‘닷가’와 호응하고 있는데, ‘닷가ᅀᅡ’는 ‘닷면’의 오기로 보인다.
주007)
공적(空寂):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음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선정(禪定)’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 54ㄱ의 원문과 언해문을 참조할 것.
주008)
영지(靈知):‘공적(空寂)’은 ‘정(定)’ 또는 ‘선정(禪定)’을, ‘영지(靈知)’는 ‘혜(慧)’를 가리킨다.
주009)
둘:둘을. ‘둘’은 글자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雙’의 번역이므로 ‘둘’이 분명하다. 둘ㅎ[二](ㅎ말음체언)+(목적격조사).
주010)
공적(空寂)과 영지(靈知)와 둘:공적과 영지 둘을.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결합한 것이다. ‘둘ㅎ’은 아우름 명사구인데, 현대국어의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에 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011)
다:다. 모두. 다-[盡](동사어간)+아(연결어미). ‘다’는 본래 동사 ‘다ᄋᆞ다’의 활용형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주012)
와:대등하게. 나란히 함께. -[等]+아→〉와.
주013)
닷가:닦아야. -[修]+아(연결어미)+. ‘’는 ‘강조’, ‘단독’, ‘의무’ 또는 ‘당연’을 뜻하는 보조사이다. 그러므로 앞의 ‘다가’와 호응을 이루지 못한다. ‘닷면’의 오기로 보인다.
주014)
비르:비로소. ‘비르서(비릇-[始]+어)’를 과잉교정한 것이다.
주015)
일워: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구-, -기-’에서 변화한 것임을 시사한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일우다’와 ‘이르다/이다’가 있는데, 전자는 ‘이루다’를, 후자는 ‘만들다’를 뜻한다.
주016)
양족존(兩足尊):부처를 가리킴. 지혜와 복덕을 모자람 없이 갖춘 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주017)
외리니:되리니. 다〉외다. 『용비어천가』에서는 ‘다’가 쓰였으나, 그 이후의 문헌에서는 ‘외다’가 쓰인다. 그러나 현대국어 ‘-답-’에 해당하는 접미사 ‘--’는 『석보상절』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 一切 有情을 利益며 安樂긔 라〈석보상절 9:41〉.
주018)
닷디:닦지. -[修]+디(보조적 연결어미). ‘→닷’은 음절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이다.
주019)
지혜(智慧)왜니:지혜이니. 와(접속조사)+이(서술격조사)+니.
주020)
년:인연(바탕, 조건)으로 삼는. 因緣+-+ㄹ(관형사형어미). ‘년’은 ‘인연(因緣)’이다. ‘緣’이 ‘년’으로 적힌 것은 자음동화 현상의 반영이다. 이 책에서 ‘因’의 독음은 일관되게 ‘인’(82ㄴ, 97ㄱ, 97ㄴ)으로 나타나므로 ‘ᅀᅵᆫ’은 과잉교정이다. 복덕(福德)이 좋은 교법을 얻어 수행하여 증과(證果, 깨달음)에 도달할 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주021)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22)
존(尊):‘존(尊)’이라는 것은. ‘존ᄋᆞᆫ’의 중철이다.
주023)
위:높을. 위[上]+ᄒᆞ-+ㄹ. 같은 용례가 보이지 않는다.
주024)
시라:것이다. ᄉ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
주025)
닐□디:‘닐왇디’이다. 일으키지. 닐-[起]+왇(강세접미사)+디. 다른 문헌에서는 모두 ‘니왇디’로 나타나는데, 이 책에서는 ‘니ᄅᆞ왇디’의 축약형이 쓰였다. ‘니ᄅᆞ왇디’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닐-[起]+(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디. ‘닐와다’(9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26)
삼니:삼는 이는. 삼-++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27)
외오:되고. 외-[爲]+고(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이다.
주028)
다가:혹. 혹은. ‘다가’는 대개는 [조건]의 부사절에 쓰이나, 여기서처럼 ‘혹은, 가령, 예를 들면’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원문의 ‘若’도 마찬가지이다.
주029)
고:것을. ‘곧’은 ‘장소’를 뜻하기도 하고, 현대국어 ‘것’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주030)
노기라:녹이려. 융합하려. 녹-[融]+이(사동접미사)+라(연결어미). ‘-라’는 현대국어 ‘-러’와 ‘-으려’에 해당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다. ‘닷라’(79ㄱ)에 대한 주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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