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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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690


【節要】
答호 此 並是遮過之辭ㅣ라 未爲現示心體니 若不指示現今에 了了常知ㅣ 不斷不

별행록절요언해:52ㄴ

昧 是自心者ㅣ면 說何無爲無相等耶ㅣ리오 是知諸敎애 只說此知ㅣ 無生無滅等也ㅣ니 故로 荷澤이 於空無相處에 指示知見야 令人로 認得야 便覺自心야 經生越世야 永無間斷야 乃至成佛也케 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답·호: 주001)
답호:
대답하되. 주어는 화자이며, 인용문인 두 대문(大文) 전체를 지배한다. 즉 ‘이 다 이 허물 막 마리라~져기 다니라(54ㄴ)’라고 대답한다는 뜻이다.
·이· ·다 :이 허·믈 주002)
이 허믈:
‘허믈’은 ‘허물, 과실(過失)’이다. ‘이’는 문법적으로는 주어이지만, ‘是’를 직역한 번역투의 표현이다.
:막 ·마·리라 주003)
마리라:
말이어서. ‘-라’는 연결어미 ‘-어/아’가 서술격 조사 뒤에서 ‘-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 體:톄· 나·토·와 주004)
나토와:
나타내어. 드러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연결어미). ‘나토아’가 보편적인데, 반자음 [w]가 반영된 ‘나토와’의 예도 적지 않다.
보:욘 주005)
보욘:
보인. 보-[見]+이(사동접미사)+오/우(대상활용 선어말어미)+ㄴ. 일반적으로 ‘뵌’이 쓰였다. ‘보욘’은 이 책의 것이 유일한 예이다.
·디 주006)
디:
것이. (의존명사)+이(보격조사).
아·니라 주007)
아니라:
아니다. ‘-라’에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인 ‘-라’도 있고,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인 ‘-라’도 있다. 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 및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이고, 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와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인다. 형용사 ‘아니-’는 서술격 조사와 같은 성격을 보인다. ‘아니-’의 기원적 구성이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니-’ 뒤에 결합한 ‘-라’는 종결어미인지 연결어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문맥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가 ·이제 :디 주008)
디:
분명히. ‘ᄀᆞᆯᄋᆡ디’(5ㄱ)에 대한 주해 참조.
:례 주009)
례:
늘. 항상.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15세기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나타난다. ‘례’는 이 책(52ㄴ, 59ㄱ)과 『번역소학』(8:6ㄴ)에만 나타난다.
·아: 거·시 긋·디 주010)
긋디:
그치지. 끊어지지. 긏-[斷, 止]+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어·리디 아·니 거

별행록절요언해:53ㄱ

·시 ·이 네 미라 ·:야 ·쳐 ·뵈·디 아·니·면 어:느 거·시 ·욤 :업스·며 얼굴 :업슨 · 니·리오 ·이 아·로리·라 주011)
이 아로리라:
이를 알겠도다. 원문의 ‘是知’는 명령문으로 보이지만, 언해문 ‘이 아로리라’는 평서문이다. 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이’에 조사가 쓰이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ᄅᆞᆯ 아라라’나 ‘이ᄅᆞᆯ 아롤 디어다’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같은 용례가 ‘此知’를 번역한 곳(이 책 59ㄱ)에도 보이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諸졔敎:교애 주012)
제교(諸敎)애:
제교(諸敎)에서. ‘諸敎애’는 주어가 아니고 부사어이다. 주어는 생략되어 있다.
오·직 ·이 ·아: 거·시 生 :업스·며 滅·멸 :업슨 · 니·니 그:럴· 荷하澤·이 ·미 空··야 얼굴 :업·슨 고·대 주013)
고대:
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靈知디 眞진見·견·를 주014)
진견(眞見)를:
진견을. 眞見을→眞見늘→眞見를. ‘眞見늘’은 ‘眞見을’의 중철이고 ‘眞見를’은 ‘眞見늘’의 ‘ㄴ’이 ‘ㄹ’로 교체된 것이다.
·쳐 뵈:여 사·로 주015)
사로:
사람으로 하여금. 부사격 조사 ‘로’는 ‘(니)에 (시니라)’와 호응하여 사동문을 구성한다. 이때 부사격 조사 ‘로’ 대신 목적격 조사 ‘/을’이 쓰이기도 한다.
아:라 :어더 ·곧 제 · 아·라 生· 디내·며 世·셰· :건너 주016)
생(生) 디내며 세(世) 건너:
삶의 시간을 지내며 세상을 건너.
기·리 주017)
기리:
길이. 오래. ‘永히’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길-+의’로 구성된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너비 : 너븨’ 등. 단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그:츤 주018)
그츤:
그친. 긏-[斷]+은(관형사형어미). ‘그츨(=그칠)’의 오각인 듯하다.
·시 주019)
시:
사이. 정음 창제 초기 문헌에서는 ‘’만 보인다. 용례가 더 있는데(14ㄱ), ‘ᄉᆞᅀᅵ’도 보인다(37ㄱ).
:업서 부텨 외·요:매 니·에 주020)
니에:
이르게. 니-[至]+게(연결어미). 모음 ‘ㆍ’ 뒤에서는 ‘-게’의 ‘ㄱ’이 약화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의 ‘ㄱ’이 약화된 것은 일종의 혼태(混態, blending)로 보인다. 중세국어에는 [至]를 뜻하는 동사 ‘니르다’와 ‘니를다’가 공존하였는데, ‘니르-+게’는 ‘니르게’로 적히지만 ‘니를-+게’는 ‘니를에’로 적힌다. ‘니ᄅᆞ에’의 어간은 ‘니르/니ᄅᆞ-’인데 어미는 ‘니를-’과 결합하는 ‘-에’를 가져온 것이다. ‘니르에, 니ᄅᆞ에’는 다른 문헌에서 보이지 않는다.
·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대답하되, 이는 다 이
(=이것은)
허물을 막는 말이어서 마음의 체(體)를 드러내어 보인 것이 아니다. 만약 이제 분명하게 항상 아는 것이 끊어지지 아니하며 미혹하지도 아니한 것이 이것이 너의 마음이라 하여 가리켜 보이지 않으면 어느 것이 함이 없으며 형체가 없는지를 말할 수 있으리오? 이에 알겠노라. 모든 교(敎)에서는 오직 이 아는 것이 생(生)도 없으며 멸(滅)도 없는 것을 설하니, 그러므로 하택(荷澤)이 마음이 비어 있어서 형체가 없는 곳에서 영지(靈知)와 진견(眞見)을 가리켜 보여 사람으로 하여금 알아서 얻어서 곧 자기의 마음을 알아 생(生)을 지내며 세(世)를 건너도록 길이길이 끊어지는 공백이 없어 부처가 됨에 이르게 하셨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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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답호:대답하되. 주어는 화자이며, 인용문인 두 대문(大文) 전체를 지배한다. 즉 ‘이 다 이 허물 막 마리라~져기 다니라(54ㄴ)’라고 대답한다는 뜻이다.
주002)
이 허믈:‘허믈’은 ‘허물, 과실(過失)’이다. ‘이’는 문법적으로는 주어이지만, ‘是’를 직역한 번역투의 표현이다.
주003)
마리라:말이어서. ‘-라’는 연결어미 ‘-어/아’가 서술격 조사 뒤에서 ‘-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주004)
나토와:나타내어. 드러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연결어미). ‘나토아’가 보편적인데, 반자음 [w]가 반영된 ‘나토와’의 예도 적지 않다.
주005)
보욘:보인. 보-[見]+이(사동접미사)+오/우(대상활용 선어말어미)+ㄴ. 일반적으로 ‘뵌’이 쓰였다. ‘보욘’은 이 책의 것이 유일한 예이다.
주006)
디:것이. (의존명사)+이(보격조사).
주007)
아니라:아니다. ‘-라’에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인 ‘-라’도 있고,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인 ‘-라’도 있다. 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 및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이고, 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와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인다. 형용사 ‘아니-’는 서술격 조사와 같은 성격을 보인다. ‘아니-’의 기원적 구성이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니-’ 뒤에 결합한 ‘-라’는 종결어미인지 연결어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문맥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주008)
디:분명히. ‘ᄀᆞᆯᄋᆡ디’(5ㄱ)에 대한 주해 참조.
주009)
례:늘. 항상.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15세기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나타난다. ‘례’는 이 책(52ㄴ, 59ㄱ)과 『번역소학』(8:6ㄴ)에만 나타난다.
주010)
긋디:그치지. 끊어지지. 긏-[斷, 止]+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1)
이 아로리라:이를 알겠도다. 원문의 ‘是知’는 명령문으로 보이지만, 언해문 ‘이 아로리라’는 평서문이다. 알-[知]+오(화자 초점 표지)+리+라. ‘이’에 조사가 쓰이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ᄅᆞᆯ 아라라’나 ‘이ᄅᆞᆯ 아롤 디어다’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같은 용례가 ‘此知’를 번역한 곳(이 책 59ㄱ)에도 보이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012)
제교(諸敎)애:제교(諸敎)에서. ‘諸敎애’는 주어가 아니고 부사어이다. 주어는 생략되어 있다.
주013)
고대:곳에. 곧[處]+애(부사격조사).
주014)
진견(眞見)를:진견을. 眞見을→眞見늘→眞見를. ‘眞見늘’은 ‘眞見을’의 중철이고 ‘眞見를’은 ‘眞見늘’의 ‘ㄴ’이 ‘ㄹ’로 교체된 것이다.
주015)
사로:사람으로 하여금. 부사격 조사 ‘로’는 ‘(니)에 (시니라)’와 호응하여 사동문을 구성한다. 이때 부사격 조사 ‘로’ 대신 목적격 조사 ‘/을’이 쓰이기도 한다.
주016)
생(生) 디내며 세(世) 건너:삶의 시간을 지내며 세상을 건너.
주017)
기리:길이. 오래. ‘永히’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길-+의’로 구성된 ‘기릐’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너비 : 너븨’ 등. 단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주018)
그츤:그친. 긏-[斷]+은(관형사형어미). ‘그츨(=그칠)’의 오각인 듯하다.
주019)
시:사이. 정음 창제 초기 문헌에서는 ‘’만 보인다. 용례가 더 있는데(14ㄱ), ‘ᄉᆞᅀᅵ’도 보인다(37ㄱ).
주020)
니에:이르게. 니-[至]+게(연결어미). 모음 ‘ㆍ’ 뒤에서는 ‘-게’의 ‘ㄱ’이 약화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의 ‘ㄱ’이 약화된 것은 일종의 혼태(混態, blending)로 보인다. 중세국어에는 [至]를 뜻하는 동사 ‘니르다’와 ‘니를다’가 공존하였는데, ‘니르-+게’는 ‘니르게’로 적히지만 ‘니를-+게’는 ‘니를에’로 적힌다. ‘니ᄅᆞ에’의 어간은 ‘니르/니ᄅᆞ-’인데 어미는 ‘니를-’과 결합하는 ‘-에’를 가져온 것이다. ‘니르에, 니ᄅᆞ에’는 다른 문헌에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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