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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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1180


【私記】
(※

별행록절요언해:98ㄱ

~

별행록절요언해:105ㄴ

낙장)

별행록절요언해:106ㄱ

不得向揚眉瞬目處로 桗根ᄒᆞ며 不得向語路上으로 作活計ᄒᆞ며 不得颺在無事甲裏ᄒᆞ며 不得向擧起處承當ᄒᆞ며 不得向文字中으로 引證ᄒᆞ고 但向十二時中四威儀內ᄒᆞ야 時時예 提撕ᄒᆞ며 時時예 擧覺호ᄃᆡ 狗子還有佛性也 無아 云無ᄅᆞᆯ 不離日用ᄒᆞ야 試如此做工夫ㅣ어다 ○○○(약 63면 분량을 언해본에서 제외함: 해제 참조)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눈:섭 펴·며 ·눈 ··기· 주001)
기:
깜짝이는. ‘ᄀᆞᆷᄌᆞ기ᄂᆞᆫ’의 중철이다. ᄀᆞᆷᄌᆞᆨ(불규칙적 어근)+이(사동접미사)+ᄂᆞ+ㄴ.
주002)
눈썹 펴며 눈 ᄀᆞᆷᄌᆞᆨ기ᄂᆞᆫ:
두 눈썹을 치켜올리는 일[양미(揚眉)]과 눈을 깜짝이는 것[순목(瞬目)], 큰 소리를 지르는 것[할(喝)]은 선종(禪宗)에서 학인에게 경감심을 불러일으키며 지도할 때 쓰는 행동이다.
·고·로 주003)
고로:
곳으로. 곧[處]+ᄋᆞ로. 여기서는 ‘고ᄃᆞ로 向ᄒᆞ야’가 쓰였는데, 바로 아래에서는 ‘고ᄃᆞᆯ 向ᄒᆞ야’가 쓰였다. 부사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의 기능적 공통성을 보여 준다. 현대국어에서도 ‘~으로 향하다’와 ‘~을 향하다’가 통용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것을 너한테 줄까?’와 ‘이것을 너를 줄까?’가 통용될 수 있고, 경상도 방언에서는 ‘와 날로 몬 살게 하노?(=왜 나를 못 살게 하니?)’에서와 같이 ‘로’가 목적격 조사 위치에 쓰이는 일이 있다.
짐:쟉 ·말·며 주004)
짐쟉 말며:
(없다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짐작하지 말며. 낙장된 바로 앞 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에게 개도 불성(佛性)이 있는지를 물었을 때 조주 스님이 “無”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짐쟉’의 대상은 그 ‘無’의 의미이다. 같은 질문에 조주 스님은 “있다”고도 답하고 “없다”고도 답하였다. “있다”는 답의 이유는 “알면서도 범했기 때문”이고, “없다”는 답의 이유는 “업직(業職)이 있기 때문”이다.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57ㄱ) 참조.
·말·

별행록절요언해:106ㄴ

· ·고·로 向···야 活·활計·계 주005)
활계(活計):
출신활로(出身活路)의 계책. ‘출신활로’는 번뇌의 화택(火宅)과 망상의 고해(苦海)에서 뛰쳐나와 자유와 해탈을 얻는 길, 즉 화두선(話頭禪)의 바른 길을 말한다.
· :짓·디 ·말·며 ·일 :업슨 袈가裟사 :닙·고 이:쇼· 너·기·디 ·말·며  ·니· 주006)
니:
일어나는. 닐-[起]+ᄂᆞ+ㄴ. ‘ㄴ’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고· 向···야 주007)
고 향(向)야:
앞의 ‘고ᄃᆞ로’ 항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여기서는 ‘向ᄒᆞ-’ 앞에 목적격 조사가 쓰였다.
·아노·라 ·디 ·말·며 文문字: 주008)
문자(文字):
글. 현대국어의 ‘문자’는 대개 ‘글자’를 가리키지만, 중세국어의 ‘문자’는 ‘글’을 가리킨다.
中·을 向···야 마·ᄀᆡ·오·디 주009)
마ᄀᆡ오디:
증명하지. 따지지. 질문하지. 마오-[證/質]+디(보조적 연결어미).
·말·오 주010)
말오:
말고. 말-[勿]+고(연결어미).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오·직 十·십二·이時시 주011)
십이시(十二時):
12시간. 하루를 말한다.
中 四·威위儀 주012)
사위의(四威儀):
행(行)·주(住)·좌(坐)·와(臥)가 모두 부처님의 제계(制戒)에 부합함.
의 內·· 向···야 ○【四威위儀의 行住듀坐좌臥왜니라】 時시時시·예 :잡들·며 주013)
잡들며:
잡고 붙들며. 잡-+들-+며.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時시時시·예 :거·각 주014)
거각(擧覺):
스승이 들어 보여서 학인(學人)이 깨닫는다는 뜻으로, 스승과 학인이 만나는 일을 이르는 말.
··야 狗구子: 주015)
구자(狗子):
개.
ㅣ · 佛·불性··이 :잇·녀 주016)
잇녀:
있느냐. 잇-++니+거(의문 종결어미). 종결어미 ‘-어’는 이른바 반말체의 ‘-어’가 아니라 의문종결어미 ‘-거’의 이형태이다. ‘잇ᄂᆞ녀’(판정의문)가 ‘잇ᄂᆞ뇨’(설명의문)와 대립하기 때문이다. ‘잇ᄂᆞ뇨’는 ‘잇-+ᄂᆞ+니+고’의 구조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기댄다면, 종결어미 ‘-오’는 중세국어에 존재하지 않았다. 중세국어에서는 ‘-가’가 쓰였을 뿐 ‘-거’는 쓰이지 않지만,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는 ‘-십니꺼’가 남아 있다. 그런데 ‘-십니꺼’가 판정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에 두루 쓰이는 것과 달리, ‘잇ᄂᆞ녀’는 ‘잇ᄂᆞ뇨’와 대립하여 판정 의문문(선택 의문문 포함)에 쓰인다. ‘-니-’는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가 융합한 것인데, 여기에 들어있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을 ‘ㅇ’으로 표기하였다.
:업·녀 주017)
업녀:
없느냐. 없-+ᄂᆞ+니+거. ‘-거’에 대하여는 바로 앞의 ‘잇ᄂᆞ녀’ 항을 참조할 것. 여기의 ‘없-’은 형용사이기 때문에 ‘-ᄂᆞ-’가 결합하지 않은 ‘업스녀’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업ᄂᆞ녀’는 아주 드문 예이다.
··야 닐·온 無무· 日·일用··애 여·희·디 아·니··야 아·마카·나 주018)
아마카나:
아무튼. ‘아마카나’는 이 책의 용례가 유일하다. 15세기 문헌에 ‘아마커나’로 나타난다. ‘아ᄆᆞ커나’는 쓰이지 않았다. ¶내 이제 塵俗앳 여러 이 아마커나 가져 반기 네 疑心 더로리라〈능엄경언해 4:124ㄱ〉.
·이 ·티 工夫부 주019)
공부(工夫):
공부. ‘공부(功夫)’와 ‘공부(工夫)’가 통용되었다. ¶善逝世間解 부텻 功夫에 됴히 올아가샤 世間앳 이 다 아실 씨라〈석보상절 9:3ㄴ〉. 엇뎨 룔 工夫 잇비 며〈목우자수심경언해 30ㄱ〉. 이 책에서는 ‘공부(功夫)’(90ㄴ)도 쓰였다.
· 지·술 주020)
지술:
지을. 지ᇫ-[作]+오/우+ㄹ→지ᅀᅮᆯ〉지술. ‘ㅿ’의 음가가 당시에 이미 불안정해졌음을 보여 준다.
·디어다 주021)
디어다:
말지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완료상 표지)+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어서 ‘디여다’로 적히지 않는다. ‘-ㄹ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눈썹을 펴며
(=치켜올리며)
눈을 깜짝이는 곳으로 짐작하지 말며 말하는 곳으로 향하여 활계(活計)를 짓지 말며 일 없는 가사를 입고 있음을 여기지 말며 마음 일어나는 곳을 향하여 아노라 하지 말며 글 속을 향하여 증명하지 말고, 오직 열두 시 중
(=하루 가운데)
사위의(四威儀) 안을 향하여 ○【사위의(四威儀)는 행주좌와(行住坐臥)이니라.】 때때로 잡고 붙들며 때때로 거각(擧覺)하여 개도 또한 불성(佛性)이 있는가 없는가 〈질문〉하여 〈그 물음에 답한〉 ‘무(無)’를 일상 생활 속에서 버리지 말고 아무튼 이같이 공부(工夫)를 지을지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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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기:깜짝이는. ‘ᄀᆞᆷᄌᆞ기ᄂᆞᆫ’의 중철이다. ᄀᆞᆷᄌᆞᆨ(불규칙적 어근)+이(사동접미사)+ᄂᆞ+ㄴ.
주002)
눈썹 펴며 눈 ᄀᆞᆷᄌᆞᆨ기ᄂᆞᆫ:두 눈썹을 치켜올리는 일[양미(揚眉)]과 눈을 깜짝이는 것[순목(瞬目)], 큰 소리를 지르는 것[할(喝)]은 선종(禪宗)에서 학인에게 경감심을 불러일으키며 지도할 때 쓰는 행동이다.
주003)
고로:곳으로. 곧[處]+ᄋᆞ로. 여기서는 ‘고ᄃᆞ로 向ᄒᆞ야’가 쓰였는데, 바로 아래에서는 ‘고ᄃᆞᆯ 向ᄒᆞ야’가 쓰였다. 부사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의 기능적 공통성을 보여 준다. 현대국어에서도 ‘~으로 향하다’와 ‘~을 향하다’가 통용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것을 너한테 줄까?’와 ‘이것을 너를 줄까?’가 통용될 수 있고, 경상도 방언에서는 ‘와 날로 몬 살게 하노?(=왜 나를 못 살게 하니?)’에서와 같이 ‘로’가 목적격 조사 위치에 쓰이는 일이 있다.
주004)
짐쟉 말며:(없다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짐작하지 말며. 낙장된 바로 앞 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에게 개도 불성(佛性)이 있는지를 물었을 때 조주 스님이 “無”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짐쟉’의 대상은 그 ‘無’의 의미이다. 같은 질문에 조주 스님은 “있다”고도 답하고 “없다”고도 답하였다. “있다”는 답의 이유는 “알면서도 범했기 때문”이고, “없다”는 답의 이유는 “업직(業職)이 있기 때문”이다.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57ㄱ) 참조.
주005)
활계(活計):출신활로(出身活路)의 계책. ‘출신활로’는 번뇌의 화택(火宅)과 망상의 고해(苦海)에서 뛰쳐나와 자유와 해탈을 얻는 길, 즉 화두선(話頭禪)의 바른 길을 말한다.
주006)
니:일어나는. 닐-[起]+ᄂᆞ+ㄴ. ‘ㄴ’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주007)
고 향(向)야:앞의 ‘고ᄃᆞ로’ 항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여기서는 ‘向ᄒᆞ-’ 앞에 목적격 조사가 쓰였다.
주008)
문자(文字):글. 현대국어의 ‘문자’는 대개 ‘글자’를 가리키지만, 중세국어의 ‘문자’는 ‘글’을 가리킨다.
주009)
마ᄀᆡ오디:증명하지. 따지지. 질문하지. 마오-[證/質]+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0)
말오:말고. 말-[勿]+고(연결어미).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주011)
십이시(十二時):12시간. 하루를 말한다.
주012)
사위의(四威儀):행(行)·주(住)·좌(坐)·와(臥)가 모두 부처님의 제계(制戒)에 부합함.
주013)
잡들며:잡고 붙들며. 잡-+들-+며.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주014)
거각(擧覺):스승이 들어 보여서 학인(學人)이 깨닫는다는 뜻으로, 스승과 학인이 만나는 일을 이르는 말.
주015)
구자(狗子):개.
주016)
잇녀:있느냐. 잇-++니+거(의문 종결어미). 종결어미 ‘-어’는 이른바 반말체의 ‘-어’가 아니라 의문종결어미 ‘-거’의 이형태이다. ‘잇ᄂᆞ녀’(판정의문)가 ‘잇ᄂᆞ뇨’(설명의문)와 대립하기 때문이다. ‘잇ᄂᆞ뇨’는 ‘잇-+ᄂᆞ+니+고’의 구조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기댄다면, 종결어미 ‘-오’는 중세국어에 존재하지 않았다. 중세국어에서는 ‘-가’가 쓰였을 뿐 ‘-거’는 쓰이지 않지만,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는 ‘-십니꺼’가 남아 있다. 그런데 ‘-십니꺼’가 판정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에 두루 쓰이는 것과 달리, ‘잇ᄂᆞ녀’는 ‘잇ᄂᆞ뇨’와 대립하여 판정 의문문(선택 의문문 포함)에 쓰인다. ‘-니-’는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가 융합한 것인데, 여기에 들어있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을 ‘ㅇ’으로 표기하였다.
주017)
업녀:없느냐. 없-+ᄂᆞ+니+거. ‘-거’에 대하여는 바로 앞의 ‘잇ᄂᆞ녀’ 항을 참조할 것. 여기의 ‘없-’은 형용사이기 때문에 ‘-ᄂᆞ-’가 결합하지 않은 ‘업스녀’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업ᄂᆞ녀’는 아주 드문 예이다.
주018)
아마카나:아무튼. ‘아마카나’는 이 책의 용례가 유일하다. 15세기 문헌에 ‘아마커나’로 나타난다. ‘아ᄆᆞ커나’는 쓰이지 않았다. ¶내 이제 塵俗앳 여러 이 아마커나 가져 반기 네 疑心 더로리라〈능엄경언해 4:124ㄱ〉.
주019)
공부(工夫):공부. ‘공부(功夫)’와 ‘공부(工夫)’가 통용되었다. ¶善逝世間解 부텻 功夫에 됴히 올아가샤 世間앳 이 다 아실 씨라〈석보상절 9:3ㄴ〉. 엇뎨 룔 工夫 잇비 며〈목우자수심경언해 30ㄱ〉. 이 책에서는 ‘공부(功夫)’(90ㄴ)도 쓰였다.
주020)
지술:지을. 지ᇫ-[作]+오/우+ㄹ→지ᅀᅮᆯ〉지술. ‘ㅿ’의 음가가 당시에 이미 불안정해졌음을 보여 준다.
주021)
디어다:말지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완료상 표지)+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어서 ‘디여다’로 적히지 않는다. ‘-ㄹ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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