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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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240


【私記】
且宗密은 性好勘會야 一一曾叅야 各搜得旨趣如是니 若將此語야 問彼學人호 即皆且不招承고 問有커든 答空며 徵空커든 指有며 或言俱非ㅣ라 며 或言皆不可得修와 不修等이 皆類此也ㅣ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별행록절요언해:22ㄴ

宗密:밀·은 天텬性··이 마·초: 주001)
마초:
맞추어 보아서. 맞-[合]+호(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는 문법적 성격 및 의미가 분명치 않다. ‘자히다, 거슬다, 견조다, 다, 너기다’ 등에 그 예가 보인다.
아로· :즐:겨 난:낫·치 주002)
난낫치:
낱낱이. 대개 ‘낫낫치, 낫나치’로 적혔다. 낯+낯+이. 15세기에 ‘낱[箇]’과 ‘낯[箇]’이 공존하였다. 그런데 ‘낱’은 8종성법에 따라 ‘낟’으로 나타나게 되고, ‘낱+이(접미사)’는 중세국어에서는 ‘나티’로 실현되므로, ‘난나치’는 ‘낯+낯+이’로 이루어진 낱말이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이다. 〈참고〉 난나치(13ㄴ, 22ㄴ) : 낫나치(14ㄴ, 49ㄴ).
너·비 주003)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은 명사파생접미사로는 ‘-/의’를, 부사파생접미사로는 ‘-이’를 취한다. ‘기릐(명사) : 기리(부사)’, ‘기픠(명사) : 기피(부사)’, ‘노(명사) : 노피(부사)’와 같다.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羅睺阿脩羅王 本來ㅅ  기리 七百 由旬이오 큰 威力이 잇니〈석보상절 13:9ㄴ〉.
·고··야 주004)
고야:
상고(詳考)하여.
제:곰 주005)
제곰:
제각기. ‘제여곰’도 같은 의미로 쓰였다.
旨·지趣: ·토· 주006)
토:
같음을. ‘호’이 더 널리 쓰였다. ‘(부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또는 ‘-(형용사 어간)+옴+’.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어도·니 주007)
어도니:
얻으니. 모음조화를 이룬 ‘어두니’가 더 일반적이다.
·다·가 이 ·말· 가:져셔 주008)
가져셔:
가지고서. 가지-+어(연결어미)+시-[在]+어(연결어미). ‘시-’는 본래 ‘잇다, 이시다’와 같은 의미를 지닌 동사 어간이다.
:뎌 學·人인:려 주009)
려:
에게. 더러. 여격 조사이다. 려〉더러. ‘려’는 [-높임]의 유정명사 뒤에 쓰이며, ‘니다, 묻다’와 호응한다. 중세국어의 여격 조사에는 평칭의 ‘게/의게, 려’, 경칭의 ‘-’가 있었다. ‘손/ㅅ손’는 선행 체언의 높임 자질에 제약이 없고, ‘니다, 묻다’ 외에 ‘가다, 오다’와 같은 동사와도 공기(共起)할 수 있었다.
무·로· 주010)
무로:
묻되. 묻-[問]+오.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바뀌는 불규칙활용을 한다.
·곧 저·의 :마· 받·디 주011)
받디:
받아들이지. 수긍하지. 받-+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고 有:유· ·묻거·든 空:으·로 答·답·며 空·을 ·묻거·든 有:유·로 ·치·며 주012)
치며:
가리키며. ‘치-’가 ‘치-’로 축약되었다. ‘치다’는 [敎]와 [指]의 뜻으로 두루 쓰였다. 현대국어에서는 [敎]와 [指] 모두에 대해서 ‘가르키다’를 쓰는 경향이 있다.
시·혹 ·다 ·외·다 니·며 시·혹 修슈·며 不·블修슈·호·미 ·올:티 ·몯·다 주013)
몯다:
못하다. 몯+-+다. 어근의 무성 자음 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닐오:미 ·이 密:밀師·의 ·무·리라 주014)
무리라:
무리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물’과 ‘무리’가 다 쓰였다. 물(또는 ‘무리’)[群, 衆]+이+다/라. 중세국어에서는 ‘물, 무리’와 의미가 같은 것으로 보이는 ‘주비’도 쓰였다.
주015)
밀사(密師)의 무리라:
‘밀사’는 ‘종밀’을 말한다. 그러나 ‘이 密師의 무리라’는 오역이다. ‘다 이와 같다’란 뜻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類此’가 ‘이 물(무리)’로 번역될 수는 없다. 이 대문의 내용은 종밀 선사에 대한 기술이지, 종밀 선사를 따르는 무리에 관한 기술이 아니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또 종밀(宗密)은 천성이 〈여러 가지 사실을〉 맞추어 보아서 알아내는 것을 즐겨, 낱낱이 널리 상고(詳考)하여 제각기 지취(旨趣)가 같음을 얻으니, 혹 이 말을 가지고서 저
(=다른)
학인(學人)더러 묻되 곧 자기 말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유(有)를 물으면 공(空)으로 답하며, 공(空)을 물으면 유(有)로 가리키며, 혹 다 그르다고 말하며, 혹 닦으며 닦지 않음이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 이들이 밀사(密師)의 무리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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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마초:맞추어 보아서. 맞-[合]+호(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는 문법적 성격 및 의미가 분명치 않다. ‘자히다, 거슬다, 견조다, 다, 너기다’ 등에 그 예가 보인다.
주002)
난낫치:낱낱이. 대개 ‘낫낫치, 낫나치’로 적혔다. 낯+낯+이. 15세기에 ‘낱[箇]’과 ‘낯[箇]’이 공존하였다. 그런데 ‘낱’은 8종성법에 따라 ‘낟’으로 나타나게 되고, ‘낱+이(접미사)’는 중세국어에서는 ‘나티’로 실현되므로, ‘난나치’는 ‘낯+낯+이’로 이루어진 낱말이며,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이다. 〈참고〉 난나치(13ㄴ, 22ㄴ) : 낫나치(14ㄴ, 49ㄴ).
주003)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은 명사파생접미사로는 ‘-/의’를, 부사파생접미사로는 ‘-이’를 취한다. ‘기릐(명사) : 기리(부사)’, ‘기픠(명사) : 기피(부사)’, ‘노(명사) : 노피(부사)’와 같다.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羅睺阿脩羅王 本來ㅅ  기리 七百 由旬이오 큰 威力이 잇니〈석보상절 13:9ㄴ〉.
주004)
고야:상고(詳考)하여.
주005)
제곰:제각기. ‘제여곰’도 같은 의미로 쓰였다.
주006)
토:같음을. ‘호’이 더 널리 쓰였다. ‘(부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또는 ‘-(형용사 어간)+옴+’.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주007)
어도니:얻으니. 모음조화를 이룬 ‘어두니’가 더 일반적이다.
주008)
가져셔:가지고서. 가지-+어(연결어미)+시-[在]+어(연결어미). ‘시-’는 본래 ‘잇다, 이시다’와 같은 의미를 지닌 동사 어간이다.
주009)
려:에게. 더러. 여격 조사이다. 려〉더러. ‘려’는 [-높임]의 유정명사 뒤에 쓰이며, ‘니다, 묻다’와 호응한다. 중세국어의 여격 조사에는 평칭의 ‘게/의게, 려’, 경칭의 ‘-’가 있었다. ‘손/ㅅ손’는 선행 체언의 높임 자질에 제약이 없고, ‘니다, 묻다’ 외에 ‘가다, 오다’와 같은 동사와도 공기(共起)할 수 있었다.
주010)
무로:묻되. 묻-[問]+오.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바뀌는 불규칙활용을 한다.
주011)
받디:받아들이지. 수긍하지. 받-+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2)
치며:가리키며. ‘치-’가 ‘치-’로 축약되었다. ‘치다’는 [敎]와 [指]의 뜻으로 두루 쓰였다. 현대국어에서는 [敎]와 [指] 모두에 대해서 ‘가르키다’를 쓰는 경향이 있다.
주013)
몯다:못하다. 몯+-+다. 어근의 무성 자음 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주014)
무리라:무리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물’과 ‘무리’가 다 쓰였다. 물(또는 ‘무리’)[群, 衆]+이+다/라. 중세국어에서는 ‘물, 무리’와 의미가 같은 것으로 보이는 ‘주비’도 쓰였다.
주015)
밀사(密師)의 무리라:‘밀사’는 ‘종밀’을 말한다. 그러나 ‘이 密師의 무리라’는 오역이다. ‘다 이와 같다’란 뜻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類此’가 ‘이 물(무리)’로 번역될 수는 없다. 이 대문의 내용은 종밀 선사에 대한 기술이지, 종밀 선사를 따르는 무리에 관한 기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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