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彼意者 常恐墮於文字며 常怕滯於所得故로 隨言拂也ㅣ니 有歸心師學야 方委
별행록절요언해:23ㄱ
細敎授야 令多時예 觀照야 熟其行解矣케 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뎌·의 주001) :·든 주002) ᄠᅳ든: 뜻은. [意彼]+은. ‘든’의 중철이다.
:녜 주003) 녜: 늘.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혔다. 15세기부터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샤ᇰ례’도 보인다(52ㄴ, 59ㄱ). 이 경우처럼 ‘늘’을 뜻하는 부사일 때에는 한글로 적고, ‘예삿일’을 뜻하는 명사일 때에는 한자로 적는 경향이 있었다. ¶奇異 常例디 아니 씨라〈월인석보 2:67ㄴ〉.
文문字· 주004) 문자(文字): ‘문자’는 오늘날의 ‘글자’가 아니라 ‘글’을 뜻한다.
애
딜·가 주005) 딜가: 떨어질까. 디-[墮]+ㄹ가(의문종결어미).
저흐·며 주006) :녜 아로매
:걸·일·가 주007) 걸일가: 걸릴까. 막힐까. 걸이-[滯]+ㄹ가. ‘걸이-’는 ‘걸-’에 피동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인데, 이때에는 분철한다.
젓· 주008) 젓: 두려워하는 젛-[懼]++ㄴ. ‘ㅎ’이 ‘ㄴ’ 앞에서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젼··로 주009) 젼로: 까닭으로. ‘젼’는 한자어 ‘전차(詮次)’이다. 이와 의미가 같은 고유어로는 ‘앛’이 있었다. ¶經中에 믈읫 외다 논 아 그 相애 住호 警戒샤미오〈금강경삼가해 4:30ㄱ〉.
·말·· 주010) 말: 말을. 『원각경언해』(1465) 이후에 전탁음을 적지 않게 됨에 따라 ‘말’이 ‘말’으로 적히게 되었다. ‘말/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조:차 주011) ·업게 ·시니 ·미
師: 주012) 사(師): 스승께. 師+(높임 부사격조사). ‘’의 기원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ㅅ(관형격조사. 높임 표시)+(의존명사)+의(부사격조사).
나··가 주013) 나가: 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去]+아. 합성동사이다.
:화 주014) 화: 배워야. 호[學]-+아(연결어미)+(의무, 당연을 뜻하는 보조사). ‘’는 여기서처럼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수 있다. 이때에는 모두 보조사로 처리할 수 있다. 한편 ‘’는 ‘거’에서처럼 선어말어미 뒤에서도 나타난다. 선어말어미 뒤에서 나타날 때에는 어말 어미로 처리해야 한다.
비:르서 주015) 비르서: 비로소. 처음으로. 비릇-[始](동사어간)+어. 동사의 활용형이 접미사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위·곡키 주016) 위곡키: 위곡히. ‘위곡(委曲)’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①자세한 사정이나 곡절. ②몸을 굽혀서 좇음.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셰·히 주017) 셰히: 자세히. 셰(仔細)+-+이(부사형어미).
:·쳐 주018) 쳐: 가르쳐. 일반적으로 쓰이는 ‘쳐’에서 음운축약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한 주019) 하나한: 많고도 많은. 하-[多]+나(연결어미)+하-[多]+ㄴ(관형사형어미). 현대국어의 ‘크나큰’과 같은 구조이다.
時시예 ·펴·보·와 주020) 펴보와: 살펴보아. ‘보+아’는 일반적으로는 ‘보아’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반자음 [w]가 개입한 ‘보와’로 나타났다. 이 책에는 ‘보와’도 많이 보이고(23ㄱ, 60ㄱ, 62ㄱ, 78ㄴ, 111ㄱ), ‘보아’도 많이 보인다(3ㄴ, 7ㄱ, 41ㄱ, 43ㄴ, 69ㄱ).
그 行:·과 아롬·괘 :닉·게 ·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저(
종밀선사
)의 뜻은 늘 글에 떨어질까 두려워하며, 늘 앎에 걸릴까 두려워하는 까닭으로 말을 따라서 없게 하시니, 마음이 스승께 나아가서 배워야 비로소 위곡히 자세히 가르쳐 많고 많은 시간에 걸쳐 살펴보아서, 그 행(行)과 앎이 익게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