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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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96ㄴ
낙장 부분 : 此上頓漸 皆就佛約敎而說 若就機 約悟修說者 意又不同 有云先因漸修功成 而豁然頓悟 如伐木 片片漸斫 一時頓倒 有云因頓修而漸悟 如人學射 頓者 箭箭注意在的 漸者 久久方中 此說)(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별행록절요언해:2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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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25ㄱ
에서 가져옴.)
별행록절요언해:97ㄱ
運心頓修ㅣ오 不言功行頓畢ᄒᆞ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
우·희 주001) 우희: 위의. 우ㅎ[上](ㅎ말음체언)+의. ‘頓悟와 漸修’를 수식하는 관형어이다. ‘우희’의 ‘의’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이므로 ‘우희’는 부사어로 쓰인다. 관형어로 쓰이는 것은 ‘우흿’이다. 이 책에서는 관형격 조사가 쓰일 위치에 부사격 조사가 쓰인 예가 많다. 이에 대하여는 ‘ᄭᅮ메 졍스ᇰ이’(67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頓·돈悟·오·와 漸:졈修수·와· ·다
부:텻· 주002) 부텻: 부처께. 부텨+ᄭᅴ(높임 부사격조사). ‘부텨ᄭᅴ, 부텻긔’가 일반적인 표기이다.
나··가 經敎·교·브:터
니·시·니·라 주003) 이 우희 頓悟와 漸修와 ~니시니라: ‘니ᄅᆞ시니라’를 ‘이르셨느니라’의 의미로 보면, 이 문장은 비문법적이다. ‘이르신 것이니라’의 의미로 보아야 한다. 즉 ‘니ᄅᆞ-+시+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라’의 구조이다. ‘-니-’ 구문의 명사문적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다·가 衆·生·의 根근機긔·예 나··가 頓·돈悟·오·와 漸:졈修슈·와·브·터 닐·올딘·댄
·디 주004) 디: 뜻이. ᄠᅳᆮ[意]+이. 〉〉뜻. 근대국어 시기에 ‘〉, 벋〉벗, 붇〉붓’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
· ·디 아·니·니·라 有:유人이 닐·오·
몬져 주005) :닷·가 工夫부
일:우· 주006) 일우: 이룸을. 일-[成]+움(명사형어미)+ᄋᆞᆯ. 어근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가 연결될 때에는 연철되지 않는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 : 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 : 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 : 기르다/기다(=양육하다).
因인··야 주007) 인(因)야: 인하여야. 말미암아야. ᄒᆞ-+야(어말어미)+ᅀᅡ(보조사). 여기의 ‘ᅀᅡ’는 ‘단독적 조건’을 뜻한다.
·
:훤·츨·히 주008) 훤츨히: 활연히. 훤츨[豁]+ᄒᆞ-+이(부사형어미). ‘훤츨’은 막힘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다 ·알리라 :호· 나모
버·힐 주009) 버힐: 베는. 버히-[伐]+ㄹ. 동사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 ‘-ㄹ’이 결합하여 미래 시제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절대시제라 부른다.
사··미
나·못 주010) 기:주·글 주011) 기주글: 등걸을. 기죽+을(목적격조사). ‘기죽’에 해당하는 글자가 원문에 없다. 그런데 ‘기죽’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기족’이 ‘楂’에 해당하며, ‘楂’는 ‘査’와 같은 글자이다. ‘楂, 査’의 의미는 여러 문헌에서 ‘등걸, 들궐, 들걸’로 나타난다. ¶木楂子 나모ㅅ 기족〈역어유해 상:54ㄴ〉. 柤 ··· 今俗語木柤 기족〈사성통해 하:29ㄴ〉. 楂 등걸 사〈왜어유해 29ㄱ〉. 査 들궐 사〈유합 하:37ㄱ〉. 査 등걸 사〈자류주석 하:49ㄴ〉. 서근 나모 들걸〈어록해 초간본 18ㄴ〉. 한편, ‘桃符木柤’〈산림경제 권2 : 養蠶〉는 ‘복숭아 나무에 부적을 새긴 것’인데, ‘柤’는 ‘楂, 査’와 같은 글자로 보인다. 이상의 사실들을 참고하면, ‘나못 기족’은 ‘나무 등걸’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漸:졈漸:졈 버히·면
: 주012) : 일시에. ᄒᆞᆫ[一]+ᄢᅳ[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일반적으로는 ‘함께’를 뜻한다.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는 주격 조사나 서술격 조사 어간과 결합하면 ‘’로 나타나고, 목적격 조사 ‘ㄹ’과 결합하면 ‘’이 되고, 부사격 조사 ‘로’와 결합하면 ‘로’가 된다. 현대국어 ‘끼니(〈니), 어저께(〈어저), 함께(〈)’에 ‘’의 흔적이 남아 있다. ‘’는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없다. 늘 ‘, , 로, ’와 같이 조사와 결합하여 나타난다.
모로기 주013) 모로기: 문득. 갑자기. 모록(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慧日이 번 비취면 어드우미 모로기 헐오 三空이 나다나니라〈금강경삼가해 서:7ㄴ〉.
업·더디·미 주014) 업더디미: 엎어짐과. 넘어짐과. 업더디[倒]-+ㅁ(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업더디-’에서 ‘-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를 분석해 낼 수는 있지만, 어간 ‘업더-’ 또는 ‘업드-’는 확인되지 않는다. ‘업더누다, 업더리다, 업데다, 업듣다’ 등은 확인된다.
·니·라 ·며 有:유人이 닐
별행록절요언해:97ㄴ
·오· 頓·돈修슈를 因인야 漸:졈漸:졈 아로· 사··미 활 ·화
·리 주015) ᄡᅩ리: 쏘는 사람이. ᄡᅩ-[射]+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여기의 ‘-ㄹ’은 미래 시제를 나타내지 않는 절대 시제 표지이다.
잘
·ᄡᅩᆯ 주016) ᄡᅩᆯ: 쏘는. ᄡᅩ-[射]+ㄹ(관형사형어미). 여기의 ‘-ㄹ’은 미래 시제를 나타내지 않는 절대 시제 표지이다.
사:· 주017) 사ᄅᆞ미 ~ᄡᅩ리 ~사ᄅᆞᄆᆞᆫ: 유례가 드문 3중주어문이다.
·살마·다 :·들 조차
貫관 주018) 관(貫): 과녁을. ‘관(貫)’은 ‘관혁(貫革)’ 즉 ‘과녁’이다. ‘ᄂᆞᆯ’은 중철 표기다.
마치고 주019) 마치고: 맞히고. 맞-[的中]+히(사동접미사)+고.
·몯 사· 오·래
니·겨 주020) 니겨: 익혀야. 연습해야. 니기-[習]+어(연결어미)+ᅀᅡ(보조사). ‘니기-’는 ‘닉[熟]+이(사동접미사)’으로 형성된 파생어이다. ‘ᅀᅡ’는 ‘단독적 조건’을 나타낸다.
보여호로 주021) 보여호로: 바야흐로. ‘보야호로’는 유일한 예이다. 15세기 문헌에서는 ‘뵈야로, 보야로’로 나타나며, 16세기 이후에는 ‘보야흐로, 뵈야흐로, ᄇᆡ야흐로’ 등이 나타난다.
마조미 주022) 마조미: 맞음이. 맞-[的中]+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앞의 ‘마치고’는 타동사이고, 여기의 ‘마조미’는 자동사로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
·니·라 주023) □니라: 같듯하니라. 제2음절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데, ‘ᄃᆞᆺ’임이 분명하다.
·시·니 ·이·
運·운心심 주024) 운심(運心): 보살계를 받을 때 전계사 앞에서 마음을 돌려 자기 죄를 참회하는 것.
頓·돈修슈·
니시·고 주025) 니시고: 형태상으로는 ‘이르시고’에 해당하지만, 문장 구조 면에서는 ‘이르신 것이고’의 의미를 지닌다.
工夫부며
戒·계行··야 주026) 계행(戒行)야: ‘계행(戒行)’은 ‘계(戒)를 받은 뒤 이를 실천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표제어는 ‘戒’ 뒤에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두 낱말, 즉 ‘戒 行ᄒᆞ야’일 수도 있다.
· 주027) : 마친. ᄆᆞᆾ-[畢]+ᄋᆞᆫ(관형사형어미).
頓·돈修슈· 니디 아·니·시·니라 ○
【運운心심 너길 주028) 너길: 여기는(?). 너기-+ㄹ. 너기다〉녀기다〉여기다. ‘너기다’ 앞에는 대개 다음 예문 ①과 같이 ‘생각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②와 같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①仁 어엿비 너길 씨니〈법화경언해 1:88ㄱ〉. ②想 매 너길 씨니 無想 매 먹논 일 업슬 씨라〈월인석보 1:34ㄱ〉. 앞에서 풀이한 ‘운심(運心)’의 의미와 관련지어 보면, ‘ᄆᆞᅀᆞᆷ 너길’은 ‘자기 마음을 돌아보아 생각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니라 주029) 시니라: 것이니라. ᄉ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라. 평서문 종결형식의 ‘-니-’는 공시적으로는 ‘사태에 대한 청자의 인지’를 요구하는 선어말어미이다.
】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 위에서 말한 돈오와 점수에 관한 것은 다 부처께 나아가 경교(經敎)에 의거하여 말씀하신 것이니라. 만약 중생의 근기(根機)에 나아가 돈오와 점수에 관하여 말한다면 뜻이 또 같지 아니하니라. 어떤 사람이 말하되, 먼저 닦아서 공부를 이룸을 인하여야만 마음을 활연히 다 깨달으리라 함은 나무를 베는 사람이 나무의 등걸을 서서히 베면 〈나중에는〉 일시에 갑자기 넘어짐과 같으니라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되, 돈수(頓修)를 인하여야만 서서히 마음을 깨닫는 것은 사람이 활을 배워서 쏘는 사람이 잘 쏘는 사람은 화살마다 〈쏜 사람의〉 뜻에 따라 과녁을 맞히고, 못 쏘는 사람은 오래 익힌
(=연습한)
다음에야 바야흐로 맞는 것과 같듯하니라 하시니, 이는 운심(運心)의 돈수(頓修)를 이르신 것이고, 공부하며 계행(戒行)하여 마친 돈수(頓修)를 이르신 것이 아니니라. ○
【운심(運心)은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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