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私曰호 冀修心人이 切須審詳야 不墮此見이어다 不可離妄코 求眞며 亦不可認妄야 爲眞호리니 若了妄念이 從性而起 면 起예 即無起라 當處에 便寂리어니 豈有眞妄二見乎ㅣ리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牧·목牛우子:ㅣ 닐·오· 라
· 주001) ·닷· ·사·미
·모· 주002) 모: 반드시. 모름지기. 간절히. 15세기 국어에는 [必]을 뜻하는 고유어로 ‘반기’ 외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반시〈두시언해 초간본 24:32ㄱ〉, 반개〈두시언해 초간본 25:2ㄴ〉, 모〈용비어천가 88〉.
··셰히 주003) 셰히: 자세히. 셰(仔細)+-+이(부사형어미). ‘셰, 셔히’로도 나타난다.
:·펴 주004) ·이 見·견에
디디 주005) 디디: 떨어지지. 디-[墮]+디(보조적 연결어미).
마·롤·디어·다 주006) 어·루 주007) 妄·念:념
여·희·오 주008) 여희오: 여의고. 여희-[離]+고/오.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희오’(41ㄱ, 51ㄱ, 90ㄴ)과 ‘여희고’(84ㄱ)가 다 나타난다.
眞진實·실 求구
별행록절요언해:41ㄴ
·티 ·말·며 · 妄·念:념· 아·라 眞진實·실 ·삼디 마·롤·디니 ·다:가 妄·念:념이 眞진性··을브·터
·니: 주009) · 주010) ·알·면 妄·念:념이 니·러·나매 ·곧 니·로미 :업슨 ·디라 當
고·대 주011) :곧
괴외커·니 주012) 괴외커니: 고요하니. 괴외+-+거(완료상 선어말어미)+니. 문맥으로 보면 ‘괴외리니’가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번역자는 고요한 상태 즉 깨달은 상태가 그 다음 사태 즉 참과 거짓을 별개로 보지 않게 되는 경지에 앞선다는 것을 근거로 완료상의 ‘-거-’를 쓴 것으로 보인다.
·엇:뎨 眞진·과
妄·과ㅅ 주013) 진(眞)과 망(妄)과ㅅ: 참과 거짓의. ‘과ㅅ’은 ‘괏’으로 적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에서는 ‘괏, 과ㅅ’ 두 가지가 다 보인다. ¶아롬과 닷곰괏(2ㄴ), 善과 惡괏(9ㄴ). 賢人과 聖人과ㅅ(41ㄴ). ‘眞과 妄과ㅅ 두 가지’의 ‘두 가지’는 아우름 명사구인데, 아우름 명사구 앞에서 마지막 접속항 뒤의 관형격 조사는 수의적으로 쓰였다. 다음 예문 중 ①에는 관형격 조사 ‘ㅅ’이 쓰였지만, ②에는 ‘ㅅ’이 쓰이지 않았다. ¶①分別와 俱生괏 두 惑 가비니〈눙엄경언해 1:107ㄱ〉. ②나와 法과 두 執著 덜면〈월인석보 9:7ㄱ〉.
·두 가·지로 ·보미 이시·리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목우자가 이르되, 바라는 바는 마음 닦을 사람이 반드시 자세히 살펴 이러한 견해에 떨어지지 말지어다. 가히 망념(妄念)을 여의고 진실한 마음을 구하지 말며 또 망념을 (잘못) 알아서 진실한 마음으로 삼지 말지니, 만약 망념이 진짜 성품을 쫓아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면 망념이 일어남에 곧 일어남이 없는지라, 바로 그곳에서 곧 고요할 것이니, 어찌 진(眞)과 망(妄)의 두 가지로 보는 견해가 있으리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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