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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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290


【私記】
何以知之오 且如禪源諸詮集序에 分判三宗니 其略曰호 一 息忘修心宗이니 ◯【神秀禪師이오】 二 泯絶無寄宗이니 ◯【牛頭禪

별행록절요언해:26ㄴ

師이라】
說凡聖等法이 皆如夢幻이라 시니 汎叅禪理者ㅣ 皆說此言이 便爲臻極이라 니 不知此宗도 不但以此言로 爲法인  니라 주001)
부지차종(不知此宗)도 부단이차언(不但以此言)로 위법(爲法)인  니라:
‘인 ᄃᆞᆯ’은 ‘爲法’과 결합한 것이고, ‘ᄒᆞ-’는 ‘不知’와 결합한 것이다. 하나의 이어진 구결이 목적어 및 타동사 모두와 관련되는 것은 불경 언해서의 특징이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엇:뎨·알려·뇨 주002)
알려뇨:
알겠는가. 알-[知]+리(추측의 선어말어미)+거(완료상 선어말어미)+니+고/오(의문 종결어미). 의문 종결형식의 구성 요소인 ‘-니-’에는 평서문 종결형식의 ‘-니-’와 달리 ‘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기능이 없다. 의문문의 ‘-니-’는 명사문의 흔적을 나타낼 뿐, 문법적 기능이 없다.
니 · 仙션源원諸졔詮젼集·집 주003)
선원제전집(仙源諸詮集):
종밀(宗密)의 저서 이름이다.
序·셔·에 三삼宗·을 ··야 :호·미 주004)
호미:
나눔이. 호-[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니 주005)
니:
같으니. ‘니’ 또는 ‘니’의 중철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대개 ‘니’ 또는 ‘니’로 적혔다.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그 :져기 주006)
그 져기:
그것을 간략하게.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그 져기’는 비문법적이다. ‘그’를 목적어로 볼 수도 없고 관형어로 볼 수도 없다. 원문의 ‘약(略)’은 명사적 용법으로 쓰인 듯하다.
닐·오· 나· 주007)
나:
하나는. 현대국어에서도 ‘하나’를 ‘한나’로 말하는 현상이 있음을 보아, ‘나’의 방언인 듯하다. 일반적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ᄒᆞ나ᄒᆞᆫ’으로 나타난다. 원문에서는 ‘一ᄅᆞᆫ’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는 ‘一ᄋᆞᆫ’의 중철이다.
妄·念·념 그·치·고  :닷 주008)
닷:
닦는. -[修]++ㄴ.
宗·이니 ◯【神신秀슈禪션師이오】 ·둘· :업게 그·쳐 브·틀 · :업게  宗·이니 주009)
둘 업게 그쳐 브틀  업게  宗이니:
일체를 버리고 끊어 마음에 기탁할 일이 없어지면, 그것이 바로 해탈된 본래의 자리임을 설하는 것이다.
牛우頭두禪션師이라 주010)
나 망념(妄念) 그치고~우두선사(牛頭禪師)이라:
협주 부호는 이 책에 없는 것을 보입(補入)한 것이다. 이 부분이 본문의 한 행에 쌍행(雙行)으로 새겨져 있으므로, 협주로 작성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문장 구조 면에서 보면, 이 협주 내용은 협주가 아니라 본문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北宗이오’(21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닐·오· 凡범夫부·와

별행록절요언해:27ㄱ

聖·人인·괏 ··햇
주011)
범부(凡夫)와 성인(聖人)괏 햇:
범부와 성인들의. 凡夫+와(접속조사)+聖人+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ㅎ(의존명사)+앳(처소관형격조사). ‘ㅎ’은 일반적으로 복수 접미사로 쓰이지만, 이 책에서는 의존명사로 쓰인 예가 많이 보인다.
法·법·비 주012)
법(法)비:
법이. ‘法이’로 적어야 할 것을 중철한 것이다.
·다 :·과 ·곡도 주013)
곡도:
환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탈(가면)’을 이르는 몽골어 ‘godor(고도르)’의 중국어 음역(音譯)인 ‘곽독(郭禿=궈투)’이 우리말에 귀화한 것이다. ¶幻 곡되라〈능엄경언해 2:7ㄴ〉.
·와 ··니라 주014)
과 곡도와 니라:
꿈이나 환영과 같으니라. ‘곡도와’의 ‘와’는 현대국어라면 ‘A나 B’를 쓸 환경에 ‘A와 B와’가 쓰인 것이다. 즉 마지막 접속항에도 ‘와’가 쓰인 것이다.
시·니 :데· 주015)
데:
‘들뜬’ 또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ᄠᅳ-[汎, 浮]+ㄴ. ‘ᄠᅳ-’가 [浮]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를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의미와 문법적 성격은 분명치 않다.
參참禪션: 사·미 ·다 ·이 ·말·미 주016)
말미:
말이. 말+이. ‘말’이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를 폐지함에 따라 ‘말’으로 적혔다. 중세국어의 ‘말, 말’에는 높임이나 겸양의 의미가 없다.
·곧 지·극·다 주017)
지극다:
지극하다. 지극+-+다. 어근 끝의 무성자음 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니·니 ·이 牛우頭두宗·도 :갓 주018)
갓:
다만. 오로지. ‘공연히’, ‘헛되이’란 뜻을 나타낼 때도 있다.
이 말로 法·법 삼디 아니  아디 몯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어찌해서 알겠는가 하니, 또 『선원제전집(仙源諸詮集)』의 서문에서 삼종(三宗)을 분별하여 나눔과 같으니, 그것을 간략히 이르되, “하나는 망념(妄念)을 그치고 마음을 닦는 종(宗)이니, ◯【신수선사(神秀禪師)이고】 둘은 (흔적도) 없게 끊어서 붙을
(=의거할)
곳 없게 한 종(宗)이니, ◯ 【우두선사(牛頭禪師)이다.】 ” 이르되, “범부(凡夫)와 성인(聖人) 등의 법이 다 꿈이나 환영과 같으니라.” 하시니, 들떠서 참선하는 사람이 다 이 말이 지극하다고 이르나니, 이 우두종(牛頭宗)도 단지 이 말로 법을 삼지 아니하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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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지차종(不知此宗)도 부단이차언(不但以此言)로 위법(爲法)인  니라:‘인 ᄃᆞᆯ’은 ‘爲法’과 결합한 것이고, ‘ᄒᆞ-’는 ‘不知’와 결합한 것이다. 하나의 이어진 구결이 목적어 및 타동사 모두와 관련되는 것은 불경 언해서의 특징이다.
주002)
알려뇨:알겠는가. 알-[知]+리(추측의 선어말어미)+거(완료상 선어말어미)+니+고/오(의문 종결어미). 의문 종결형식의 구성 요소인 ‘-니-’에는 평서문 종결형식의 ‘-니-’와 달리 ‘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기능이 없다. 의문문의 ‘-니-’는 명사문의 흔적을 나타낼 뿐, 문법적 기능이 없다.
주003)
선원제전집(仙源諸詮集):종밀(宗密)의 저서 이름이다.
주004)
호미:나눔이. 호-[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05)
니:같으니. ‘니’ 또는 ‘니’의 중철이다. 중세국어에서는 대개 ‘니’ 또는 ‘니’로 적혔다.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주006)
그 져기:그것을 간략하게.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그 져기’는 비문법적이다. ‘그’를 목적어로 볼 수도 없고 관형어로 볼 수도 없다. 원문의 ‘약(略)’은 명사적 용법으로 쓰인 듯하다.
주007)
나:하나는. 현대국어에서도 ‘하나’를 ‘한나’로 말하는 현상이 있음을 보아, ‘나’의 방언인 듯하다. 일반적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ᄒᆞ나ᄒᆞᆫ’으로 나타난다. 원문에서는 ‘一ᄅᆞᆫ’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는 ‘一ᄋᆞᆫ’의 중철이다.
주008)
닷:닦는. -[修]++ㄴ.
주009)
둘 업게 그쳐 브틀  업게  宗이니:일체를 버리고 끊어 마음에 기탁할 일이 없어지면, 그것이 바로 해탈된 본래의 자리임을 설하는 것이다.
주010)
나 망념(妄念) 그치고~우두선사(牛頭禪師)이라:협주 부호는 이 책에 없는 것을 보입(補入)한 것이다. 이 부분이 본문의 한 행에 쌍행(雙行)으로 새겨져 있으므로, 협주로 작성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문장 구조 면에서 보면, 이 협주 내용은 협주가 아니라 본문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北宗이오’(21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11)
범부(凡夫)와 성인(聖人)괏 햇:범부와 성인들의. 凡夫+와(접속조사)+聖人+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ㅎ(의존명사)+앳(처소관형격조사). ‘ㅎ’은 일반적으로 복수 접미사로 쓰이지만, 이 책에서는 의존명사로 쓰인 예가 많이 보인다.
주012)
법(法)비:법이. ‘法이’로 적어야 할 것을 중철한 것이다.
주013)
곡도:환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탈(가면)’을 이르는 몽골어 ‘godor(고도르)’의 중국어 음역(音譯)인 ‘곽독(郭禿=궈투)’이 우리말에 귀화한 것이다. ¶幻 곡되라〈능엄경언해 2:7ㄴ〉.
주014)
과 곡도와 니라:꿈이나 환영과 같으니라. ‘곡도와’의 ‘와’는 현대국어라면 ‘A나 B’를 쓸 환경에 ‘A와 B와’가 쓰인 것이다. 즉 마지막 접속항에도 ‘와’가 쓰인 것이다.
주015)
데:‘들뜬’ 또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ᄠᅳ-[汎, 浮]+ㄴ. ‘ᄠᅳ-’가 [浮]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를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의미와 문법적 성격은 분명치 않다.
주016)
말미:말이. 말+이. ‘말’이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를 폐지함에 따라 ‘말’으로 적혔다. 중세국어의 ‘말, 말’에는 높임이나 겸양의 의미가 없다.
주017)
지극다:지극하다. 지극+-+다. 어근 끝의 무성자음 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주018)
갓:다만. 오로지. ‘공연히’, ‘헛되이’란 뜻을 나타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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