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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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570


【節要】
復有一類人이 聞說此種種色이 皆是虛妄이라 徹體全空이라 고 即計此一顆珠도 都是其空이라 야 便云호 都不執定야 方是達人이라 認有一法면 便是未了ㅣ라 고 不悟色相이 皆

별행록절요언해:45ㄴ

空之處에 乃是不空明瑩之珠  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무:렛 주001)
무렛:
무리의. 부류의. 물[衆, 類]+엣(처소관형격조사).
사·미 ·이 가·지가·짓 色·이 ·다 ·이 거·즛 거·시라 · 體:톄 주002)
 체(體):
모든 것을 관통하는 체(體). ‘꿰뚫다, 사무치다’란 뜻을 지닌 동사 ‘다’에서 영파생된 ‘’이 부사로 쓰이는 현상은 흔한데, 여기서처럼 관형사로 쓰인 것은 아주 드물다.
젼·혀 :업스·니라 닐어· :듣·고 ·곧 ·이  ·낫 주003)
 낫:
한 개의. [一](관형사)+낫[顆, 箇]. 중세국어에서는 ‘:낱, :낟, :낯, :낫’이 모두 현대국어 ‘개(個, 箇)’에 해당하는 낱말로 쓰였다. 성조도 모두 동일하다. ‘낟’과 ‘낫’은 각각 ‘낱’과 ‘낯’에 8종성 표기 규칙이 적용된 것이다.
구·슬도 젼·혀 ·이 :업스니라 :혜아·려 주004)
혜아려:
헤아려. 생각하여. ‘혜다’와 ‘혜아리다’가 같은 의미로 쓰인 듯하다.
·곧 닐·오· ·다 ·일히 주005)
일히:
하나로 정해져서. 한자어 ‘일뎡(一定)’에 ‘-히’가 붙은 것이다. 중세국어의 한자어 ‘一定’은 대개 ‘결정’을 뜻하였다. ‘고름, 균일함’을 뜻하는 경우는 드물다. ‘一定야’에는 동사의 활용형도 있고, 부사로 굳어져서 ‘반드시, 마치’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아래 예문은 후자의 경우이다. ¶一定야 녯 사 迷失홈과 리로다=定似昔人迷〈두시언해 초간본 7:13ㄱ〉.
잡·디 주006)
잡디:
붙잡지. 집착하지.
아·니··야 비·르 주007)
비르:
비로소. 다른 문헌에서는 ‘비르서’로 나타난다. 즉 ‘비릇-[始]+어’의 구조인 것이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달 사미라 ·다·가  法·법비·나 주008)
법(法)비나:
법이나. ‘法이나’의 중철이다.
아·로·라 주009)
아로라:
아노라. 알-[知]+오+다/라(평서문 종결어미). ‘-오-’는 화자가 초점일 때에 쓰이는 선어말어미이다. 현대국어 화자 주어문에 쓰이는 ‘-노라’는 기원적으로 ‘+오+라’의 구조인데. 이때의 ‘-오-’가 바로 화자 초점 표지이다.
·면 ·곧 ·이 ·아디 ·몯·호미·라 ·고 色·相· 주010)
색상(色相):
①형상의 특질이나 본성. ②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
이 ·다 :업·슨 고·대 :업디 아·니 ·고 · 구·스리 잇 · ·아디 ·몯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또 한 무리의 사람이
(=어떤 사람이)
“이 가지가지의 색이 다 거짓것
(=헛것)
이라, 〈모든 것을〉 관통하는 체(體)가 전혀 없느니라.” 하고 이르거늘, 〈이 말을〉 듣고 ‘곧 이 한 개의 구슬도 완전히 이 또한 없다
(=공하다)
.’ 하고 헤아리고는
(=생각하고는)
곧 이르되, “다 하나로 정해진 것이라고 집착하지 말아야 비로소 이 사람이 통달한 사람이다. 만약 한 법이라도 아노라 하면 곧 이 사람은 알지 못함이다.” 하고, “색상(色相)이 다
(=아무것도)
없는
(=공한)
곳에 없지 아니한 밝고 맑은 구슬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하고 말하였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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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무렛:무리의. 부류의. 물[衆, 類]+엣(처소관형격조사).
주002)
 체(體):모든 것을 관통하는 체(體). ‘꿰뚫다, 사무치다’란 뜻을 지닌 동사 ‘다’에서 영파생된 ‘’이 부사로 쓰이는 현상은 흔한데, 여기서처럼 관형사로 쓰인 것은 아주 드물다.
주003)
 낫:한 개의. [一](관형사)+낫[顆, 箇]. 중세국어에서는 ‘:낱, :낟, :낯, :낫’이 모두 현대국어 ‘개(個, 箇)’에 해당하는 낱말로 쓰였다. 성조도 모두 동일하다. ‘낟’과 ‘낫’은 각각 ‘낱’과 ‘낯’에 8종성 표기 규칙이 적용된 것이다.
주004)
혜아려:헤아려. 생각하여. ‘혜다’와 ‘혜아리다’가 같은 의미로 쓰인 듯하다.
주005)
일히:하나로 정해져서. 한자어 ‘일뎡(一定)’에 ‘-히’가 붙은 것이다. 중세국어의 한자어 ‘一定’은 대개 ‘결정’을 뜻하였다. ‘고름, 균일함’을 뜻하는 경우는 드물다. ‘一定야’에는 동사의 활용형도 있고, 부사로 굳어져서 ‘반드시, 마치’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아래 예문은 후자의 경우이다. ¶一定야 녯 사 迷失홈과 리로다=定似昔人迷〈두시언해 초간본 7:13ㄱ〉.
주006)
잡디:붙잡지. 집착하지.
주007)
비르:비로소. 다른 문헌에서는 ‘비르서’로 나타난다. 즉 ‘비릇-[始]+어’의 구조인 것이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주008)
법(法)비나:법이나. ‘法이나’의 중철이다.
주009)
아로라:아노라. 알-[知]+오+다/라(평서문 종결어미). ‘-오-’는 화자가 초점일 때에 쓰이는 선어말어미이다. 현대국어 화자 주어문에 쓰이는 ‘-노라’는 기원적으로 ‘+오+라’의 구조인데. 이때의 ‘-오-’가 바로 화자 초점 표지이다.
주010)
색상(色相):①형상의 특질이나 본성. ②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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