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0830
메뉴닫기 메뉴열기

별행록절요언해 0830


【節要】
如有大官이 夢在牢獄야 身着枷鎻야 種種憂苦야 百計求出다가 遇人 喚起면 忽然覺悟야 方見自身이 元在自家야 安樂富貴 與諸朝僚와로 都無別異也ㅣ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큰 주001)
큰:
큰. 여기서는 ‘높은’을 뜻한다. ‘지위나 학식 또는 덕행이 높은’을 뜻하는 말에는 ‘굴근’도 있었다. ¶굴근 弟子히 다 안해 菩薩行 초고〈월인석보 12:51ㄱ〉. 굴근 菩薩콰 釋提桓因 等 無量諸天大衆과 〈월인석보 7:62ㄴ〉.
官관員원·니 ·메 구·든 獄·옥개 주002)
옥(獄)개:
감옥애. ‘옥(獄)애’의 중철이다.
·드러 이셔 :모·미

별행록절요언해:65ㄱ

·갈 주003)
갈:
칼. ㅎ말음체언 ‘갈ㅎ’인데, 음절말자음 단순화 규칙에 따라 ‘갈’로 적혔다. 현대국어 ‘갈치’의 ‘갈’은 [刀]를 뜻하는 ‘갈ㅎ’에서 온 것이다.
·메·며 足·죡鎖·사··야 가·지가·지로 근심·며 受:슈苦·고··야 ·일· 가·지로 ·혜아:려 나· 주004)
나:
나감을. 나-[出]+옴(명사형어미)+. ‘나-’는 평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변화하고 ‘오’는 탈락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나’가 거성으로 적혀 있다.
求구·다·가 사·· 블·로· 주005)
블로:
부름을. 브르-[喚]+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 활용 중 ‘ㄹㄹ’형에 속한다.
:맛·나 주006)
맛나:
만나. 맞-[逢]+나-+아(연결어미). ‘맞→맛’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닐·면 주007)
닐면:
일어나면. 닐-[起]+면. 중세국어에서는 ‘일다’는 ‘이루어지다’를, ‘닐다’는 ‘일어나다’를 뜻하는 말로 구별되었다.
믄·득 ··여 주008)
여:
깨어. -[覺]+어. ‘覺’의 한자음이 ‘교’이다. 대체로 ‘각’으로 나타나지만, 『동국정운』(4:17ㄱ)에서는 ‘·교ᇢ’로, 『훈몽자회』(比叡山本 상 15ㄴ)에서는 ‘·ᄭᆡᆯ ·교’로 나타난다.
:아·라 비:르 주009)
비르:
비로소. 다른 문헌에서는 ‘비르서’로 나타난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제 모미 :본 제 지·븨 ·셔 주010)
셔:
있어서. ‘이셔’의 과잉교정이다. ‘셔’는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바로 앞 항의 ‘비르’도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이셔’도 보인다(64ㄴ).
편안·며 ·즐거·우며 주011)
즐거우며:
즐거우며. 즐기-[喜](동사)+업(형용사파생접미사)+으며→즐거며〉즐거우며. 정음 창제 초기의 ‘즐거며’가 ‘ㅸ’ 표기의 소멸에 따라 ‘즐거우며’로 변화하였다. ‘ㅸ’은 모음 ‘ㅣ’ 앞에서는 탈락하고, 다른 모음 앞에서는 ‘ㅗ’ 또는 ‘ㅜ’로 변화하였다.
가··멸·며 주012)
가멸며:
부유하며. 가멸-[富]+며.
·귀·호미 주013)
귀호미:
귀함이 벼슬 높음이. 현대국어의 ‘귀하다’에는 ‘흔치 않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나, 원래의 ‘귀(貴)’는 ‘신분이 높음’을 뜻하였다. 한편 ‘公’의 오늘날 훈이 ‘귀’인데, 이 ‘귀’는 ‘貴’와는 전혀 무관하다. 이 ‘귀’는 ‘관공서’를 뜻하는 ‘그위’에서 변한 말이다. 즉 ‘公 : 귀 공’의 ‘귀’는 ‘私’의 반대 의미를 지닌 고유어였다.
여·러 주014)
여러:
여러[諸]. ‘諸朝僚’를 ‘여러 朝庭엣 벋’으로 언해하였는데, ‘朝庭엣 벋’이 구(句)를 이루고 있어서 ‘여러’가 ‘朝庭’을 수식할 수도 있는 구조이지만, ‘여러’의 피수식어는 바로 다음의 ‘朝庭’이 아니라 ‘벋’이다.
朝됴庭·엣 주015)
조정(朝庭)엣:
조정의. ‘엣’의 구조는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이다. ‘엣’은 ‘앳, 옛, 읫, ’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에 있는(있었던), -의 가운데의, -에 사는, -에 해당하는, -를 가진, -에 속한, -에서 난, -에서 온’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옛 문헌에서는 ‘朝廷’과 ‘朝庭’이 다 나타난다.
·벋·과·로 주016)
벋과로:
벗과. 벋[友]+과(비교부사격조사)+로(부사격조사). ‘로’는 ‘비교의 기준점’을 뜻한다.
젼·혀 달·오·미 :업수· 주017)
업수:
없음을. 없-[無]+움(명사형어미)+.
·보·미 주018)
보미:
봄과. 보-[見]+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니라 주019)
니라:
같으니라.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높은 관원(官員)이 꿈에 굳은 감옥에 들어 있어서 몸은 칼을 메고 있으며 발에는 족쇄를 차고 있어서 가지가지로 근심을 하며 고통을 받아 백 가지 방법으로 헤아려 〈밖으로〉 나가기를 구하다가, 사람의 부름을 만나서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면 단박에 깨어나서 깨달아 비로소 제 몸이 본래 자기 집에 있어서 편안하며 즐거우며 풍족하며 벼슬 높음이 조정의 여러 벗과 전혀 다름이 없음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큰:큰. 여기서는 ‘높은’을 뜻한다. ‘지위나 학식 또는 덕행이 높은’을 뜻하는 말에는 ‘굴근’도 있었다. ¶굴근 弟子히 다 안해 菩薩行 초고〈월인석보 12:51ㄱ〉. 굴근 菩薩콰 釋提桓因 等 無量諸天大衆과 〈월인석보 7:62ㄴ〉.
주002)
옥(獄)개:감옥애. ‘옥(獄)애’의 중철이다.
주003)
갈:칼. ㅎ말음체언 ‘갈ㅎ’인데, 음절말자음 단순화 규칙에 따라 ‘갈’로 적혔다. 현대국어 ‘갈치’의 ‘갈’은 [刀]를 뜻하는 ‘갈ㅎ’에서 온 것이다.
주004)
나:나감을. 나-[出]+옴(명사형어미)+. ‘나-’는 평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변화하고 ‘오’는 탈락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나’가 거성으로 적혀 있다.
주005)
블로:부름을. 브르-[喚]+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 활용 중 ‘ㄹㄹ’형에 속한다.
주006)
맛나:만나. 맞-[逢]+나-+아(연결어미). ‘맞→맛’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주007)
닐면:일어나면. 닐-[起]+면. 중세국어에서는 ‘일다’는 ‘이루어지다’를, ‘닐다’는 ‘일어나다’를 뜻하는 말로 구별되었다.
주008)
여:깨어. -[覺]+어. ‘覺’의 한자음이 ‘교’이다. 대체로 ‘각’으로 나타나지만, 『동국정운』(4:17ㄱ)에서는 ‘·교ᇢ’로, 『훈몽자회』(比叡山本 상 15ㄴ)에서는 ‘·ᄭᆡᆯ ·교’로 나타난다.
주009)
비르:비로소. 다른 문헌에서는 ‘비르서’로 나타난다. ‘비르’는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40ㄴ, 45ㄴ, 47ㄴ, 54ㄱ, 59ㄱ, 65ㄱ, 81ㄴ). 이 책에는 ‘비르서’도 보인다(19ㄴ, 27ㄴ, 40ㄴ). 비릇-[始]+어(연결어미). 동사의 활용형 ‘비르서’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비르서’를 ‘비르’로 적은 것은 과잉교정이지만 적어도 ‘ㅅ’과 ‘ㅿ’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주010)
셔:있어서. ‘이셔’의 과잉교정이다. ‘셔’는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바로 앞 항의 ‘비르’도 다른 문헌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책에서만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이셔’도 보인다(64ㄴ).
주011)
즐거우며:즐거우며. 즐기-[喜](동사)+업(형용사파생접미사)+으며→즐거며〉즐거우며. 정음 창제 초기의 ‘즐거며’가 ‘ㅸ’ 표기의 소멸에 따라 ‘즐거우며’로 변화하였다. ‘ㅸ’은 모음 ‘ㅣ’ 앞에서는 탈락하고, 다른 모음 앞에서는 ‘ㅗ’ 또는 ‘ㅜ’로 변화하였다.
주012)
가멸며:부유하며. 가멸-[富]+며.
주013)
귀호미:귀함이 벼슬 높음이. 현대국어의 ‘귀하다’에는 ‘흔치 않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나, 원래의 ‘귀(貴)’는 ‘신분이 높음’을 뜻하였다. 한편 ‘公’의 오늘날 훈이 ‘귀’인데, 이 ‘귀’는 ‘貴’와는 전혀 무관하다. 이 ‘귀’는 ‘관공서’를 뜻하는 ‘그위’에서 변한 말이다. 즉 ‘公 : 귀 공’의 ‘귀’는 ‘私’의 반대 의미를 지닌 고유어였다.
주014)
여러:여러[諸]. ‘諸朝僚’를 ‘여러 朝庭엣 벋’으로 언해하였는데, ‘朝庭엣 벋’이 구(句)를 이루고 있어서 ‘여러’가 ‘朝庭’을 수식할 수도 있는 구조이지만, ‘여러’의 피수식어는 바로 다음의 ‘朝庭’이 아니라 ‘벋’이다.
주015)
조정(朝庭)엣:조정의. ‘엣’의 구조는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이다. ‘엣’은 ‘앳, 옛, 읫, ’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에 있는(있었던), -의 가운데의, -에 사는, -에 해당하는, -를 가진, -에 속한, -에서 난, -에서 온’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옛 문헌에서는 ‘朝廷’과 ‘朝庭’이 다 나타난다.
주016)
벋과로:벗과. 벋[友]+과(비교부사격조사)+로(부사격조사). ‘로’는 ‘비교의 기준점’을 뜻한다.
주017)
업수:없음을. 없-[無]+움(명사형어미)+.
주018)
보미:봄과. 보-[見]+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19)
니라:같으니라.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