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初애 法이 有不變과 隨緣者니
별행록절요언해:34ㄴ
然이나 象外之理 直說로 難證일 今에 以喩로 爲衡鏡야 定諸宗之得失며 辨自心之眞妄호리라 然이나 初覽時예 但且一向讀喩야 辨本末了然 後에 却以注文로 對詳其理也ㅣ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처· 주001) 처: 처음에는. 부사어로 쓰였는데, ‘처’에 보조사 ‘’이 붙어 있는 것은 ‘처’이 부사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만약 ‘처ᅀᅥᆷ’이 부사 자격이 없이 명사로 쓰였다면, 부사격 조사 ‘에’가 결합한 ‘처ᅀᅥ멘’으로 나타나야 한다.
法·법·이 不·블變:변·과 隨슈緣연:괘 잇·니 그·러나 言언象·
·밧· 주002) 밧긔: 밖의. +의(관형격조사). 일반적으로 중세국어에서는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 뒤에 쓰인 ‘/의’는 부사격조사이다. 이를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라 한다. 그런데 여기의 ‘밧긔’는 관형어이다. 중세국어 시기의 ‘’이 관형어로 쓰일 때에는 ‘밧, 밧긧, 밧’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道:도理:리·
고: 주003) 고: 곧은. 바른. 여기서는 ‘비유가 아닌 직설적인 말’을 가리킨다. 곧-[直]+(관형사형어미).
:말·로
마·기·오·미 주004) 마기오미: 입증함이. ‘마오미’의 오각이다. 마-[證]+옴(명사형어미)+이.
어:려·울· 주005) 어려울: 어려우므로. 어렵-[難]+을→어려〉어려울.
·이제
가·벼 주006) 가벼: 비유하여. 견주어. 가비-[譬喩]+어.
저·울·와 주007) 저울와: 저울과. 저울[秤]+와(접속조사).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거울·와 주008) 거울와: 거울과. ‘ㄱ’ 약화. 이 책에서는 ‘거우루’(11ㄴ, 12ㄱ)도 쓰이고 ‘거울’(32ㄴ, 34ㄴ)도 쓰인다.
별행록절요언해:35ㄱ
라 주009) 저울와 거울와 라: 저울과 거울을 만들어. 마지막 접속항 뒤에도 접속 조사 ‘과’가 쓰이는 규칙을 보여 주고 있다. ‘거울와’ 대신 ‘거울와’이 쓰일 수도 있다.
諸졔宗·의 ·어드·며 일·흐·며 :호·
一·일定: 주010) 일정(一定): 확정. 결정. 중세국어의 한자어 ‘一定’은 대개 ‘정하다, 결정하다’를 뜻하는 타동사로 쓰였고, 드물게 ‘고르다, 균일하다’를 뜻하는 형용사로 쓰이기도 했다. ‘一定야’에는 동사의 활용형도 있고, 부사로 굳어져서 ‘반드시, 꼭, 마치’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아래 예문은 후자의 경우이다. ¶一定야 녯 사 迷失홈과 리로다[定似昔人迷]〈두시언해 초간본 7:13ㄱ〉.
·며 제 주011) 제: 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이다.
· 眞진·과 妄·과 :·요리라 주012) 진(眞)과 망(妄)과 요리라: 참됨과 거짓됨을 분별하리라. ‘妄과’는 ‘妄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처 볼 ·제 오·직 :·으·로 주013) 으로: 한 모양으로. 한결같이. ‘’은 한자어 ‘樣’이다.
가·즐벼 주014) 가즐벼: 비유하여. 대개는 ‘가벼’로 나타난다.
本:본·과 末·말·와 ··여 주015) 본(本)과 말(末)와 여: 본과 말을 분별하여. ‘末와’는 ‘末와’로 나타날 수도 있다.
: 주016) : 사무쳐. 꿰뚫어. 통하여. →(8종성 표기법). 동사 어간 ‘-’이 파생 접사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안 後:후·에 · 사:긴 주017) 文문字· 주018) 문자(文字): 글. 현대국어의 ‘문자’는 대개 ‘글자’를 가리키지만, 중세국어의 ‘文字’는 ‘글’을 가리킨다.
·로 · 그 理:리· ·:셰히 주019) 셰히: 자세히. 셰(仔細)+-+이(부사형어미). ‘셰, 셔히’로도 나타난다.
·고·홀·디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처음에는 법이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이 있나니, 그러나 언상(言象) 밖의 도리
(=이치)
는 곧은
(=직설적인)
말로 입증하기 어려우므로 이제 비유하여 저울과 거울을 만들어 제종(諸宗)의 얻으며 잃으며 함을 확정하며 제 마음의 참됨과 거짓됨을 분별하리라. 그러나 처음 볼 때에 오직 한결같이 비유하여, 본(本)과 말(末)을 분별하여 꿰뚫어 안 후에야 또 풀이한 글로써 그 이치를 자세하게 살펴볼지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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