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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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980


【私記】
自一味汨亂호로 南北에 分流야 於能詮所詮에 成定慧兩學니 慧學者 復分性相고 定學者 有頓漸이 不同니 說漸者 則看心修淨며 方便通經며 或頓悟漸修며 或漸修頓悟고 說頓者 直指心體며 或頓毁語言며 或頓悟頓修며 或無修無悟ㅣ라 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별행록절요언해:78ㄴ

佛·불法·법·의  ·마·시 주001)
마시:
맛이. 맛+이. 부처가 설한 가르침이나 불교의 깨달음을 체득할 때 생기는 즐거움을 맛에 비유하여 법미(法味)라 한다. 정토종에서는 정토의 수행을 완성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자가 느끼는 즐거움을 네 가지 법미로써 표현하였다. 첫 번째는 불토가 청정함을 보는 맛이고, 둘째는 중생들이 대승의 맛을 섭수하는 즐거움으로 중생들이 일승(一乘) 일미(一味)의 정토의 덕으로 인해 법락을 일으키는 것이며, 셋째는 거짓 없는 법에 궁극적으로 머물게 되는 즐거움으로 아미타불에 의해 정토에 머물기 때문에 48대원이 헛되지 않은 대용의 법락을 보는 즐거움이며, 넷째는 불법의 사업을 일으켜 불토를 취하는 것으로 사업에 따라 수행을 닦아 청정한 불토의 법락을 취하기 때문에 법락을 느끼는 법미이다.
흐리·여 주002)
흐리여:
흐려져서. 흐리-[濁]+이(피동접미사)+어.
어즈러우·브:텨 주003)
어즈러우브텨:
어지러워짐으로부터. 어즈럽-[亂]+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텨’는 ‘브터’의 오각이다. 정음 초기의 표기법에 따르면 ‘어즈러믈브터’가 된다.
南남方방애 惠·혜能大·대師 주004)
혜능대사(惠能大師):
중국 당 나라 때의 선사. 선종의 제6조로서 남종선을 창도한 스님. 동문인 신수(神秀)가 수도로 나가 종풍을 떨친 것과는 반대로 그는 남방에서 종풍을 떨쳤으므로, 그의 종풍을 남종선이라고 부르며, 이후 선종의 발전 계보는 대체로 그의 노선을 따른다. 3세에 아버지를 잃고 가난하여 도시로 나가 땔감을 팔았다. 우연히 금강경의 독송을 듣고서 깨달은 바가 있어, 나중에 황매산(黃梅山)의 홍인(弘忍) 선사를 찾아가 수행한 지 8개월만에 동문의 으뜸이 되어 법통을 계승했다. 5조 홍인이 혜능을 위해 『금강경』을 강설하였는데,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대목에서 크게 깨달았다. 그의 설법을 제자 법해(法海)가 기록한 것이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의 頓·돈敎·교 주005)
돈교(頓敎):
법문(法門)을 듣는 즉시 단박에 불과(佛果)를 깨닫게 해 주는 교법(敎法).
北·븍方애 주006)
남방(南方)애~北方(북방)애:
남방에~북방에. ‘흘러나’의 부사어이다.
神신秀·슈大·대師·의 漸:졈敎·교 주007)
점교(漸敎):
오랫동안 수행을 쌓은 다음에 불과(佛果)를 얻게 되는 교법(敎法).
·왜 주008)
점교(漸敎)왜:
점교가. 와(접속조사)+이(주격조사).
·화 주009)
화:
나누어. 호-[分]+아. 피동사 ‘호여’가 기대되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현대국어 ‘구역(區域)을’ 정도의 목적어가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흘:러·나 주010)
흘러나:
흘러나가. 흐르-[流]+어(연결어미)+나-[出]+아(연결어미).
能銓젼 주011)
능전(能銓):
이치를 나타내는 글이나 언어.
·과 所·소銓·젼 주012)
소전(所銓):
글이나 언어로 나타내지는 뜻.
·과애 주013)
소전(所銓)과애:
소전에. 과(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能詮젼  니 시오 주014)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所소銓젼 境을 니시니라 주015)
니시니라:
이르시니라. ‘니 시오’와 짝을 이루므로 ‘니 시니라’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ᄅᆞ’는 ‘ᄅᆞᆯ’의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定··과 慧·혜·왜 ·두 가·짓 法·법비 이·러나·니 慧혜· :호· 사:· · 性· 주016)
성(性):
본연의 성품. 현상 차별의 상대적 모양에 대하여 5온 또는 평등진여를 말함.
·과 相· 주017)
상(相):
①특징이나 특질. ②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현상의 차별적인 모양. 양상. 양태. 상태. ③성질. ④상(想). ⑤경지(境地).
과 ·호·고 定··을 :호· 사·· 頓·돈悟·오와 漸:졈修·슈왜 ·디 아·니·니 漸:졈修슈 닐:오· 주018)
닐오:
원문의 ‘說漸者’과 ‘說頓者’을 각각 ‘漸修 닐오’과 ‘頓悟 닐오’으로 언해하였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서술부 ‘ᄆᆞᅀᆞᄆᆞᆯ 다 알리라’, ‘닷곰도 업스며 아롬도 업스니라’와 호응하지 못한다. 각각 ‘漸修 니ᄅᆞᄂᆞ니ᄂᆞᆫ(=점수를 설하는 이는)’과 ‘頓悟 니ᄅᆞᄂᆞ니ᄂᆞᆫ(=돈오를 설하는 이는)’을 잘못 쓴 것이다.
· ·보·와 주019)
보와:
보아.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보아’로 나타난다. ‘보와’는 ‘보아’에 반자음 [w]가 개입한 현실 발음을 반영한 표기이다. ‘ᄉᆞᆯ펴보와’(23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조호· 주020)
조호:
깨끗함을. 좋-[淨]+옴/움+. ‘좋-, 조-’ 두 어간이 있었는데, 이 중 ‘좋-’이 더 널리 쓰였다. [好]를 뜻하는 낱말에도 ‘둏-, 됴-’ 두 가지 어간이 공존하였다. 현대국어에서 ‘좋네’가 ‘조흐네’로 실현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오용 현상도 역사적인 근거가 있다. 즉 ‘조흐네’는 ‘됴-’의 활용형이 이어진 것이다.
닷··라 주021)
닷라:
닦으려. -[修]+라(연결어미). ‘-라’는 현대국어 ‘-러’와 ‘-으려’에 해당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다. ‘노기라’(81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며 方便변·넷 주022)
방편(方便)넷:
방편의. ‘方便엣’의 중철이다. ‘엣’은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의 구조이다.
經·을 通達·달·며 시·혹 · 믄·득 ·알

별행록절요언해:79ㄱ

·오
주023)
알오:
깨닫고. 알-[悟]+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졈:졈 ·닷·라 ·며 시·혹 :졈:졈 :닷·가 주024)
닷가:
닦아야. -[修]+아(연결어미)+(보조사). ‘ᅀᅡ’는 여기서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는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거’에서처럼 선어말 형태소 뒤에 나타날 때에는 어말 어미이다.
· ·다 ·알리·라 ·며 頓·돈悟·오 닐·오· 바 주025)
바:
바로. 바-[直]+Ø(부사파생접미사). 형용사 어간이 바로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 體:톄· ·치시·며 시·혹 ·말· ·다 허·르시·며 주026)
허르시며:
허물어뜨리시며. 없애시며. 헐-[毁]+으시+며.
시·혹 頓·돈悟·오頓·돈修슈ㅣ·라 ·며 시·혹 :닷곰·도 :업스·며 아롬·도 :업스·니라 ·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불법의 한 맛이 흐려져서 어지러워짐으로부터 남방(南方)에는 혜능대사(惠能大師)의 돈교(頓敎)가, 북방(北方)에는 신수대사(神秀大師)의 점교(漸敎)가 〈서로 구역을〉 나누어 흘러나가 능전(能詮)과 소전(所銓)에 ◯【능전은 마음을 이르는 것이고 소전은 대경(對境)을 이르신 것이니라.】 ◯ 정(定)과 혜(慧)가 두 가지의 법이 일어나니, 혜(慧)를 배우는 사람은 또 성(性)과 상(相)을 나누고 정(定)을 배우는 사람은 돈오(頓悟)와 점수(漸修)가 같지 아니하니, 점수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보아 깨끗함을 닦으려고 하며 방편의 경(經)을 통달하며 혹은 마음을 단박에 깨닫고 서서히 닦으려 하며 혹은 서서히 닦아야 마음을 다 깨달으리라 하며, 돈오라고 하는 것은 바로 마음의 근본을 가리키시며 혹은 말을 다 허물어뜨리며 혹은 돈오돈수(頓悟頓修)라 하며 혹은 닦음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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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마시:맛이. 맛+이. 부처가 설한 가르침이나 불교의 깨달음을 체득할 때 생기는 즐거움을 맛에 비유하여 법미(法味)라 한다. 정토종에서는 정토의 수행을 완성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자가 느끼는 즐거움을 네 가지 법미로써 표현하였다. 첫 번째는 불토가 청정함을 보는 맛이고, 둘째는 중생들이 대승의 맛을 섭수하는 즐거움으로 중생들이 일승(一乘) 일미(一味)의 정토의 덕으로 인해 법락을 일으키는 것이며, 셋째는 거짓 없는 법에 궁극적으로 머물게 되는 즐거움으로 아미타불에 의해 정토에 머물기 때문에 48대원이 헛되지 않은 대용의 법락을 보는 즐거움이며, 넷째는 불법의 사업을 일으켜 불토를 취하는 것으로 사업에 따라 수행을 닦아 청정한 불토의 법락을 취하기 때문에 법락을 느끼는 법미이다.
주002)
흐리여:흐려져서. 흐리-[濁]+이(피동접미사)+어.
주003)
어즈러우브텨:어지러워짐으로부터. 어즈럽-[亂]+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브터(보조사). ‘브텨’는 ‘브터’의 오각이다. 정음 초기의 표기법에 따르면 ‘어즈러믈브터’가 된다.
주004)
혜능대사(惠能大師):중국 당 나라 때의 선사. 선종의 제6조로서 남종선을 창도한 스님. 동문인 신수(神秀)가 수도로 나가 종풍을 떨친 것과는 반대로 그는 남방에서 종풍을 떨쳤으므로, 그의 종풍을 남종선이라고 부르며, 이후 선종의 발전 계보는 대체로 그의 노선을 따른다. 3세에 아버지를 잃고 가난하여 도시로 나가 땔감을 팔았다. 우연히 금강경의 독송을 듣고서 깨달은 바가 있어, 나중에 황매산(黃梅山)의 홍인(弘忍) 선사를 찾아가 수행한 지 8개월만에 동문의 으뜸이 되어 법통을 계승했다. 5조 홍인이 혜능을 위해 『금강경』을 강설하였는데,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대목에서 크게 깨달았다. 그의 설법을 제자 법해(法海)가 기록한 것이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주005)
돈교(頓敎):법문(法門)을 듣는 즉시 단박에 불과(佛果)를 깨닫게 해 주는 교법(敎法).
주006)
남방(南方)애~北方(북방)애:남방에~북방에. ‘흘러나’의 부사어이다.
주007)
점교(漸敎):오랫동안 수행을 쌓은 다음에 불과(佛果)를 얻게 되는 교법(敎法).
주008)
점교(漸敎)왜:점교가. 와(접속조사)+이(주격조사).
주009)
화:나누어. 호-[分]+아. 피동사 ‘호여’가 기대되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현대국어 ‘구역(區域)을’ 정도의 목적어가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주010)
흘러나:흘러나가. 흐르-[流]+어(연결어미)+나-[出]+아(연결어미).
주011)
능전(能銓):이치를 나타내는 글이나 언어.
주012)
소전(所銓):글이나 언어로 나타내지는 뜻.
주013)
소전(所銓)과애:소전에. 과(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주014)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15)
니시니라:이르시니라. ‘니 시오’와 짝을 이루므로 ‘니 시니라’가 옳은 언해로 보인다. ‘ᄅᆞ’는 ‘ᄅᆞᆯ’의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주016)
성(性):본연의 성품. 현상 차별의 상대적 모양에 대하여 5온 또는 평등진여를 말함.
주017)
상(相):①특징이나 특질. ②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 현상의 차별적인 모양. 양상. 양태. 상태. ③성질. ④상(想). ⑤경지(境地).
주018)
닐오:원문의 ‘說漸者’과 ‘說頓者’을 각각 ‘漸修 닐오’과 ‘頓悟 닐오’으로 언해하였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서술부 ‘ᄆᆞᅀᆞᄆᆞᆯ 다 알리라’, ‘닷곰도 업스며 아롬도 업스니라’와 호응하지 못한다. 각각 ‘漸修 니ᄅᆞᄂᆞ니ᄂᆞᆫ(=점수를 설하는 이는)’과 ‘頓悟 니ᄅᆞᄂᆞ니ᄂᆞᆫ(=돈오를 설하는 이는)’을 잘못 쓴 것이다.
주019)
보와:보아. 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보아’로 나타난다. ‘보와’는 ‘보아’에 반자음 [w]가 개입한 현실 발음을 반영한 표기이다. ‘ᄉᆞᆯ펴보와’(23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20)
조호:깨끗함을. 좋-[淨]+옴/움+. ‘좋-, 조-’ 두 어간이 있었는데, 이 중 ‘좋-’이 더 널리 쓰였다. [好]를 뜻하는 낱말에도 ‘둏-, 됴-’ 두 가지 어간이 공존하였다. 현대국어에서 ‘좋네’가 ‘조흐네’로 실현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오용 현상도 역사적인 근거가 있다. 즉 ‘조흐네’는 ‘됴-’의 활용형이 이어진 것이다.
주021)
닷라:닦으려. -[修]+라(연결어미). ‘-라’는 현대국어 ‘-러’와 ‘-으려’에 해당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었다. ‘노기라’(81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22)
방편(方便)넷:방편의. ‘方便엣’의 중철이다. ‘엣’은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의 구조이다.
주023)
알오:깨닫고. 알-[悟]+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24)
닷가:닦아야. -[修]+아(연결어미)+(보조사). ‘ᅀᅡ’는 여기서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는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거’에서처럼 선어말 형태소 뒤에 나타날 때에는 어말 어미이다.
주025)
바:바로. 바-[直]+Ø(부사파생접미사). 형용사 어간이 바로 부사로 영파생된 것이다.
주026)
허르시며:허물어뜨리시며. 없애시며. 헐-[毁]+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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