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역주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 별행록절요언해 0810
메뉴닫기 메뉴열기

별행록절요언해 0810


【節要】
次明頓悟와 漸修와 兩門者호리라 然이나 眞如之理 尙無佛無衆生곤 況有師資ㅣ 傳授ㅣ녀 今旣自佛已來로 祖代傳授시니 即知호리라 約人면 有修證趣入之門也고 旣就人야 論면 則有迷悟凡聖니 從迷而悟 即頓니오 轉凡成聖은 即漸이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별행록절요언해:63ㄱ

버거 주001)
버거:
다음으로 이어. 벅-[次](동사어간)+어(연결어미). ‘벅-’은 자동사로 쓰이나, 목적격 조사 ‘-/을’ 뒤에 쓰이기도 한다. 연결어미 ‘-어’가 결합한 ‘버거’는 부사로 굳어졌다. ‘버거’의 어간 또는 어근이 ‘버그-’가 아니라 ‘벅-’인 것은 ‘벅게 코져’〈원각경언해 상 1-2:75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頓·돈悟·오와 漸·졈修슈·와 ·두 門문· ·기:시니 그·러나 眞진如여 주002)
진여(眞如):
①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있는 그대로의 본성이나 상태. ③궁극적인 진리. 변하지 않는 진리. 진리의 세계. ④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⑤우주 그 자체. ⑥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之지理·리· ·오히려 주003)
오히려:
여전히. 마찬가지로. 원문의 ‘尙’의 훈이 ‘오히려’인데, 그 ‘오히려’는 옛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구상유취(口尙乳臭)’란 말에서 ‘尙’의 의미가 ‘여전히, 지금도, 아직’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부텨·도 :업스·며 · 주004)
:
‘衆生’의 한글 표기이다. ‘’은 오늘날의 ‘중생’과 같은 의미로도 쓰였고, ‘짐승(獸)’이란 의미로도 쓰였다.
·도 :업·곤 주005)
업곤:
없거늘. 없-+곤. ‘-곤’과 ‘며’는 짝을 지어 호응을 이룬다.
···며 주006)
며:
하물며.
스·과 ·뎨: 주007)
뎨ᄌᆞ:
‘스스ᇰ과 뎨ᄌᆞ’의 원문은 ‘師資’이다. ‘資’는 ‘제자’를 뜻한다. ‘師資相承’, ‘中華傳心地禪門師資承襲圖’(종밀 선사의 저서 이름)에서 ‘資’가 ‘제자’를 뜻한다. ‘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 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제자이다’(노자 도덕경 27장)의 ‘資’도 ‘제자’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08)
뎨왜:
제자가. 뎨(弟子)+와(접속조사)+이(주격조사).
·주거·니 :받거·니 ·호·미·:녀 주009)
며 스과 뎨왜 주거니 받거니 호미녀:
하물며 스승과 제자가 주거니 받거니 함이야?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진여의 이치는 전해 주고 전해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 말은 앞의 말과는 부합하지만, 이어지는 그 다음의 말과는 모순인 것처럼 보인다.). ‘호미ᄯᆞ녀’의 구조는 ‘ᄒᆞ-+옴(명사형어미)+이ᄯᆞ녀’이다.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 언해문에서 ‘有’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만약 ‘有’를 언해에 반영하면 ‘며 스이 도와 傳야 주미 이슈미녀’가 되어 평서문이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이제 ·마 부텨·브·터 ·오·로 주010)
부텨브터 오로:
부처 이래로. ‘브터 오ᄆᆞ로’는 한문 직역투이다. ‘브터 오로’는 목적격 조사 ‘’이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無始브터 오로〈능엄경언해 4:105ㄱ〉.
祖:조師ㅣ 代·마다 傳뎐·시·며 授:슈·시·니 ·곧 아·로리·라 사·:게브:터· 주011)
사게브터: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문헌에서는 ‘-에게 붙어’를 뜻하는 ‘게브터’가 보일 뿐이다. ¶惡魔ㅣ 能히 精을 여 사게 브터 사 이 나토니라 샤미 니라〈법화경언해 4:197ㄴ〉.
:닷·가 證···야 나· 드·롤 주012)
나 드롤:
나아가 들어갈. -[進, 趣]+아(연결어미)+들-[入]+오/우+ㄹ(관형사형어미).
門문이 잇·고 ·마 사··게 나·가 주013)
나가:
나아가. -[進, 趣]+아(연결어미)+가-[去]+아(연결어미).
나·면 주014)
나면:
이르면. ‘論’의 번역이므로 ‘니면’의 오각이다. 니-[說, 論]+면.
·곧 어:륨 주015)
어륨:
미혹됨. 어리석음. 어리-[迷, 愚]+움(명사형어미).
·과 아롬·과 凡범夫부·와 聖·人·괘 잇·니 어·류·브·터 ·아· 사· ·곧 頓·돈悟·오 주016)
돈오(頓悟):
단박에 깨닫는 것. 혜능(慧能) 문하의 남종선(南宗禪)은 돈오(頓悟)를 주장하고, 신수(神秀) 문하의 북종선(北宗禪)은 점점 깨달아 나가는 점오(漸悟)를 주장하였다.
ㅣ·오 주017)
ㅣ오:
(돈오)이고. 이/ㅣ(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ㅣ’로 교체된 것은 앞의 체언이 ‘ㅣ’ 외의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되었다. ‘ㄱ’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된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凡범夫부·에 주018)
범부(凡夫)에:
범부에서. ‘에셔’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이기도 하였다.
올·마 주019)
올마:
옮아. 옮-[轉]+아(연결어미).
聖人 외 주020)
외:
되는. 외-[爲]++ㄴ. 다〉되다. 『용비어천가』에는 ‘다’가 쓰였으나, 그 이후의 문헌에서는 ‘외다’가 쓰였다.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
사:· ·곧

별행록절요언해:63ㄴ

:졈:졈·낫고·미라 주021)
낫고미라:
닦음이다. ‘닷고미라’의 오각이다. -[修]+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문 종결어미). 종결어미 ‘-다’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 및 형용사 ‘아니-’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다음으로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두 문(門)을 밝히시니, 그러나 진여(眞如)의 이치는 여전히 부처도 없으며 중생도 없거늘, 하물며 스승과 제자가 주거니 받거니 함이야?(=주거니 받거니 함이 있겠는가?) 이제 이미 부처 이래로 조사(祖師)들이 대대로 전하시고 받으시니, 곧 알리라. 사람에 따라서는 닦아 증득하여 나아가 들어갈 문이 있고, 이미 사람에게 나아가 의론한다면 곧 미혹됨과 앎과 범부(凡夫)와 성인(聖人)이 있나니, 미혹으로부터 깨닫는 사람은 곧 돈오이고, 범부(凡夫)에서 옮아 성인(聖人)이 되는 사람은 곧 점점 닦음[漸修]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버거:다음으로 이어. 벅-[次](동사어간)+어(연결어미). ‘벅-’은 자동사로 쓰이나, 목적격 조사 ‘-/을’ 뒤에 쓰이기도 한다. 연결어미 ‘-어’가 결합한 ‘버거’는 부사로 굳어졌다. ‘버거’의 어간 또는 어근이 ‘버그-’가 아니라 ‘벅-’인 것은 ‘벅게 코져’〈원각경언해 상 1-2:75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002)
진여(眞如):①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있는 그대로의 본성이나 상태. ③궁극적인 진리. 변하지 않는 진리. 진리의 세계. ④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⑤우주 그 자체. ⑥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주003)
오히려:여전히. 마찬가지로. 원문의 ‘尙’의 훈이 ‘오히려’인데, 그 ‘오히려’는 옛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구상유취(口尙乳臭)’란 말에서 ‘尙’의 의미가 ‘여전히, 지금도, 아직’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의 의미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04)
:‘衆生’의 한글 표기이다. ‘’은 오늘날의 ‘중생’과 같은 의미로도 쓰였고, ‘짐승(獸)’이란 의미로도 쓰였다.
주005)
업곤:없거늘. 없-+곤. ‘-곤’과 ‘며’는 짝을 지어 호응을 이룬다.
주006)
며:하물며.
주007)
뎨ᄌᆞ:‘스스ᇰ과 뎨ᄌᆞ’의 원문은 ‘師資’이다. ‘資’는 ‘제자’를 뜻한다. ‘師資相承’, ‘中華傳心地禪門師資承襲圖’(종밀 선사의 저서 이름)에서 ‘資’가 ‘제자’를 뜻한다. ‘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 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제자이다’(노자 도덕경 27장)의 ‘資’도 ‘제자’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08)
뎨왜:제자가. 뎨(弟子)+와(접속조사)+이(주격조사).
주009)
며 스과 뎨왜 주거니 받거니 호미녀:하물며 스승과 제자가 주거니 받거니 함이야?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진여의 이치는 전해 주고 전해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 말은 앞의 말과는 부합하지만, 이어지는 그 다음의 말과는 모순인 것처럼 보인다.). ‘호미ᄯᆞ녀’의 구조는 ‘ᄒᆞ-+옴(명사형어미)+이ᄯᆞ녀’이다.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 언해문에서 ‘有’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만약 ‘有’를 언해에 반영하면 ‘며 스이 도와 傳야 주미 이슈미녀’가 되어 평서문이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주010)
부텨브터 오로:부처 이래로. ‘브터 오ᄆᆞ로’는 한문 직역투이다. ‘브터 오로’는 목적격 조사 ‘’이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無始브터 오로〈능엄경언해 4:105ㄱ〉.
주011)
사게브터: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문헌에서는 ‘-에게 붙어’를 뜻하는 ‘게브터’가 보일 뿐이다. ¶惡魔ㅣ 能히 精을 여 사게 브터 사 이 나토니라 샤미 니라〈법화경언해 4:197ㄴ〉.
주012)
나 드롤:나아가 들어갈. -[進, 趣]+아(연결어미)+들-[入]+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13)
나가:나아가. -[進, 趣]+아(연결어미)+가-[去]+아(연결어미).
주014)
나면:이르면. ‘論’의 번역이므로 ‘니면’의 오각이다. 니-[說, 論]+면.
주015)
어륨:미혹됨. 어리석음. 어리-[迷, 愚]+움(명사형어미).
주016)
돈오(頓悟):단박에 깨닫는 것. 혜능(慧能) 문하의 남종선(南宗禪)은 돈오(頓悟)를 주장하고, 신수(神秀) 문하의 북종선(北宗禪)은 점점 깨달아 나가는 점오(漸悟)를 주장하였다.
주017)
ㅣ오:(돈오)이고. 이/ㅣ(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ㅣ’로 교체된 것은 앞의 체언이 ‘ㅣ’ 외의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연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되었다. ‘ㄱ’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된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18)
범부(凡夫)에:범부에서. ‘에셔’가 쓰일 자리에 ‘에’가 쓰이기도 하였다.
주019)
올마:옮아. 옮-[轉]+아(연결어미).
주020)
외:되는. 외-[爲]++ㄴ. 다〉되다. 『용비어천가』에는 ‘다’가 쓰였으나, 그 이후의 문헌에서는 ‘외다’가 쓰였다. ¶山 草木이 軍馬ㅣ 니다〈용비어천가 98〉.
주021)
낫고미라:닦음이다. ‘닷고미라’의 오각이다. -[修]+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문 종결어미). 종결어미 ‘-다’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 및 형용사 ‘아니-’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