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牛頭宗意者 諸法이 如夢야 本來無事야 心과 境괘 本寂이라 非今始空이니 迷之야 謂有□(추정: )
별행록절요언해:19ㄴ
即見榮枯貴賤等事니 事ㅣ 旣有相違相順故로 生愛惡等情니 情生면 則諸苦애 所繫야 夢作夢受ㅣ어니 何損何益이리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牛우頭두宗 주001) 우두종(牛頭宗): 우두법융(牛頭法融)이 일으킨 선(禪)의 종파. 우두산(牛頭山)의 유서사(幽栖寺)에 머물고 있을 때, 선종의 제4조 도신(道信)이 내방한 것을 계기로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수많은 제자들이 그의 문하로 모여들었으며, 그의 종풍은 우두선이라 불렸다.
·의
··든 주002) 든: 뜻은. [意]+은. ‘든’은 ‘든’의 중철이다. 아래의 ‘ᄠᅳᆮ디’도 ‘ᄠᅳ디’의 중철이다.
닐·오· 諸졔法·법이
:·미 주003) ·:·여 주004) 여: 같아서.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일반적으로 ‘야’로 나타난다. 여기의 ‘여’는 ‘여’ 또는 ‘여’의 중철이다. ‘여’의 형태 구조는 ‘(부사)+-+여’이다. ‘-(형용사 어간)+여’로 볼 수는 없다. 어미 ‘-어’는 ‘-’ 뒤에서만 ‘-여’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本:본來·로 주005) 본래(本來)로: 본래부터. ‘로’는 [도달점]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출발점]을 나타내기도 하는 부사격 조사이다.
·일 :업서 心심·과 境·:괘 本:본來·로 괴외·혼 ·디라 주006) 괴외혼 디라: 고요한지라.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이다. [j]가 탈락한 ‘고요’[ko-jo](두시언해 중간본 2:16ㄱ)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이다.
·이·제 ·비·르서 주007) 비르서: 비로소. 처음으로. 비릇-[始](동사어간)+어.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업·게 :혼 ·디 주008) 혼 디: 한 것이. -+오/우+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보격조사).
·아·니라 迷·미惑:혹··야 ·잇·다 주009) 잇다: 있다. ‘迷惑야 잇다 니’에서 ‘迷惑야 잇다’가 구(句)를 이루지는 않는다. ‘미혹해서, 있지 아니한 것을 있다고 말하므로’란 뜻이다.
·니:· ·곧 ·살·며 ·주그·며 ·귀··며 :쳔· 주010) 쳔: 천한. ‘쳔’은 ‘賤’을 한글로 적은 것이다.
·:햇 주011) 햇: 것들의. ㅎ(복수표시 의존명사)+앳(처소관형격조사). 여기의 ‘ㅎ’은 관형사형 ‘쳔’에 직접 결합해 있다. 이 책에서는 ‘ᄃᆞᆯㅎ’이 관형어나 접속조사 ‘와’ 뒤에 쓰여서 의존명사의 모습을 보여 주는 예가 많다(20ㄱ, 27ㄱ, 44ㄱ, 54ㄱ, 60ㄱ 등). 이때에는 접미사가 아니라 명사 자격을 갖는 것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이 보니 世셰間간냇 이리 별행록절요언해:20ㄱ
·마 서르 어·긔며 주012) 서르 順:슌·호:미 잇·니 그:럴· :홈·과 믜:옴·괏 ··햇 주013) 홈과 믜옴괏 햇: 사랑함과 미워함 등의. ‘괏 햇’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ㅎ(복수표시 의존명사)+앳(처소부사격조사). ‘ᄃᆞᆯㅎ’은 접속 조사 뒤에 쓰였으므로 의존 명사이다. ‘ᄉᆞ라ᇰ홈’의 구조는 ‘ᄉᆞ라ᇰ+ᄒᆞ-+옴(명사형어미)’이다. ‘믜옴’은 다른 문헌에서는 ‘믜움’으로 나타나는데, 그 구조는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첫째, ‘믜-[憎](동사어간)+옴/움(명사형어미)’이고, 둘째는 ‘믜-[憎]+ㅂ(형용사파생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다. 후자는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믜ᄫᅮᆷ’으로 적히다가 나중에 ‘믜움’으로 나타난다. ‘믜옴’의 문법적 성격은 ‘ᄉᆞ라ᇰ홈’과 비례할 것이다. ‘ᄉᆞ라ᇰ홈’은 ‘ᄉᆞ라ᇰᄒᆞ다’의 명사형인데, ‘ᄉᆞ라ᇰᄒᆞ다’는 동사로 쓰인다. 형용사는 여기에 ‘-ㅂ-’이 결합한 ‘ᄉᆞ라ᇰᄒᆞᆸ다’이다. ¶그 리 내야리고〈월인석보 22:54ㄴ〉. 만약 언해자가 두 낱말의 문법적 구조의 일치를 고려하였다면, ‘믜옴’은 동사의 명사형일 것이다.
:·디 ·나니 :·디 나·면 諸졔苦·고·애 :여 주014) 여: 매여. -[繫]+이(피동접미사)+어.
:거·즛 거·슬 지 :거·즛 거·슬 受:슈커·니 므:스기 주015) 므스기: 무엇이. 므슥[何](의문대명사)+이.
:업스·며 므·스기 利·니益·익·리오 주016) 이익(利益)리오: 이익되리오. ‘利益다’가 형용사로 쓰인 것이다. 형용사 파생접미사 ‘-ᄃᆞᄫᆡ-’가 결합한 ‘利益다’도 형용사로 쓰였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우두종(牛頭宗)의 뜻은 말하자면, 제법(諸法)이 꿈과 같아서, 본래부터 일이 없어 마음과 경계가 본래부터 고요한지라. 이제 처음으로 없게 한 것이 아니라, 미혹(迷惑)하여서 ‘있다’고 말하므로, 곧 살며 죽으며 귀하고 천한 것들의 일을 보나니, 세간(世間)의 일이 이미 서로 어긋나며, 서로 순(順)함이 있나니, 그러므로 사랑함과 미워함 등의 뜻이 일어나나니, 뜻이 나면 여러 고통에 매여 거짓것(=헛것)
을 지어 거짓것(=헛것)
을 받으니, 무엇이 없으며 무엇이 이익되리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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