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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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1090


【私記】
今依祖敎야 更有一門이 最爲省要니 所謂無心이니 何者오 若有心면 則不安고 無心면 則自樂리니 故로 先德기 偈예 云호 莫與心爲伴라 無心야 心自安리니 若將心야 作伴□□(추정: 면)

별행록절요언해:88ㄱ

動即被心謾이라 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제 祖:조師·의 ·말· ·븓건·댄 ·  法·법門문이 · 주001)
:
가장. 무엇보다도. ‘最’의 번역이다. ‘’은 부사(거성)로도 쓰이고 관형사(평성)로도 쓰인다. 한편 ‘’(평성)은 ‘맏이(伯, 兄)’를 뜻하는데, 후대에 7종성 표기법에 따라 ‘’이 ‘’으로 표기된다.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4ㄴ〉. 最後身  後ㅅ 모미니 외 죽사리 아니야〈월인석보 1:31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 2:5ㄴ〉.
아·롤 주002)
아롤:
알. 알-[知]+오/우+ㄹ. 문맥으로 보면 ‘알아야 할’로 해석된다.
宗要·요ㅣ 잇·니 닐·온 주003)
닐온:
이른바.
無무心심·이라 :엇:뎨어·뇨 ·니 주004)
엇뎨어뇨 ᄒᆞ니:
어찌하여 그런고 하니.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엇데어뇨’(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다·가 · 주005)
:
마음이. 마음이. ‘ᄆᆞᅀᆞᆷᄇᆞᆺ 이시면’은 ‘바로 이 마음이 있기만 하면’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 ‘’은 ‘단독, 강조’의 보조사. ¶오 여희 後에  아니면 서르 보 길히 업건마〈월인석보 8:95ㄱ〉.
이시·면 便변安안:티 아·니·고 · :업스·면 ·제 便변安안·리니 그·럴· 先션德·덕 주006)
선덕(先德):
누군지 알 수 없다. 상오(2001:90)에서도 누군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레 주007)
그레:
글에서. 글+에(부사격조사). ‘에’는 현대국어의 ‘에’뿐 아니라 ‘에서’의 의미도 나타낸다.
닐·오· · · 주008)
벋:
벗. 친구. ‘벋〉벗’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에 발생하는데, ‘〉, 붇〉붓’과 비례한다.
삼·디 ·말라 주009)
말라:
말라. 말-[勿]+라.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현대국어에서는 간접명령의 하라체와 직접명령의 해라체가 구별되지만, 중세국어의 ‘말라’와 ‘마아라’도 그와 같이 구별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無무心심··야 ·제 편안·리니 ·다·가 · 가:져셔 주010)
가져셔:
가져서. 가지-+어셔(연결어미). ‘-어셔’의 기원적 구조는 ‘어(연결어미)+시-[在]+어(연결어미)’이다. 존재 동사 ‘시-’는 ‘잇/이시-’의 이형태이다.
:버·들 사··면 주011)
버들 사면:
‘作伴□□’의 번역이다. ‘사면’으로 보아 원문의 공백에 들어갈 글자는 ‘면’임을 알 수 있다.
뮈·여 주012)
뮈여:
움직이어. 뮈-[動]+어.
나·면 주013)
나면:
‘動’의 번역이 ‘뮈여 나-’이다. 그러므로 ‘뮈여 나면’은 ‘뮈면’과 큰 의미 차이가 없는 듯하다. 이 ‘나다’는 [出]의 의미에서 벗어나, 현대국어 ‘죽어나다’의 ‘나다’와 같이 ‘동작이나 상태의 완료’를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아주 드문 용례이다.
·곧 · 주014)
:
마음이. [心]+(주어적 관형격조사). 서술어인 ‘외다’가 명사형 ‘외욤’을 취함에 따라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였다.
외요· 주015)
외요:
헐뜯음을. 나무람을. 외-[非]+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외다’는 일반적으로 ‘그르다’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헐뜯다, 비방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謾’은 [속임] [헐뜯음] 등을 뜻한다. 비록 ‘외다’가 [비방]을 뜻하는 동사로 쓰인 예는 없으나, [責]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에 ‘외다 다’가 있었다. ¶責 외다  씨라〈능엄경언해 1:77ㄱ〉. 그러므로 ‘-’가 삭제된 ‘외다’에 [비방]의 의미가 부가(의미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문헌에서는 ‘謾’이 거의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로 번역되었다. ¶唐ㅅ 말로 쇽졀업시 飜譯고(=唐言로 謾飜譯고)〈금강경삼가해 1:6ㄴ〉. 수플 아래 묏  쇽절업시 오며 가니라(=林下山邊에 謾來去ㅣ니라)〈남명집언해 하:37ㄴ〉.
니·브리라 ·시·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제 조사(祖師)의 말에 의거하건대 또 한 법문(法門)이 첫째로 알아야 할 종요(宗要)가 있나니, 이른바 무심(無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만약 마음이 있기만 하면 편안치 아니하고 마음이 없기만 하면 스스로 편안하리니, 그러므로 선덕(先德)이 글에서 이르되 “또 마음을 벗으로 삼지 말라. 무심하여야 스스로 편안하리니, 만약 마음을 가져서 벗을 삼으면 〈마음이〉 움직이면 곧 마음의 헐뜯음을 입으리라.” 하셨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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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가장. 무엇보다도. ‘最’의 번역이다. ‘’은 부사(거성)로도 쓰이고 관형사(평성)로도 쓰인다. 한편 ‘’(평성)은 ‘맏이(伯, 兄)’를 뜻하는데, 후대에 7종성 표기법에 따라 ‘’이 ‘’으로 표기된다.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4ㄴ〉. 最後身  後ㅅ 모미니 외 죽사리 아니야〈월인석보 1:31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 2:5ㄴ〉.
주002)
아롤:알. 알-[知]+오/우+ㄹ. 문맥으로 보면 ‘알아야 할’로 해석된다.
주003)
닐온:이른바.
주004)
엇뎨어뇨 ᄒᆞ니:어찌하여 그런고 하니. 엇뎨+∅(서술격조사)+거/어+니+고/오(의문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엇데어뇨’(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05)
:마음이. 마음이. ‘ᄆᆞᅀᆞᆷᄇᆞᆺ 이시면’은 ‘바로 이 마음이 있기만 하면’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 ‘’은 ‘단독, 강조’의 보조사. ¶오 여희 後에  아니면 서르 보 길히 업건마〈월인석보 8:95ㄱ〉.
주006)
선덕(先德):누군지 알 수 없다. 상오(2001:90)에서도 누군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주007)
그레:글에서. 글+에(부사격조사). ‘에’는 현대국어의 ‘에’뿐 아니라 ‘에서’의 의미도 나타낸다.
주008)
벋:벗. 친구. ‘벋〉벗’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에 발생하는데, ‘〉, 붇〉붓’과 비례한다.
주009)
말라:말라. 말-[勿]+라.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현대국어에서는 간접명령의 하라체와 직접명령의 해라체가 구별되지만, 중세국어의 ‘말라’와 ‘마아라’도 그와 같이 구별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주010)
가져셔:가져서. 가지-+어셔(연결어미). ‘-어셔’의 기원적 구조는 ‘어(연결어미)+시-[在]+어(연결어미)’이다. 존재 동사 ‘시-’는 ‘잇/이시-’의 이형태이다.
주011)
버들 사면:‘作伴□□’의 번역이다. ‘사면’으로 보아 원문의 공백에 들어갈 글자는 ‘면’임을 알 수 있다.
주012)
뮈여:움직이어. 뮈-[動]+어.
주013)
나면:‘動’의 번역이 ‘뮈여 나-’이다. 그러므로 ‘뮈여 나면’은 ‘뮈면’과 큰 의미 차이가 없는 듯하다. 이 ‘나다’는 [出]의 의미에서 벗어나, 현대국어 ‘죽어나다’의 ‘나다’와 같이 ‘동작이나 상태의 완료’를 나타내는 보조동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아주 드문 용례이다.
주014)
:마음이. [心]+(주어적 관형격조사). 서술어인 ‘외다’가 명사형 ‘외욤’을 취함에 따라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였다.
주015)
외요:헐뜯음을. 나무람을. 외-[非]+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외다’는 일반적으로 ‘그르다’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헐뜯다, 비방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謾’은 [속임] [헐뜯음] 등을 뜻한다. 비록 ‘외다’가 [비방]을 뜻하는 동사로 쓰인 예는 없으나, [責]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에 ‘외다 다’가 있었다. ¶責 외다  씨라〈능엄경언해 1:77ㄱ〉. 그러므로 ‘-’가 삭제된 ‘외다’에 [비방]의 의미가 부가(의미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문헌에서는 ‘謾’이 거의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로 번역되었다. ¶唐ㅅ 말로 쇽졀업시 飜譯고(=唐言로 謾飜譯고)〈금강경삼가해 1:6ㄴ〉. 수플 아래 묏  쇽절업시 오며 가니라(=林下山邊에 謾來去ㅣ니라)〈남명집언해 하:37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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