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以體知故로 對諸緣時예 能
별행록절요언해:36ㄱ
分別一切是非好惡며 乃至經營造作世間과 出世間괏 種種事數니 此是隨緣義也ㅣ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 주001) : 마음이. +. ‘’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주어적 관형격 조사가 쓰인 것은 서술어인 ‘알다’가 관형사형으로 나타난 데에 따른 것이다. ‘’는 원문에 없는 말을 언해에서 부연한 것이다. 일반적인 언해서가 원문에 충실한 것에 비하면 이채로운 현상이다.
·톄 주002) ·아· 젼··로 諸졔緣연· 對· 시
:져레 주003) 시져레: 때에. 시졀(時節)+에. 현대국어 ‘시절’은 비교적 시간적 폭이 큰 경우를 가리키는데, 중세국어의 ‘時節’은 그렇지 않다.
히 一·일切:쳬 ·올:홈·과 외욤·과 :됴홈·과
구:즘 주004) 올홈과 외욤과 됴홈과 구즘: 옳음과 그름과 좋음과 궂음. ‘구즘’은 나머지 세 예와 달리 ‘오/우’가 결여되어 있다.
·과· :··여 ·알·며
世·셰間:간 주005) 세간(世間):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미혹한 세계.
과
出:츌世·셰間:간 주006) 출세간(出世間): 번뇌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깨달음의 경지. 번뇌를 소멸시킨 깨달음의 심리 상태.
·앳 주007) 출세간(出世間)앳: 출세간의 ‘앳’은 처소의 부사격 조사 ‘애’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처소 관형격 조사이다. ‘앳’은 ‘엣, 옛, 읫, ’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에 있는(있었던), -의 가운데의, -에 사는, -에 해당하는, -를 가진, -에 속한, -에서 난, -에서 온’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가·지가·짓 ·이· ·디내:여 주008) 디내여: 지내어. ‘經營’의 ‘經’을 번역한 것이다. ‘디내다’는 현대국어의 ‘지내다(=시간을 보내다)’에 해당한다. 그런데 ‘經營’의 ‘經’은 ‘治’를 뜻한다. 그러므로 ‘디내여’는 오역인 듯하다.
일:워 주009) 일워: 이루어. 일-[成](자동사 어간)+우(사동접미사)+어. 어근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가 연결될 때에는 연철되지 않는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 : 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 : 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 : 기르다/기다(=양육하다).
·짓·니 ·이· ·이 隨슈緣연 義:의用·용 주010) 이니라 주011) 이 수연(隨緣) 의용(義用)이니라: 원문 ‘此是隨緣義也ㅣ니라’는 ‘이것이 수연(隨緣)의 뜻이니라’로 해석되는데, 언해문에서는 ‘用’을 덧붙였다. 오역으로 보인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마음이 체(體)를 아는 까닭으로 모든 연(緣)을 대할 때에 능히 일체의 옳음과 그릇됨과 좋음과 나쁨을 분별하여 알며 세간과 출세간(出世間)의 가지가지 일을 지내어 이루어 짓나니, 이는 바로 수연(隨緣)의 의용(義用)(뜻)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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