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評曰호 此 但染淨緣起之相이며 反流背習之門이라 而不覺妄念이 本無며 心性이 本淨니 悟旣未徹이어니 修豈稱眞
별행록절요언해:12ㄴ
哉이리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의·론··야 주001) 의론야: 의론하여. 따져 보아. 한자어 ‘議論’이 한글로 적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 책에서는 ‘의론’(12ㄴ, 19ㄱ)과 ‘의논’(56ㄴ)이 다 쓰였다.
닐:오· 주002) ·이 北·븍宗· 오·직 :더러우며 ·조호·브:터
닐와· 주003) 닐와: 일으킨. 대개 ‘니와’으로 나타난다. 이 책의 ‘닐와ᄃᆞᆫ’은 그 축약형으로 보인다. 닐[起]-+ᄋᆞ(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관형사형어미). ‘닐와다’(9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相· 주004) 상(相): 외계에 나타나서 마음의 상상(想像)의 대상이 되는 사물의 모양.
이:며
欲·욕流류 주005) 욕류(欲流): 욕계의 번뇌 중 29가지 미혹을 말한다.
·
두위·혀:며 주006) 두위혀며: 뒤집으며. 뒤엎으며. 두위-/두위혀[反, 覆]-+며. 『원각경언해』(1465) 이후에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았다. 한편 ‘두위혀다’보다 ‘드위혀다’가 더 널리 쓰였다. ‘혀-’는 [引]의 뜻을 지닌 동사 ‘다’에서 온 것이지만, 그 의미와 무관하게 쓰이는 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세국어 시기에 이미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習:습氣·긔 주007) 습기(習氣): 갖가지 번뇌의 결과로서 훈습된 여기(餘氣). 업(業)을 지은 결과로서 습관이 된 버릇이나 어떤 성벽(性癖)을 말한다. ‘종자(種子)’를 가리키기도 한다.
· 背:反반·: 門문·이라 妄·念·념이 :볼 ·업스:며 心심性··이 :볼 ·조 · ·아디 ·몯·니 아로:미 :마 ::디 주008) 디: 사무치지. 통달하지. [徹]-+디.
·몯거·니 ·엇:뎨 眞진實·실·이라 니·리오 주009) 엇뎨 진실(眞實)이라 니리오: 원문은 ‘修豈稱眞哉이리오’이다. ‘수(修)’의 번역이 누락되었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의론하여
(=평하여)
말한다면, 이 북종은 오직 더러움과 깨끗함에 의거하여 일으킨 상(相)이며, 욕류(欲流)를 뒤집으며,
습기(習氣)를 배반하는 문이라, 망념이 본래 없으며, 심성이 본래 깨끗한 것을 알지 못하니, 깨달음이 이미 사무치지 못하니, 〈닦음이〉 어찌 진실이라 이르리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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