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
별행록절요언해:110ㄴ
낙장 부분 : 似此之流 返不如依密師 如實言敎 專精觀察 能伏愛憎嗔喜人我勝負 ☞신광사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58ㄱ에서 가져옴.)
별행록절요언해:111ㄱ
之心也ㅣ니라 但於佛法如實知見에 而有出身之路ᄒᆞ면 則玄中玄과 及別置一句ㅣ 自然在其中矣ᄒᆞ리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
· 주001) : 같은. ‘’의 중철이다. 본래의 구조는 ‘(부사)+-+ㄴ’이지만,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와 같은 어형을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이므로, ‘’의 구조는 다음 셋 중의 하나로 기술할 수 있다. ①(부사)+-+나 ②-+나 ③-+나. 현대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지배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23:51ㄴ)에 보인다.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適]’일 가능성이 있다. ‘맛-’는 ‘滿’의 번역이다.
·사·
두루·혀 주002) 두루혀: 도리어. 돌이켜. 유일한 예이다. 다른 문헌에서는 ‘두르혀’로 나타난다. 두르-+혀(강세 접미사+어(연결어미). ‘-혀-’는 [引]의 뜻을 가진 어간이 접사화한 것으로 보인다. ‘두르-’는 기원적으로는 ‘둘-[圓]+으(사동접미사)’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원각경언해』(1465)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두르ᅘᅧ’가 ‘두르혀’로 적혔다.
宗密·밀禪션師·의
如여實·실 주003) 여실(如實): 진실(眞實), 진여(眞如) 등과 같음.
言언敎·교·브·터
專젼一·일 주004) ·히
·펴·보·와 주005) ᄉᆞᆲ펴보와: 살펴보아. ‘펴’는 ‘ᄉᆞᆯ펴’의 중철이다. ‘보+아’는 일반적으로는 ‘보아’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반자음 [w]가 개입한 ‘보와’로 나타났다. 이 책에는 ‘보와’(23ㄱ, 60ㄱ, 62ㄱ, 78ㄴ, 111ㄱ)도, ‘보아’(3ㄴ, 7ㄱ, 41ㄱ, 43ㄴ, 69ㄱ)도 많이 보인다.
·히 ·홈과
믜옴:과 주006) 믜옴과: 미워함과. 이 낱말의 문법적 성격에 대하여는 ‘ᄉᆞ라ᇰ홈과 믜옴괏 ᄃᆞᆯ햇’(20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서글·품 주007) 서글품: 화남. 서긇-[嗔](동사어간)+브(형용사파생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 ‘서글프다’가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변한 예는 『경민편언해』의 ‘서그프다’에서 보인다. ¶이 서그프면 天年을 감손기 쉬오니=中懷戚戚則易損天年〈경민편언해 중간 34ㄱ〉. 경남 방언에서는 ‘서그프다’가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하는 행동이 서툴다(어설프다)’란 뜻을 나타낸다.
·과
깃·붐 주008) 깃붐: 기쁨. 기ᇧ-[喜](동사어간)+브(형용사파생접미사)+움(명사형어미).
·과 ·내
·어·디로·라 주009) 어디로라: 현명하다. 잘났노라. 어딜-[賢]+오(화자 초점 표지)+라(평서문 종결어미). 원문 ‘人我勝負之心’을 ‘내 어디로라 ᄒᆞᄂᆞᆫ ᄆᆞᅀᆞᆷ’으로 언해하였다. 크게 잘못된 번역이다. 원문은 ‘나와 남을 구별하는 마음(人我),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집착(勝負之心)’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 ·
降伏·복게 주010) 항복(降伏)게: 항복하게. 降伏+ᄒᆞ+게. ‘ᄒᆞ’가 탈락한 것이다. ‘항복(降伏)’은 ‘(나쁜 마음이) 가라앉거나 사라짐’을 뜻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사동형 ‘降伏ᄒᆡ-’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凡夫의 惑 降伏와 世間 건내 道ㅣ니〈능엄경언해 9:1ㄴ-2ㄱ〉.
홈·만 ··디 주011) 디: 같지. ᄀᆞᇀ-[同]+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라 오·직 佛·불法·법·의 如여實·실 知디見·견에 ·모·미 소·사날 ·길·히 주012) 길히: 길이. 길ㅎ[路](ㅎ말음체언)+이(주격조사).
이시·면 玄현中玄현 주013) 현중현(玄中玄): 임제종(臨濟宗)을 일으킨 임제의현(臨濟義玄)이 수행자를 지도하는 방편으로 설한 교설이 체중현(體中玄)·구중현(句中玄)·현중현(玄中玄)인데, 이를 아울러서 삼현(三玄)이라 한다. 체중현은 실제 현실 속에 나타나는 진실, 구중현은 말이나 인식에 나타나는 진실, 현중현은 그 자체로서의 진실이다.
·과 · 各별행록절요언해:111ㄴ
·각別·별히 주014) ·두·신 一·일句:구ㅣ 自·然·연·히 그 中·에 이시·리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이 같은 사람은 도리어
종밀선사(宗密禪師)의 여실(如實)한 언교(言敎)에 의지하여 한결같이 살펴보아 능히 사랑함과 미워함과 화남과 기쁨과 내가 잘났노라 하는 마음을 항복하게 함
(=가라앉힘)
만 같지 못하니라. 오직 불법(佛法)의 여실(如實)한 지견(知見)에 몸이 솟아날 길이 있으면,
현중현(玄中玄)과 또 별도로 두신 한 구절의 글귀가 자연히 그 속에 있으리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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