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洪州意者 起心動念며 彈指動目며 所作所爲皆是佛性의 全體之用이라 更無別用
별행록절요언해:13ㄱ
니 全體 貪嗔癡로 造善造惡야 受苦受樂 거시
주001) 수고수락(受苦受樂) 거시: 유서(儒書) 언해서라면 ‘호미’ 또는 ‘이’로 나타날 것이 ‘ᄒᆞᄂᆞᆫ 거시’로 나타났다. 불경 언해서의 특징이다.
皆是佛性이론 디 如麪로 作種種飯食니 一一皆麪 니 意以推求컨댄 此身四大骨肉喉舌牙齒眼耳手足이 並不能自語言見聞動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洪·州쥬 주002) 홍주(洪州): 마조도일(馬祖道一)을 가리킨다. ‘마조(馬祖)’는 성이 마(馬)씨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홍주(洪州) 지방에 머물면서 선풍을 크게 선양하였다.
·의
:· 주003) : 뜻은. +은. ‘ᄠᅳᆮ’의 ‘ㄷ’을 중철한 것이다.
닐·오: 주004) 닐오: 말하자면. ‘닐오’는 일반적으로 인용 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처럼 ‘말하자면’의 의미로 쓰인 예도 많다.
:미 ·닐며 念:념·미 :뮈며 ·손·락
·며 주005) ·눈 ·기며 ·일 지:며 ·일: 거시 ·다 ·이 佛·불性··의
오· 주006) 오: 온. 모든. 형용사 ‘오[穩全]-’의 관형사형 ‘오’이 관형사로 굳어진 후 ‘온’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나타나는 이 계열의 낱말은 다음과 같다. ¶오오로(37ㄴ, 85ㄴ), 오오라(80ㄴ), 오(13ㄱ, 14ㄱ, 21ㄱ).
體:톄用·이·라 · 各·각
별행록절요언해:13ㄴ
別·별· 用이 ·업스·니 全젼體:톄 貪탐嗔진癡티:로 善·션 지:며 惡·악 지:며 苦·고·
受·슈며 주007) 수(受)ᄒᆞ며: 받으며. ‘ᄒᆞ며’를 쌍행으로 적은 것은 잘못이다. ‘ᄒᆞ야(5ㄱ), 이라(18ㄴ)’에서도 같은 잘못이 보인다.
樂·락·을 受·슈·· 거·시 ·다 ·이 佛·불性··이론 주008) 불성(佛性)이론: 불성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현대국어의 ‘내로라’에서도 이 흔적이 남아 있다. ‘내로라’의 기원적 구조는 ‘나+이(서술격조사)+오/우+라(종결어미)’이다. ‘-라’는 ‘-다’의 이형태이다.
·디 주009) :·로 주010) 로: 가루로. [粉]+로. 명사 말음 ‘ㆍ, ㅡ’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탈락한다. ‘ᄀᆞᆯᄅᆞ로’는 15세기 곡용 모습과는 다르다. 15세기에는 ‘ᄀᆞᄅᆞ’는 ‘ᄀᆞᆯ이, ᄀᆞᆯᄋᆞᆯ, ᄀᆞᆯᄋᆞᆫ’과 같이 곡용하였다. ‘’가 ‘ᄒᆞᆯ리, ᄒᆞᆯᄅᆞᆯ, ᄒᆞᆯᄅᆞᆫ’으로 곡용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ᄀᆞᄅᆞ’의 곡용이 ‘ᄒᆞᄅᆞ’의 곡용 양상으로 합류한 것이다. 이것은 16세기 말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이다.
가·지가·짓 주011) 가지가짓: 가지가지의. ‘ㅅ’은 높임의 대상인 명사나 무정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 조사이다.
: ·니 난·낫·치 주012) 난낫치: 낱낱이. 대개 ‘낫낫치, 낫나치’로 적혔다. 낯+낯+이. 15세기에 ‘낱[箇]’과 ‘낯[箇]’이 공존하였다. 그런데 ‘낱’은 8종성법에 따라 ‘낟’으로 나타나게 되고, ‘낱+이(접미사)’는 중세국어에서는 ‘나티’로 실현되므로, ‘난나치’는 ‘낯+낯+이’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다 ·리 주013) ···니 주014) ·이 :드:로 츄심··야 ·보건:댄 ·이 :모 四·大·대·옛 ·와 ·:콰 주015) 콰: 살과. ㅎ+과. ‘ㅎ’은 이른바 ㅎ종성체언이다.
:목·과 ·혀·와 ·니:와 주016) ·눈과 ·귀와 ·손과 ·발왜 주017) 발왜: 발이. 발+과(접속조사)+ㅣ. ‘ㄹ’ 뒤의 ‘ㄱ’ 약화. 여러 체언이 나열될 때 마지막 체언 뒤에도 ‘과’가 쓰이는 것은 중세국어의 특징이다.
·다 能·히 :제 주018) 제: 자기 자신이. ‘제’는 성조에 따라 주격과 관형격이 구별된다. :제(주격), 제(관형격). 그러나 이 책의 성조 표시는 아주 혼란스럽다.
·말 ·몯:며 보:며 드르:며 뮈:여 :뇨· ·몯··니라 ◯ 【洪州쥬 馬마祖조의 일후미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홍주(洪州)의 뜻은 말하자면, 마음이 일어나며 생각이 움직이며, 손가락을 튕기며 눈을 깜짝이며, 일을 지으며 일을 하는 것이, 다 이것이 불성의 온전한 체의 용이라. 또 별도의 용이 없으니, 모든 체는 탐진치로 선을 지으며, 악을 지으며, 고통을 받으며, 즐거움을 받는 것이, 다 이것이 불성인 것이 가루로 갖가지의 떡을 만드니, 낱낱이 다 가루가 같듯하니, 이 뜻으로 추심하여 본다면, 이 몸의 사대의 뼈와 살과 목과 혀와 이와 눈과 귀와 손과 발이 다 능히 제 스스로는 말 못하며, 보며 들으며 움직여 다니지를 못하느니라. ◯【홍주(洪州)는 마조(馬祖)의 이름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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