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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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950


【節要】
即阻漑滌之用者 漑 喩雨大法雨야 滋潤群生야 生長道芽고 滌은 蕩除煩惱니 迷皆不能故로 阻也ㅣ니라 然이나 水之濕性이 雖動靜凝流나 而

별행록절요언해:75ㄴ

未甞變易者 貪嗔時예도 亦知며 慈濟時예도 亦知며 憂喜哀樂變動애 未嘗不知故로 云不變也ㅣ라 시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곧 시·슬 用·이 버·으다 주001)
버으다:
①사라졌다. ②막혔다. 버-[阻]+다.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동사에 시제 표지가 없으면 과거를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이ᇰ에(18ㄱ, 34, 86ㄱ), 버ᇰ으다(75ㄴ)’에서처럼 ‘ㆁ’이 음절 종성 위치에만 쓰였다. ‘ㆁ’이 탈락한 예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기의 ‘버으다’는 ‘버ᇰ으다’의 오각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버다’는 ‘사이가 벌어지다’, ‘서로 멀리 떨어지다’, ‘무엇과 멀어지다’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阻(조)’를 ‘없다’로 언해하기도 하고(74ㄱ), ‘버다’로 언해하기도 하였다(75ㄴ). ‘없다’로 언해한 것을 고려하면 ‘버다’의 의미를 ‘사라지다’로 보아야 할 것이다. ‘버다’의 용례를 보인다. ¶東方로 이셔 버로미 十恒河沙 等 佛土 디나가 世界 이쇼〈석보상절 9:2ㄴ〉. 서르 버러 서르 여희어든[相去相離]〈원각경언해 하 3-1:120ㄴ〉. 살면 모 죽고 어울면 모 버는 거시니[生者必滅 會者定離]〈월인석보 2:15ㄴ〉.
:호· 주002)
호:
함은. -+옴(명사형어미)+(보조사).
漑·개· 저·져 주003)
저져:
적셔. 젖-[濕]+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불·울 주004)
불울:
불릴. 불-[潤]+우(사동접미사)+ㄹ.
·시니 주005)
시니:
것이니.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
·큰 法·법雨·우 주006)
법우(法雨):
법(法)이 고갈한 중생을 자윤(滋潤)케 하므로 비에 비유한 것이다.
· 비·허 주007)
비허:
뿌려. 빟-[散]+어.
群군生·을 불·워 저·져 道:도理·리·의 :엄·삭·시 주008)
엄삭시:
싹이. 움이. 엄+삯+이. 한글 문헌에서 ‘엄’은 ‘芽, 苗, 萌, 萌芽’의 번역에 쓰였고, ‘삯’은 ‘芽, 牙, 苗’의 번역에 쓰였다. 그러므로 이 둘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芽’과 ‘牙’는 한글 문헌에서 구별된 것 같지 않다. ¶萌 움  草初生曰萌芽 芽 엄 아〈훈몽자회 하:2ㄴ〉. 芽 움 아〈유합 하:50ㄱ〉. 萌 움 ᄆᆡᇰ〈유합 하:56ㄴ〉. 芽 萌也〈자전석요 하:45ㄴ〉. 이 책의 용례를 제외하면 ‘엄삯’이 쓰인 가장 이른 시기의 용례는 『선가귀감언해』의 것이다. ¶말 이  엄삭시니〈선가귀감언해 56ㄱ〉.
나·타·나 주009)
나타나:
불필요한 말을 보탠 것이다. ‘장양(長養)홈’이 타동사이므로 문맥에도 맞지 않다.
長:養· 주010)
장양(長養):
기름. 키움. 성장시킴.
:호· 가·비·고 滌·텩·근 ·시·슬 ·시니 煩번惱·노心심·을 시·서 ·더로· 가·비니 주011)
개(漑) 저져 불울 시니~장양(長養)호ᄆᆞᆯ 가ᄌᆞᆯ비고 척(滌)근 시슬 시니 번뇌심(煩惱心)을 시서 더로 가비니:
같은 구조의 두 절이 결합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의 원문에 결자(缺字)가 있다. ‘滌蕩除煩惱’는 ‘滌喩蕩除煩惱’를 잘못 쓴 것이다(『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신광사본, 15ㄴ 참조.). ‘유(喩)’ 자가 들어가면 두 절이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언해문에서는 ‘유’를 빠뜨리지 않고 ‘가ᄌᆞᆯ비니’로 언해하였다.
·어·즐··야 ·다 ·히 ·아·디 ·몯 닐·오· ·으다 ·시·니라 주012)
버ᇰ으다 ᄒᆞ시니라:
‘ᄒᆞ시니라’는 원문에 없는 것이다. 『법집별행록』의 저자인 종밀(宗密)을 존대하기 위한 것인데, 지눌(知訥)을 존대하는 현상과 함께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언해하지 않고, 언해자가 서술자(narrator)가 되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목우자(牧牛子)ㅣ’(1ㄴ)와 ‘사ᄆᆞ시니라’(18ㄴ), ‘것히라 니’(60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그·러나 ·므·릐 :젓 性이 비

별행록절요언해:76ㄱ

록 ·므리 ·뮈어·나 주013)
뮈어나:
움직이거나. 뮈-[動]+거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마니 잇거·나 얼·의어·나 주014)
얼의어나:
엉기거나. 얼거나. 얼의-[凝]+거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흐르어·나 주015)
흐르어나:
흐르거나. 흐르-[流]+거나. 모음 ‘ㅡ’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흐르어나’는 ‘흐르거나’를 잘못 쓴 것이다. 74ㄴ에도 ‘흐르어나’가 보인다.
··야도 :잠도 주016)
잠도:
잠깐도. 조금도. 한자어 ‘잠’은 ‘잠간(暫間)’인데, 일반적으로는 ‘간’으로 나타난다. ‘조금도, 약간’의 뜻으로도 쓰인다.
變·변易·역디 주017)
변역(變易)디:
변하여 바뀌지. 변역+-+디. 어근의 무성자음과 어미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아·니타 주018)
아니타:
아니하다. 아니한다. 아니+-+다. 어근 끝의 유성음과 어미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의 모음 ‘ㆍ’가 탈락한 것이다.
·요· 주019)
요:
함은. -+옴(명사형어미)+. 명사형 어미 ‘-옴’이 ‘-’ 뒤에서는 ‘-욤’으로 교체된다. 이것은 ‘-’의 소급형이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의 명사형에는 ‘욤’ 외에 ‘홈’도 있었다. 바로 위의 ‘버으다 호’(75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貪탐嗔진 ·제도 주020)
제도:
때에도. 제[時]+Ø(부사격조사)+도(보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조사 ‘애, 에, , 의’가 결합하지 않는다.
· ·알·며 慈悲비··야 ·· 주021)
:
남을. [他人]+.
·졔도 ·제도 · ·알·며 근심·며 깃·거·며 주022)
깃거며:
기뻐하며. -[喜](동사어간)+어(연결어미)+-+며. ‘깃브다’는 파생 형용사인데, 그 구조는 ‘-+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이다.
슬·허·며 주023)
슬허며:
슬퍼하며. 슳-[悲](동사어간)+어+-+며. 형용사 ‘슬프다’는 파생 형용사인데, 그 구조는 ‘슳-+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이다.
·즐겨·며 變·변··야 뮈·여 :뇨매 주024)
뇨매:
다님에. -[走]+니-[行]+옴(명사형어미)+애(원인 표시 부사격조사). 이 책에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형 ‘니’(14ㄴ)도 보인다.
:잠도 ·아·디 주025)
아디:
알지. 알-[知]+디.
·몯 · 주026)
:
때가. ‘’를 표기한 것이다. [時]+Ø(주격조사).
:업슨 젼·로 닐:오· 變·변易·역 :업스니·라 ·시·니라 주027)
업스니라 ᄒᆞ시니라:
‘ᄒᆞ시니라’는 한문본에 없는 것이다. 언해자가 서술자로서 개입한 것이다. ‘버ᇰ으다 ᄒᆞ시니라’(75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곧바로 씻는 작용이 사라졌다 함은, 개(漑)는 적셔 불리는 것이니, 큰 법우(法雨)를 뿌려 군생(群生)을 불려 적셔 도리의 싹이 나타나서 장양(長養)함을 비유한 것이고, 척(滌)은 씻는 것이니, 번뇌심을 씻어 덜어냄을 비유한 것이니, 미혹하여 다 능히 알지 못하므로 이르되, 사라졌다 하시니라. 그러나 물의 젖은 성질이 비록 물이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얼거나 흐르거나 하여도 잠깐도 변하여 바뀌지 아니한다 함은 탐내고 화를 낼 때에도 또 알며 자비심을 내어 남을 제도(濟度)할 때에도 또 알며 근심하며 기뻐하며 슬퍼하며 즐겨하며 변하며 움직여 다님에 잠깐도 알지 못할 때가 없는 까닭으로, 이르되 변하여 바뀜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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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버으다:①사라졌다. ②막혔다. 버-[阻]+다.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동사에 시제 표지가 없으면 과거를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이ᇰ에(18ㄱ, 34, 86ㄱ), 버ᇰ으다(75ㄴ)’에서처럼 ‘ㆁ’이 음절 종성 위치에만 쓰였다. ‘ㆁ’이 탈락한 예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기의 ‘버으다’는 ‘버ᇰ으다’의 오각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버다’는 ‘사이가 벌어지다’, ‘서로 멀리 떨어지다’, ‘무엇과 멀어지다’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阻(조)’를 ‘없다’로 언해하기도 하고(74ㄱ), ‘버다’로 언해하기도 하였다(75ㄴ). ‘없다’로 언해한 것을 고려하면 ‘버다’의 의미를 ‘사라지다’로 보아야 할 것이다. ‘버다’의 용례를 보인다. ¶東方로 이셔 버로미 十恒河沙 等 佛土 디나가 世界 이쇼〈석보상절 9:2ㄴ〉. 서르 버러 서르 여희어든[相去相離]〈원각경언해 하 3-1:120ㄴ〉. 살면 모 죽고 어울면 모 버는 거시니[生者必滅 會者定離]〈월인석보 2:15ㄴ〉.
주002)
호:함은. -+옴(명사형어미)+(보조사).
주003)
저져:적셔. 젖-[濕]+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004)
불울:불릴. 불-[潤]+우(사동접미사)+ㄹ.
주005)
시니:것이니.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
주006)
법우(法雨):법(法)이 고갈한 중생을 자윤(滋潤)케 하므로 비에 비유한 것이다.
주007)
비허:뿌려. 빟-[散]+어.
주008)
엄삭시:싹이. 움이. 엄+삯+이. 한글 문헌에서 ‘엄’은 ‘芽, 苗, 萌, 萌芽’의 번역에 쓰였고, ‘삯’은 ‘芽, 牙, 苗’의 번역에 쓰였다. 그러므로 이 둘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芽’과 ‘牙’는 한글 문헌에서 구별된 것 같지 않다. ¶萌 움  草初生曰萌芽 芽 엄 아〈훈몽자회 하:2ㄴ〉. 芽 움 아〈유합 하:50ㄱ〉. 萌 움 ᄆᆡᇰ〈유합 하:56ㄴ〉. 芽 萌也〈자전석요 하:45ㄴ〉. 이 책의 용례를 제외하면 ‘엄삯’이 쓰인 가장 이른 시기의 용례는 『선가귀감언해』의 것이다. ¶말 이  엄삭시니〈선가귀감언해 56ㄱ〉.
주009)
나타나:불필요한 말을 보탠 것이다. ‘장양(長養)홈’이 타동사이므로 문맥에도 맞지 않다.
주010)
장양(長養):기름. 키움. 성장시킴.
주011)
개(漑) 저져 불울 시니~장양(長養)호ᄆᆞᆯ 가ᄌᆞᆯ비고 척(滌)근 시슬 시니 번뇌심(煩惱心)을 시서 더로 가비니:같은 구조의 두 절이 결합하였다. 그런데 이 부분의 원문에 결자(缺字)가 있다. ‘滌蕩除煩惱’는 ‘滌喩蕩除煩惱’를 잘못 쓴 것이다(『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신광사본, 15ㄴ 참조.). ‘유(喩)’ 자가 들어가면 두 절이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언해문에서는 ‘유’를 빠뜨리지 않고 ‘가ᄌᆞᆯ비니’로 언해하였다.
주012)
버ᇰ으다 ᄒᆞ시니라:‘ᄒᆞ시니라’는 원문에 없는 것이다. 『법집별행록』의 저자인 종밀(宗密)을 존대하기 위한 것인데, 지눌(知訥)을 존대하는 현상과 함께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언해하지 않고, 언해자가 서술자(narrator)가 되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목우자(牧牛子)ㅣ’(1ㄴ)와 ‘사ᄆᆞ시니라’(18ㄴ), ‘것히라 니’(60ㄱ)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13)
뮈어나:움직이거나. 뮈-[動]+거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14)
얼의어나:엉기거나. 얼거나. 얼의-[凝]+거나.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15)
흐르어나:흐르거나. 흐르-[流]+거나. 모음 ‘ㅡ’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흐르어나’는 ‘흐르거나’를 잘못 쓴 것이다. 74ㄴ에도 ‘흐르어나’가 보인다.
주016)
잠도:잠깐도. 조금도. 한자어 ‘잠’은 ‘잠간(暫間)’인데, 일반적으로는 ‘간’으로 나타난다. ‘조금도, 약간’의 뜻으로도 쓰인다.
주017)
변역(變易)디:변하여 바뀌지. 변역+-+디. 어근의 무성자음과 어미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주018)
아니타:아니하다. 아니한다. 아니+-+다. 어근 끝의 유성음과 어미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의 모음 ‘ㆍ’가 탈락한 것이다.
주019)
요:함은. -+옴(명사형어미)+. 명사형 어미 ‘-옴’이 ‘-’ 뒤에서는 ‘-욤’으로 교체된다. 이것은 ‘-’의 소급형이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의 명사형에는 ‘욤’ 외에 ‘홈’도 있었다. 바로 위의 ‘버으다 호’(75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020)
제도:때에도. 제[時]+Ø(부사격조사)+도(보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조사 ‘애, 에, , 의’가 결합하지 않는다.
주021)
:남을. [他人]+.
주022)
깃거며:기뻐하며. -[喜](동사어간)+어(연결어미)+-+며. ‘깃브다’는 파생 형용사인데, 그 구조는 ‘-+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이다.
주023)
슬허며:슬퍼하며. 슳-[悲](동사어간)+어+-+며. 형용사 ‘슬프다’는 파생 형용사인데, 그 구조는 ‘슳-+브(형용사파생접미사)+다’이다.
주024)
뇨매:다님에. -[走]+니-[行]+옴(명사형어미)+애(원인 표시 부사격조사). 이 책에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표기형 ‘니’(14ㄴ)도 보인다.
주025)
아디:알지. 알-[知]+디.
주026)
:때가. ‘’를 표기한 것이다. [時]+Ø(주격조사).
주027)
업스니라 ᄒᆞ시니라:‘ᄒᆞ시니라’는 한문본에 없는 것이다. 언해자가 서술자로서 개입한 것이다. ‘버ᇰ으다 ᄒᆞ시니라’(75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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