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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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320


【私記】
二 云호 諸法이 如夢이라 諸聖이 同說故로 妄念이 本寂며 塵境이 本空니 空寂之心이 靈知

별행록절요언해:29ㄱ

不昧니 是汝의 眞性이라 시니라 然이나 此兩家ㅣ 皆會相歸性故로 同一宗이라 然이나 上三宗이 種種이 不同나 皆是二利行門에 各隨其便이라 亦無所失니 但所宗之理 不合有二니라 ◯【文문繁번 不블具구載시니라 주001)
문번(文繁) 불구재(不具載)시니라:
글이 길기 때문에 다 싣지 않으셨느니라. 이처럼 구결 달린 한문 원문에 협주가 달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부분은 언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일반적인 협주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二·이· 닐·오· 諸졔法·법이 ·미 · ·디라 모· 주002)
모:
모든. 몯-[集]+(관형사형어미). ‘모’은 동사의 관형사형(‘모인’의 의미)으로도 쓰이고, 관형사로 굳어진 기능(‘모든’의 의미)을 보이기도 한다. ‘모인’을 뜻하는 ‘모’ 뒤에 바로 ‘中’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中’의 명사적 자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世尊하 願 니르쇼셔 願 니르쇼셔 이 모 中에 우리  가짓 百千萬億 사미 世世예〈석보상절 13:45ㄴ〉. 그  如來 三昧로셔 나거시 彌勒菩薩이 모  疑心 보며〈석보상절 11:17ㄱ〉.
聖·人·인·이  가·지·로 주003)
가지로:
한결같이. ‘같이. 함께’를 뜻하기도 한다. +가지[種類]+로.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뜻하였다.
니·신 젼··로 妄·念:념이 :본 괴외·며 塵딘境· 주004)
진경(塵境):
6진을 말한다. 6진이 마음의 대경(對境) 즉 객관 세계가 된다는 의미이다. 6진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등 6종의 경(境)을 말한다. 이들이 중생의 마음을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한다.
이 :본 뷔니 주005)
뷔니:
비어 있으니. 뷔-[空]+니.
空寂·젹 주006)
공적(空寂):
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음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선정(禪定)’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 54ㄱ의 원문과 언해문을 참조할 것.

별행록절요언해:29ㄴ

 ·미 靈知디ㅣ 어리·디 아·니니 ·이 주007)
이:
이것이. 이[是]+이(주격조사).
너·의 眞진性·이·라 시·니라 이 兩:家가ㅣ ◯【兩家가 洪州와 荷하澤괘라】 ·다 相··을 아·라 주008)
아라:
알아서. 원문의 ‘會’를 번역한 것이다. ‘會’는 ‘깨닫다’란 뜻을 지닌다.
性·에 가:게 ·· 젼··로 ·다  가:짓 宗·이라 그·러나 우:희 주009)
우희:
위의. 우ㅎ[上](ㅎ말음체언)+의(부사격조사). ‘우흿’이 기대되는 자리에 ‘우희’가 쓰였다. 이 책에는 관형격 조사 ‘의’나 처소 관형격 조사 ‘엣/앳’이 쓰일 위치에 부사격 조사가 쓰인 예가 많이 보인다. 다음 예문 ①②의 ‘우희’는 ‘우흿’이 쓰일 위치에, ③의 ‘後에’는 ‘後ㅅ, 後엣’이 쓰일 위치에, ④의 ‘古今에, 荷澤에’는 ‘古今엣, 荷澤ᄋᆡ’가 쓰일 위치에, ⑤의 ‘ᄭᅮ메’는 ‘ᄭᅮ멧’이 쓰일 위치에, ⑥의 ‘祖師宗애’는 ‘祖師宗ᄋᆡ’가 쓰일 위치에 나타났다. ¶①우희 三宗이 가지가짓 마리 디 아니나(29ㄴ). ②이 우희 頓悟와 漸修와 다 부텻 나가 經敎브터 니시니라(97ㄱ). ③이 後에 漸修 圓滿 漸修ㅣ니(71ㄴ). ④諸大乘經과  古今에 諸宗 禪門과 荷澤에 릴오 븓건댄(52ㄱ). ⑤ᄭᅮ메 져ᇰ스ᇰ이(67ㄴ). ⑥祖師宗애 無心 道애 契合 사 定과 慧와의 걸이 닙디 아니니라(89ㄴ). 이 시기에 이미 부사격 조사 ‘에, 애’와 관형격 조사 ‘의, ᄋᆡ’가 비변별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것은 오늘날 관형격 조사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경향을 떠올리게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이 현상은 정반대로 해석해야 한다. 즉 관형격 조사 [에](음성언어)를 ‘의’로 표기하기로 정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에 나타난 이 현상은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다.
三삼宗·이 가·지가:짓 ·마리 ··디 아·니·나 주010)
그러나 우희 三宗이 가지가짓 마리 디 아니나:
이 문장은 ‘그러나~-나’의 구조로서 의미적 중복을 보이는데, 중세국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많이 보인다.
·다 ·이 二·이利·리行·門문 주011)
이리행문(二利行門):
자리(自利)와 타리(他利)의 보살 만행을 말한다.
·에 제·곰 주012)
제곰:
제각기. ‘제여곰’으로도 나타난다.
:맛:호· 조· ·디라 · 허·믈 :업스·니라 오·직 宗旨·지· 반·기 ·둘히 주013)
둘히:
둘이. 둘ㅎ[二](ㅎ말음체언)+이.
아·니라 주014)
아니라:
아니다. 중세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 어간)+다/라(종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쓰이는 평서문 종결어미는 ‘-다’가 아닌 ‘-라’이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둘째는 이르되, 모든 법이 꿈과 같은 것이라고 모든 성인(聖人)이 한결같이 말씀하신 까닭으로, 망념(妄念)이 본래 고요하며 진경(塵境)이 본래 비어 있으니, 공적(空寂)한 마음은 영지(靈知)가 어둡지 아니하니, 이것이 너의 진성(眞性)이라 하셨느니라. 이 양가(兩家)가 ◯【양가는 홍주(洪州)와 하택(荷澤)이다.】 다 상(相)을 알아서 성(性)에 돌아가게 하는 까닭으로 다 한 가지의 종(宗)이라, 그러나 위의 삼종(三宗)이 여러 가지의 말이 같지 아니하나, 다 이는 이리행문(二利行門)에 제각기 마땅함을 좇은 까닭이라, 또한 허물이 없느니라. 오직 종지(宗知)는 반드시 둘이 아니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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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문번(文繁) 불구재(不具載)시니라:글이 길기 때문에 다 싣지 않으셨느니라. 이처럼 구결 달린 한문 원문에 협주가 달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부분은 언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일반적인 협주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주002)
모:모든. 몯-[集]+(관형사형어미). ‘모’은 동사의 관형사형(‘모인’의 의미)으로도 쓰이고, 관형사로 굳어진 기능(‘모든’의 의미)을 보이기도 한다. ‘모인’을 뜻하는 ‘모’ 뒤에 바로 ‘中’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中’의 명사적 자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世尊하 願 니르쇼셔 願 니르쇼셔 이 모 中에 우리  가짓 百千萬億 사미 世世예〈석보상절 13:45ㄴ〉. 그  如來 三昧로셔 나거시 彌勒菩薩이 모  疑心 보며〈석보상절 11:17ㄱ〉.
주003)
가지로:한결같이. ‘같이. 함께’를 뜻하기도 한다. +가지[種類]+로.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뜻하였다.
주004)
진경(塵境):6진을 말한다. 6진이 마음의 대경(對境) 즉 객관 세계가 된다는 의미이다. 6진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등 6종의 경(境)을 말한다. 이들이 중생의 마음을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한다.
주005)
뷔니:비어 있으니. 뷔-[空]+니.
주006)
공적(空寂):우주에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없음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선정(禪定)’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 54ㄱ의 원문과 언해문을 참조할 것.
주007)
이:이것이. 이[是]+이(주격조사).
주008)
아라:알아서. 원문의 ‘會’를 번역한 것이다. ‘會’는 ‘깨닫다’란 뜻을 지닌다.
주009)
우희:위의. 우ㅎ[上](ㅎ말음체언)+의(부사격조사). ‘우흿’이 기대되는 자리에 ‘우희’가 쓰였다. 이 책에는 관형격 조사 ‘의’나 처소 관형격 조사 ‘엣/앳’이 쓰일 위치에 부사격 조사가 쓰인 예가 많이 보인다. 다음 예문 ①②의 ‘우희’는 ‘우흿’이 쓰일 위치에, ③의 ‘後에’는 ‘後ㅅ, 後엣’이 쓰일 위치에, ④의 ‘古今에, 荷澤에’는 ‘古今엣, 荷澤ᄋᆡ’가 쓰일 위치에, ⑤의 ‘ᄭᅮ메’는 ‘ᄭᅮ멧’이 쓰일 위치에, ⑥의 ‘祖師宗애’는 ‘祖師宗ᄋᆡ’가 쓰일 위치에 나타났다. ¶①우희 三宗이 가지가짓 마리 디 아니나(29ㄴ). ②이 우희 頓悟와 漸修와 다 부텻 나가 經敎브터 니시니라(97ㄱ). ③이 後에 漸修 圓滿 漸修ㅣ니(71ㄴ). ④諸大乘經과  古今에 諸宗 禪門과 荷澤에 릴오 븓건댄(52ㄱ). ⑤ᄭᅮ메 져ᇰ스ᇰ이(67ㄴ). ⑥祖師宗애 無心 道애 契合 사 定과 慧와의 걸이 닙디 아니니라(89ㄴ). 이 시기에 이미 부사격 조사 ‘에, 애’와 관형격 조사 ‘의, ᄋᆡ’가 비변별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것은 오늘날 관형격 조사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경향을 떠올리게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이 현상은 정반대로 해석해야 한다. 즉 관형격 조사 [에](음성언어)를 ‘의’로 표기하기로 정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에 나타난 이 현상은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다.
주010)
그러나 우희 三宗이 가지가짓 마리 디 아니나:이 문장은 ‘그러나~-나’의 구조로서 의미적 중복을 보이는데, 중세국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많이 보인다.
주011)
이리행문(二利行門):자리(自利)와 타리(他利)의 보살 만행을 말한다.
주012)
제곰:제각기. ‘제여곰’으로도 나타난다.
주013)
둘히:둘이. 둘ㅎ[二](ㅎ말음체언)+이.
주014)
아니라:아니다. 중세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 어간)+다/라(종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쓰이는 평서문 종결어미는 ‘-다’가 아닌 ‘-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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