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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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270


【私記】
牛頭 已達空故로 於頓悟門엔 而半了고 以忘情故로 於漸修門엔 而無虧니라 北宗은 但是漸修ㅣ라 全無頓悟故로 修亦非眞이라 荷澤은 則必先頓悟야 依悟而修니 據此文

별행록절요언해:24ㄴ

義컨댄 洪州 於頓悟門엔 近而未的고 牛頭 半了니 如是면 則凡修心人이 唯取信於荷澤고 不取信於餘宗이 必矣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牛우頭두· ·마 空·을 · ·안 젼··로 頓:돈悟:오門문·엔 반· 주001)
반:
절반을. 다른 문헌에 안 나온다.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 ‘반튼/반턴(=절반)’이란 낱말이 쓰이고 있으므로, ‘반ᄐᆞᆯ’은 ‘반ㅌ+ᄋᆞᆯ’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인 ‘반(半)’이 ‘ㅌ’을 수반하는 까닭을 알기 어렵다. ‘ㅌ’ 또는 ‘ᄐᆞ’가 ‘(얼마) 가량’을 뜻하는 명사였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알·오 주002)
알오:
알고. 알-[知]+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 ‘ㅇ’은 자음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情·을 니:즌 젼··로 漸:졈修슈門문·엔 허·믈 :업스·니라 北·븍宗·은 오:직 이 漸:졈修슈ㅣ라 젼:혀 頓:돈悟:오ㅣ :업·슨 젼··로 :닷·가:도 이 眞·진實·실이 아니라 荷하澤··은 반·기 몬

별행록절요언해:25ㄱ

믄·득 주003)
믄득:
곧바로. 단박에. ‘돈(頓)’이 ‘믄득’으로 언해되었는데, ‘믄득’은 ‘곧바로. 단박에’의 뜻을 지닌다. ‘믄득’의 발달형인 현대국어 ‘문득’의 의미와는 다르다.
· 아·라 아로· 브:텨 주004)
아로브텨:
앎으로부터. 앎에 의거하여. ‘브텨’는 ‘브터’의 오각이다. 용례가 더 있다(6ㄴ).
·닷·시니 ·이 文문字· 주005)
문자(文字):
‘문자(文字)’는 ‘글자’가 아니고 ‘글’을 뜻한다.
:·들 :븓건·댄 洪州ㅣ 주006)
홍주(洪州)ㅣ:
‘洪州ㅣ’의 ‘ㅣ’는 잘못 쓰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州’의 한자음이 ‘쥬’로도 나타나고 ‘ᄌᆔ’로도 나타난다. ¶쥬(12ㄴ, 13ㄱㄴ, 43ㄱㄴ, 50ㄱㄴ, 54ㄴ, 56ㄱㄴ, 57ㄱ…) ¶ᄌᆔ(21ㄱㄴ, 23ㄱㄴ, 24ㄱ, 25ㄱ, 27ㄴ, 29ㄱ, 30ㄴ, 31ㄱㄴ…). 자전류에서도 ‘쥬’ 또는 ‘ᄌᆔ’로 나타난다. ¶州 큰 고을 쥬〈유합 상 19ㄱ〉. ¶州 고을 ᄌᆔ〈광주 천자문 26ㄴ〉.
頓·돈悟·오門문·에 갓가·오· 주007)
갓가오:
가깝되. 갓갑-[近]+오→갓가〉갓가오.
맛·디 아·니·고 牛우頭두· 반 ·아니 ·이러·면 믈:읫 주008)
믈읫:
무릇. 여러. ‘믈[衆]+의+ㅅ’의 구조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믈읫’은 ‘凡’의 번역으로도 쓰이고, ‘諸’의 번역으로도 쓰인다. ‘諸’의 번역인 경우에는 ‘여러’(관형사)로 옮겨야 한다. ‘凡’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판단해야 한다.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는 ‘무릇’(문장 부사) 정도에 해당하고, 체언을 꾸미는 경우는 ‘여러, 대부분의’(관형사) 정도에 해당한다.
 :닷· 사·미 오·직 荷하澤·宗·을 信·신··야 取:·고 :녀나· 주009)
녀나:
여느. 또 다른. ‘녀느[他](관형사)’와 ‘나[餘]’의 합성으로 보인다.
宗·을 信·신··야 取:·티 아·니·호·미 :맛·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우두(牛頭)는 이미 공(空)을 통찰하여 깨달은 까닭으로 돈오문(頓悟門)에 있어서는 절반만 알고, 정(情)을 잊은 까닭으로 점수문(漸修門)에 있어서는 허물
(=일그러짐)
이 없느니라. 북종(北宗)은 오직 이는 점수(漸修)라, 전혀 돈오(頓悟)가 없는 까닭으로 닦아도 이는 진실이 아니다. 하택(荷澤)은 반드시 먼저 단박에 마음을 깨달아 앎으로부터(앎에 의거하여) 닦으시니, 이 글의 뜻에 의거하건대, 홍주(洪州)는 돈오문(頓悟門)에 가깝지만 딱 들어맞지는 않고, 우두(牛頭)는 절반쯤 알고 있으니 이러면 무릇 마음 닦는 사람이 오직 하택종(荷澤宗)을 믿어 취하고 나머지 다른 종(宗)을 믿어 취하지 아니함이 마땅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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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반:절반을. 다른 문헌에 안 나온다. 현대 경상도 방언에서 ‘반튼/반턴(=절반)’이란 낱말이 쓰이고 있으므로, ‘반ᄐᆞᆯ’은 ‘반ㅌ+ᄋᆞᆯ’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인 ‘반(半)’이 ‘ㅌ’을 수반하는 까닭을 알기 어렵다. ‘ㅌ’ 또는 ‘ᄐᆞ’가 ‘(얼마) 가량’을 뜻하는 명사였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002)
알오:알고. 알-[知]+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 ‘ㅇ’은 자음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주003)
믄득:곧바로. 단박에. ‘돈(頓)’이 ‘믄득’으로 언해되었는데, ‘믄득’은 ‘곧바로. 단박에’의 뜻을 지닌다. ‘믄득’의 발달형인 현대국어 ‘문득’의 의미와는 다르다.
주004)
아로브텨:앎으로부터. 앎에 의거하여. ‘브텨’는 ‘브터’의 오각이다. 용례가 더 있다(6ㄴ).
주005)
문자(文字):‘문자(文字)’는 ‘글자’가 아니고 ‘글’을 뜻한다.
주006)
홍주(洪州)ㅣ:‘洪州ㅣ’의 ‘ㅣ’는 잘못 쓰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州’의 한자음이 ‘쥬’로도 나타나고 ‘ᄌᆔ’로도 나타난다. ¶쥬(12ㄴ, 13ㄱㄴ, 43ㄱㄴ, 50ㄱㄴ, 54ㄴ, 56ㄱㄴ, 57ㄱ…) ¶ᄌᆔ(21ㄱㄴ, 23ㄱㄴ, 24ㄱ, 25ㄱ, 27ㄴ, 29ㄱ, 30ㄴ, 31ㄱㄴ…). 자전류에서도 ‘쥬’ 또는 ‘ᄌᆔ’로 나타난다. ¶州 큰 고을 쥬〈유합 상 19ㄱ〉. ¶州 고을 ᄌᆔ〈광주 천자문 26ㄴ〉.
주007)
갓가오:가깝되. 갓갑-[近]+오→갓가〉갓가오.
주008)
믈읫:무릇. 여러. ‘믈[衆]+의+ㅅ’의 구조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믈읫’은 ‘凡’의 번역으로도 쓰이고, ‘諸’의 번역으로도 쓰인다. ‘諸’의 번역인 경우에는 ‘여러’(관형사)로 옮겨야 한다. ‘凡’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판단해야 한다.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는 ‘무릇’(문장 부사) 정도에 해당하고, 체언을 꾸미는 경우는 ‘여러, 대부분의’(관형사) 정도에 해당한다.
주009)
녀나:여느. 또 다른. ‘녀느[他](관형사)’와 ‘나[餘]’의 합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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