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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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090


【節要】

별행록절요언해:8ㄱ

荷澤意者 謂諸法이 如夢이라 諸聖이 同說故로 妄念이 本寂며 塵境이 本空니 空寂之心이 靈知ㅣ 不昧니 即此空寂之心이 是前達摩의 所傳샨 淸淨心也ㅣ니 任迷任悟야 心本自知ㅣ라 不藉緣生며 不因境起니 迷時예 煩惱ㅣ나 知 非煩惱ㅣ며 悟時예 神變이나 知 非神變이니 然이나 知之一字 是衆

별행록절요언해:8ㄴ

妙之源이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荷하澤· 주001)
하택(荷澤):
하택 신회(荷澤神會) 스님.
·의 :·든 닐:오· 주002)
닐오:
말하자면. ‘닐오’는 대개 ‘이르되’를 뜻하는데, 때로는 여기서처럼 ‘말하자면’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말하자면’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인 것은 ‘닐온’이다.
諸졔法·법 주003)
제법(諸法):
모든 것. 개체를 구성하는 온갖 요소. 존재하는 잡다한 것들. 온갖 사물과 현상.
:·미 주004)
미:
꿈과. +이(부사격조사). ‘이’는 [비교]를 뜻한다. ‘ᄭᅮᆷ미’는 ‘ᄭᅮᆷ’의 받침 ‘ㅁ’을 중철한 것이다.
·: 주005)
:
같은. ‘’의 ‘ㅌ’을 앞 음절의 ‘ㄷ’ 받침으로 중철한 것이다. 본래의 구조는 ‘(부사)+-+ㄴ’이지만,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와 같은 어형을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이므로, ‘’의 구조는 다음 셋 중의 하나로 기술할 수 있다. ①(부사)+-+나 ②-+나 ③-+나. 현대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지배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23:51ㄴ)에 보인다.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適]’일 가능성이 있다. ‘맛-’는 ‘만(滿)’의 번역이다. 한편 이 책에서는 이 낱말이 모두 중철되었다. ¶ᄀᆞᆮᄐᆞ니(12ㄱ, 26ㄴ, 76ㄴ), ᄀᆞᆮᄐᆞᆫ(80ㄴ, 111ㄱ), ᄀᆞᆮᄐᆞ나(72ㄱ), ᄀᆞᆮᄐᆞ여(58ㄴ), ᄀᆞᆮᄐᆡ여(19ㄴ), ᄀᆞᆮᄐᆞ니라(27ㄱ, 65ㄱ), ᄀᆞᆮᄐᆞ리오(56ㄱ), ᄀᆞᆮ토ᄆᆞᆯ(22ㄴ), ᄀᆞᆮ티(85ㄴ).
·디라 주006)
디라:
것이라.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서문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이다. 여기의 ‘-라’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로 보인다. 이때의 연결어미 ‘-어’는 종결어미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모· 聖·人인이 가·지:로 주007)
가지로:
한결같이. 같은 의미를 가진 ‘갓’도 있었다.
니·신 ·젼·:로 妄·念:념이 ·볼 주008)
볼:
본래. 한자어 ‘본래(本來)’인데, 자음동화 현상을 반영한 한글로 표기하였다. 중세국어 시기 언해 문헌에서는 드문 예이다.
괴외:며 주009)
괴외며:
고요하며[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이다. [j]가 탈락한 ‘고요’[ko-jo](두시언해 중간본 2:16ㄱ)도 나타나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이다.
塵딘境·이 :볼 :뷔·니 空寂·젹 ·미 靈知디ㅣ 어·리·디 주010)
어리디:
어둡지. ‘어리다’는 [어리석다]란 뜻으로 널리 쓰였지만, 여기서는 주어가 사람이 아닌 ‘영지(靈知)’이므로 [어둡다]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아·니:니 ·곧 ·이 空寂·젹 ·미 ·이 알· 주011)
알:
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達·달磨마大·대師·의 주012)
달마대사(達磨大師)의:
달마대사가. 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일 때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다.
傳뎐·:샨 淸淨: ·미·라 어:료· 조·:며 아로· 조·차 ·미 :볼 ·제 ·아·논 ·디라 緣연 주013)
연(緣):
직접적 원인인 인(因)을 돕는 간접적이고 부차적인 원인.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을 조성하는 사정이나 조건. 경험 세계에서 어떤 것이 발생하여 변화하고 소멸하게 하는 조건, 근거, 원인.
·브·터 나·디 아·니:며 境· 주014)
경(境):
인식 작용의 대상.
을 因인··야 니·디 아·니·니 어:린 주015)
어린:
어리석은. 어리[愚]-+ㄴ.
시:졀레 煩번惱:노·나 ·아:

별행록절요언해:9ㄱ

·버:뇌 주016)
버뇌:
‘번뇌’의 오각이다. 번노(煩惱)+ㅣ(보격조사). 한자로 쓰이기도 하고 한글로 쓰이기도 하였다. 한자로 적힐 때에는 ‘惱’의 한자음이 ‘노’로 나타나 있다(5ㄱ, 8ㄴ).
아니:며 ·안 시:졀레 神신變·변·나 ·아: · 신·변 주017)
신변:
한자어 ‘신변(神變)’이다.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초인간적인 신통력으로 드러내는 갖가지 모습과 동작을 뜻한다.
아니니 ·그·러·나 ·아:  字·: 주018)
아  자:
‘지지일자(知之一字)’에 대한 오역이다. ‘知  자’으로 언해하는 것이 옳다. 이 저술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개념인 ‘지(知)’를 오역한 것은 의외이다.
·이 모· 衆·生·과 聖·人인·과 :욀 미·묘· 根근源원·이라 주019)
이 모 중생(衆生)과 성인(聖人)과 욀 미묘 근원(根源)이라:
그대로 옮기면 ‘이것은 모든 중생과 성인이 될 미묘한 근원이다.’란 뜻이 된다. ‘이’는 관형어가 아니라 주어이다. 즉 ‘이(대명사)+Ø(주격조사)’의 구조이다. ‘聖人과’는 주격조사가 결합한 ‘聖人괘’로 나타나야 중세국어의 문법에 부합한다. 그런데 이 언해문의 의미는 원문인 ‘(知之一字) 是衆妙之源이라’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원문의 의미는 ‘〈‘知’라는 이 한 글자는〉 이것이야말로 여러 미묘한 이치의 근원이다’이다.
【荷하澤은 神신會회禪션師이니라 주020)
신회선사(神會禪師)이니라:
‘神會禪師ㅣ니라’가 일반적인 규칙에 부합한다. ‘ㅣ’ 외의 모음으로 끝난 명사 뒤에서는 서술격조사가 ‘ㅣ’로 나타난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하택선사(荷澤禪師)의 뜻은 말하자면, 제법(諸法)이 꿈과 같은 것이라고, 모든 성인이 한결같이 이르신 까닭으로 망념이 본래 고요하며, 진경이 본래 비어 있으니, 공적한 마음이 영지(靈知)가 어둡지 아니하니, 곧 이 공적한 마음이 이에 앞서 달마대사가 전하신 청정한 마음이어서, 어리석음을 좇으며 깨달음을 좇아 마음이 본래 스스로 아는지라, 연(緣)에 의거하여 나지 아니하며, 경(境)을 인하여 일어나지 아니하니, 어리석은 때에는 번뇌하지만, 깨닫는 마음은 번뇌가 아니며, 마음을 깨달은 때에 신변(神變)하나 깨닫는 마음은 신변(神變)이 아닌데, 그러나 ‘지(知)’라는 한 글자는 이것이야말로 모든 중생과 성인이 될 미묘한 근원이라, ◯【하택은 신회선사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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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하택(荷澤):하택 신회(荷澤神會) 스님.
주002)
닐오:말하자면. ‘닐오’는 대개 ‘이르되’를 뜻하는데, 때로는 여기서처럼 ‘말하자면’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말하자면’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인 것은 ‘닐온’이다.
주003)
제법(諸法):모든 것. 개체를 구성하는 온갖 요소. 존재하는 잡다한 것들. 온갖 사물과 현상.
주004)
미:꿈과. +이(부사격조사). ‘이’는 [비교]를 뜻한다. ‘ᄭᅮᆷ미’는 ‘ᄭᅮᆷ’의 받침 ‘ㅁ’을 중철한 것이다.
주005)
:같은. ‘’의 ‘ㅌ’을 앞 음절의 ‘ㄷ’ 받침으로 중철한 것이다. 본래의 구조는 ‘(부사)+-+ㄴ’이지만,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와 같은 어형을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이므로, ‘’의 구조는 다음 셋 중의 하나로 기술할 수 있다. ①(부사)+-+나 ②-+나 ③-+나. 현대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지배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23:51ㄴ)에 보인다.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適]’일 가능성이 있다. ‘맛-’는 ‘만(滿)’의 번역이다. 한편 이 책에서는 이 낱말이 모두 중철되었다. ¶ᄀᆞᆮᄐᆞ니(12ㄱ, 26ㄴ, 76ㄴ), ᄀᆞᆮᄐᆞᆫ(80ㄴ, 111ㄱ), ᄀᆞᆮᄐᆞ나(72ㄱ), ᄀᆞᆮᄐᆞ여(58ㄴ), ᄀᆞᆮᄐᆡ여(19ㄴ), ᄀᆞᆮᄐᆞ니라(27ㄱ, 65ㄱ), ᄀᆞᆮᄐᆞ리오(56ㄱ), ᄀᆞᆮ토ᄆᆞᆯ(22ㄴ), ᄀᆞᆮ티(85ㄴ).
주006)
디라:것이라.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서문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이다. 여기의 ‘-라’는 연결어미 ‘-어’의 이형태로 보인다. 이때의 연결어미 ‘-어’는 종결어미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주007)
가지로:한결같이. 같은 의미를 가진 ‘갓’도 있었다.
주008)
볼:본래. 한자어 ‘본래(本來)’인데, 자음동화 현상을 반영한 한글로 표기하였다. 중세국어 시기 언해 문헌에서는 드문 예이다.
주009)
괴외며:고요하며[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이다. [j]가 탈락한 ‘고요’[ko-jo](두시언해 중간본 2:16ㄱ)도 나타나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이다.
주010)
어리디:어둡지. ‘어리다’는 [어리석다]란 뜻으로 널리 쓰였지만, 여기서는 주어가 사람이 아닌 ‘영지(靈知)’이므로 [어둡다]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주011)
알: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12)
달마대사(達磨大師)의:달마대사가. 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일 때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다.
주013)
연(緣):직접적 원인인 인(因)을 돕는 간접적이고 부차적인 원인.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을 조성하는 사정이나 조건. 경험 세계에서 어떤 것이 발생하여 변화하고 소멸하게 하는 조건, 근거, 원인.
주014)
경(境):인식 작용의 대상.
주015)
어린:어리석은. 어리[愚]-+ㄴ.
주016)
버뇌:‘번뇌’의 오각이다. 번노(煩惱)+ㅣ(보격조사). 한자로 쓰이기도 하고 한글로 쓰이기도 하였다. 한자로 적힐 때에는 ‘惱’의 한자음이 ‘노’로 나타나 있다(5ㄱ, 8ㄴ).
주017)
신변:한자어 ‘신변(神變)’이다.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초인간적인 신통력으로 드러내는 갖가지 모습과 동작을 뜻한다.
주018)
아  자:‘지지일자(知之一字)’에 대한 오역이다. ‘知  자’으로 언해하는 것이 옳다. 이 저술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개념인 ‘지(知)’를 오역한 것은 의외이다.
주019)
이 모 중생(衆生)과 성인(聖人)과 욀 미묘 근원(根源)이라:그대로 옮기면 ‘이것은 모든 중생과 성인이 될 미묘한 근원이다.’란 뜻이 된다. ‘이’는 관형어가 아니라 주어이다. 즉 ‘이(대명사)+Ø(주격조사)’의 구조이다. ‘聖人과’는 주격조사가 결합한 ‘聖人괘’로 나타나야 중세국어의 문법에 부합한다. 그런데 이 언해문의 의미는 원문인 ‘(知之一字) 是衆妙之源이라’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원문의 의미는 ‘〈‘知’라는 이 한 글자는〉 이것이야말로 여러 미묘한 이치의 근원이다’이다.
주020)
신회선사(神會禪師)이니라:‘神會禪師ㅣ니라’가 일반적인 규칙에 부합한다. ‘ㅣ’ 외의 모음으로 끝난 명사 뒤에서는 서술격조사가 ‘ㅣ’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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