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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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080


【節要】
錄애 曰호 禪門之旨 在乎內照ㅣ라 非筆로 可述이며 非言로 可宣이니 言雖不及이나 猶可强言이어니와 筆不可及이라 尤難下筆

별행록절요언해:7ㄴ

이언마 今에 不得已而書之노니 望照之於心고 無滯於文矣어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語:어錄·록·애 닐·오· 禪션門문·의 宗·은 ·안:로  ·:표·매 :잇·논 ·디라 :부··로 주001)
부로:
붓으로. 붇[筆]+로. 붇〉붓. ‘벋〉벗’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에 발생하였는데, ‘〉, 붇〉붓’과 비례한다.
:스:디 주002)
스디:
쓰지. 스[書]-+디(보조적 연결어미). 쓰-〉스. 『원각경언해』(1465) 이후에 각자병서가 폐지되었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이미 앎]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몯·:며 ·말·:로 어·로 펴·디 ·몯··리니 ·말·미 비·록 :밋·디 ·몯··나 :오히·려 주003)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국어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역시’ 등을 뜻한다. 종래의 고어사전들에 옛말 ‘오히려’의 의미가 현대국어의 ‘오히려’와 같은 것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이를 오역하는 일이 많다. ‘오히려’의 기본 의미는 [같음]이다. 이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어·로 주004)
어로:
가히. 능히. ‘어루’와 같이 쓰였다.
구:틔·여 주005)
구틔여:
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릴어·니·와 주006)
릴어니와:
일렀거니와. 이 책에서는 단어 제1음절의 ‘ㄴ’이 ‘ㄹ’로 나타나는 예가 많다. ¶누른→루른(48ㄴ). 닐오→릴오(52ㄱ). 놉고→롭고(51ㄱ).
:부·로 可가:히 스·디 ·몯·홀 :디라 주007)
몯 디라:
못하는 것이다. 몯+ᄒᆞ-+ㄹ(관형사형어미)+ᄃ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종결어미 ‘-다’는 서술격조사 어간 ‘이-’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더:욱 ·리워 주008)
리워:
내려. 떨어뜨려. 리[下落]-+우(사동접미사)+어. ‘ᄂᆞ리워 스미’는 ‘下筆’을 직역한 것이다. ‘(붓을) 아래로 드리워 씀이’를 뜻한다.
: 스·미 어렵건마· 주009)
어렵건마:
어렵건만. 어렵[難]-+건마. 한문 구결에 ‘-이언마’이 적힌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언마’의 ‘-어-’는 ‘-거-’의 이형태이다. ‘-마’과 ‘-마’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 중세국어에서는 ‘-마’이 더 일반적이다.
·이제 모·지마라 주010)
모지마라:
마지못해. 부득이. ‘不得已(=어쩔 수 없이)’의 번역이다. ¶모지마라 俚人의 食을 머그린(=不獲已食俚人食者)〈구급방언해 하:51ㄴ〉. 모지마라 門 밧긔 가개 짓고 이셔(=不得已廬于外)〈삼강행실도언해 런던본 효:7〉.
·스노·니 ·라: · · ::펴 보·고 文문字··애 :걸·이:디 마·롤 :디어다 주011)
마롤 디어다:
말지어다. 말-+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어서 ‘디여다’로 적히지 않는다. ‘-ㄹ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법집별행록에서 이르기를, 선문의 요체는 안으로 마음을 살핌에 있는지라, 붓으로 쓰지 못하며 말로 능히 표현하지 못하리니, 말이 비록 미치지 못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히 굳이 이르거니와, 붓으로는 가히 쓰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 〈붓을〉 떨어뜨려
(=붓을 드리워)
쓰기가 어렵건만, 이제 어쩔 수 없이 쓰노니, 바라는 바는 마음을 살펴보고 문자에 걸리지
(=막히지)
말지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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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로:붓으로. 붇[筆]+로. 붇〉붓. ‘벋〉벗’의 변화는 근대국어 시기에 발생하였는데, ‘〉, 붇〉붓’과 비례한다.
주002)
스디:쓰지. 스[書]-+디(보조적 연결어미). 쓰-〉스. 『원각경언해』(1465) 이후에 각자병서가 폐지되었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이미 앎]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주003)
오히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국어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역시’ 등을 뜻한다. 종래의 고어사전들에 옛말 ‘오히려’의 의미가 현대국어의 ‘오히려’와 같은 것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이를 오역하는 일이 많다. ‘오히려’의 기본 의미는 [같음]이다. 이에 대하여는 ‘오히려’(18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주004)
어로:가히. 능히. ‘어루’와 같이 쓰였다.
주005)
구틔여: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주006)
릴어니와:일렀거니와. 이 책에서는 단어 제1음절의 ‘ㄴ’이 ‘ㄹ’로 나타나는 예가 많다. ¶누른→루른(48ㄴ). 닐오→릴오(52ㄱ). 놉고→롭고(51ㄱ).
주007)
몯 디라:못하는 것이다. 몯+ᄒᆞ-+ㄹ(관형사형어미)+ᄃ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종결어미 ‘-다’는 서술격조사 어간 ‘이-’ 뒤에서 ‘-라’로 교체된다.
주008)
리워:내려. 떨어뜨려. 리[下落]-+우(사동접미사)+어. ‘ᄂᆞ리워 스미’는 ‘下筆’을 직역한 것이다. ‘(붓을) 아래로 드리워 씀이’를 뜻한다.
주009)
어렵건마:어렵건만. 어렵[難]-+건마. 한문 구결에 ‘-이언마’이 적힌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언마’의 ‘-어-’는 ‘-거-’의 이형태이다. ‘-마’과 ‘-마’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 중세국어에서는 ‘-마’이 더 일반적이다.
주010)
모지마라:마지못해. 부득이. ‘不得已(=어쩔 수 없이)’의 번역이다. ¶모지마라 俚人의 食을 머그린(=不獲已食俚人食者)〈구급방언해 하:51ㄴ〉. 모지마라 門 밧긔 가개 짓고 이셔(=不得已廬于外)〈삼강행실도언해 런던본 효:7〉.
주011)
마롤 디어다:말지어다. 말-+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어서 ‘디여다’로 적히지 않는다. ‘-ㄹ 디어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면서, 권유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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