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석보상절 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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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이 법화경을 널리 유통시킬 것을 맹세함 3


[보현보살이 법화경을 널리 유통시킬 것을 맹세함 3]
그저긔 法華經 受持야 닐그며 외오 사미 내 모 보면  깃거 주001)
깃거:
기뻐하여. -[喜](동사)+아/어(연결어미). ¶녀론 분별시고 녀론 깃거 구쳐 니러 절시고 안쇼셔 시고〈석상 6:3ㄱ〉.
더욱 精進 주002)
정진(精進):
vīrya 부지런히 심신을 수행하는 것.
야 날 본 젼로 三眛 주003)
삼매(三眛):
samādhi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산란됨이 없는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뜻함.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지혜는 흩어짐이 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되므로, 삼매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원(禪院)에서 스님들이 좌선(坐禪)하거나 선정(禪定) 수행을 닦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삼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임. 동의어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정(定) 등이 있음.

석보상절 21:53ㄴ

陀羅尼 주004)
다라니(陀羅尼):
dhāraṇī 지혜와 삼매를 성취시켜 주는 힘을 지니고 있는 비밀스런 진실어(眞實語). 밀교에서는 다라니의 글자 하나 하나마다 무한한 의의와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음. 다라니를 암송하는 것은, 신(身), 구(口), 의(意), 3밀(密) 수행 중에서 특히 구밀(口密) 수행에 해당한다. 즉 반복하여 주문(呪文)을 암송함으로써 선법을 기르고 악법을 제압하는 수행 방법의 일종임.
 得리니 일후미 旋陀羅尼 百千萬億旋陀羅尼 法音方便旋陀羅尼 이러틋 陀羅尼 得리다 【이 經ㅅ 다로 주005)
다로:
탓으로. 때문으로. 닷[由]+(/으)로(도구격조사). ¶엇던 다로 우리히 이제록 成佛 몯얏뇨〈선가 43ㄴ〉.
普賢ㅅ 녯 뎏 주006)
뎏:
행적(行蹟)의. ‘뎍’은 ‘行蹟’이 많이 쓰임에 따라 한글로 표기된 것임. ¶沙門 브즈러니 뎍 닷다 혼 마리니〈석상 3:19ㄴ〉.
읏드믈 주007)
읏드믈:
으뜸을. 읏듬[主]+을(목적격조사). ¶남 읏드믄 幹이라 고 프릐 읏드믄 莖이라 니〈월석 13:47ㄱ〉.
眞實로 보 一切 法에 本源에 도라가미 旋陀羅尼니 마 能히 그틀 두르 주008)
두르:
돌이켜. 두르-[廻]+(강세접미사)+어. ¶다다 話頭 자바 光 두르 제 보리라〈몽산 35ㄱ〉.
根源에 도라가고 旋은 도라갈 씨라 즉자히  주009)
체(體):
dhātu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를 도 用에 드러  드

석보상절 21:54ㄱ

틀와  法과 一切 時節와 곧과애 方便으로 衆生 利益게 야 逆順이 自在호미 百千萬億 旋陀羅尼니 이 普賢ㅅ 遍 一切 處行이라 몬졋 旋은 物을 옮규미니 주010)
옮규미니:
옮김이니. 옮기-[遷]+(오/우)ㅁ(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으)니(원인·이유의 연결어미). 獄主ㅣ ¶더 셜 해 옮기가 야 맛디 몯다다〈월석 23:85ㄴ〉. 政治ㅣ 簡易니 風俗 옮규미 고 그리 니 들 셰요미 새롭도다〈두시 14:27ㄴ〉.
주011)
가(假):
prajñapti 실체(實體)가 없는 것을 가리켜 방편으로 부르는 이름. 언어와 개념으로 표상(表象)된 것. 동의어로 가설(假說), 시설(施設) 등이 있음.
 두르 주012)
공(空):
śūnya ; śūnyatā 무실체성. 수학의 영(零), 텅 빔, 없음, 결여의 의미에서 유래하여 상주 불변의 실체가 존재함을 부정하는 것. 그러나 이 부정은 단순히 소극적인 허무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개념이나 속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절대적인 존재 방식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이 말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취지는 인간과 세계 속에서 불변하고 항존하는 것을 인정하려는 그릇된 견해를 부정하는 데 있다. 모든 것은 상호 의존하는 연(緣)에 의해 발생하므로 고정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공은 연기(緣起)와 같은 뜻을 지닌다. 인간에게 항존하는 고정 실체로서의 자아 등과 같은 것은 없다는 취지를 일컬어 인공(人空)이라고 하고, 세계의 모든 존재에도 그러한 실체가 없다는 취지를 일컬어 법공(法空)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만 이해하는 것은 공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서 공병(空病)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공만을 보고 공이 아닌 불공(不空)은 보지 못한 것이므로 단공(但空)이다. 반면에 모든 것을 공이라고 보면서도 공이 아닌 면도 보는 것을 부단공(不但空) 또는 중도공(中道空)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공이라고 하는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공을 고정화하는 것이므로 이것도 공의 이치에 어긋난다. 차별적, 한정적, 고정적인 모든 사고의 틀을 벗어난 데서 열리는 절대적이고 무한정한 진리의 세계가 공이기 때문임.
애 드루미오 後ㅅ 旋은 物을 應호미니 空 두르 假애 드루미니 物을 옮교 읏드미오 物을 應호 用이라 다가 物을 옮기디 몯야셔 믄득 物을 應호려 면 物을 옮 배 외리니 주013)
물(物)을 옮 배 외리니:
해당 원문은 ‘則爲物의 所轉矣리니’임. 따라서 ‘爲~所~’에 의해 표현되는 피동문을 언해한 것임. 즉 ‘物에 의해 옮겨지니’ 정도의 의미이므로 ‘物을’로 언해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음.
그럴 두 旋用이 달아도 서르 주014)
서르:
서로. 서르[相](평-평, 부사). ¶生과 死왜 서르 븓디 아니   아로니〈남명 상:51ㄱ〉.
몯 업니라 法音方便은 隨應說法 시 뎌기라】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월인석보언해〕

월인석보 19:105ㄴ

〔그〕〔〕 〔法〕〔華〕經 受持 〔讀〕〔誦〕〔〕〔〕 〔사〕〔〕미 내 몸 보고 〔〕 〔歡〕〔喜〕〔〕〔야〕 더욱  精進〔야〕 〔나〕〔〕 〔본〕 〔젼〕로 즉재 三昧와 陁〔羅〕尼 得리니 일후미 旋

월인석보 19:106ㄱ

〔陁〕羅尼 百千萬億〔旋〕〔陁〕羅尼 法音方便〔陁〕〔羅〕〔尼〕 이트렛 陁羅尼〔〕 〔得〕〔〕〔리〕〔〕〔다〕【〔이〕 經ㅅ 젼로 〔眞〕實로 普〔賢〕〔常〕〔行〕 〔體〕〔〕 보아 一切〔法〕〔에〕 〔返〕〔本〕〔還〕源호미 ≪□□□□□□□□□□□□□□≫ 〔일〕〔후〕〔미〕 〔旋〕〔陁〕〔羅〕尼〔라〕 마 能〔히〕 〔그〕〔틀〕 〔두〕〔르〕〔〕 〔本〕애 가고 즉재 

월인석보 19:106ㄴ

〔體〕〔〕 〔두〕〔르〕〔〕 〔用〕〔애〕 〔드〕러 一塵 〔一〕〔法〕 〔一〕〔切〕 〔時〕處에 方〔便〕〔으〕〔로〕 〔衆〕〔生〕 〔利〕케 호 逆〔順〕〔이〕 〔自〕〔在〕〔〕 〔씨〕 일후미 百千〔萬〕〔億〕 〔旋〕〔陁〕羅尼라 이 〔곧〕 〔普〕〔賢〕〔ㅅ〕 〔一〕〔切〕處에 遍〔〕〔신〕 〔行〕〔이〕〔시〕〔니〕〔라〕 〔알〕 旋은 物〔을〕 〔轉〕〔호〕〔미〕〔니〕 〔니〕〔〕〔논〕 假 두르 〔空〕〔애〕 〔드〕〔로〕〔미〕〔오〕 〔後〕ㅅ 旋은 物〔을〕 〔應〕〔호〕〔미〕〔니〕 니논 空 두르 〔假〕〔애〕 〔드〕〔로〕미니 物轉호미 體〔오〕 〔物〕 〔應〕호미 用이니 다가 能〔히〕 物을 轉티 몯고셔 믄득 物을 應면 物의 轉호미 외

월인석보 19:107ㄱ

리라 그러면 두 旋이 用이 달오 서르 기드리니라 法音方便은 곧 조차 應야 說法시논 行이라】

〔법화경〕 〔7:169ㄱ〕爾時예 受持讀誦法華經者ㅣ 得見我身고 甚大歡喜야 轉復精進야 以見我故로 即得三昧와 及陀羅尼리니 名爲旋陀羅尼와 百千萬億旋陀羅尼와 法音方便陀羅尼와 得如是等陀羅尼리다

〔법화경언해〕○〔7:169ㄴ〕그 法華經 受持 讀誦 사미 내 몸 시러 보고 甚히  歡喜야 더욱  精進야 날 본 젼로 즉재 三昧와 陀羅尼 得리니 일후미 旋陀羅尼와 百千萬億旋陀羅尼와 法音方便陀羅尼와 이러틋 陀羅尼 得리다

〔계환해〕由此經故로 眞見普賢常行之體와 於一切法에 返本還源씨 名旋陀羅尼오 既能旋末返本고 即復旋體入用야 於一塵一法一切時處에 方便利生호 逆順이 自〔7:170ㄱ〕在씨 名百千萬億旋陀羅尼니 此ㅣ 即普賢ㅅ 徧一切處之行也ㅣ시니라 前旋은 爲轉物이니 所謂旋假入空이오 後旋은 爲應物이니 所謂旋空入假ㅣ니 轉物이 爲體오 應物이 爲用이니 若未能轉物고 而遽然應物면 則爲物의 所轉矣리니 然則二旋이 異用호 而相需也ㅣ로다 法音方便은 即隨應說法之行이라

〔계환해언해〕○이 經을 브튼 젼로 普賢 常行 體 眞實로 보와 一切法에 本애 도라가며 源에 도라갈 일후미 旋陀羅尼오 〔7:170ㄴ〕마 能히 그틀 두르 本애 도라가고 즉재  體 두르 用애 드러 一塵 一法 一切 時處에 方便으로 利生호 逆順이 自在 씨 일후미 百千萬億 旋陀羅尼니 이 곧 普賢ㅅ 一切處에 신 行이시니라 알 旋은 物을 두르미니 닐온 假 두르 空애 드로미오 後ㅅ 旋은 物 應호미니 닐온 空 두르 假애 드로미니 物 두르미 體오 物 應호미 用이니 다가 能히 物 두르디 몯고 믄득 物 應면 物의 두르미 외리니 그러면 두 旋이 用이 달오 서르 기드리놋다 法音 方便은 곧 조차 應샤 說法시논 行이라

[보현보살이 법화경을 널리 유통시킬 것을 맹세함 3]
그때 법화경 수지하여 읽으며 외우는 사람이 내 몸을 보면 가장 기뻐하여 더욱 정진하여 나를 보았기 때문에 삼매와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 이름이 선다라니(旋陁羅尼), 백천만억선다라니(百千萬億旋陁羅尼), 법음방편선다라니(法音方便旋陁羅尼) 이와 같은 다라니를 얻을 것입니다.【이 경 탓으로 보현의 보통 행적의 으뜸을 진실로 보아 일체법에 대해 본원에 돌아감이 선다리니(旋陁羅尼)이니, 선(旋)은 돌아가는 것이다. 이미 능히 끝을 돌이켜 근원에 돌아가고 즉시 또 체(體)를 돌이켜 용(用)에 들어가 한 티끌과 한 법과 일체 시간과 장소에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여 역순(逆順)이 자재함이 백천만억선다라니(百千萬億旋陁羅尼)이니, 이것이 보현의 편일체처행(遍一切處行)이다. 먼저의 선(旋)은 사물을 옮김이니 가(假)를 돌이켜 공(空)에 드는 것이고, 나중의 선(旋)은 사물을 응함이니 공을 돌이켜 가(假)에 드는 것이니, 사물을 옮김은 으뜸이고 사물을 응함은 용(用)이다. 만약 사물을 옮기지 못하여서 문득 사물을 응하려 하면 사물이 옮겨질 것이니, 그러므로 두 선(旋)이 용(用)이 달라도 서로 없지 못한 것이다. 법음방편(法音方便)은 수응설법(隨應說法)을 하시는 행적이다.】
Ⓒ 역자 | 김영배·김성주 / 2012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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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깃거:기뻐하여. -[喜](동사)+아/어(연결어미). ¶녀론 분별시고 녀론 깃거 구쳐 니러 절시고 안쇼셔 시고〈석상 6:3ㄱ〉.
주002)
정진(精進):vīrya 부지런히 심신을 수행하는 것.
주003)
삼매(三眛):samādhi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산란됨이 없는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뜻함.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지혜는 흩어짐이 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되므로, 삼매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원(禪院)에서 스님들이 좌선(坐禪)하거나 선정(禪定) 수행을 닦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삼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임. 동의어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정(定) 등이 있음.
주004)
다라니(陀羅尼):dhāraṇī 지혜와 삼매를 성취시켜 주는 힘을 지니고 있는 비밀스런 진실어(眞實語). 밀교에서는 다라니의 글자 하나 하나마다 무한한 의의와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음. 다라니를 암송하는 것은, 신(身), 구(口), 의(意), 3밀(密) 수행 중에서 특히 구밀(口密) 수행에 해당한다. 즉 반복하여 주문(呪文)을 암송함으로써 선법을 기르고 악법을 제압하는 수행 방법의 일종임.
주005)
다로:탓으로. 때문으로. 닷[由]+(/으)로(도구격조사). ¶엇던 다로 우리히 이제록 成佛 몯얏뇨〈선가 43ㄴ〉.
주006)
뎏:행적(行蹟)의. ‘뎍’은 ‘行蹟’이 많이 쓰임에 따라 한글로 표기된 것임. ¶沙門 브즈러니 뎍 닷다 혼 마리니〈석상 3:19ㄴ〉.
주007)
읏드믈:으뜸을. 읏듬[主]+을(목적격조사). ¶남 읏드믄 幹이라 고 프릐 읏드믄 莖이라 니〈월석 13:47ㄱ〉.
주008)
두르:돌이켜. 두르-[廻]+(강세접미사)+어. ¶다다 話頭 자바 光 두르 제 보리라〈몽산 35ㄱ〉.
주009)
체(體):dhātu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주010)
옮규미니:옮김이니. 옮기-[遷]+(오/우)ㅁ(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으)니(원인·이유의 연결어미). 獄主ㅣ ¶더 셜 해 옮기가 야 맛디 몯다다〈월석 23:85ㄴ〉. 政治ㅣ 簡易니 風俗 옮규미 고 그리 니 들 셰요미 새롭도다〈두시 14:27ㄴ〉.
주011)
가(假):prajñapti 실체(實體)가 없는 것을 가리켜 방편으로 부르는 이름. 언어와 개념으로 표상(表象)된 것. 동의어로 가설(假說), 시설(施設) 등이 있음.
주012)
공(空):śūnya ; śūnyatā 무실체성. 수학의 영(零), 텅 빔, 없음, 결여의 의미에서 유래하여 상주 불변의 실체가 존재함을 부정하는 것. 그러나 이 부정은 단순히 소극적인 허무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개념이나 속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절대적인 존재 방식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이 말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취지는 인간과 세계 속에서 불변하고 항존하는 것을 인정하려는 그릇된 견해를 부정하는 데 있다. 모든 것은 상호 의존하는 연(緣)에 의해 발생하므로 고정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공은 연기(緣起)와 같은 뜻을 지닌다. 인간에게 항존하는 고정 실체로서의 자아 등과 같은 것은 없다는 취지를 일컬어 인공(人空)이라고 하고, 세계의 모든 존재에도 그러한 실체가 없다는 취지를 일컬어 법공(法空)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만 이해하는 것은 공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서 공병(空病)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공만을 보고 공이 아닌 불공(不空)은 보지 못한 것이므로 단공(但空)이다. 반면에 모든 것을 공이라고 보면서도 공이 아닌 면도 보는 것을 부단공(不但空) 또는 중도공(中道空)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공이라고 하는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공을 고정화하는 것이므로 이것도 공의 이치에 어긋난다. 차별적, 한정적, 고정적인 모든 사고의 틀을 벗어난 데서 열리는 절대적이고 무한정한 진리의 세계가 공이기 때문임.
주013)
물(物)을 옮 배 외리니:해당 원문은 ‘則爲物의 所轉矣리니’임. 따라서 ‘爲~所~’에 의해 표현되는 피동문을 언해한 것임. 즉 ‘物에 의해 옮겨지니’ 정도의 의미이므로 ‘物을’로 언해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음.
주014)
서르:서로. 서르[相](평-평, 부사). ¶生과 死왜 서르 븓디 아니   아로니〈남명 상:5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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